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역주행, 출구전략 더 꼬인다…연준도 비슷한 상황 처할 수도"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자문역, CNBC 인터뷰
"양적긴축 뒤집고 국채 매입, 중앙은행 속박 보여줘"
"영란은행 출구 찾기 더 어려워지고 결과 더 험난할 듯"
"연준도 인플레와 금융시장 안정 중 택일 해야할 수도"
  • 등록 2022-09-28 오후 9:51:32

    수정 2022-09-28 오후 9:51:3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금융시장 혼란을 막겠다며 예정된 양적긴축(QT) 계획을 뒤집고 다시 자산매입에 나서기로 한 영란은행의 행보는 중앙은행들이 처한 (정부에 대한) 속박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결국 더 험난한 결과로 초래할 것이라고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알츠그룹 경제 자문역이 경고했다.

엘에리언 자문역


한때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었던 엘에리언 자문역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라는 ‘라라랜드’에 더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수록 낮아지는 시장금리, 혼란스러운 시장, 우스꽝스러운 시장 개입, 왜곡된 자산배분 등으로 인해 출구를 찾기 더 어려워 진다”고 말했다.

이날 영란은행은 파운드화 추락과 국채금리 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음주부터 시행할 계획이었던 장기국채 매각을 다음달 말까지 중단하고, 다음달 14일까지 필요한 규모 만큼 제한 없이 장기국채를 다시 매입하기로 했다.

앞서 영란은행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50bp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최근 10여년 간 이어오던 양적완화(QE)를 끝내고 국채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었다.

엘에리언 자문역은 “영란은행은 양적긴축을 하려다 갑자기 유동성을 다시 주입하는 쪽으로 돌아섰는데, 시장이 잘못 작동되는 위험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과 반대되는 것인 만큼 통화정책의 일관성 결여를 부각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한 피난처를 찾고 있는 만큼 이런 영란은행의 행보에 미국이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연준 역시도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과 시장을 진정시키는 것 사이에서 하나를 택해야 하는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점쳤다.

또 “이는 금융시장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우리가 중앙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전반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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