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40배도 괜찮아'..성장성에 베팅하는 외국인

중장기 고성장 확신들면 집중 투자
  • 등록 2013-10-10 오후 7:10:29

    수정 2013-10-10 오후 7:10:29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네이버, 서울반도체, 코라오홀딩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열을 올리며 주식을 쓸어담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 덕분에 주가 역시 고공비행 중이다. 이들은 공히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부여받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주가순이익비율(PER) 40배는 기본이다. 결국 외국인은 향후 성장성이 높은 국내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10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035420)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은 무려 43.1배에 달한다. 서울반도체(046890)는 41.1배, 코라오홀딩스(900140)는 37.6배다.

얼핏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 보일 수 있지만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외국인이 연일 러브콜을 외치며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PER은 현재 주가의 고평가 또는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데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투자지표로,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통상 10배 안팎으로 형성된다.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경우 20배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PER 40배가 넘는다는 건 향후 성장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상당한 확신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고성장을 확신한다면 1년 후가 아니라 3~4년 후의 기업가치를 내다보고 그에 맞춰 투자에 임할 수 있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공격적으로 좋게 보는 산업에 대해서는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을 걸림돌로 보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8월29일 분할 재상장한 네이버는 당시 46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단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주가 상승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이었다. 10일 주가가 56만8000원으로 그 사이 23.5%나 올랐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매수 강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네이버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권사들 역시 단기실적 전망에 기반한 밸류에이션보다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모바일메신저 ‘LINE’의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77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서울반도체는 LED 조명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본격 개화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기업 중 투자 매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했다. 그러자 외국인 투자자가 앞장서서 환호하기 시작했다. 올 초 15%대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26%대까지 올랐다. 올해 예상 실적에 비하면 주가가 저평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무슨 상관이냐는 듯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라오스의 중고차 업체인 코라오홀딩스도 같은 맥락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년부터 자체제작 신차판매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3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사상 최고가 흐름을 보이며 시가총액 1조3000억원을 뛰어넘었다.

백종석 연구원은 “단기 밸류에이션은 주식 선택에 참고는 되지만 절대적인 가치는 아니다”며 “최근 미국의 LED 업체인 크리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등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네이버-문화부, 가을맞이 문화 콘텐츠 특별 페이지 오픈
☞네이버, 미래부 권고안 수용..검색개방 확대
☞네이버, 라인 가치↑..목표가 50만원→77만원-우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