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중단' 원하는 시장…파월 ‘매의 발톱’ 다시 드나

'금리인상 중단' 메시지에 인플레 재자극 우려
긴축완화 시장 기대 꺾으려 강경 발언 낼 전망
월러 연준 이사 "6개월치 인플레 완화 증거 필요"
  • 등록 2023-01-31 오후 3:23:07

    수정 2023-01-31 오후 3:23:07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매의 발톱’을 다시 들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이 뜨거운 상황에서 고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칫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내보내면서 시장을 다시 과열시키기보다는 2월 물가·고용 지표까지 차분히 지켜보면서 신중론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연준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현지시간)까지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이 됐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5%로, 고점(9.1%) 대비 2%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물가 둔화 현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97.6%로 집계됐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연 4.50~4.75%로 올라간다. 연초부터 시장에는 연준이 3월 베이비스텝을 한번 더 밟아 금리 상단을 5.0%까지 끌어올린 후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5%, 나스닥지수는 4.3%, 다우지수는 1.8%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올랐다.

하지만 FOMC가 다가오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목표치인 2%대로 수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파적(긴축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고 있다. 자칫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다는 신호를 줄 경우 둔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고용지표가 경기침체로 볼 만큼 악화되지 않고 여전히 뜨겁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시장의 일각의 기대 혹은 추측을 일축시키면서 과열된 시장을 다시 안정화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연준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조나단 핑글 UBS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과 함께 ‘우리는 더 많은 할 일이 있다’는 강한 멘트가 동반될 것”이라며 “연준이 너무 비둘기파적(완화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낙관적 (인플레이션) 데이터의 ‘속임수’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며 “금리 인상 중단을 확신하려면 최소 6개월치 증거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까지 연준의 고문을 맡은 엘렌 미드는 “(금리 인상 중단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는 시기상조”라면서 “파월 의장은 (긴축 기조를) 잠시 멈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할 때까지 멈추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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