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엔씨 대표, 경영쇄신 고삐 죈다…"권고사직 5월 마무리"

9일 취임 이후 첫 전직원 대상 온·오프라인 설명회
"대외환경 부정적…주주들로부터 인력·고정비 압력"
"투명성·책임성 높이고 더 강한 엔씨로 탈바꿈 할 것"
  • 등록 2024-05-09 오후 5:09:21

    수정 2024-05-09 오후 7:18:35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조직과 인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분사 및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영실적 악화로 대내외 압박을 받고 있는 엔씨는 지난해 대규모 전사 조직개편을 통해 전체 임원 가운데 20%의 계약을 종료하고, 금융비즈니스 부문 등을 정리하며 일련의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사진 : 엔씨)
9일 오후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취임 이후 처음 실시한 전직원 대상 온·오프라인 설명회에서 “주주들로부터 인력과 고정비에 대한 강한 압력이 있다”며 “분사와 권고 사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사내 구조조정과 권고사직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박 대표가 직접 경영 현안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고사직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 대규모 전사 조직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있었던 조직 △중복 기능의 조직 통폐합에 따른 인원 조정 △기존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에 입각한 인원 조정 등 3가지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박 대표는 권고사직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나게 되는 직원들을 위해 기존 대비 상향된 퇴직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분사 및 권고사직을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대외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엔씨가 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직과 인원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엔데믹 이후 게임산업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고 주력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경쟁이 심화되며 힘든 시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엔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본사 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 포함 5023명에 달한다.

박 대표는 “몇 퍼센트의 인원을 줄여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안하려고 한다”면서 “일부 조직 기능을 연내 분사해 성장시켜 가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 대비 인원이 많고 본사 집중도가 높은 현 상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회사 각 기능에 우수한 인력이 많고 전문성이 높다. 이를 인정하고 성장 로드맵을 구축해 ‘비용 센터(Cost Center)’에서 ‘수익센터(Profit Center)’로 바꿔보려 한다. 이를 통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가지며 본사와 분사된 회사 간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는 회사를 위기로부터 구하는 일이고, 더욱 강한 엔씨로 탈바꿈시켜 직원들과 주주들, 세상으로부터 신뢰와 기대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는 만큼 사우분들이 기대와 함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 다시 한번 이해를 구하고 경영진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거듭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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