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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에서 열린 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최경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 문제, 여론조사 반영 문제 등 많이 구멍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동영 대표는 현장은 좌우도 이념도 없다고 말씀하시나 당의 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정치적으로 해결할 것은 정치적으로 진상조사 필요한 부분은 진상조사를 하자”고 주장했다.
유성엽 최고위원 역시 전당대회 기간 불거진 당원명부 유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당의 심장인 당원명부의 허술한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묻고 계약을 강행한 당사자에게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재발방지책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또 온라인투표(K보팅)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의혹과 여론조사 선정업체 관련 잡음도 계속 나왔다. 10%를 반영한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가 수십 명 수준으로 알려져 정당성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문제를 제기한 유성엽·최경환 의원은 모두 경선과정에서 박지원 의원의 지지를 받았다. 이른바 반(反)정동영계로 분류되며, 경선과정에서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당대표 선출 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같은 요구가 나온 것은 아직 정 대표가 내부갈등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동영 대표는 당원명부 유출등과 관련 진상조사 요구에 대해 말을 아꼈다. 진상조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말씀 잘 들었다”고만 답했다. 또 당대표 지명하는 최고위원에 박지원계로 분류되는 이윤석 전 의원을 임명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침묵했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떨어졌다.
평화당 관계자는 “겉으로는 이런 문제를 언급하지만 우리끼리 이야기 할 때는 화기애애하다”며 내부갈등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안에서 이윤석 전 의원이 아깝게 떨어졌고 여론조사가 충분치 않았으니 배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