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페라리도 어렵네…수입차 의존도 줄이는 중국

작년 中 차 수입량 79.9만대, 전년대비 8.9% 감소
BMW·테슬라 등 현지 생산 전환해 가격 경쟁력 키워
신에너지차 비중 확대되면서 자국 제조사 판매량↑
  • 등록 2024-02-06 오후 3:59:37

    수정 2024-02-06 오후 3:59:3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자동차 수입이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자체 자동차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수입 의존도가 낮아지고 자국 내 공급이 늘면서 자급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 지역에 위치한 BMW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들어서있다. (사진=AFP)


6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입은 79만9000대로 전년대비 8.9% 감소하며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자동차 수입량은 2011년 수입량 100만대를 돌파한 후 2014년 143만대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꾸준히 감소하면서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에는 100만대 이하까지 떨어졌다.

당장 표면적인 이유는 수입차 재고 부족이다. 중국자동차수출입유한공사 연구부의 허수오지아는 이차이에 “코로나와 칩 수급 문제로 수입차 시장이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재고가 전월대비 더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고급 브랜드의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32만대를 팔아 전년대비 판매량이 3% 증가한 포르쉐의 경우 중국에서는 전년대비 15% 감소한 7만9000여대 판매에 그쳤다.

벤틀리는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이 3006대로 전년대비 18% 줄었는데 이는 전세계 감소폭(11%)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람보르기니와 페라리의 중국 판매량도 전년보다 각각 17%, 5% 감소했다.

이차이는 “수입차는 고가 소비의 대명사였지만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중국 내 생산을 시작해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며 “국내 신에너지차(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급속한 발전도 수입차 (감소) 전환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BMW의 X5와 7시리즈를 비롯해 아우디의 A8 등 고급 차종은 중국에 수입됐지만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가격도 10만위안(약 1830만원) 가량 낮췄다. 이들 모델이 중국 현지화되면서 자체 판매는 늘었지만 수입량 자체는 줄어든 것이다.

테슬라 역시 2020년부터중국 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신에너지차 수입량도 크게 줄었다. 2019년 중국 내 수입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6만대였지만 테슬라 현지화 이후 2020년에는 2만8000대로 급감했다.

특히 중국 신에너지차 제조업체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958만7000대, 판매량 949만5000대로 9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대비 77.6% 증가한 120만3000대. 수출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830만대 가량이 국내 판매된 셈이다.

취동슈 중국 승용차협회 사무총장은 “신에너지차 시장의 급성장은 수입차 브랜드의 시장을 압박하고 있으며 수입차 시장에는 신제품이 부족하다”면서 “올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며 전반적으로 100만대 시대를 되찾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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