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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정권교체' 꺼낸 트럼프…뭘 얻으려고
- 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그록2 이미지 생성)[이데일리 정다슬 이소현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협상에 돌입했다. 조기 협상 타결에 의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쫓아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트럼프, 젤렌스키 저격…“지지율 4% 불과”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고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며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젤렌스키)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 나라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이 협상에서 배제됐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데 대해 “이 자리(협상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먼저 오랫동안 선거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라고 쏘아붙였다.이런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놓고 열린 미·러 장관급 회담 종료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 대선을 원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의에 답하며 “이는 러시아가 제기한 것만이 아니라 나와 다른 나라들도 하는 얘기”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폭스뉴스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의 평화 계획이 휴전 후 우크라이나에서 선거를 치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이번 선거를 통해 물러나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미국은 현재 우크라이나 종전 계획을 ‘휴전’ ‘우크라이나 선거’ ‘평화협정’이라는 3단계로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당초 지난해 5월 끝났으나 계엄령을 근거로 임기를 연장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계엄령 상황에서 선거실시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엄령이 끝나더라도 우크라이나 정당의 합의가 끝난 후 6개월이 지난 후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우크라이나에서는 즉각 반박 보도가 나왔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는 트럼프의 언급에 대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제시된 주장이라면서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반박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52%다. 이는 전쟁 직후였던 2022년 5월(90%)보다는 40% 가까이 떨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4%와는 큰 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이 지속된 책임을 우크라이나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도 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협상에 초대받지 못했고 불만을 터뜨린 것을 지적하며 “3년 동안 거기 있었고, 3년이 지났으면 전쟁이 끝내야 했다”며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시작을 우크라이나 탓이라고 돌린 셈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종식시키는 방법에 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없이는 내릴 수 없으며 어떠한 조건도 부과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적 비판을 피하며 섬세한 경계선을 걸어온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가 변화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 광물자원 탐내는 트럼프의 속내이번 회담은 3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열린 미·러간 첫 고위급회담으로,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이 협상테이블에서 배제된 채 진행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미·러 두 나라의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러시아 측 협상단에 포함된 미국 골드만삭스 출신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담에서 미국과 에너지 문제를 포함한 향후 경제 연계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2~3개월 안에 진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 미국이 러시아 은행 및 석유기업을 겨냥해 내린 제재 조치를 해제하는 내용의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를 해제시 유럽도 러시아에 내린 경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이 크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회담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의 양보가 필요하다”며 “유럽연합(EU)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의 성공적인 종식 이후 발생할 경제 및 투자 기회에 대한 향후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켜, 우크라이나로부터 희토류 등 광물을 저렴하게 얻어내고 재건사업에 뛰어들어 이득을 얻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7일 영국 텔레그래프가 입수해 공개한 미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 투자기금’ 협정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항만, 인프라, 석유·가스 등 국가 자원 전반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협정 초안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자원 채굴을 통해 번 돈의 50%를 갖는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만큼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며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를 요구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밝혔다. 이는 2023년 기준 우크라이나 명목 국내총생산(GDP) 1788억 달러(약 260조 원)의 약 2.8배 규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크라이나에 5000억달러(약 726조원) 가치의 희토류를 원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돈이 대략 3500억달러로 유럽이 지출한 100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전쟁에 지원해준 물자의 대가로 희토류를 내놓으라는 압박이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희토류와 석유, 가스 등 매우 가치 있는 땅을 가지고 있고, 수천억 달러를 쓴 우리는 그 돈을 안전하게 지키기를 원한다”며 “그들은 협상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은 언젠가 러시아가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민주당 35조 추경안…찬성 43.3% vs 반대 54.2%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3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54.2%가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전 국민 1인당 25만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포함한 총 34조 7000억 원 규모의 ‘민주당 추경안’에 대해 응답자 과반인 54.2%(매우 반대 46.2%, 다소 반대 8.0%)가 반대했다. 찬성은 43.3%(다소 찬성 12.4%, 매우 찬성 30.9%)로, 반대 의견이 10.9%P(포인트) 높았다.세대별로 △ 18·20대(반대 55.5% vs 찬성 37.6%) △ 30대(57.9% vs 37.7%) △ 60대(56.4% vs 43.1%) △ 70대(65.6% vs 32.4%)에서는 반대가 더 높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 40대(44.8% vs 53.6%) △ 50대(48.1% vs 51.4%)에서만 찬성이 다소 높아 차이를 보였다.지역별로는 호남(반대 56.4% vs 찬성 42.6%)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반대가 50%대로 과반을 차지했다.정파별로는 민주당(반대 17.6% vs 찬성 78.5%)과 국민의힘(94.3% vs 5.1%) 지지층 사이에 찬반 여론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당파적 배열이 또렷했다.이념성향별로는 △ 보수층(반대 81.2% vs 찬성 17.6%)과 △ 중도층(50.7% vs 46.4%)에서는 반대가 높고 △ 진보층(27.0% vs 70.3%)에서는 찬성이 더 높았다.민주당이 제안한 추경안은 먼저 23조 5000억 원 규모의 민생 회복 예산이다.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 원의 지역 화폐를 지급하고 이중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361만 명에게 추가로 1인당 10만 원씩을 더 지급하기 위해 13조 1000억 원을 제안했다. 이재명 대표의 핵심 정책인 지역 화폐 할인 지원을 위해 2조 원, 계엄 등으로 손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손실보장을 위해 2조 8000억 원을 담았다.경제성장을 위한 예산은 11억 2000억 원으로 잡았다.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 확대, 연구개발(R&D) 지원 등에 5조 원의 예산을 편성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당이 주장해왔던 고등학교 무상교육 예산(9000억 원), 공공주택·사회간접자본(SOC) 투자(1조1000억원) 예산과 함께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 2조 6000억 원도 ‘성장 예산’에 포함됐다.
- "우크라가 전쟁 시작"…트럼프, 푸틴 손잡고 젤렌스키 쫓아내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종전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양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그록2 이미지 생성)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의 평화 계획이 휴전 후 우크라이나에서 선거를 치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反)러시아 성향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이번 선거를 통해 물러나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 미국과 러시아는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과 우크라이나 선거, 평화 협정 체결 등 3단계 계획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합의를 서두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에 대응해 러시아를 배후에서 고려하는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실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사실상의 속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가입에 대한 약속,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정부 수립, 우크라이나군 규모 제한을 추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젤렌스키 대통령의 첫 임기는 작년 5월 종료될 예정이었으며, 작년 4월 우크라이나 대선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전쟁과 계엄령으로 인해 예정된 선거는 연기됐다. 우크라이나의 헌법은 계엄령 하에서 선거를 금지하고 있으며, 젤렌스키 정부는 전쟁이 끝나고 계엄령이 해제된 후에 6개월이 지나야 선거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실제 전쟁 발발 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약 40%포인트 하락해 종전 이후 선거가 실시되면 그의 정치적 미래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키예프 국제사회연구소(KIIS)가 작년 12월 20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22년 전쟁이 시작될 때 90%까지 치솟았으며, 현재는 5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이날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양국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손을 잡은 대신 젤렌스키 대통령을 밀어내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며, 러시아 측의 주장과 유사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대해 “나는 이 전쟁을 끝낼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지금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을 지적하면서 “3년 동안 거기에 있었고, 3년이 지났으면 전쟁을 끝내야 했다”며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고, 협상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발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시작이 우크라이나 탓이라고 돌린 격이다.이어 우크라이나가 영토 문제에서 양보를 했다면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는 식의 발언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를 위한 협상을 주도해 “거의 모든 땅을 주고 아무도 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적했다.또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선 “지지율이 4%”라고 주장하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을 해내는 것으로 현재 지도부(젤렌스키 정부)는 미국이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전쟁이 계속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유시민Vs김동연 '배은망덕 썰전' 누구 말이 맞을까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제가 선거에서 졌으면 배은망덕이었을지 모르죠.” 유시민 작가의 ‘김동연 배은망덕’ 발언 이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주 만에 내놓은 답이다.지난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대한 반박을 하고 있다.(사진=JTBC 유튜브 채널 캡쳐)지난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한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호남 세 군데, 제주도 빼고 수도권에서 제가 유일하게 이겼다. 경기도의 시장, 군수가 31명 있는데 그 당시 민주당이 9석밖에 못 이겼다”며 “그 선거를 제가 이겼는데 이기면 보은이고 지면 오히려 배은망덕”이라고 말했다.유시민 작가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김동연 경기지사 이분은 그냥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가지고 지사된 사람”이라며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대선패배를 굉장히 분해하면서 김동연 지사를 엄청 밀어가지고 겨우겨우 이긴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사법리스크 운운하는 이런 거는 배은망덕한 짓”이라고 규정했다.이같은 유 작가의 김동연 배은망덕 설(說)에 김 지사는 ‘이기면 보은, 지면 배은망덕’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지사는 여기에 더해 “아마 제 기억으로는 유시민 작가가 경기도에서 지사 나가서 졌을 것”이라고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누구의 말이 정답일까. 답은 민주연구원이 제8회 지방선거 한 달 뒤인 2022년 7월 발간한 ‘6·1 지방선거 평가’ 보고서에 있었다.◇민주당 지선 패배 원인 ‘이재명·송영길 공천’박혁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아닌 ‘완진싸’(완전히 진 싸움)라며 6·1 지방선거를 참패로 기록했다.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 대구경북, 부울경, 강원, 충청권 전 지역에서 참패와 광주의 낮은 투표율 및 국민의힘의 호남에서 높은 득표율로 나타난 민주당에 대한 호남유권자들의 환멸이 원인으로 제기됐다.특히 보고서는 민주당 패배 원인 중 ‘이재명·송영길 등 공천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연구원이 6·1 지방선거 이후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의 패배 이유에 대한 응답 중 ‘이재명, 송영길 공천정당성 미흡’이 23.2%로 가장 높았다. 민주당의 정치 텃밭인 광주와 호남에서는 18.73%가 해당 이유를 지선 패배 원인으로 짚었다.2022년 5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식에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선 때 이재명 투표자들은 대거 투표에 불참한 반면, 윤석열 지지자들은 적극 투표에 나섰던 점도 패배 원인의 하나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당시 출구조사에서는 대선 때 ‘윤석열 투표자’의 51.6%가 투표했다고 응답한 반면, ‘이재명 투표자’는 41.0%만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6·1 지선 광역정당투표에서 민주당이 얻은 표는 927만4784표로 3·9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얻은 1614만표의 57.4%에 그쳤다. 보고서는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얻은 표와 지선 때 민주당이 얻은 표를 비교하면 석 달 새 687만표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김동연 당선 희망 보여줬다”보고서는 6·1 지방선거 결과의 함의를 참패·자멸·희망으로 분류했다. 이중 희망의 첫 번째는 김동연 당선이 장식했다. 박혁 연구위원은 보고서에 “김동연 후보 당선은 민주당이 반성과 혁신, 새로운 인물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명시했다.지난 지방선거에서 김동연 지사는 김은혜 후보를 상대로 0.15%포인트라는 역대 광역단체장 중 최소 득표율 차로 승리했다. 보고서는 “김동연 후보는 윤석열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선거를 치른 김은혜를 이김으로써 민주당에게 쇄신을 바라는 국민 정서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김동연 지사는 사전투표를 사흘 앞둔 5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저 김동연이 낮은 곳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낼 씨앗이 되겠다. 민주당을 심판하시더라도 씨앗은 남겨달라”고 호소했다. 보고서의 평가처럼 ‘민주당 쇄신’을 약속한 김동연의 읍소전략은 주효했다. 6·1 지선 경기도 광역의원 비례대표 득표율을 보면 민주당은 260만5942표(45.42%)로 287만5636표(50.12%)를 얻은 국민의힘에 비해 26만9694표, 4.7%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 지사의 개인 득표율은 282만7593표로 광역의원 득표보다 22만1651표를 더 얻었다.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022년 6월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 캠프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민주연구원 조사에서도 김동연 지사가 ‘민주당 색채가 약해서 당선됐다’는 주장에는 42.6%가 동의, 비동의는 46.3%로 오차범위 내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민주당과의 차별화가 당선에 영향을 줬다는 데 동의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4명에 달한다”며 “민주당과의 차별화가 당선에 영향을 줬다는 것은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김용진 전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비서실장(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낮은 당 지지율과 무력감으로 위축된 지지자들의 낮은 선거 참여도, 윤석열의 김은혜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지원사격, 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국민들 비판여론 등 당시 여건은 최악이었다”고 회고했다.그는 이어 “이러한 가운데 김동연은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 경쟁 후보의 표를 4.9% 잠식하며 0.15%포인트 차이 승리를 일궈냈다. 민주당이 사는 길, 이기는 길, 희망과 대안을 보여줬다”며 “2022년 지방 선거에서 확인한 김동연 지사의 확장성은 민주당에 승리의 길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경기도지사로서도 중도확장성↑김동연 지사의 중도확장성은 취임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올 초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7~12월 평균)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4%포인트)에서 김동연 지사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긍정) 59%, ‘잘못하고 있다’(부정)는 19%로 집계됐다.김 지사에 대한 긍정평가는 정치성향과 무관하게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수성향 응답자의 51%, 중도성향의 59%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다. 진보성향에서는 72%의 긍정을 얻었다. 반면 김 지사에 대한 부정평가는 보수 28%, 중도 18%, 진보 14%로 모두 30%대 아래로 나타났다.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2월 2주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도 김 지사의 비호감도는 대선후보군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동연 지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7인을 대상으로 한 ‘대통령감 인식 조사’에서 김 지사를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응답이 23%에 그치면서다. 그 외 인물들에 대한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이준석 45%, 이재명 41%, 한동훈 37%, 홍준표 36%, 김문수 33%, 오세훈 30% 순으로 김 지사만 유일하게 30% 미만을 기록했다.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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