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오르는 유연탄 가격, 시멘트·레미콘 '긴장'

동북아 유연탄 톤당 181달러…연초 대비 31% 증가
시멘트 원가 중 비중 높아…시멘트사, 가격 인상 통보
유연탄 가격 오를수록 인상폭 커져…레미콘사도 부담
  • 등록 2022-02-17 오후 1:45:55

    수정 2022-02-17 오후 1:45:55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유연탄 가격이 올해 들어 또다시 오르면서 시멘트·레미콘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주요 원료인 만큼 가격이 오를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시멘트 업체들은 레미콘 업체들에 가격 인상을 통보했는데, 유연탄 가격 추이에 따라 최종 금액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쌍용C&E 동해공장(사진=쌍용C&E)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원가 중 약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겨울철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유연탄을 난방 연료로 쓰기 때문에 가격이 통상적으로 오르는 편이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공급이 어려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진 결과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동북아 유연탄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1톤당 181.02달러로 나타났다. 올해 1월 7일 138.12달러와 비교하면 두 달 만에 31%나 올랐다.

지난해 10월 221.89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124.19달러(지난해 11월 26일)까지 가격이 내려가는 듯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상승 폭을 그리고 있다. 가격 유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업계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해 유연탄 가격 폭등으로 수익 악화를 겪었다. 쌍용C&E의 경우 지난해 유연탄 가격이 급등한 4분기 매출은 4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81억원으로 오히려 8.9% 감소했다.

쌍용C&E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 원가에 영향을 주는 유연탄 가격이 2020년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며 “요소수 부족과 운송비 상승 등의 여파로 제조원가가 상승하면서 시멘트사업부문의 손익 악화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시멘트 업체들은 올 초 레미콘사에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쌍용C&E와 한라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등은 17~19%의 인상 폭을 제시했다. 이들은 협의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가격을 도출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유연탄 가격이 어느 정도에 형성되느냐에 따라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톤당 60달러 수준으로 가격을 산정해 현재의 급등한 가격을 부담하기 어려워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협상 시 형성된 유연탄 가격이 높을수록 가격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레미콘 업계에서도 상황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욱이 레미콘 업체들은 이번 가격 협상 이후 건설사와 또다시 가격 인상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부담이 크다. 레미콘 업체들은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 5.1% 인상을 받아들인 이후 건설업계와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에야 레미콘 단가를 약 4% 정도 올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다시 두 자릿수에 달하는 가격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톤당 27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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