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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징주]HDC현산, 연일 신고가…급등에도 저평가 분석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단기 주가 급등에도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는 증권사 분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27%(850원) 오른 2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715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3일에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회복 및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연초 이래 주가가 65% 상승해 단기 주가 급등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업황 회복과 함께 높아지는 자산가치, 적극적인 용지 투자 통한 차별적인 성장성, 제한적인 투자 대안 등을 고려 시 여전히 투자매력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종전 2만 8000원에서 3만 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의 분양가 상승은 분양가 상승이 시행이익으로 이어지는 자체사업 영위 업체에게 유리하다”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11월초 착공, 중순 분양 예정.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2026년이겠지만 2025년에는 인도 기준 자체사업 매출이 약 4000억원 반영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동사가 보유 중인 용지는 1조 3000억원, 수주잔고 반영분은 9조 5000억원, 광운대 역세권 사업과 같은 대규모 사업은 없지만 토지대 대비 큰 사업규모, NPL(부실채권) 투자계획, 다수의 대규모 준자체 사업을 고려하면 자체사업 실적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 [전문의 칼럼] 가와사키병, 감기와 혼동하기 쉬워
- [한미영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와사키병은 질환명 조차 매우 생소하다. 국내 발병률은 약 0.2%로 낮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은 전 세계 국가 중 일본에 이어 2번째로 환자가 많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5~8월과 겨울에 집중되다 보니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소아가 병원체 감염에 따라 과민반응,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주로 5세 이하 어린이에게 한미영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발병하며,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면 대부분은 완전히 회복하지만,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증상은 고열 이외에도 부종, 피부 발진, 결막염, 입술의 홍조 및 균열 등이 있다. 열이 나면, 해열제나 항생제에 치료 반응이 있지만 해당 질환에 의한 고열은 약제에 의한 효과가 없다. 초기에는 경우에 따라 설사, 복통, 소화 장애 등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까지 결정적인 진단법이 없어 임상 증상에 의지해 진단해야 한다. 10~15% 정도는 고열과 함께 급성기 증상 일부만 나타나 진단을 명확히 내리기 어렵다보니 치료가 늦어져 심장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로 증상 호전이 되지 않으면, 가와사키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혈액검사를 통한 전신성 염증반응 확인, 심장초음파검사 등의 병행을 권장한다.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 중 약 15~20%는 관상동맥의 일부가 확장되는 심장 합병증을 앓게 된다. ◇ 임상적 진단 ( 38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면서 다음 초기증상 중 4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1. 양쪽 눈 결막 충혈 2. 입술과 목안이 빨개지고 딸기처럼 혀가 부어오름 3. 손·발바닥이 빨개지고 부으며 1-2주 후에는 손·발가락의 끝부터 피부가 벗겨짐 4. 다양한 모양의 피부 발진 (3세 이하는 BCG 접종 부위가 붉고 단단하게 변하기도 함) 5. 목의 임파절이 부어오름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조기 진단과 함께 혈관 내 염증을 억제하는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고용량의 아스피린을 활용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발병 10일 이내에 투여 시, 심장 합병증 발병률은 5% 이내로 감소한다. 단, 겉으로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발병 후 6~8주 동안은 주기적으로 심초음파를 시행하고, 확장된 혈관 내 혈전 방지를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 대부분 초기 치료를 통해 고열과 전신염증이 호전되지만, 15~20%는 열이 쉽게 잡히지 않아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도 한다. 이후에는 표준 치료가 확립되지 않아 의료진의 경험에 의해 면역글로불린을 재투여하거나 스테로이드, 인플릭시맙 등을 활용한다. 면역글로불린은 생백신의 항체 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MMR(홍역, 볼거리, 풍진)과 수두 백신은 투여 후 11개월이 지난 시점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간에는 수두나 인플루엔자 독감 감염 시 라이증후군이라는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와 전문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관상동맥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혈전을 방지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계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혈관 확장이 심하지 않다면 1~2년 내에 혈관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관상동맥 확장정도가 크다면, 혈전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아스피린뿐만 아니라 다른 항응고제도 함께 복용해야 한다. 이후에는 심초음파, 운동 부하검사, 심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관상동맥 협착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협착이 관찰된다면, 정도에 따라 경피적 관상동맥 성형술 혹은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가와사키병은 진단 및 치료에 있어 질환 자체의 특수성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나 적절한 시기에 진단·치료를 진행한다면, 심각한 심장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만큼, 증상에 근거한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 의료진을 통한 체계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타이레놀 서방정 복용할 땐 하루 최대 ‘6알만’[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타이레놀은 머리가 아프거나 열이 나면 약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인데요. 타이레놀 복용시 주의해야 하는 점들이 있어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진통제는 크게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로 나뉘는데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은 통증·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NSAIDs)에 속합니다. 이와 달리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진통제로, 중추에 작용해 진통과 해열 효과가 뛰어나고 소염진통제 대비 위장장애에 대한 부담이 적어 빈속에 복용이 가능하며, 발열, 통증, 두통, 치통 등의 통증에 널리 쓰입니다.타이레놀 자체의 종류도 다양해 통증에 따라 알맞은 약물을 골라 복용해야 합니다. 타이레놀 제품군은 △타이레놀 8시간 이알 서방정(이하 ‘타이레놀 이알’) △타이레놀정 500㎎ △어린이 타이레놀산 160㎎,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타이레놀산 500㎎ △우먼스 타이레놀정 △타이레놀 콜드-에스정 등이 있는데요.먼저 약국과 병원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타이레놀 이알은 서방정으로 약물이 천천히 방출돼 최대 8시간 약효가 유지됩니다. 만약 근육통, 관절통, 허리통증 등 밤새 지속되거나 오래가는 통증으로 수면장애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서방정이 효과적입니다.타이레놀 이알 영상 광고 화면(자료=켄뷰)특히 타이레놀 이알은 일반 서방형 제제와는 달리 특허를 받은 2층정의 이중구조로 설계돼 약물 절반(속방층)은 빠르게 녹고 나머지 절반(서방층)은 서서히 녹아 빠르게 통증 억제 효과가 있으면서도 약효는 길게 유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이중구조가 파괴되지 않도록 임의로 쪼개 복용하거나 입 안에서 녹여 먹고 깨물어 먹으면 안 됩니다. 서방효과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다만 약효가 길게 유지되는 만큼, 하루 최대 복용한도를 꼭 지켜야 합니다. 권장용량을 초과해 복용하면 간 손상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타이레놀 이알은 한번에 2정씩 8시간 간격으로 하루 3번, 최대 6정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표준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의 위험은 거의 없습니다. 간 손상에 대한 위험성이 높은 간 경변 환자나 경-중등도 음주자도 아세트아미노펜을 1~2주 내 단기간 표준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은 적합합니다.또, 타이레놀과 술 모두 간에 있는 2E1이라는 효소에 의해 대사되며 분해되므로 음주 전후에 타이레놀 복용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서방정은 약효가 길기 때문에 타이레놀 이알을 복용한 뒤에는 술을 마시기까지 충분한 간격을 둬야 합니다. 하루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되는데, 적어도 최소 8시간 이상의 간격은 둬야 합니다.반면 타이레놀정 500㎎은 속방정 제품으로 약효가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복용 즉시 체내에서 녹기 시작해 15분 내 빠른 진통효과를 보이는데요. 생리통, 두통, 치통과 같이 빠른 통증 완화가 필요할 때 복용하면 좋습니다. 한번에 1~2정씩,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되, 이 역시 하루 최대 8정(4000㎎)을 초과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이밖에 어린이 타이레놀산과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은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어린이를 위한 약이고, 타이레놀산은 물이 없을 때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생리통 및 부기관리에는 우먼스 타이레놀정이 적합하고, 종합감기약을 찾을 땐 타이레놀 콜드-에스정을 복용하면 됩니다.
- 잠 못자는 한국인…슬립테크 뜰만하네[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부소장] 침대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베드(Bed)’는 숨은 장소라는 뜻을 가지는데, 이는 침대 유래인 동굴거주 시대 자취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지푸라기나 짐승 가죽 등을 겹겹이 쌓아서 만든 것이 인류 최초 침대였다. 이후 1865년 처음으로 현대 침대 형태를 갖춘 코일 스프링 매트리스가 개발되며 특허를 받았다. 그리고 오늘날 생체 인식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매트리스가 등장했는데, 이 제품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극찬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과 함께 예로부터 불면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 민간요법이 전해내려 왔지만, 최근에는 고도화된 수면과학과 IT 기술의 발전으로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급부상한 분야가 ‘슬립테크(Sleep Tech)’이다. 이브자리 프리미엄 기능성 침구 라인 ‘시그니처베드’ 컨셉 영상 스틸컷 (사진=이브자리)슬립테크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단연 현대인의 부족한 잠 때문이다. 취업난, 경제난 등 복잡해진 사회문제로 현대인들의 수면 시간과 수면 질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는 수면 부족을 선진국 유행병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미국, 영국, 한국, 일본 등은 세대를 거듭할 수록 수면 시간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나라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수면 부족 국가로,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현대사회에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량과 미디어 콘텐츠 증가는 수면 질을 한층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수면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도 슬립테크의 폭발적인 성장에 한 몫 했다. 슬립테크가 속하는 수면산업은 경제 발달과 함께 기본적인 욕구 충족 이후, 활발해지는 선진국형 산업으로 분류된다. 국가별 통계를 보면 통상적으로 국민소득 2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숙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슬립테크 분야에서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슬립테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국가로 전망되었으며, 최근 미국 슬립테크 특허 수는 매년 평균적으로 12%씩 증가했다. 이외 유럽, 아시아 등에서 슬립테크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게 관측되고 있다. 한국은 슬립테크 시장 규모 데이터가 부재하지만, 국내 수면산업 규모는 2012년 약 5000억 원에서 2020년 3조 원 규모로 증가하며 연평균 25.1%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다양한 수면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이브자리 ‘시그니처 G2 토퍼매트리스’ (사진=이브자리)특히 슬립테크 분야는 수면을 매개로 다양한 산업이 융복합을 이루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슬립테크 제품 목적은 수면 모니터링, 수면환경 개선, 수면질환 개선 등으로 분류되는데, 기업의 주요 기술간 결합으로 다양한 기능의 슬립테크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 예 중 하나가 침대 및 매트리스, 침실인테리어, 가구, 침구 등의 전통적인 수면산업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 간의 융합이다. 사용자 수면 상태, 패턴 등을 측정,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하고, 이를 제품과 연결하여 개인에 최적화된 수면환경 조성 등 수면 질을 높이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한다. 필자가 몸담은 이브자리 역시 사용자의 수면 단계, 무호흡증 여부 등을 측정하는 AI 기술을 보유한 슬립테크 기업과 손잡고 해당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상품 개발 등을 논의 중이다. 올해 1월에는 KAIST와 수면과학 분야 공동 연구 및 수면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재 수면에 대한 통합적 관점에서 기술 기반의 슬립테크 제품 등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이브자리는 소비자에게 실제 숙면 솔루션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슬립테크를 다양하게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수면 시간과 수면만족도가 심히 부족한 현대인에게 잘 자는 것 역시 경쟁력으로 자리잡는 시대인 만큼 슬립테크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푸라기로 만든 인류 최초의 침대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제품으로 진화한 것과 같이, 수면에 있어 진정한 디지털 혁신을 이룰 슬립테크 발전이 기다려진다.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부소장 (그래픽=김정훈 기자)
- "장작패기 알바시켜서 미안해"…프메2 리젠, 가상육아도 쉽지않네[잇:써봐]
-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는 격언을 게임으로 깨닫게 될 줄은 몰랐다. 게임 속 딸아이조차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성장해주지 않았다. 4시간의 플레이 시간 동안 부모님 말씀 안 들었던 지난날의 나를 생각하며 죄송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 이 게임은 어쩌면 ‘현생의 효녀·효자 만들기’가 목표 아닐까.프린세스 메이커1 리제너레이션 버전 플레이 화면(사진=게임 화면 캡처)최근 육성 시뮬레이션 명작 ‘프린세스 메이커’의 30주년 기념 리메이크 버전 ‘프린세스 메이커2 리제너레이션’이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의 역사는 앞선 1991년 일본의 게임 개발사 가이낙스가 처음으로 해당 지식재산(IP)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꾸준한 인기로 흥행에 성공하자 지난 2000년대 초 시리즈 5까지 제작됐으며, 가이낙스는 지난달 11일 발표된 이번 버전 개발도 진두지휘하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출시된 지 30년도 넘은 프린세스 메이커 IP가 현 시대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이 게임은 마왕과의 전투에서 승리해 도시를 구한 용사(이용자)가 하늘로부터 어린 여자아이를 받아 키운다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10세 딸이 18세 성인이 될 때까지 8년간 생활 전반을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 딸의 체력과 지능, 매력, 기품, 도덕성, 스트레스 등 상태가 수치로 표현되며 이를 총합한 결과에 따라 엔딩이 결정된다. 어린 딸을 도시의 공주(프린세스)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다.2000년대 초 기자가 초등학생 때 주말 동안 프린세스 메이커에 몰두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게임 구매를 결정했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4만2000원 금액을 결제하고 플레이를 시작했다.당시 정성스럽게 키운 딸아이를 프린세스로 거듭나게 한 경험이 있던 탓일까. 기자의 자신감이 너무 컸다. 게임을 시작한 지 네시간 반 만에 성인이 된 딸 아이 보라는 결국 빈털터리가 됐다. 사기꾼 남자에 속아 결혼한 뒤 빚을 대신 갚느라 가진 것들을 모두 잃은 것이다.프린세스 메이커2 리제너레이션 엔딩 장면(사진=게임 화면 캡처)기자가 사교성과 친밀감 향상보다 교육과 교과과정 학습에 집중한 결과다. 플레이어는 도시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500골드 봉급을 제외하곤 별다른 수입이 없는 상황. 자연과학과 시문학 등 부문 교육이나 검술, 격투술, 무용 등 단련을 시키면 일정량의 골드가 소비되는데, 그에 비해 골드는 턱없이 부족하다. 딸 아이가 학습 활동 및 단련과 아르바이트 일을 번갈아가면서 하도록 일정을 짤 수 밖에 없다.너무 치열하게 살도록 아이 일정을 짠 전략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람을 사귀고 네트워크할 수 있도록 수확제 행사에 더 자주 참여토록 했으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까. 나무 일에 재능이 있다는 목수의 말에 기뻐하며 장작패기 아르바이트만 시킨 것이 문제였을까. 예법 과정의 상급 과정까지 마쳤으면 기품이 더 높아졌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다.이번 리제너레이션 버전은 기존 버전에 비해 그래픽 품질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엔딩 시나리오에서 아빠와의 결혼, 유흥가 직원으로 근무 등의 다소 부적절한 상황이 PC와 닌텐도 서비스에 그대로 담겼다는 점은 지적할 만하다. 그간 엔딩 시나리오에 대한 수정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이러한 비도덕적인 요소를 제외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아직까지 프린세스 메이커 게임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육아본능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식이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느껴보고자 한다면 프린세스 메이커를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 길 위의 국회의장, 우원식의 '현장' 국회[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주말마다 길에 나와서 휴대용 선풍기 하나 틀어두고 얘기 좀 하자고 하는 사람이 국가 의전 서열 2위의 국회의장이라면 믿어지실까요?잘 그려지는 모습은 아닙니다. 권력자들은 늘 텔레비전 속에서만 얼굴을 비추고 국회의원들은 선거 때만 지하철 역을 찾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의전 서열 2위가 되어도 여전히 길 한 켠에 책상을 펴 두고 시민을 만나는 정치인이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입니다. 그는 자신의 성씨인 ‘우’(禹)를 따다가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장 행보에 방점을 찍어왔습니다. 정치인들에게 ‘생(生)민심’, 날 것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라고 당부한 우 의장의 지난 80일을 짚어보려 합니다.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4일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 방문자센터 앞에서 ‘현장민원실’을 열고 시민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캡쳐)◇여야 갈등은 적극 중재, 민심 청취도 멈추지 않는 禹우 의장은 여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 국회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그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제22대 국회는 다수를 점한 야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국민의힘은 그에 맞서 대통령에게 계속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는 전쟁터였습니다.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우 의장은 “여야의 구조적 갈등 요인이 국회 운영에서는 사실상 상수”라며 “의장으로선 여야 중재에 난관이 클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 더 많은 고심을 하고 애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어요. 그러면서 “대화와 중재, 국회법 절차, 어느 하나에 묶이지 않고 어떻게든,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방법, 국민에게 이로운 방향이 무엇인가를 중심에 놓으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회가 ‘합의’를 이유로 공전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의장의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이미 그는 의장에 당선된 직후부터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혀 왔습니다. 의장에 선출된 지 일주일쯤 지났던 6월 17일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경고했고, 7월 24일에는 ‘방송4법’ 과 관련해 중재안도 제시했습니다. 8월 14일에는 15일로 예정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는 입장도 상세하게 설명했고요.우 의장의 측근인 민주당 중진 의원은 “기존 의장들은 기계적 중립을 지키려 한 측면이 있는데 우 의장은 여야 합의 과정에서 본인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의 몫으로 넘겨졌던 협상에 의장이 직접 참여했다는 의미입니다.우 의장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현장성’입니다. 대표적으로 그는 민주당의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내 민생 현장 방문을 주도했습니다. 현재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현장 민원실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또 다른 민주당의 중진 의원은 “우 의장은 의원 시절부터 민생 현장을 많이 다녔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노력도 했고 성과도 냈다”며 “그런 분이 의장이 됐으니 국회가 민생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할 것”이라고 봤습니다.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의원들에게 “자기 주변 사람들 얘기를 많이 듣고 그걸 민심이라고 하는데, 국민들의 진짜 민심, 생(生)민심을 청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與 “공정하게 해주시길” 아쉬움도…양당 원내대표와 만남 주선민주당 출신의 우 의장이 목소리를 키운 만큼 국민의힘에겐 국회 운영 중 상대해야 할 ‘플레이어’가 하나 더 늘어난 상황입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우 의장이 내리는 결단이 민주당 쪽에 경도된 것이라 볼 수 있겠죠. 국민의힘 원내핵심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공정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표했을 정도인데요. 원 구성 협상에서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가져가겠다고 선언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도 무리 없이 국회를 통과했고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도 불구하고 채해병 특검법(순직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방송4법 등은 본회의를 통과했네요. 여야 합의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법안 상정 여부를 고심해 온 전임 김진표 국회의장과 가장 대비되는 지점입니다. 다만 우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3자 회동을 정례화하고 “자꾸 만나서 고충도 얘기하다 보면 풀어지기 때문에 국회의장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재자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여야가 극한 대립을 멈추고 합의점을 찾아내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