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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증권(016360)의 영업이익은 1827억8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7% 감소했다.
앞서 실적을 내놓은 다른 증권사들도 대부분 영업이익이 전년비 50% 이상 줄었다. 하나증권은 무려 영업이익이 전년비 90.3% 감소했고, NH투자증권은 60.8%, KB증권 58.1%, 키움증권 56.5%, 한국투자증권 53.5%, 신한금융투자 50.5% 등 영업이익이 반토막 이상 줄어들었다.
올 1분기 하루 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19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0% 이상 줄어들었다. 2분기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2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3% 줄어든 것은 물론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6월 330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2200선까지 내려앉았다 2500선을 간신히 회복한 상태다. 지난달 25일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대금은 5조9599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리 인상 기조도 증권업종에는 악재다. 주식시장 유동성 축소는 물론 채권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체적으로 모멘텀이 부재하고 그나마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으로 회사마다 차별화를 가질수는 있겠지만 지속 가능성이 낮다”면서 “개별 종목 목표 주가는 상승 여력이 있지만 상승 시점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당분간은 배당 투자처 정도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대차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선방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증권은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비 14.5% 증가한 성적을 냈다. 주요 증권사 중 전년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 유일하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IB 부문의 선전과 보유 채권 규모 조정 등을 들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전년비 영업이익이 26% 감소하는 한편 컨센서스를 웃도는 등 다른 증권사에 비해서 선방한 실적을 발표했다. 기업금융(IB) 수익이 1064억원을 기록하는 등 다각화 된 투자 포트폴리오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전년비 영업익이 17% 감소하는데 그친 메리츠증권 역시 IB, 세일즈 앤 트레이딩(Sales&Trading) 등 사업 부문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주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 시장금리 상승은 하반기 중 해소될 것”이라면서 “시장 관심이 추가 긴축보다 완화 재개 시점에 초점을 두고 있어 증권업도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