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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에이아이, ‘아기유니콘 플러스 기업’ 선정
  • 와이즈에이아이, ‘아기유니콘 플러스 기업’ 선정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문기업 와이즈에이아이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 아기유니콘 플러스’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아기유니콘 플러스 지원사업은 정부가 아기유니콘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업 중 성장성이 높은 20여개 기업을 추가 선정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는 게 골자다.앞서 와이즈에이아이는 지난해 6월 ‘아기유니콘 200’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외에도 올해 기술평가 최고등급인 TI-1 등급을 비롯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인증 A등급을 획득하는 등 다수의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됐다.송형석 와이즈에이아이 대표는 “아기유니콘 200에 이어 아기유니콘 플러스에 최종 선정되면서 회사의 성장성과 시장성을 다시 한번 대외적으로 입증했다”며 “아기유니콘 플러스 사업에서 지원하는 투자자 네트워킹 강화,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적극 활용해 회사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내 목표로 하는 기술특례상장은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와이즈에이아이는 패턴 기반 자연어처리(NPL)가 가능한 자체 추론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엔진은 사투리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인지·처리할 수 있다. 또 거대 언어모델(LLM)과의 연동을 통해 높은 정확도의 답변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이밖에 병의원전자차트(EMR)와 연동 없이도 AI를 통한 고객 응대 및 예약 접수가 가능한 기술을 보유 중이다.와이즈에이아이는 인간과 AI 간 소통에 특화된 다양한 핵심 요소기술을 바탕으로 24시간 실시간 자동 고객 응대 및 예약 관리가 가능한 △구축형 인공지능 고객센터 쌤(SSAM) △인공지능 덴탈케어 플랫폼 덴트온(DentOn)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올해 5월 론칭한 덴트온은 치과계 단체 및 병·의원, 유관 기업과 파트너십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덴트온은 고객의 분류·선별부터 예약 접수 및 안내, 시술 후 케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사람 대신 해주는 AI 기반 업무 보조 덴탈케어 플랫폼이다.
2024.08.26 I 김응태 기자
한주라이트메탈, 현대차 하이퍼캐스팅 수혜 부각에 18%↑
  • [특징주]한주라이트메탈, 현대차 하이퍼캐스팅 수혜 부각에 18%↑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주라이트메탈(198940)이 현대차(005380)의 하이퍼캐스팅 공장 건설 시작 소식에 장초반 강세다.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52분 현재 한주라이트메탈은 전 거래일 대비 18.95%(188원) 오른 1180원에 거래중이다. 장중 1199원까지 오르는 등 초강세다. 한주라이트메탈의 강세는 현대차가 테슬라의 기가프레스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차체를 단번에 찍어내는 첨단 제조시설인 하이퍼캐스팅 공장 건설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보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북구청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짓기 위한 착공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장 건립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자동차용 초경량 알루미늄 부품 전문 기업으로 현대차 하이퍼캐스팅의 수혜주로 꼽힌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지난해 정부지원금 95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138억원 규모의 국책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특허 주조기술을 활용한 세계최초 초박형 차체 및 전동화 부품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500톤급 전자교반 반응고 설비제작에 착수했고 내년 상반기 내에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이 기술은 현대자동차가 준비하고 있는 하이퍼캐스팅의 적용기술의 모태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아가 이동통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5G이상의 무선중계기에 사용할 방열판(히트싱크)의 적용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4.08.26 I 이정현 기자
HDC현산, 연일 신고가…급등에도 저평가 분석
  • [특징주]HDC현산, 연일 신고가…급등에도 저평가 분석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단기 주가 급등에도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는 증권사 분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27%(850원) 오른 2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715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3일에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회복 및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연초 이래 주가가 65% 상승해 단기 주가 급등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업황 회복과 함께 높아지는 자산가치, 적극적인 용지 투자 통한 차별적인 성장성, 제한적인 투자 대안 등을 고려 시 여전히 투자매력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종전 2만 8000원에서 3만 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의 분양가 상승은 분양가 상승이 시행이익으로 이어지는 자체사업 영위 업체에게 유리하다”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11월초 착공, 중순 분양 예정.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2026년이겠지만 2025년에는 인도 기준 자체사업 매출이 약 4000억원 반영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동사가 보유 중인 용지는 1조 3000억원, 수주잔고 반영분은 9조 5000억원, 광운대 역세권 사업과 같은 대규모 사업은 없지만 토지대 대비 큰 사업규모, NPL(부실채권) 투자계획, 다수의 대규모 준자체 사업을 고려하면 자체사업 실적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2024.08.26 I 박정수 기자
SGA, 상장 유지 결정에 이틀째 급등
  • [특징주]SGA, 상장 유지 결정에 이틀째 급등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SGA(049470)가 상장 유지 결정에 이틀째 급등세를 보인다. 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SGA는 오전 9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09%(136원) 오른 678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에 SGA는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앞서 22일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SGA 주권의 상장유지를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SGA의 주권은 23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SGA는 지난 7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후 경영 개선 계획서를 제출했다.SGA는 그동안 쌓아온 사업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솔루션 기반 시스템 구축(SI) 사업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위한 경영 개선 전략을 본격화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경기도 의왕에 그룹 통합 신사옥을 마련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그룹 동반 성장을 위한 재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SGA는 이번 주식 매매 거래 정지의 주된 사유였던 ‘공공 기관 입찰 참가 자격’ 제한과 관련해 ‘집행정지 인용 결정(가처분)’을 통해 최종 판결 시까지 입찰 참가 자격에는 영향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동시에, 철저한 사업 관리와 내부 통제를 위해 준법감시실을 설치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재무적으로도 지난 5월에 무상감자를 완료해 자본잠식을 해소했으며, 자산 유동화를 통해 유동비율을 167%로 향상시키고 금융권 부채가 없는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2003년 보안 IT 벤처로 출발한 SGA는 2008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서버, 응용, PC보안 등 주요 IT보안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로 구성된 ‘Security Global Alliance’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이러한 솔루션 사업 부문은 SGA솔루션즈와 보이스아이를 중심으로 통합 보안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2015년부터는 대한민국 3대 대국민 서비스 중 하나인 ‘나이스(NEIS)’ 사업을 수행하며, 1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4세대 나이스(NEIS) 사업 구축을 성료하며, 개발-구축-운영-유지보수 전과정에 과업을 수행한 교육정보화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SGA 은유진 회장은 “오랜 시간 동안 회사에 믿음과 성원을 보내주신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성과를 내는 책임 경영을 통해 주어진 사업적 임무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기업가치 향상에 본격적으로 나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8.26 I 박정수 기자
종근당, 스카이랩스 지분 완전 매각...투자금 회수, 숨겨진 배경은
  • 종근당, 스카이랩스 지분 완전 매각...투자금 회수, 숨겨진 배경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종근당(185750)이 스마트링 제조기업 스카이랩스에 투자한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스카이랩스는 종근당과 계약했던 심장 모니터링 스마트링 제품을 단종하고 작년 9월부터 혈압 측정 스마트링 ‘카프비피’로 대웅제약과 병의원 유통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카트비피 프로’라는 제품을 다시 재출시하며 의문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상했단 매출 계획도 딜레이되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1분기 스카이랩스에 투자한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스카이랩스는 종근당의 관계사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한 때 지분을 12%까지 늘리고 신제품 지원까지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완전히 관계를 정리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현재 단종된 상태다. 이 같은 결정에 헬스케어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스카이랩스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시 지분 차익만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랩스의 심장 모니터링 스마트링 판매 부진과 품질 이슈가 양사 관계 정리의 도화선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랩스 사정을 잘 아는 내부 관계자는 “종근당 납품 제품에 불량이 생겼다 반품했다는 것은 펙트”라며 “어렵게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고 보험급여로 등재가 됐던 제품을 한순간 단종하는 것에 의아한 시선이 많았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 카트원 단종 왜2015년 9월 출범한 스카이랩스는 심장 모니터링 스마트링인 ‘카트원(CART-I)’을 개발해 2020년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2등급 품목허가를 받았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만 있으면 24시간 365일 내내 심방세동을 측정해주는 제품이다. 이는 국내 최초 스마트링 의료기기가 승인받은 사례였다. 종근당이 이 제품의 독점판매권을 따낸 건 3년 전이다. 한때 종근당은 스카이랩스의 지분 12.25%까지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 연구 기반과 신제품 개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종근당이 지분 투자를 통해 스카이랩스를 관계사로 편입하며 얻은 건 카트원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권, 일본, 중국, 인도, 중동지역에 대한 해외수출 우선협상권 등이었다. 종근당은 스카이랩스 제품을 자사 온라인 공식 쇼핑몰 등에서 전방위로 판매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랩스 스마트링 카트비피 (사진=스카이랩스)이에 종근당은 작년 하반기 ‘카트원 플러스’의 판매를 중단했고 지분을 줄여나갔다. ‘판매 부진’과 ‘일부 물량의 반품’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스카이랩스의 종근당 공급 물량에서 일부 품목의 반품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제품 가격이 (47만원으로) 높은 수준이었고 이런 이유로 초기 판매가 잘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출 또한 좋지 않았다. 스카이랩스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21년 2021년 1억2400만원, 2022년 4억8000억원, 2023년 5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가 당사 인터뷰에서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인 180억원에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품질 이슈가 있었냐는 질의에 대해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혈압계를 새로 출시하는데 있어서 그걸 가장 잘 팔 수 있는 파트너로 종근당 포함 여러 제약사와 논의를 했었고 그중에서 제일 잘 팔 거라고 생각되는 데가 대웅제약이었기 때문에 그쪽과 계약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과 제품 판매 실적에 업계 ‘촉각’종근당과 제품 계약을 해지한 스카이랩스는 심장 모니터링 스마트링 제품 ‘카트원 플러스’를 단종하고 대웅제약과 혈압 모니터링 스마트링 제품인 ‘카트 BP’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카트 BP는 사용이 간편하면서도 24시간 연속 모니터링이 가능해 수면 방해 없이 정확한 야간 혈압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해당 제품 또한 판매 절차가 예상보다 늦어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스카이랩스는 이미 작년 10월부터 전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유통을 시작했다. 하지만 심평원 급여 등재가 한번 딜레이되면서 실제 계약 물량(약 1만 대)을 일정 내에 판매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6월 스카이랩스가 심평원에 이의신청을 통해 급여 등재에 성공하며 8월부터 재판매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스카이랩스는 다시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로 제품을 다시 출시했다. 이병환 대표는 “작년에 초도 물량을 한 번 풀었다. 그래서 일부 병원에서 벌써 쓰고 있지만 지난달에 보험 수가가 되어서 다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전작처럼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 매출 성과가 중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대웅제약이 판매에 들어간 상황에서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목표도 늦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링을 출시했고 애플도 스마트링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스카이랩스 측은 갤럭시링은 ‘웰니스 기기’이고 카트비피는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경쟁 관계가 아니라고 했다. 병의원을 타깃하는 B2H 시장을 먼저 노리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의료기기 시장만으로 스카이랩스 측이 올해 예상 매출로 내세운 18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요 병원에서 스마트링 구매를 유도하는 형태가 아닌 환자에게 대여해주고 돌려받는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의료진 처방에 따라 병원에서 대여한 카트비피를 환자가 착용하면 해당 데이터가 병·의원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송되어 의사가 이를 참고해 진료하는 형태로 사용된다. 이렇게 되면 웰니스 시장보다 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보험 수가에 따라 혈압 측정이 필요한 스마트링 사용 환자들이 지불하는 비용 또한 4500원에서 5400원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는 “그렇다고 해도 B2H(병원 대상 사업) 시장이 결코 작지 않다”며 “병원마다 다 들어가면 시장이 충분히 크다”고 설명했다.
2024.08.26 I 김승권 기자
 가와사키병, 감기와 혼동하기 쉬워
  • [전문의 칼럼] 가와사키병, 감기와 혼동하기 쉬워
  • [한미영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와사키병은 질환명 조차 매우 생소하다. 국내 발병률은 약 0.2%로 낮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은 전 세계 국가 중 일본에 이어 2번째로 환자가 많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5~8월과 겨울에 집중되다 보니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소아가 병원체 감염에 따라 과민반응,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주로 5세 이하 어린이에게 한미영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발병하며,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면 대부분은 완전히 회복하지만,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증상은 고열 이외에도 부종, 피부 발진, 결막염, 입술의 홍조 및 균열 등이 있다. 열이 나면, 해열제나 항생제에 치료 반응이 있지만 해당 질환에 의한 고열은 약제에 의한 효과가 없다. 초기에는 경우에 따라 설사, 복통, 소화 장애 등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까지 결정적인 진단법이 없어 임상 증상에 의지해 진단해야 한다. 10~15% 정도는 고열과 함께 급성기 증상 일부만 나타나 진단을 명확히 내리기 어렵다보니 치료가 늦어져 심장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로 증상 호전이 되지 않으면, 가와사키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혈액검사를 통한 전신성 염증반응 확인, 심장초음파검사 등의 병행을 권장한다.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 중 약 15~20%는 관상동맥의 일부가 확장되는 심장 합병증을 앓게 된다. ◇ 임상적 진단 ( 38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면서 다음 초기증상 중 4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1. 양쪽 눈 결막 충혈 2. 입술과 목안이 빨개지고 딸기처럼 혀가 부어오름 3. 손·발바닥이 빨개지고 부으며 1-2주 후에는 손·발가락의 끝부터 피부가 벗겨짐 4. 다양한 모양의 피부 발진 (3세 이하는 BCG 접종 부위가 붉고 단단하게 변하기도 함) 5. 목의 임파절이 부어오름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조기 진단과 함께 혈관 내 염증을 억제하는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고용량의 아스피린을 활용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발병 10일 이내에 투여 시, 심장 합병증 발병률은 5% 이내로 감소한다. 단, 겉으로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발병 후 6~8주 동안은 주기적으로 심초음파를 시행하고, 확장된 혈관 내 혈전 방지를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 대부분 초기 치료를 통해 고열과 전신염증이 호전되지만, 15~20%는 열이 쉽게 잡히지 않아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도 한다. 이후에는 표준 치료가 확립되지 않아 의료진의 경험에 의해 면역글로불린을 재투여하거나 스테로이드, 인플릭시맙 등을 활용한다. 면역글로불린은 생백신의 항체 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MMR(홍역, 볼거리, 풍진)과 수두 백신은 투여 후 11개월이 지난 시점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간에는 수두나 인플루엔자 독감 감염 시 라이증후군이라는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와 전문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관상동맥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혈전을 방지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계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혈관 확장이 심하지 않다면 1~2년 내에 혈관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관상동맥 확장정도가 크다면, 혈전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아스피린뿐만 아니라 다른 항응고제도 함께 복용해야 한다. 이후에는 심초음파, 운동 부하검사, 심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관상동맥 협착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협착이 관찰된다면, 정도에 따라 경피적 관상동맥 성형술 혹은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가와사키병은 진단 및 치료에 있어 질환 자체의 특수성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나 적절한 시기에 진단·치료를 진행한다면, 심각한 심장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만큼, 증상에 근거한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 의료진을 통한 체계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4.08.26 I 이순용 기자
타이레놀 서방정 복용할 땐 하루 최대 ‘6알만’
  • 타이레놀 서방정 복용할 땐 하루 최대 ‘6알만’[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타이레놀은 머리가 아프거나 열이 나면 약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인데요. 타이레놀 복용시 주의해야 하는 점들이 있어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진통제는 크게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로 나뉘는데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은 통증·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NSAIDs)에 속합니다. 이와 달리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진통제로, 중추에 작용해 진통과 해열 효과가 뛰어나고 소염진통제 대비 위장장애에 대한 부담이 적어 빈속에 복용이 가능하며, 발열, 통증, 두통, 치통 등의 통증에 널리 쓰입니다.타이레놀 자체의 종류도 다양해 통증에 따라 알맞은 약물을 골라 복용해야 합니다. 타이레놀 제품군은 △타이레놀 8시간 이알 서방정(이하 ‘타이레놀 이알’) △타이레놀정 500㎎ △어린이 타이레놀산 160㎎,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타이레놀산 500㎎ △우먼스 타이레놀정 △타이레놀 콜드-에스정 등이 있는데요.먼저 약국과 병원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타이레놀 이알은 서방정으로 약물이 천천히 방출돼 최대 8시간 약효가 유지됩니다. 만약 근육통, 관절통, 허리통증 등 밤새 지속되거나 오래가는 통증으로 수면장애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서방정이 효과적입니다.타이레놀 이알 영상 광고 화면(자료=켄뷰)특히 타이레놀 이알은 일반 서방형 제제와는 달리 특허를 받은 2층정의 이중구조로 설계돼 약물 절반(속방층)은 빠르게 녹고 나머지 절반(서방층)은 서서히 녹아 빠르게 통증 억제 효과가 있으면서도 약효는 길게 유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이중구조가 파괴되지 않도록 임의로 쪼개 복용하거나 입 안에서 녹여 먹고 깨물어 먹으면 안 됩니다. 서방효과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다만 약효가 길게 유지되는 만큼, 하루 최대 복용한도를 꼭 지켜야 합니다. 권장용량을 초과해 복용하면 간 손상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타이레놀 이알은 한번에 2정씩 8시간 간격으로 하루 3번, 최대 6정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표준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의 위험은 거의 없습니다. 간 손상에 대한 위험성이 높은 간 경변 환자나 경-중등도 음주자도 아세트아미노펜을 1~2주 내 단기간 표준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은 적합합니다.또, 타이레놀과 술 모두 간에 있는 2E1이라는 효소에 의해 대사되며 분해되므로 음주 전후에 타이레놀 복용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서방정은 약효가 길기 때문에 타이레놀 이알을 복용한 뒤에는 술을 마시기까지 충분한 간격을 둬야 합니다. 하루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되는데, 적어도 최소 8시간 이상의 간격은 둬야 합니다.반면 타이레놀정 500㎎은 속방정 제품으로 약효가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복용 즉시 체내에서 녹기 시작해 15분 내 빠른 진통효과를 보이는데요. 생리통, 두통, 치통과 같이 빠른 통증 완화가 필요할 때 복용하면 좋습니다. 한번에 1~2정씩,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되, 이 역시 하루 최대 8정(4000㎎)을 초과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이밖에 어린이 타이레놀산과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은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어린이를 위한 약이고, 타이레놀산은 물이 없을 때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생리통 및 부기관리에는 우먼스 타이레놀정이 적합하고, 종합감기약을 찾을 땐 타이레놀 콜드-에스정을 복용하면 됩니다.
2024.08.25 I 나은경 기자
잠 못자는 한국인…슬립테크 뜰만하네
  • 잠 못자는 한국인…슬립테크 뜰만하네[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부소장] 침대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베드(Bed)’는 숨은 장소라는 뜻을 가지는데, 이는 침대 유래인 동굴거주 시대 자취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지푸라기나 짐승 가죽 등을 겹겹이 쌓아서 만든 것이 인류 최초 침대였다. 이후 1865년 처음으로 현대 침대 형태를 갖춘 코일 스프링 매트리스가 개발되며 특허를 받았다. 그리고 오늘날 생체 인식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매트리스가 등장했는데, 이 제품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극찬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과 함께 예로부터 불면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 민간요법이 전해내려 왔지만, 최근에는 고도화된 수면과학과 IT 기술의 발전으로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급부상한 분야가 ‘슬립테크(Sleep Tech)’이다. 이브자리 프리미엄 기능성 침구 라인 ‘시그니처베드’ 컨셉 영상 스틸컷 (사진=이브자리)슬립테크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단연 현대인의 부족한 잠 때문이다. 취업난, 경제난 등 복잡해진 사회문제로 현대인들의 수면 시간과 수면 질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는 수면 부족을 선진국 유행병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미국, 영국, 한국, 일본 등은 세대를 거듭할 수록 수면 시간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나라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수면 부족 국가로,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현대사회에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량과 미디어 콘텐츠 증가는 수면 질을 한층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수면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도 슬립테크의 폭발적인 성장에 한 몫 했다. 슬립테크가 속하는 수면산업은 경제 발달과 함께 기본적인 욕구 충족 이후, 활발해지는 선진국형 산업으로 분류된다. 국가별 통계를 보면 통상적으로 국민소득 2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숙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슬립테크 분야에서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슬립테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국가로 전망되었으며, 최근 미국 슬립테크 특허 수는 매년 평균적으로 12%씩 증가했다. 이외 유럽, 아시아 등에서 슬립테크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게 관측되고 있다. 한국은 슬립테크 시장 규모 데이터가 부재하지만, 국내 수면산업 규모는 2012년 약 5000억 원에서 2020년 3조 원 규모로 증가하며 연평균 25.1%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다양한 수면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이브자리 ‘시그니처 G2 토퍼매트리스’ (사진=이브자리)특히 슬립테크 분야는 수면을 매개로 다양한 산업이 융복합을 이루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슬립테크 제품 목적은 수면 모니터링, 수면환경 개선, 수면질환 개선 등으로 분류되는데, 기업의 주요 기술간 결합으로 다양한 기능의 슬립테크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 예 중 하나가 침대 및 매트리스, 침실인테리어, 가구, 침구 등의 전통적인 수면산업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 간의 융합이다. 사용자 수면 상태, 패턴 등을 측정,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하고, 이를 제품과 연결하여 개인에 최적화된 수면환경 조성 등 수면 질을 높이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한다. 필자가 몸담은 이브자리 역시 사용자의 수면 단계, 무호흡증 여부 등을 측정하는 AI 기술을 보유한 슬립테크 기업과 손잡고 해당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상품 개발 등을 논의 중이다. 올해 1월에는 KAIST와 수면과학 분야 공동 연구 및 수면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재 수면에 대한 통합적 관점에서 기술 기반의 슬립테크 제품 등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이브자리는 소비자에게 실제 숙면 솔루션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슬립테크를 다양하게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수면 시간과 수면만족도가 심히 부족한 현대인에게 잘 자는 것 역시 경쟁력으로 자리잡는 시대인 만큼 슬립테크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푸라기로 만든 인류 최초의 침대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제품으로 진화한 것과 같이, 수면에 있어 진정한 디지털 혁신을 이룰 슬립테크 발전이 기다려진다.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부소장 (그래픽=김정훈 기자)
2024.08.24 I 노희준 기자
"장작패기 알바시켜서 미안해"…프메2 리젠, 가상육아도 쉽지않네
  • "장작패기 알바시켜서 미안해"…프메2 리젠, 가상육아도 쉽지않네[잇:써봐]
  •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는 격언을 게임으로 깨닫게 될 줄은 몰랐다. 게임 속 딸아이조차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성장해주지 않았다. 4시간의 플레이 시간 동안 부모님 말씀 안 들었던 지난날의 나를 생각하며 죄송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 이 게임은 어쩌면 ‘현생의 효녀·효자 만들기’가 목표 아닐까.프린세스 메이커1 리제너레이션 버전 플레이 화면(사진=게임 화면 캡처)최근 육성 시뮬레이션 명작 ‘프린세스 메이커’의 30주년 기념 리메이크 버전 ‘프린세스 메이커2 리제너레이션’이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의 역사는 앞선 1991년 일본의 게임 개발사 가이낙스가 처음으로 해당 지식재산(IP)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꾸준한 인기로 흥행에 성공하자 지난 2000년대 초 시리즈 5까지 제작됐으며, 가이낙스는 지난달 11일 발표된 이번 버전 개발도 진두지휘하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출시된 지 30년도 넘은 프린세스 메이커 IP가 현 시대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이 게임은 마왕과의 전투에서 승리해 도시를 구한 용사(이용자)가 하늘로부터 어린 여자아이를 받아 키운다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10세 딸이 18세 성인이 될 때까지 8년간 생활 전반을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 딸의 체력과 지능, 매력, 기품, 도덕성, 스트레스 등 상태가 수치로 표현되며 이를 총합한 결과에 따라 엔딩이 결정된다. 어린 딸을 도시의 공주(프린세스)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다.2000년대 초 기자가 초등학생 때 주말 동안 프린세스 메이커에 몰두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게임 구매를 결정했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4만2000원 금액을 결제하고 플레이를 시작했다.당시 정성스럽게 키운 딸아이를 프린세스로 거듭나게 한 경험이 있던 탓일까. 기자의 자신감이 너무 컸다. 게임을 시작한 지 네시간 반 만에 성인이 된 딸 아이 보라는 결국 빈털터리가 됐다. 사기꾼 남자에 속아 결혼한 뒤 빚을 대신 갚느라 가진 것들을 모두 잃은 것이다.프린세스 메이커2 리제너레이션 엔딩 장면(사진=게임 화면 캡처)기자가 사교성과 친밀감 향상보다 교육과 교과과정 학습에 집중한 결과다. 플레이어는 도시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500골드 봉급을 제외하곤 별다른 수입이 없는 상황. 자연과학과 시문학 등 부문 교육이나 검술, 격투술, 무용 등 단련을 시키면 일정량의 골드가 소비되는데, 그에 비해 골드는 턱없이 부족하다. 딸 아이가 학습 활동 및 단련과 아르바이트 일을 번갈아가면서 하도록 일정을 짤 수 밖에 없다.너무 치열하게 살도록 아이 일정을 짠 전략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람을 사귀고 네트워크할 수 있도록 수확제 행사에 더 자주 참여토록 했으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까. 나무 일에 재능이 있다는 목수의 말에 기뻐하며 장작패기 아르바이트만 시킨 것이 문제였을까. 예법 과정의 상급 과정까지 마쳤으면 기품이 더 높아졌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다.이번 리제너레이션 버전은 기존 버전에 비해 그래픽 품질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엔딩 시나리오에서 아빠와의 결혼, 유흥가 직원으로 근무 등의 다소 부적절한 상황이 PC와 닌텐도 서비스에 그대로 담겼다는 점은 지적할 만하다. 그간 엔딩 시나리오에 대한 수정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이러한 비도덕적인 요소를 제외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아직까지 프린세스 메이커 게임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육아본능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식이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느껴보고자 한다면 프린세스 메이커를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2024.08.24 I 최연두 기자
참신한 新회귀물…‘천마님 안마하신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참신한 新회귀물…‘천마님 안마하신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천마님 안마하신다’통상적인 회귀물 웹툰은 비슷한 스토리와 설정을 따라간다. 회귀라는 소재가 일단 자극적이고 재밌는만큼 별다른 차별화된 소재가 없더라도 반타작은 한다. 하지만 독자들의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면서 회귀물도 자체적으로 진화해나가고 있다. 네이버웹툰 ‘천마님 안마하신다’는 기존의 회귀물을 두 번 꼬아 만든 작품이다. 일반적인 회귀물은 현재의 시간을 살던 인물이 과거나 혹은 허구의 소설 속으로 떨어져 모험과 해프닝을 겪다가 원래의 시간으로 복귀하고 마무리 된다. 하지만 ‘천마님 안마하신다’는 회귀의 과정을 빠르게 압축, 현대에서 태어난 인물이 무림 속으로 들어가 60년간 살아가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와 대학생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웹툰이 더 특징적인 건 ‘안마’라는 소재를 결합하면서다. 과거 무림에서 60년간 갈고 닦은 내공으로 현대 속 안마사가 된다는 설정은 너무나 참신하다. 신체의 혈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인공이 안마사가 돼 현대인들의 아픈 곳을 치유해준다는 스토리는 생각치 못한 전개다. 웹툰 속에선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또 다른 무림으로 치환하는데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큰 공감을 얻는다.그렇다고 잔잔하고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는 아니다. 주인공이 안마로 사람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연출되는 모든 컷들이 기발하고 재밌다. 안마를 통해 극락을 체험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해 유쾌함을 선사한다. ‘천마님 안마하신다’는 레빗토끼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매회 몸이 아파 안마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그려지는데 ‘힐링물’의 성격도 띈다. 전형적이었던 회귀물이 이처럼 참신하게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웹툰의 의미는 크다. 더 이상 진화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던 웹툰·웹소설 콘텐츠의 변신이 반갑다.
2024.08.24 I 김정유 기자
길 위의 국회의장, 우원식의 '현장' 국회
  • 길 위의 국회의장, 우원식의 '현장' 국회[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주말마다 길에 나와서 휴대용 선풍기 하나 틀어두고 얘기 좀 하자고 하는 사람이 국가 의전 서열 2위의 국회의장이라면 믿어지실까요?잘 그려지는 모습은 아닙니다. 권력자들은 늘 텔레비전 속에서만 얼굴을 비추고 국회의원들은 선거 때만 지하철 역을 찾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의전 서열 2위가 되어도 여전히 길 한 켠에 책상을 펴 두고 시민을 만나는 정치인이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입니다. 그는 자신의 성씨인 ‘우’(禹)를 따다가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장 행보에 방점을 찍어왔습니다. 정치인들에게 ‘생(生)민심’, 날 것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라고 당부한 우 의장의 지난 80일을 짚어보려 합니다.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4일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 방문자센터 앞에서 ‘현장민원실’을 열고 시민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캡쳐)◇여야 갈등은 적극 중재, 민심 청취도 멈추지 않는 禹우 의장은 여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 국회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그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제22대 국회는 다수를 점한 야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국민의힘은 그에 맞서 대통령에게 계속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는 전쟁터였습니다.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우 의장은 “여야의 구조적 갈등 요인이 국회 운영에서는 사실상 상수”라며 “의장으로선 여야 중재에 난관이 클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 더 많은 고심을 하고 애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어요. 그러면서 “대화와 중재, 국회법 절차, 어느 하나에 묶이지 않고 어떻게든,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방법, 국민에게 이로운 방향이 무엇인가를 중심에 놓으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회가 ‘합의’를 이유로 공전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의장의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이미 그는 의장에 당선된 직후부터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혀 왔습니다. 의장에 선출된 지 일주일쯤 지났던 6월 17일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경고했고, 7월 24일에는 ‘방송4법’ 과 관련해 중재안도 제시했습니다. 8월 14일에는 15일로 예정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는 입장도 상세하게 설명했고요.우 의장의 측근인 민주당 중진 의원은 “기존 의장들은 기계적 중립을 지키려 한 측면이 있는데 우 의장은 여야 합의 과정에서 본인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의 몫으로 넘겨졌던 협상에 의장이 직접 참여했다는 의미입니다.우 의장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현장성’입니다. 대표적으로 그는 민주당의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내 민생 현장 방문을 주도했습니다. 현재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현장 민원실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또 다른 민주당의 중진 의원은 “우 의장은 의원 시절부터 민생 현장을 많이 다녔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노력도 했고 성과도 냈다”며 “그런 분이 의장이 됐으니 국회가 민생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할 것”이라고 봤습니다.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의원들에게 “자기 주변 사람들 얘기를 많이 듣고 그걸 민심이라고 하는데, 국민들의 진짜 민심, 생(生)민심을 청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與 “공정하게 해주시길” 아쉬움도…양당 원내대표와 만남 주선민주당 출신의 우 의장이 목소리를 키운 만큼 국민의힘에겐 국회 운영 중 상대해야 할 ‘플레이어’가 하나 더 늘어난 상황입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우 의장이 내리는 결단이 민주당 쪽에 경도된 것이라 볼 수 있겠죠. 국민의힘 원내핵심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공정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표했을 정도인데요. 원 구성 협상에서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가져가겠다고 선언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도 무리 없이 국회를 통과했고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도 불구하고 채해병 특검법(순직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방송4법 등은 본회의를 통과했네요. 여야 합의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법안 상정 여부를 고심해 온 전임 김진표 국회의장과 가장 대비되는 지점입니다. 다만 우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3자 회동을 정례화하고 “자꾸 만나서 고충도 얘기하다 보면 풀어지기 때문에 국회의장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재자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여야가 극한 대립을 멈추고 합의점을 찾아내기를 기대하겠습니다.
2024.08.24 I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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