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를 오가며 `미스터 쓴소리`를 자처한 `보수 원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 주도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포럼 강연자로 나선 김 전 위원장은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를 확인했으면 그에 따라 정당이 반응을 보내야 다음에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지,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것 같으면 그 정당은 희망이 없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승리하면서 집권 여당 자리를 차지했지만, `민심` 보다는 `윤심`(尹心) 충성 경쟁이 가열되자 일침을 가한 것이다. 포럼에는 다수의 친윤계 의원뿐만 아니라 전체 소속 의원 115명 중 절반 이상인 58명이 참석했다.
|
최근 당내 상황을 두고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보면 `약자와의 동행`은 어디로 사라진지 모르게 슬그머니 없어졌다. 그러니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역시나 저 정당이라고 하는 건 기득권 정당이구나` 라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아무리 이를 외쳐도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실현시킬 수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기본 방향이 `우리가 당신(약자)들을 보호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3고 현상`(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최근 경제 위기 상황을 두고서는 “여러가지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말은 `시장경제`를 얘기하면서 시장경제 본질을 건드리는 얘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이율배반적인 정책을 해서는 절대 효율도 가져올 수 없고 바라는 혁신을 가져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강연 뒤 `시장경제의 본질을 건드리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한전 같은 경우 적자가 엄청나게 많은데 전기 가격을 올리는 식으로 해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가격에 대한 간섭을 해서는 시장경제가 정상적으로 작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