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라인 사업 비중 느는데…초기 창업자 대출 받자니 ‘답답’

기존금융권, 높은 담보·보증 등 요구
우리은행·미래에셋캐피탈 관련 상품 선봬
해외선 아마존, 기존 금융사와 협업
  • 등록 2022-01-21 오후 4:20:38

    수정 2022-01-21 오후 4:20:38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온라인 플랫폼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30대 A씨. A씨는 창업 6개월 만에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사업자금이 추가로 필요했다. A씨는 하루 평균 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은행으로부터 신용대출을 받는데 지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위해 방문한 은행마다 거절의사를 전했다. 그는 “은행권은 대출기준으로 오프라인 매장 유무와 사업자등록 후 1년 경과 등의 여부를 심사기준으로 삼다보니 신용대출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2월 20일 발표한 ‘2021년 온라인플랫폼 이용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용사업자의 74.1%가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응답했다.(자료=중소벤처기업부)


온라인 사업자 “금융권에서 돈 빌리기 어려워요”

A씨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창업을 한 초기 창업자들이 사업초기 자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예비창업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온라인플랫폼 이용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용 사업자의 74.1%가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응답했다. 해당 조사는 오픈마켓,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숙박앱, 부동산앱 등 이용사업자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이다.

문제는 소규모로 시작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가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기 자금이 필요하지만 기존 금융권에서 자금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은행권에서 비대면 사업자 대출을 표방한 상품들은 사업자에 대한 가용 정보 부족과 높은 폐업률 등의 이유로 대부분 담보·보증을 요구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야만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쏠편한 사업자 대출’을 받으려면 사업자등록일로부터 12개월 이상, 신용등급 ‘BB’이상이어야 한다. KB국민은행의 비대면사업자 대출의 경우는 사업기간이 1년 이상 지나야 하고 소득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하나은행 ‘온라인 사장님 신용대출’이나 NH농협은행의 ‘e사장님 신용대출’도 사업 영위기간이 12개월이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초기 창업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대출이 어렵다.

(자료=각 사 취합)


우리은행·미래에셋캐피탈 네이버와 온라인사업자 대출 선봬

시중은행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돈을 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은 있다.

미래에셋캐피탈과 네이버파이낸셜이 2020년 12월 선보인 ‘미래에셋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이 대표적인 예다. 이 상품은 최대한도가 5000만원으로 연 3.2~9.9%의 금리를 적용한다. 신청조건은 3개월 이상 매월 거래액이 50만원 이상의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이다.

지난해 7월 우리은행이 네이버파이낸셜과 출시한 ‘스마트스토어 대출’도 마찬가지다. 최대한도는 4000만원으로 연 3.08~11.56%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KCB 신용평가가 691점 이상 및 나이스 신용평가 751점 이상, 스마트스토어에 개인사업자로 등록한 지 6개월 이상, 3개월 이상 매월 거래액 50만원 이상의 사업자가 대상이다.

이 같은 사례는 해외에서 이미 찾아볼 수 있다.

아마존은 2018년부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아마존렌딩’이란 상품을 선보였다. 아마존렌딩은 아마존 가맹점에 1000~75만달러 규모의 단기 대출(12개월) 상품이다. 아마존이 BOA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셀러들에게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2020년 6월부터는 골드만삭스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마커스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셀러들의 자금 대출편의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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