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중국 '스모그와의 전쟁': "친환경에너지 선진국으로"

  • 등록 2014-04-23 오후 1:55:31

    수정 2014-04-23 오후 1:55:31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시에서는 ‘電動汽車(전동기차)’라고 쓰여진 택시를 자주 볼 수 있다. 전기 배터리로 운행하는 택시라는 뜻이다. 항저우시 전력국은 앞으로 4년내에 전기차 택시를 2000대 이상으로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시를 활보하는 전기 택시(사진=그린오토)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항저우 시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버스가 1100대 이상 운행중이다. 공공자전거는 7만3000대 이상으로 세계 1위다.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 8대 공공자전거 서비스 최우수 도시’ 항저우의 시내 모습이다.

세계 인구 1위, 경제 규모 2위를 바탕으로 막대한 화석연료를 사용해온 중국이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 이유는 살인적인 스모그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가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이다.

국무원에서는 2년 동안 400조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파장은 관련 산업까지 미치고 있다.

태양광· 풍력..中 이미 글로벌 업계 주도

중국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친환경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이다.

태양광 시장에서 공급 규모 1위인 중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칭다오, 신장, 간쑤 등지에 태양광 발전기지를 설립하고 네이멍구, 닝샤, 산시 등지에서 중점 연구 프로젝트를 실행할 계획이다

작년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청두시 중하이양(中海陽)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는 총 투자규모가 20억위안(약 3340억원)에 달한다.

중국은 또한 평지가 많은 중·서부를 중심으로 풍력 개발이 활발하다. 최근 5년간 중국 풍력발전설비 시설용량은 연평균 53% 증가하며 2010년까지 1위였던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풍력 개발을 통해 발전량을 90GW까지 늘리고 2020년까지 6개 주요 지역에서 풍력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부 초원 네이멍구자치구 안에는 화넝(華能) 등 대규모 에너지업체들이 발전소 건설에 참여해 세계 최대 풍력발전소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전기車 적극 육성.. “보조금 지급한다”

친환경 교통 시스템 구축도 중국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스모그 주범으로 꼽히는 PM2.5(2.5μm 이하 크기의 미세입자)의 6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 자동차 생산량을 지난 2012년 1만2000여 대에서 2020년 50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가 2020년부터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자에게 대당 3000위안의 보조금을 주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전기 자동차 업체 선두주자 테슬라와 독일 자동차 제조그룹 폭스바겐의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 등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아우디그룹은 2016년 전까지 중국에서 아우디 A6와 A3를 충전식 하이브리드 모델로 선보일 방침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앞으로 3~4년 내에 중국 현지에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

원전·해양 에너지까지..특허전쟁 본격화

중국 정부는 향후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원자력발전(원전)과 해양에너지 분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가 최근 국가에너지위원회 회의에서 원전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 중국이 미국 록히드마틴 등 외국기업들과 손잡고 대규모 해양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레인우드 그룹과 록히드마틴은 오는 6월까지 10MW 규모의 해상온도차 발전소 부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10MW는 평균적으로 선진국에서 1만가구가 쓰는 전력량이다.

선진국에서는 중국이 해양에너지 분야까지 손을 대겠다고 발표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처럼 후발주자가 풍력과 태양광 분야에서 뛰어든 후 선진국을 턱밑까지 따라잡은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전자엔지니어협회(IEEE)는 중국이 친환경에너지 분야 개발을 거듭할수록 선진 기업과의 특허 전쟁, 부지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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