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정당 아닌 '멸문'정당 됐다"…임종석 컷오프에 민주당 갈등 최고조

민주당, 서울 중·성동구갑에 전현희 공천
'친문' 고민정 "불신 해소 안돼"…당직 사퇴
의원총회서도 '불공정 공천' 성토대회 열려
공천 불만 탈당 이어져…박영순 새로운미래로
홍영표 "당 지도부 목표는 이재명 사당화"
  • 등록 2024-02-27 오후 6:06:02

    수정 2024-02-27 오후 7:23:09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서울 중·성동구갑에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계파 갈등이 분출했다. ‘친문(親문재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재명 대표 의중만 따르는 ‘사천(私薦)’ 의혹이 쏟아졌다. 홍영표 의원은 임 전 실장 공천 배제를 포함한 ‘비명(非이재명)학살’ 결과에 대해 “명문(明文)정당이 아닌 멸문(滅文)정당이 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당, 임종석 공천 배제…‘친문’ 고민정은 당직 사퇴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는 이날 서울 중·성동구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임 전 실장이 이 지역에 예비후보를 신청했으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이곳을 전략공천 지역구로 정하며 사실상 임 전 실장을 컷오프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임 전 실장이 다른 지역에서의 출마는 거부했음에도 끝내 전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며 임 전 실장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계파 갈등의 뇌관인 임 전 실장 공천 문제가 결정되자 친문계의 불만은 폭발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곧장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고 최고위원은 그간 당내에서 나온 ‘불공정 공천’ 의혹에 문제를 제기를 했지만 당 지도부가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지 않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불신을 종식시키지 않고서는 총선에서 단일대오를 이뤄서 승리를 이끌어나가기가 너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그런 논의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어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다”고 말했다.

비명계 박영순 의원도 곧이어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지도부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비명계라는 이유로 저를 선출직공직자평가 하위 10%라며 사실상 공천탈락의 표적으로 삼는 결정을 내리고 제게 통보한 바 있다”고 현역 의원 평가에 이 대표의 의중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성토대회 된 의원총회…‘명심’ 공천 의혹 여전

이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공천에 대한 의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우선 지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요구했던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평가서 공개에 대해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초 열람하게 해줄 것 같다가 이후 당헌당규를 이유로 못해주겠다며 당사자들에게 문자를 날렸다”며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전했다.

논란이 된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디앤에이(DNA)에 관해서도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가 건강상의 이유를 대며 사퇴했던 정필모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나도 속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주당 선관위 내에서 여론조사 업체를 선정하는 분과가 따로 있었는데 리서치디앤에이를 선정하는 과정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단 설명이다. 정 의원은 “통제·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생각해서 사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비롯해 이른바 ‘비명학살, 친명횡재’ 공천이 이어지자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의원은 “총선의 목표가 윤석열 정권의 심판인지, 이재명 대표 사당 만들기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의원총회를 마친 후 홍 원내대표는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홍영표 의원과 면담을 가졌다.

홍 의원은 면담을 마친 휘 취재진을 만나 “지금 지도부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상황판단과 태도를 보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총선 승리가 목표가 아니라 (이재명) 사당화 완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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