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스타정치인' 故노회찬..'촌철살인'비유로 주목

23일 노회찬 의원, 62세 나이로 생 마감
2004년 첫 여의도 입성..3선 성공
촌철살인 비유로 대중에게 사랑받아
  • 등록 2018-07-23 오후 5:37:31

    수정 2018-07-23 오후 5:37:31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노동운동가이자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삶을 살아왔다. 특히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를 처음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계에 입문한 후에는 재치있는 말솜씨와 활발한 방송 출연으로 ‘스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1956년에 태어난 노 의원은 고등학생이던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독재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면서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82년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1989년 구속된 노 의원은 3년 간 옥살이를 했다. 만기 출소 후 대선에서 백기완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하며 정치권에 발을 딛게된다. 이후 매일노동뉴스 발행인, 민주노동당 부대표를 거쳤다.

노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처음 여의도에 입성했다. 비주류에 가까운 진보진영 인사였지만 각종 토론에서 ‘촌철살인 입담’을 과시하며 대중적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다. 17대 총선 당시 한 토론에서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는 비유로 관심을 끌었다.

2010년엔 서울시장 선거에 진보신당 후보로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2년 서울 노원병에서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이른바 ‘삼성 X파일’사건의 검사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유죄를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선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진보진영에서 3선에 성공한 의원은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와 노 의원이 유일하다.

그는 창당 초반 존재감이 미미하던 정의당을 대중적인 정당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정의당은 최근 지지율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따라잡기도 했다. 또 지난 3월 말부터는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를 위한 의원모임’을 꾸려 첫 원내대표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정치적’ 기로에 놓인 바 있었다.

노 의원은 지난주 여야 원내대표단과 함께 방미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어떤 자금도 받지 않았다”며 해당 의혹을 정면돌파 의지를 시사했다. 그러나 귀국한 다음날인 23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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