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3천개 쏘겠다"는 베이조스에 머스크 "따라하지마"

'위성 인터넷망' 구축사업 두고 베이조스·머스크 신경전
베이조스 3천개 위성발사 계획에 머스크 "카피캣" 비난
진짜 원조 손정의 투자한 윈웹 나홀로 질주 내년 상용화
  • 등록 2019-04-11 오후 4:16:25

    수정 2019-04-11 오후 10:32:54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제프 베이조스가 3000개 이상의 위성으로 이뤄진 거대한 별자리를 수놓으려고 한다.”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제프 베이조스는 카피캣(copycat).”(일론 머스크 트위터)

위성 인터넷망 사업을 놓고 경쟁 중인 두 억만장자의 기 싸움이 한창이다. 위성 인터넷망 사업 프로젝트의 선구자인 일론 머스크(사진 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머스크에게 도전장을 내민 제프 베이조스(오른쪽) 아마존 CEO 얘기다. 주로 베이조스가 자랑을 늘어놓으면, 머스크가 코웃음 치며 깎아내리는 식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재산은 1310억달러(약 149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혼 위자료 40조원(추정)을 제외해도 100조원이 넘는다. 머스크의 재산은 210억달러(약 24조원)로 집계됐다.

베이조스 위성 인터넷망 사업에 머스크 “카피캣” 비난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in)이 카이퍼(Kuiper)’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고도 590∼630㎞ 범위의 저궤도에 3236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것이라는 보도가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트위터에 실리자, “제프 베이조스는 카피캣”이라는 답글 트윗을 달았다. 카이퍼 프로젝트는 인공위성들을 연결해 지구 전역에 광대역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위성 인터넷망 구축 사업이다.

카피캣은 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든 제품을 비하하는 용어다. 사람을 지칭할 때는 우리 말로 ‘모방자’ 또는 ‘흉내쟁이·따라쟁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머스크는 ‘캣’을 영문이 아닌, 고양이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대신했다.

머스크가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이유는 베이조스가 추진하고 있는 위성 인터넷망 구축 사업을 머스크는 이미 수년 전에 시작한 때문이다.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는 이미 1년 전에 인터넷 위성 스타링크 2기를 우주공간에 발사하는 등 위성 인터넷사업의 선두주자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1만1943개 위성으로 지구 전역에 위성 인터넷망을 구성하는 개념이다. 규모만 따지면 베이조스의 카이퍼 프로젝트보다 3배 이상 크다.

게다가 베이조스가 최근 스페이스X에서 인공위성 분야를 총괄했던 라지프 바달 부사장과 팀원들을 영입해 ‘카이퍼’ 계획에 투입했다.

바달은 스페이스X에서 2기의 스타링크 발사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앞서 머스크는 스타링크 개발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바달과 일부 팀원들을 해고했다.

두 억만장자 신경전 벌이는 동안 손정의 나홀로 질주

두 억만장자 간 신경전은 4년 전인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블루오리진이 로켓 발사에 성공하자, 머스크는 비아냥으로 대응했다.

베이조스는 “재사용 로켓을 사용해 착륙을 시도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런데 해냈다. 매우 드문 일”이라고 자찬했다.

이에 머스크는 “3년 전 스페이스X의 그래스호퍼 로켓이 6번이나 탄도비행에 성공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절대 드문 일이 아니다”고 일침을 놨다.

두 억만장자가 입씨름을 벌이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웃는 이는 따로 있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보다 먼저 위성 인터넷망 구축사업을 시작한 통신위성 스타트업 윈웹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다. 손 회장은 윈웹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0%를 확보하고 있다.

원웹은 두 억만장자가 입씨름을 벌이는 동안 한발 앞서 위성 인터넷망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첫 위성 6기를 발사한 데 이어, 올가을엔 36기를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다. 앞으로 2년 동안 순차적으로 위성 650여기를 쏘아 올려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 첫 프로토타입 위성을 쏘아 올린 캐나다의 텔레셋(Telesat)은 최근 오는 2022년 1차 위성 인터넷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 기업인 페이스북과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룩셈부르크의 레오샛(LeoSat)도 호시탐탐 위성 인터넷망 사업을 노리는 후발 업체들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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