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된다는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현금화, 현카만 안되는 이유

현카 앱·웹 통해 'M포인트→H코인' 전환해야
"통합조회 사이트 내 포인트 사용 번거로워"
  • 등록 2023-02-10 오후 4:49:01

    수정 2023-02-10 오후 4:49:01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50대 직장인 서 씨는 최근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시스템에 접속했다가 당황했다. 주거래 카드사인 현대카드의 카드포인트가 조회는 가능한데, 막상 계좌에 입금하려고 하자 ‘0원’으로 찍혀서다. 확인해보니 이는 현대카드의 특별한 ‘포인트 정책’ 때문이었다. 현대카드의 포인트 현금 전환비율은 ‘1포인트=1원’인 다른 카드사들과 달라 현대카드 웹사이트 등을 통해 포인트를 한번 전환하고 통합조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서 씨는 “현대카드만 포인트 통합조회 시스템에서 바로 현금 전환이 안 되다 보니 통합인데 통합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시스템에서 현대카드의 카드포인트가 0원으로 표시돼 있다. (사진=유은실 기자)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KB국민·하나·비씨 등 8개 전업카드사와 농협·씨티·우체국 등 3개 겸영카드사가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에 참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포인트 통합조회는 여러 카드사에 흩어진 카드 포인트를 한번에 조회하고 현금으로 전환해 특정 계좌에 입금시킬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여신금융협회, 카드사들과 함께 카드 포인트 사용 활성화를 위해 해당 시스템을 도입했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서비스 출시 직후엔 이용자가 몰리면서 한동안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그 결과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 출시 일주일 만에 700억원의 카드포인트가 현금으로 전환됐다. 이는 당시 한 달 전환액에 맞먹는 수치다. 그동안은 카드 이용자들이 포인트를 따로 관리하기 어려워 신경 쓰지 않으면 만료로 사라지는 불편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통일됐다는 것도 편리한 점으로 꼽힌다. ‘1포인트당 1원’이라는 포인트 정책에 따라 직관적으로 내 포인트가 얼마인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다만 모든 카드사들이 해당 정책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현대카드는 예외적으로 적립 포인트인 M포인트와 현금화 가능한 포인트인 H-Coin을 따로 두고, 현금화 비율도 1.5포인트=1원으로 적용하고 있다.

포인트 전환 비율이 타사와 다르기 때문에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먼저 현대카드 앱, 웹페이지 등을 통해 M포인트를 H-Coin으로 바꿔야만 한다.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 이용 유의사항도 ‘현대카드 M포인트는 웹·앱·상담센터를 통해 H-Coin으로 전환해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는 현대카드의 포인트 전환이 타 카드사에 비해 ‘번거롭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통합조회 서비스는 한 곳에서 포인트 조회와 현금화가 가능해야 의미가 있는데, 포인트 전환을 위해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을 거쳐야 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고 혼선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현대카드는 실제 포인트 소멸이 많은 카드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8개 카드사 중 소멸 포인트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192억6100만원)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카드가 188억56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가 국내 점유율 1위이고 현대카드가 3~4위권인 점을 고려하면, 소멸 포인트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해석이다.

현대카드는 포인트 비용 분담을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사용하는 곳에 부담하다 보니, 전환 비율이 타사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포인트 관련 비용을 ‘사용’ 관점에서 봤다는 것이다. ‘포인트 적립’은 중소영세 가맹점에서 일어나는 반면 ‘포인트 사용’은 대형 가맹점 위주로 나타난다. 이에 현대카드는 포인트 관련 비용을 적립되는 곳이 아닌 사용되는 곳에 부과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타사 대비 많은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소멸 잔액의 순위가 높은 것은 그만큼 포인트 적립비율이 높아 일어나는 ‘착시효과’라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카드의 사용률과 사용액은 높은 편이다. 현대카드 고객이 쌓은 M포인트는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약 3316억 포인트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카드사 평균 포인트 규모는 약 1984억 포인트였다.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이 많아 현금화가 아닌 포인트 자체의 활용도도 높다. 실제로 M포인트 사용처는 2017년 3만7000곳에서 2021년 5만9300여 곳으로 60.3%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금화, 상품권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M포인트 사용시 1포인트 당 1원을 사용할 수 있다”며 “포인트 사용액 및 사용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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