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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이 CES를 찾은 건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카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어느덧 CES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으며 저마다의 첨단 기술을 뽐냈다.
정 부회장은 음성으로 자동차 시동을 거는 스마트워치와 증강현실을 접목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의 기술을 전시한 현대차 부스를 찾아 격려하는 한편 경쟁 브랜드들의 부스를 돌아보며 글로벌 카메이커들의 스마트카 준비 현황을 유심히 살펴봤다.
정 부회장의 CES 방문은 최근 연구개발(R&D) 분야에 주력하며 한 단계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현대차의 움직임와 맥이 닿아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업체 중 5번째로 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했다. 판매량으로는 명실상부 글로벌 5위의 자동차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지만 성능이나 기술면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들과 견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연말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 승진자가 전체 대상자 중 가장 높은 43.6%(189명)을 차지한 것도 이같은 정 부회장의 소신이 반영된 결과다.
전날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투자계획에도 정 부회장의 고성능차 개발 의지가 투영됐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8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중 연구개발(R&D) 부문에만 4년간 3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R&D 인재 채용도 대폭 확대한다. 2018년까지 친환경 기술과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총 7345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8년까지 11조 3000억원을 투자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모터·배터리 등 친환경차에 필요한 핵심부품의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스마트카 분야에도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차량과 차량IT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재 개발중이거나 개발을 마친 스마트카 신기술을 2016년부터 차량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