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일까, 버블일까"…'신기록 랠리' 美 증시 고점 찍었나

5개월 만에…S&P 52%↑ 나스닥 63%↑
'추가 강세' 낙관론
①코로나로 언택트株 더 올라
②유동성 넘치고 백신 곧 개발
'조정 임박' 비관론
①불확실성 더 커진 미·중 갈등
②극소수 기술株 주도 리스크
  • 등록 2020-08-19 오후 3:10:44

    수정 2020-08-19 오후 11:51:28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혁신이냐, 버블이냐. 추가 강세냐, 조정 임박이냐.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와중에 미국 증시가 신고점 랠리를 펼치면서 고점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5개월간 무려 60% 넘게 폭등한 나스닥 지수가 대표적이다. 월가에서는 추후 증시 향방을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210.84에 마감했다. 역대 최고치다.

팬데믹 이후 최저점으로 폭락했던 지난 3월23일(6860.67) 대비 5개월이 채 안 돼 63.4% 급등한 것이다. 6월30일(1만58.77) 전인미답의 1만포인트 고지에 오른 이후로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가 무너진 현실과 비교하면 괴리감이 큰 상황이다.

다른 지수 역시 마찬가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날 3389.78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3395.06까지 치솟았다. 지난 5개월간 상승률은 51.5%에 달한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3월23일 1만8591.93→8월18일 2만7778.07)는 49.4% 뛰었다.

‘추가 강세’ 낙관론

그렇다면 앞으로 뉴욕 증시는 향방은 어떻게 될까. 추가 강세를 점치는 낙관론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가장 큰 근거는 ‘언택트(비대면)’ 성격의 초대형 기술주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할수록 오히려 가치가 오른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이날 주당 3312.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팬데믹 초기인 3월12일 당시 주당 1676.61달러까지 잠시 하락했지만, 곧바로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반 년도 안 돼 97.6% 급등한 것이다. ‘집콕족’이 급증하면서 아마존의 기업가치는 수직 상승했다.

이날 알파벳(구글 모회사·2.61%), 넷플릭스(1.97%), 애플(0.83%), 페이스북(0.45%) 등의 주가도 어김없이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질수록 초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IT주가 아님에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인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신생기업에 가까운 테슬라 주가는 이날 1887.09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3월 중순만 해도 300달러대였다. 현재 실적보다 미래 전망을 보고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의회가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풀고 있다는 점도 낙관론의 배경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소식 역시 호재다. 앤드루 슬리먼 모건스탠리 이사는 “수많은 ‘굿 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경제 지표들과 기업 실적들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경기가 둔화할수록 연준이 지원책을 쏟아낼 것”이라여 추가 강세를 점쳤다.

‘조정 임박’ 비관론

동시에 조정이 임박했다는 비관론이 만만치 않게 나온다. 조정장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게 미국 대선을 앞둔 와중에 격화하고 있는 미·중 갈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국경장벽 점검을 위해 애리조나주 유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 당장 중국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무역협상 연기를 공식화한 셈이다. 최근 두 나라간 고위급 무역회담이 무산된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연기’에 쐐기를 박으면서, 대선 전까지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까지 두 나라간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소수의 기술주에 의존하는 장세라는 점 역시 리스크로 꼽힌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 자유 낙하했던 장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신고가 랠리 중에도 일부 초대형 기술주 외에 다른 주식들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다.

펜스자산운용의 드라이든 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뉴욕 증시가 두 갈래로 벌어졌다”며 “극소수는 매우 잘 나가고 있지만 나머지 대다수는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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