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는 中소비자…애플이 유일한 희생자가 아니다”

스타벅스·페덱스·티파니 등 떨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
"글로벌 車기업 가장 큰 타격…1~2년내 성장기대 어려워"
"무역전쟁·부채감축 노력…中의존 기업들에 직격탄"
  • 등록 2019-01-03 오후 9:14:24

    수정 2019-01-03 오후 9: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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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유일한 피해자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과 CNN은 2일(현지시간)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친 애플발(發) 중국 소비 둔화 우려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블룸버그는 “페덱스, 스타벅스, 티파니, 다임러, 제냐 등 자동차부터 테이크 아웃 커피 등 다양한 분야 유명 기업들도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CNN도 “중국 경제가 수십년 간 팽창해왔지만 2018년 성장세는 1990년 이래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부채 감축을 위한 정부 드라이브 등으로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늘리려는 기업들에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포드, 테슬라, 스타벅스 등을 피해 기업으로 꼽았다.

컨설팅 업체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벤자민 카벤더 애널리스트는 CNN에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능력이 악화되고 있다. 올해는 서구 기업들에게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아이폰보다는 싸지만 기능은 떨어지지 않는 토종 브랜드들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애플과 같은 고급 브랜드는 중국에서 제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잃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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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배송업체인 페덱스는 지난달 말 미중 무역전쟁 이유로 올해 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CEO는 “대부분의 문제를 맞닥뜨리게 된 이유는 나쁜 정치적 선택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커피기업 스타벅스도 타격이 예상된다. 몇 주 후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중국에서의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1%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평균 3~4% 성장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갈등이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없다”면서 “단순히 중국인들이 카페인 맛에 질려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타벅스가 중국에선 명품 브랜드로 간주되는 만큼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CNN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첨단 IT 기업만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스타벅스의 라떼 한 잔 가격이 아이폰 신제품보다 훨씬 싸지만 중국 경기 침체의 파고를 피해갈 수 없다”면서 “미국 다음으로 큰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귀금속 기업인 티파니는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을 발표한 뒤 “중국 쇼핑객들의 해외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분명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 세관 당국의 명품 단속이 강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년 간 중국에서 블록버스터급 판매량을 보였던 자동차 기업들에겐 중국 경기 둔화가 더욱 치명적이다. GM, 폭스바겐, 재규어, 랜드로버, 포드 등 중국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테슬라 역시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지만 그 효과를 보기도 전에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분석업체 시노 오토 인사이트의 설립자 투 러는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 내년은 물론 2년 후까지도 성장세를 회복하는 게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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