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200선 뚫고 내려간 코스피…"당분간 위험자산 투자 경계"

영국 감세정책 영향에 달러 강세 이어져
국내 증시 반등했지만…외국인 매도 행진
"방향성 베팅 쉬운 상황 아냐…당분간 선별적 접근해야"
  • 등록 2022-09-27 오후 7:03:29

    수정 2022-09-27 오후 9:42:1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우면서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긴축 기조 지속 우려에 영국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낙폭이 큰 상황에도 당분간 주식시장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2197.90까지 하락하면서 2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가 22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7월24일(2195.49)이후 약 2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역시 장중 681.59까지 내려가면서 다시 한번 연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 막판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상승 마감하기는 했지만 아직 시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1400원을 훌쩍 넘어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매도 행진 역시 멈추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9월 들어서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2조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진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8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확대됐고, 특히 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감세정책과 긴축예산안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 높은 물가에도 확정적 재정정책을 활용해야 할 만큼 경기둔화가 현실화됐다는 해석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영국의 감세 정책이 재정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파운드화 약세로 이어졌고, 이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심화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이 결국 어느 지역의 부채 위기로 연결되지 않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영국 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신흥국 자산에 대한 매도가 촉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시장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연준이 경기침체를 감수하고도 물가를 잡겠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추가로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동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또 이에 따른 경기둔화로 인한 내년 기업이익 불확실성, 신흥국 크레딧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낙폭과대 접근 등 주가지수 방향성에 대한 베팅이 용이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길게 놓고 보면 10월 호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반등이 나올 수는 있지만 공격적으로 추매할 수 있는 구간을 찾기는 아직 어렵다”고 전망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불확실한 환경 속 매크로 지표 변동성이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위험자산 투자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누그러지며 매크로 지표 변동성이 완화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선별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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