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Q 반도체로 고작 2700억 번 삼성, 그래도 "감산 없다" 자신감

역대 최대 매출 덩치 키웠지만…반도체 한파 속 수익성 '뚝'
"올해 캐팩스 전년 수준, 감산 없다"…하반기 업사이클 염두
전문가 "삼성 충분히 불황 극복…글로벌 메모리 업계 비상"
  • 등록 2023-01-31 오후 4:44:11

    수정 2023-02-01 오전 9:12:48

[이데일리 이준기 김응열 기자] “삼성의 자신감이 묻어났다.”(반도체업계 고위관계자)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에서 고작 2700억원을 벌었다.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한 수치로,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메모리 재고 증가 및 가격 하락 등 ‘불황’이 깊어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설비투자(캐펙스·CAPEX) 축소 및 감산 등 극약 처방은 내리지 않았다. 설비 재배치 과정에서 자연적·기술적 감산은 용인하겠지만, 생산라인을 줄이는 식의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얘기다. 올 하반기 반도체 업사이클 때 점유율 확대 등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여기엔 높은 원가 경쟁력·풍부한 현금성 자산 등을 보유한 만큼 이번 불황도 거뜬히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302조2300억원, 영업이익 43조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매출 ‘덩치’를 기록했음에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8.95% 쪼그라든 4조361억원을 기록, 웃지 못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친 건 2014년 3분기 이후 8년여 만이다.

어닝쇼크의 가장 큰 이유는 DS 부문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6.9% 폭락하며 27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시장 안팎에선 주력인 메모리 부문이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캐펙스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메모리의 경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대비,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는 한편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인해 메모리 불경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업황 반등을 점친 뒤 “그 사이 적자를 본다고 해도 못 견딜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미 감산을 공식화한 SK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을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업계 1위가 꿈쩍도 하지 않으면 메모리 가격 회복은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은 NO 감산 유지가 기업 입장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