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삼수 실패' 툴젠, 투자가 사이서 나스닥 상장 의견 '솔솔'

지난달 31일 코스닥 이전 상장예비심사청구 철회
서울대·태평양, '특허 빼돌리기' 의혹 결론에 묵묵부답
투자가들 사이에서 나스닥 상장 의견 제기되기도
  • 등록 2019-02-13 오후 3:40:56

    수정 2019-02-13 오후 11:01:48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코넥스 대장주(株) 툴젠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철회함에 따라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는 다시 한 번 코스닥 이전 상장을 노린다는 입장이지만 잇따른 이전 상장 실패로 나스닥 상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툴젠은 지난달 31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와 관련해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논의를 거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한국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지속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툴젠의 상장 실패는 이번이 세 번째다. 툴젠은 지난 2015년 말과 2016년 초 두 번에 걸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번에는 ‘테슬라 요건 상장’을 통한 이전 상장을 노려 어느 때보다 상장 성공에 자신감을 드러냈던 터라 상장 철회가 뼈아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원천특허를 기반으로 인간 치료제 및 동·식물 개발, 육종 분야 등에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 김진수 전(前) 대표가 지난 1999년 설립했다. 회사가 가진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은 유전자교정 기술의 핵심 도구로 세포 내 특정 유전정보를 선택적으로 교정할 수 있어 생명 과학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김 전 대표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동료들과 함께 개발한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툴젠이 빼돌렸다는 의혹이 일면서 툴젠의 코스닥 이전 상장 작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가 됐다. 의혹이 커지자 서울대는 법무법인 태평양과 함께 툴젠의 기술 부당이전 의혹에 관한 내부 감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해를 훌쩍 넘긴 이날까지도 태평양과 서울대 산학협력단 모두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사항이라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코스닥 이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툴젠으로서는 6개월이 넘도록 상장예비심사를 진행되지 못한 데 압박을 느끼고 자진 상장철회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장예비심사의 경우 상장예비심사 청구일부터 45일 이내에 이뤄져야하지만 거래소는 회사 사정에 따라 6개월까지 예비심사 기간을 연장해 주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쟁점 사안인 ‘특허 빼돌리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심사를 진행해 미승인이 나는 것보다는 자진철회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삼수’에도 코스닥 이전 상장이 무산되면서 툴젠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코스닥 이전 상장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김종문 툴젠 대표가 1999년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 두루넷을 한국 최초로 나스닥에 직상장 시켰던 이력이 있는데다 나스닥 사장시 성장성이나 기술개발(R&D) 능력을 더욱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툴젠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툴젠의 이전 상장에 연거푸 실패하면서 투자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게 사실”이라면서 “나스닥 상장이란 방안도 대안으로 꼽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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