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시장’ 공들인 건설기계업계, 지난해 최대 매출액 기록

두산밥캣, 매출액·영업이익 ‘역대 최대 규모’
북미 포함 유럽·아시아 시장에서도 고른 성장
현대건설기계 등도 북미 등 매출액 크게 증가
신제품·기술로 시장 다각화 전략 이어갈 계획
  • 등록 2022-02-09 오후 5:00:00

    수정 2022-02-09 오후 5:0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등 국내 건설기계업계가 각각 역대 연간 최대 매출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와 원자재 가격·유가 상승에 따른 장비 수요 증가 덕분이다. 북미·유럽·인도 등 선진·신흥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전략이 들어맞으면서 업계의 새로운 활로를 뚫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위=억원, 연결 기준, 자료=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241560)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51.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8% 늘어난 5조8162억원, 당기순이익은 55.9% 증가한 38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두산밥캣이 이 같은 실적을 거둔 데엔 기존 북미 중심이던 사업 영토를 유럽 등으로 넓혀 시장 다변화를 꾀한 전략이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두산밥캣은 지난 2018년부터 유럽 시장 등을 주요 대상으로 새로운 소형 굴착기 모델을 내놓으며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2% 늘어나는 동안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과 ALAO(아시아·라틴아메리카·오세아니아) 시장에서의 매출액도 각각 25.7%, 31% 증가하며 실적 호조를 뒷받침했다. 전체에서 EMEA와 ALAO 시장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26%에 이른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기계(267270)·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지난해 선진·신흥시장 판매 확대에 힘입어 각각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연간 매출액 중 30%가량을 차지했던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판매 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해 중국 정부의 환경·부동산 규제에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를 겪는 사태까지 겹치며 중국 내 건설기계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이 같은 전략은 빛을 발했다.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매출액 증가가 중국 시장의 매출 감소분을 만회·보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액은 7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북미·유럽 시장 매출액은 각각 51%·30% 증가한 4425억원과 401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액도 24.6% 줄었으나 북미·유럽과 신흥국 시장 매출액은 각각 37.9%, 51.3% 늘었다.

국내 건설기계업계는 올해 글로벌 시장 다각화 전략을 이어가고자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일 방침이다. 두산밥캣은 세계 최초의 완전 전동식 콤팩트 트랙로더 ‘T7X’를 앞세운다. 또 조종석 전면에 유리 대신 터치식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미니 전기 굴착기 ‘E35e’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 현대건설기계는 북미·유럽 시장의 지위와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투자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2.8%에 그친 매출액 대비 투자액 비율을 2025년까지 4%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디지털화·전동화 준비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제품을 단계별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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