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술주 급락은 콜옵션 탓…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콜옵션 이벤트 영향…"하락 국면은 글쎄"
"기술주 편중 대신 '지수' 투자도 방법"
  • 등록 2020-09-09 오후 7:31:34

    수정 2020-09-09 오후 9:27:4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흔들리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회복에 무게를 두면서도 옵션 포지션 청산,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한동안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 제공)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이달 들어 168.11달러(-33.74%) 하락한 330.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8월 말 500달러대를 바라봤던 주가는 300달러대로 미끄러졌다. 이날 테슬라 뿐만 아니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도 일제히 주춤했다.

증권가는 기술주의 주가 하락은 대규모 기술주에 대한 콜 옵션 매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해석하고 있다. 개별 종목에 대한 콜 옵션 규모가 2020년 3월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고, 대형 테크 섹터 중심의 가파른 랠리로 개별 주식에 대한 옵션 매수 확대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펀더멘털이 아닌 콜 옵션이 끌어올린 주가 상승이 증시 급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40억 달러 콜옵션 베팅으로 500억 달러 규모의 익스포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대세적 하락 국면으로 판단하는 데는 조심스러웠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술주에 대한 가파른 하락세가 공포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신용성과 완만하게 개선되는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대형 테크 섹터 중심의 높은 벨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서 기술적 조정으로, 당분간 추가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저금리의 고착화, 선진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통화 정책 등 성장주 선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콜 옵션과 같은 ‘이벤트’가 하락의 원인이라면 금리나 물가로 하락을 잡아낼 수 없다”면서 “하락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10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일정이 명확해지고 대선 결과에 대한 베팅도 본격화된다면 기술성장주 과열도 어느 정도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포트폴리오가 그동안 기술주에 편중돼 있다면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는 유효하지만 한국 투자자들이 경기 민감주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미국 ‘주가 지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권한다”면서 “달러 약세, 경기민감주 선호 강화를 고려해 지역별 배분을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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