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미일 반도체 동맹 강조…"日, 공급망 구축에 중요"

해리스, 日서 13개 반도체 관련 기업 수장들과 회의
"반도체 공급 의존, 미일 등 세계 전역으로 다각화해야"
中견제 동시에 반도체 지원법 따른 대미 투자 종용 속내
"美와 동맹·파트너 함께 성장하는 게 중요…日역할 중요"
  • 등록 2022-09-28 오후 3:48:57

    수정 2022-09-28 오후 3:48:5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일본은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8일 일본 도쿄의 치프 미션 레지던스에서 반도체 관련 기업 수장들과의 토론회를 주최했다. (사진=AFP)


2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도쿄에서 산켄전기·도쿄일렉트론·히타치·후지쯔·니콘 등 최소 13곳의 반도체 관련 기업 수장들을 만나 “필수 반도체 공급에 대한 의존도를 일본과 미국, 세계 전역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이(반도체 공급망) 문제에 대해 어느 나라도 전 세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와 동맹국 파트너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또 실용적인 수준에서 (공급망이) 기능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작업(공급망 구축)을 진행하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일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만을 포함한 범중국권에 쏠려 있는 생산 시설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사실상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라는 속내로 풀이된다. 앞서 미 의회가 통과시킨 반도체 산업 지원법에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겐 세액공제 25%, 520억달러(약 70조원) 규모의 보조금 및 인센티브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P통신은 중국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서면서 미국은 한국, 대만, 일본과의 기술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하루를 일본 반도체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회의에 투자한 것도 미 정부가 그만큼 반도체 공급망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해리스 부통령이 4일 동안이나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경제 및 국가안보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며, 이날 회의 역시 미 정부의 새로운 반도체 정책이 미국뿐 아니라 무역 파트너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피력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지미 굿리치 미 반도체협회 글로벌정책 담당 부회장은 AP통신에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국가나 기업은 없다”며 “일본은 앞으로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투자할 수 있는 큰 기회와 상당한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인텔의 브루스 앤드루스 부사장도 전날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파트너와 협력할 기회와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급망 구축 강화를 위해선 양국 정부 차원의 관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말 미일 외교·경제장관 2+2 회의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이 가능한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는 올해 안에 일본에 연구·개발 거점을 신설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는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인 칩4(CHIP4)의 첫 예비 실무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진행됐다. 실무회의는 화상으로 개최됐으며 미국, 한국, 일본, 대만 등 4개 회원국의 국장 또는 심의관급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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