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中 경제 심장 상하이도 '외자 투자 잡아라'

  • 등록 2018-10-29 오전 10:12:17

    수정 2018-10-29 오전 10:12:17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중국을 떠나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중국의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에서도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발을 벗고 나섰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잉융 상하이시장은 제30차 상하이 글로벌 기업 자문회의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개방의 문을 닫지 않을 것이며 점점 더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잉 시장은 상하이에 들어오는 외자에 혜택을 주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신규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이나 공사 및 전기 허가 등에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이자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금융기업이나 제조업체들 모두 상하이에 진출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발언이다. 실제로 상하이 지역의 총생산 30% 수준이 외국인의 직접투자일 정도로 상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제 개방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상하이 역시 외자 자본의 이탈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달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2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에 있는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미 옮겼거나 옮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수입해 중국에서 조립하는 핵심 부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하려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지난 달 실시한 조사에서도 430개 미국기업 중 50%에 이르는 기업이 이번 관세 폭탄이 기업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상하이에서 엔젤투자자로 활동을 하는 한 기업인은 “상하이에서도 외국인 투자가 줄면 실업자가 증가하고 지역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잉 시장의 발언 외에도 상하이는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점화되던 지난 7월, 상하이는 외국자본에 대한 투자규제를 완화하고 대외개방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상하이 개방확대 100조’를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에 이달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공장 설립을 위해 973억위안을 지불하기로 상하이시 정부와 합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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