중국 'D의 공포'…CPI 상승률 3개월 연속 0%대

5월 CPI 전년比 0.2% 상승 그쳐…시장 예상치 하회
PPI는 4.6%↓, 8개월째 하락행진…7년 만에 최대 낙폭
"최근 中경제지표, 경기 냉각 신호…디플레 위험"
  • 등록 2023-06-09 오후 3:52:07

    수정 2023-06-09 오후 3:52:07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6% 하락해 디플레이션 공포가 심화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0.1%)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반등한 것이지만,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3%)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4월 0.7%에서 5월 0.6%로 둔화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식품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1%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채소 가격이 각각 3.2%, 1.7% 하락한 반면, 과일 가격은 3.4% 올랐다. 비식품 물가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도시 물가와 농촌 물가는 각각 0.2%, 0.1% 상승했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대비 4.6% 하락해 전월(-3.6%)과 시장 예상치(-4.3%)를 모두 밑돌았다. 또한 2016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했다.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국가통계국은 PPI 하락에 대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공산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비교 대상인 지난해 수치가 높았기 때문에 올해는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한 5월 중국 경제지표는 일제히 중국의 경기회복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5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7.5% 감소해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고, 수입액은 4.5%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도 48.8을 기록해 두 달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이는 공장 활동이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웨이 장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는 경기가 식고 있다는 일관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위험이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류위안춘 상하이재경대학 총장은 최근 “민간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하고 경제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이몬드 영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는 내수 부양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2분기 지급준비율 인하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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