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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한 한양증권, 18%대↑
  • [특징주]KCGI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한 한양증권, 18%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최대주주 등 지분매각 관련 KCGI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한양증권(001750)이 장초반 강세다.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4분 현재 한양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8.04%(2810원) 오른 1만 8390원에 거래중이다.한양증권은 최대주주인 한양학원, 백남관광 및 에이치비디씨가 보유한 자사 보통주 376만6973주(지분율 29.6%)를 KCGI에 넘기는 안을 잠정 합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매각액은 2448억5324만5000원으로 주당 6만5000원이다. 이날 한양증권 종가의 약 4.2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 입찰에 KCGI 외에 패션 기업 LF와 타 사모펀드 컨소시엄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LF는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KCGI는 지난해 1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공식 인수한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한양증권 인수 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 인수로 자산운용업과의 시너지(상호 성장) 효과를 내고, 금융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KCGI는 유명 애널리스트인 강성부씨가 2018년 창업해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 업체다. 한양학원은 지난달 9일 이사회를 열고 한양대와 한양대병원 등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한양증권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28위의 중소 증권사로 한양대가 수익 다각화를 위해 1956년 설립했다. 채권 발행과 부동산 금융 등 기업 대상의 업무를 주로 한다.
2024.08.05 I 이정현 기자
"벌써 시속 160km?"…아우토반서 흔들림 없었던 아우디 '전기 車'
  • "벌써 시속 160km?"…아우토반서 흔들림 없었던 아우디 '전기 車'[타봤어요]
  • [잉골슈타트(독일)=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아우토반에서 시속 160㎞ 이상으로 질주해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차”아우디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차 ‘아우디 e-트론’의 부분 변경 모델인 ‘Q8 e-트론’과 고성능 모델 ‘SQ8 e-트론’을 독일 잉골슈타트 현지에서 직접 타본 뒤 떠오른 감상이다. 아우디 Q8 e-트론.(사진=공지유 기자)지난달 25~26일(현지시간) 독일 잉골슈타트 도심에 있는 아우디 박물관에서 한적한 시골길·고속도로·공항 등을 다니며 이틀 동안 두 차량을 각각 약 80㎞씩 총 160㎞가량 주행했다. 시승한 차량은 ‘Q8 55 e-트론 콰트로’와 ‘SQ8 스포트백 e-트론’이었다. Q8 e-트론은 아우디의 전기 SUV 중 최상위 모델인 플래그십 전기 SUV다. 외관은 기존 아우디 전기차 디자인 언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전면부 그릴에 싱글프레임 마스크를 적용했으며, 외관에 네 개의 링을 2차원적으로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아우디 Q8 e-트론.(사진=공지유 기자)Q8 e-트론을 타고 도심을 벗어나 광활한 들판이 펼쳐진 좁은 길을 달렸다. 중간중간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올랐다 내려가기도 했다. 차량 두 대가 맞닿을 정도의 차선 없는 좁은 곡선 도로에서 스티어링 휠을 갑작스럽게 돌려야 할 때에도 직관적이면서 즉각적으로 차체가 움직여줬다.Q8 e-트론 콰트로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돼 차체 높이를 주행 상황에 따라 총 76㎜ 범위 내에서 조절할 수 있다. 스티어링 시스템 기어비도 개선돼 핸들 반응이 기존보다 민첩해졌다.Q8 e-트론 조수석에서 독일 잉골슈타트 도로를 촬영한 모습.(영상=공지유 기자)차량의 진면목은 고속도로(아우토반)를 달릴 때 드러났다.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중간중간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으면 시속 100㎞가 넘게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다. Q8 e-트론을 타고 달릴 때 이같은 안정감에 신기함을 느꼈다면, 고성능 모델인 SQ8 e-tron의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는 그 감정이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타고 있는 차량이 준대형급 SUV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액셀을 밟는 순간부터 차량이 빠르게 질주했다. 아우디 SQ8 e-트론.(사진=공지유 기자)SQ8 e-트론은 최고출력 503마력과 99.24㎏·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상대적으로 가속과 감속할 때 차가 확 튀어 나가는 느낌은 덜 했다.차량의 속도를 체감할 수 없는 데는 정숙성도 한몫했다. Q8 e-트론과 SQ8 e-트론 모델 모두 시속 150㎞ 이상으로 달릴 때에도 외부의 소음이 차량 안으로 거의 들어오지 않아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아우디 SQ8 e-트론 내부.(사진=공지유 기자)Q8 e-트론과 SQ8 e-트론에는 기존 95킬로와트시(kwh)보다 용량이 큰 114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Q8 모델이 368㎞로 늘었다. 고성능 SQ8 모델의 경우 303㎞까지 주행이 가능하다.Q8 e-트론과 SQ8 e-트론은 지난 6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국내에서 시속 150㎞ 이상으로 마음껏 질주하며 차량의 주행 성능을 시험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가장 기본 모델인 Q8 50 e-트론 콰트로 가격은 1억860만원, Q8 55 e-트론은 1억2060만원이다. 고성능 모델인 SQ8 스포트백 e-트론의 가격은 1억5460만원이다.
2024.08.05 I 공지유 기자
KB운용, ‘KB 기업가치상승 목표전환 펀드’ 2종 모집
  • KB운용, ‘KB 기업가치상승 목표전환 펀드’ 2종 모집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KB자산운용은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펀드 2종을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KB자산운용)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번 모집하는 펀드는 ‘KB 기업가치상승 50 목표전환형 펀드(채권혼합형)’와 ‘KB 기업가치상승 목표전환형 펀드(주식형)’다. KB 기업가치상승 50 목표전환형 펀드(채권혼합형)는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투자 후보군 내에서 주주 환원 매력도가 높은 주식을 50% 미만으로 담아 수익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신용등급 AAA이상 국내 우량 채권에 50% 내외로 투자하여 안정성을 확보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오는 12일까지 KB국민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목표수익률은 7%다. A클래스 기준으로 목표 수익률 달성 시 채권형 펀드(단기채 ETF, MMF 등)로 전환한다. 목표수익률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압축 포트폴리오 방식의 운용전략으로 업종별 1~2개의 핵심종목을 선별해 50개 종목 내외로 투자한다. 또한, 코스피 지수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 내 주식의 편입비중을 80%에서 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KB 기업가치상승 목표전환형 펀드(주식형)는 12일부터 모집을 시작한다. 산업 및 업종 내 경쟁력을 고려해 주주 환원 매력도가 높은 주식을 60% 이상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품이다.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8%다. 주식형 펀드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KB증권, 신한은행을 통해 23일까지 가입 가능하다.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이석희 상무는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및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정부의 중장기적인 의지로 저평가주의 투자 매력도가 상승 중”이라며 “주주 환원 매력도가 높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KB 기업가치상승 목표전환 펀드’는 효율적인 투자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5 I 이용성 기자
엡손, '고정밀 저소음 IMU' M-G570PR 대량 생산 시작
  • 엡손, '고정밀 저소음 IMU' M-G570PR 대량 생산 시작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세이코엡손이 고성능 6축 센서가 장착된 관성 측정 장치(IMU1 ) 라인업으로 새로운 프리미엄 모델을 개발하고 최근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새로운 모델인 M-G570PR은 높은 정밀도, 저소음 및 먼지와 물의 침입을 막아주는 IP67 등급을 제공한다.고정밀 저소음 IMU인 M-G570PR.(사진=엡손)엡손은 2011년, 쿼츠 크리스탈 자이로 센서를 탑재한 첫 IMU를 출시했다. 그 후 엡손의 IMU는 정밀 농업(GNSS), 소형 위성, EO/IR 카메라 짐벌, 안테나의 흔들림 제어 등 다양한 고객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되며 우수한 성능과 품질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최근 몇 년 동안 IMU는 측량, 항공 및 인공위성에서의 영상 촬영과 같은 분야로 활용 분야가 확장됐다. 그에 따라 정확한 위치 및 자세 제어에 있어 중요하게 여겨지는 고정밀 성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신제품 M-G570PR은 기존 모델인 M-G370PDG를 기반으로 하며, 엡손의 독자적인 다중 센서 기술을 사용하여 여러 IMU를 결합함으로써 성능을 향상시켰다. 0.5°/h의 자이로 바이어스 안정성과 0.04°/√h의 앵글 랜덤 워크를 실현하여 더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게 했다.M-G570PR의 포장재인 IP67 등급의 금속 케이스는 먼지와 물의 침입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산업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RS-422 시리얼 통신 인터페이스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어 고안정성 및 고신뢰성을 요구하는 다양한 산업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는 “사회적·기술적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정밀 센서의 필요성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엡손은 효율적이고 컴팩트하며 정밀한 혁신 철학을 바탕으로 작은 크기, 경량, 저전력 소비의 센싱 시스템을 제공하여 고객의 제품 및 서비스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5 I 조민정 기자
러 ‘북극 LNG-2’서 선박 포착…美제재에도 우회 수출하나
  • 러 ‘북극 LNG-2’서 선박 포착…美제재에도 우회 수출하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제재로 발목 잡혔던 러시아의 북극(ARCTIC) 액화천연가스(LNG)-2 시설에서 대형 선박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AFP)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반적인 LNG 선박과 비슷한 규모인 약 280미터 길이의 선박이 지난 1일 북극 LNG-2 시설에 정박했다. LNG가 적재됐는지 확인되지 않으나 이 시설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이에 대해 LNG 시장 전문가인 메디 투일은 “의심의 여지 없이 LNG 운반선”이라면서 “(위성 사진상 포착된) 큰 불꽃은 시설이 재가동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위성 사진 속 선박이 위치를 속이거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위치 추적 장치를 끄는 등 소유권 등이 불투명한 ‘암흑 선단’(dark fleet)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높아진 해수면 온도로 북극 LNG-2 시설 주변의 수로에서 얼음이 제거돼 일반적인 LNG 선박이 통과하기 쉬워진 점도 영향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해당 선박은 미국 해운조선전문언론 지캡틴이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 LNG-2 프로젝트는 러시아의 핵심 에너지 개발사업으로, 러시아 민간 가스 기업 노바텍이 전체 지분 가운데 60%를 소유했다. 세계 LNG 시장에서 러시아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이었으나 지난해 11월 미국이 러시아의 에너지·군사 등 부문을 겨냥해 북극 LNG-2 프로젝트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프로젝트 일시 중단 등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다. 해당 시설은 지난해 12월 가스 생산을 시작했지만 미 제재로 외국 회사들이 접근하지 못하고 특수 쇄빙 운반선 확보가 어려워 아직까지 수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EU 내 항구를 통한 러시아산 LNG 재수출을 금지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의 자금줄을 조이기 위해 LNG 수출을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찌감치 제기됐다. 러시아는 세계 4위 LNG 생산국이다.
2024.08.05 I 김윤지 기자
'무기종목 돌풍' 전투민족의 위엄…활·총·칼 金 9개 비결은
  • '무기종목 돌풍' 전투민족의 위엄…활·총·칼 金 9개 비결은
  • 위부터 양궁 임시현, 사격 반효진, 펜싱 오상욱(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림픽 대들보 양궁과 펜싱 남자 대표팀, 이번 대회에서 최대 반전을 보여주고 있는 사격까지. 2024 파리올림픽에서 ‘활·총·칼’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파리올림픽이 시작하기 전 대한체육회에서 내세웠던 목표는 금메달 5개와 종합 순위 15위. 그러나 양궁, 펜싱, 사격의 선전 덕분에 우리 선수단은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를 넘어 9개를 수확했다. 4일 오후 5시 현재 종합 순위도 6위를 기록 중이다.한국은 대회 8일째까지 활로 금메달 4개, 총으로 3개, 칼로 2개를 얻었다. 양궁 임시현(3관왕), 남수현, 전훈영, 김우진(2관왕), 이우석, 김제덕, 사격 오예진, 반효진, 양지인, 펜싱 오상욱(2관왕),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이 금메달의 주인공들이다.양궁 혼성전에서 임시현과 함께 금메달을 따낸 김우진은 한 일본 기자가 “한국이 양궁을 잘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질문하자 “공정한 협회 덕분에 모든 선수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고 설명했다.◇양궁 선발전 활 4000발 쏴…사격은 실력 위주 파격 발탁세계 무대를 압도하는 한국 양궁의 비결은 철저한 실력주의다. 학연이나 지연은 전혀 없다.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조차도 파리올림픽 대표에서 탈락할 정도로 선발전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은 6개월간 총 5차례에 걸친 선발전에서 4000여발의 활을 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올림픽을 포함한 직전 대회 우승 경력이 있어도 우선 출전 자격은 없다. 모든 선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선발전을 치른다.대표팀의 철저한 준비도 한몫했다. 가장 큰 특징은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하는 스페셜 매치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의 구조물까지 똑같이 만들었고, 프랑스어로 경기를 진행했다. 두려움을 이기기 위한 다이빙은 물론 장마 속 축구장 소음 훈련, 혹한기 해발 1500m 산악 훈련 등 혹독한 훈련을 계속했다. 한겨울 영하 17도 한파에도 한강변 22km를 걷는 야간 훈련도 했다. 슈팅 로봇을 개발하는 등 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었다.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반전을 선보이고 있는 사격은 금메달 예상 목록에도 없던 종목이었다. 막상 올림픽이 시작되자 가장 활발하게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무한 경쟁을 통해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져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사격 황제’ 진종오가 떠난 뒤 이렇다 할 기대주가 없던 한국 사격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이에 국가대표 선발전 방식부터 뜯어고쳤다. 합계 점수 중심에서 올림픽 결선처럼 맞대결 성적의 비중을 높였다. 이 덕분에 나이는 어려도 강심장인 ‘실전형 선수’가 뽑혔다. 올림픽 대표팀 16명 중 9명이 2000년대생인 파격 발탁이었다. 이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따내며 맹활약했다. 특히 진종오 한 명에게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10대·20대 초반 유망주들이 금메달을 따낸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아울러 사격 대표팀은 파리올림픽 경기장을 재현한 가상현실 프로그램까지 활용해 실전에 대비했다.펜싱도 완벽하게 세대교체를 이뤘다. 박상원, 도경동이 은퇴한 김정환, 김준호의 빈자리를 메웠다. 펜싱의 비결 역시 ‘무한 경쟁’이다. 나이 많은 베테랑이어도 실력이 있으면 끝까지 젊은 선수들과 경쟁한다. 구본길이 12년간 4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한 이유다. ◇‘키다리 아저씨’ 현대차그룹·SK텔레콤·한화재계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아 약 40년간 한국 양궁을 물심양면 지원했다. 국내 단일 스포츠 종목 후원으로는 최장기간이다. 파리 대회 양궁 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설립한 게 현대차그룹이다. 파리 현지에선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불과 10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 자동차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양궁 훈련 장비와 훈련기법도 개발했다.한국 펜싱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온 SK텔레콤(SKT)은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년 넘게 3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SKT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 및 국제 대회 지원 등에 집중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19회째 열린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는 한국 펜싱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선수들이 쓰는 고가의 장비나 시설 비용 역시 SK에서 지원한다. 펜싱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주요 국제 대회에 참가하게 한 이후부터 한국 펜싱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사격의 ‘키다리 아저씨’는 한화 그룹이다. 2023년 한화그룹이 대한사격연맹 회장사 자리를 내려놨지만 20년 넘게 비인기 종목에 물심양면 쏟은 성과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빛을 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격 마니아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 회장은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아 지난해 말까지 유지했다. 한화그룹이 사격 발전 기금으로 내놓은 돈이 200억원이 넘는다.정의선 현대차 회장(가운데)이 양궁 혼성 금메달 듀오 김우진(왼쪽), 임시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8.05 I 주미희 기자
싱어송라이터 유라 "공연은 또 다른 세계 일구는 과정"
  • 싱어송라이터 유라 "공연은 또 다른 세계 일구는 과정"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저에게 공연은 또 다른 꿈을 꾸거나 세계를 일구는 과정이에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한 여러 결과물을 보며 제가 이상적으로 꿈꾸는 것들을 실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에 출연하는 싱어송라이터 유라. (사진=세종문화회관)오는 10~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싱어송라이터 유라(31)가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밝힌 공연 소감이다. 세종문화회관은 2021년부터 매년 여름 기획공연 시리즈 ‘싱크 넥스트’를 통해 지금 가장 주목할 아티스트를 관객에 소개해 왔다. 올해 선보이는 총 10팀 중 가장 눈에 띄는 이가 바로 유라다.2018년 데뷔한 유라는 그동안 지적인 가사와 감각적인 보컬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아티스트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 1집 앨범 ‘꽤 많은 수의 촉수돌기’로 2024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 & 소울’ 앨범 후보에 올랐고, 타이틀 ‘구운듯한 얼굴이 너의 모티프’로 ‘최우수 알앤비 & 소울’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이번 공연에서는 정규 1집 앨범과 같은 제목의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싱크 넥스트 24’ 공연 중 가장 빨리 매진된 공연이기도 하다.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티켓 오픈 2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유라는 “그간 페스티벌과 행사 위주로 달력을 채워나갔었다. 궁극적으로는 단독 공연에 대한 구멍도 점점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공연을 열 수 있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유라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는 객석과 무대의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블랙박스’ 형태의 소극장이다. 유라는 공연장 특징을 십분 활용한 무대를 선보인다. 런웨이 같은 무대와 스탠딩석을 통해 관객과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유라는 “공연의 궁극적인 본질은 ‘호흡’과 ‘공존’”이라며 “관객과 무대의 물리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정신적 교감도 이뤄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이번 공연에선 ‘구운듯한 얼굴이 너의 모티프’를 비롯한 정규 1집 앨범 주요 수록곡과 ‘세탁소’ 등 그동안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음악을 선보인다. 2022년 유라의 미니 2집 앨범 ‘이런 분위기는 기회다’부터 함께 작업 중인 밴드 만동이 이틀 공연 모두 출연한다. 스페셜 게스트로는 절친한 싱어송라이터 카더가든(9일), 오존(10일)이 함께한다.‘구운 듯한 얼굴이 너의 모티프’, ‘허영 깊은 분위기에 실오라기 같은 눈을 가진 자’ 등 유라의 노래는 제목부터 가사까지 문학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 즐겨 있는 책은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작품들이다. 유라는 “어떤 것이 문학적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직관적으로 와 닿는 표현은 아니라서 하나의 장치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청중에게 생각할 공간을 주기 위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창작의 영감으로는 “자연과 집”을 꼽았다. 유라는 “자연과 집은 영감의 원천이자 가장 큰 휴식”이라며 “바깥은 자극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자연을 보는 일을 좋아한다”고 했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로는 포크와 디스코를 꼽았다. 유라는 “음악을 통해 끊임없이 말을 걸고 싶고, 결과적으로는 긍정의 존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에 출연하는 싱어송라이터 유라.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8.05 I 장병호 기자
"BMW 제쳤다"…독일도 인정한 압도적 고성능 '한국 車'
  • "BMW 제쳤다"…독일도 인정한 압도적 고성능 '한국 車'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에서 실시한 고성능차 비교테스트에서 BMW의 대표 고성능 내연기관 모델 ‘M2’를 앞섰다.아이오닉 5 N.(사진=현대자동차)4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우토 자이퉁 최근호에 게재된 고성능차 비교평가는 고성능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N과 내연기관 고성능 대표모델인 BMW M2, 2개 모델을 대상으로 △차체 △주행 편의 △파워트레인 △역동적 주행 성능 △친환경·경제성 등 5가지 평가항목에 걸쳐 진행됐다.아이오닉 5 N은 다섯가지 평가 항목 중 △차체 △주행 편의 △파워트레인 △친환경·경제성 4개 항목에서 모두 앞서며 총점 2783점을 기록했다. BMW M2(2694점)를 89점 차이로 제친 것이다.역동적 주행 성능 부분에서는 아이오닉 5 N의 전기차 특성 상 M2 대비 약 500㎏ 무거운 공차중량으로 인해 다소 열세를 보였지만, 아우토 자이퉁은 아이오닉 5 N이 2.2톤(t)에 달하는 공차중량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아이오닉 5 N.(사진=현대차)특히 아이오닉 5 N은 매우 사실적인 주행음과 더불어 정지상태에서 시속 200㎞까지 단 11.3초만에 도달하는 동력성능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아우토 자이퉁은 이어 일상에서도 편안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서스펜션 세팅과 함께 넉넉한 공간성과 전기차 특유의 경제적인 유지 관리 비용을 내세워 아이오닉 5 N의 손을 들어줬다.아이오닉 5 N은 N브랜드가 내놓은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로,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주행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650마력(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고 출력과 78.5㎏f·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하며, 84킬로와트시(kwh)의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기술들을 적용했다.한편, 아이오닉 5 N은 ‘2024 월드카 어워즈’ 에서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 부문’ 수상을 포함해 2023 톱기어 선정 ‘올해의 차’, 2024 톱기어 일렉트릭 어워즈 ‘최고의 전기 핫해치’, 독일 아우토 자이퉁과 영국 카 매거진 공동 주관 고성능 전기차 비교 평가 1위 등을 수상한 바 있다.아이오닉 5 N.(사진=현대차)
2024.08.04 I 공지유 기자
포스테코글루 “준비된 한국 선수들, 더 많이 유럽으로 나가길”
  • 포스테코글루 “준비된 한국 선수들, 더 많이 유럽으로 나가길”
  •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교체되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 많은 대한민국 선수의 유럽 진출을 전망하고 기원했다.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1-2로 졌다. 지난달 31일 팀 K리그에 승리했던 토트넘은 1승 1패로 한국 일정을 마무리했다.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라며 “열흘 동안 한국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고 그런 컨디션이 운동장에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무거운 선수들의 몸 상태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좋은 훈련을 진행했다는 걸 느꼈고 개막전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아시아투어를 마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열흘 동안 많은 훈련으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했다”라며 특히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체력은 기초를 단단히 다졌고 경기를 통해 보완점도 확인했다”라며 “돌아가서 훈련을 통해 채우는 게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본 J리그 시절부터 여러 한국 선수를 지도했다. 그는 한국 선수만의 특징으로 “정신, 체력적으로 더 잘 준비된 상태에서 유럽으로 나간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현재 선수들이 길을 많이 열어줬기에 새로운 세대, 어린 선수들이 더 유럽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선배들처럼 정신, 체력, 기술적으로 완성됐기에 더 많은 선수가 유럽으로 나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다음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의 일문일답>-오늘 경기 소감 말해달라.△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열흘 동안 한국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훈련 효과나 컨디션이 운동장에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전반전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한국에서 훈련한 과정과 결과는 시즌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무거운 선수들의 몸 상태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좋은 훈련을 진행했다는 걸 느꼈고 개막전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루카스 베리발과 알피 디바인은 어떻게 봤나.△오늘 전반적으로 선수를 평가하기엔 박하다. 강도 높은 훈련에 경기까지 하기에 평가하기엔 맞지 않다. 선수들이 모든 걸 쏟아준 건 높게 평가한다. 강팀을 상대로 이런 모습을 보여준 건 긍정적이다. 후반전에는 모두 지친 상태에서 우리 선수들이 더 높은 에너지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거 같다.-프리시즌 기간 일부 선수는 주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뛰며 실험도 했다.△선수마다 가끔은 다른 포지션에서도 뛰어야 한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평가할 수 있는 건 팀으로서 다른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것도 확인해야 한다. 스킵이나 돈리도 다른 포지션에서 뛰었다. 우리도 분석하면서 어떻게 뛰고 팀을 구성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아시아투어를 통해 느낀 보완점은 무엇인가.△열흘 동안 많은 훈련으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했다. 체력적인 부분은 상당히 많이 끌어올렸다. 훈련에 경기까지 진행한 과정이 많은 걸 얻고 돌아갈 것 같다. 체력은 기초를 단단히 다졌다. 경기를 통해 보완점도 확인했다. 돌아가서 훈련을 통해 채우는 게 중요하다. 두세 명의 선수가 합류하지 못했는데 빠르게 녹아들어서 개막전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로메로, 판더펜 등이 빠졌으나 실점이 많았다.△프리시즌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주전 수비수 중 3명이 오지 않았다. 이런 부분을 알고 준비했다. 얼마나 준비를 잘했는지, 시즌을 앞두고 얼마만큼의 완성도를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프리시즌은 승점이 없다. 준비 과정을 긍정적으로 본다.-윤일록, 오현규, 손흥민, 양민혁까지 지도하게 됐다. 한국 선수만의 특징은 무엇인가.△동아시아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다. 그러면서 나라의 문화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좋은 선수와의 인연으로도 이어졌다. 한국은 정신, 체력적으로 더 잘 준비돼 있다. 그 상태에서 유럽으로 나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현재 선수들이 길을 많이 열어줬기에 새로운 세대, 어린 선수들이 더 유럽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선배들처럼 정신, 체력, 기술적으로 완성됐기에 더 많은 선수가 유럽으로 나가길 바란다.
2024.08.03 I 허윤수 기자
(영상)민주당 안도걸 "금투세, 선진적 과세"
  • (영상)민주당 안도걸 "금투세, 선진적 과세"[신율의 이슈메이커]
  •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녹화일 : 2024년 7월 31일(수)○방영일 : 2024년 8월 3일(토)○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동구남구을)▷신율: 요새 잠 못 이루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너무 더워서 그렇죠. 두 번째는 올림픽 보느라고 그렇죠. 근데 요새 이 올림픽 보면서 제가 느낀 게 하나 있어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야말로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희망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이유가 젊은 선수들이 꼭 메달을 따겠다는 그런 의욕보다도 그냥 하고 싶은 것을 즐기는 과정에서 메달이 부산물로 따라온다는 자세인데요. 이렇게 하면 제가 볼 때 우리나라 더욱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정치권 돌아가는 걸 보면 여러분 짜증 나시죠? 저도 그걸 들여다보는 게 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어떤 때는 신경질 납니다. 그러니까 우리 젊은 선수들이 더욱더 돋보이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이 와중에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가 나듯이 요새 정치권이 정책 문제를 가지고 여러 가지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세제 문제인데요. 오늘 그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이혜라: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얼마 전 발표가 됐는데요. 기재부 차관 역임하시고 워낙 경제 정책, 경제 전반에 대해서 해박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분이어서 오늘 의견 들어보려고 모시게 됐습니다. 민주당 안도걸 의원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안도걸: 안녕하세요.▷이혜라: 서두에 교수님이 정치권에 대한 평을 얘기를 해 주셨는데. 국회 입성하셨잖아요. 어떠십니까?▶안도걸: 이제 초년병이죠. 그래서 이번에 정치 입문하면서 저 나름대로의 꿈과 포부를 가지고 등단을 했는데. 지금은 정치적인 투쟁이 중심이 돼 있는 것 같아요. 겉으로 보이기에는 그렇지만은 또 저희 내부적으로는 정책에 관해서도 많은 대안을 준비하고 이렇게 의원들 사이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부분들.그리고 특히나 제가 소속하고 있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죠. 여기선 이번에 저희가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상임위를 진행을 했는데요. 가급적 정쟁 등 이슈들을 피하면서 우리 민생에 굉장히 중요한 현안들, 특히 경제 현안들 그리고 우리 서민 경제를 어떻게 살릴 거냐 하는 그런 문제에 집중을 해서 상당히 활발한 정책 토론을 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신율: 저는 의원님 같은 코스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봐요. 예를 들면 제가 34살에 학위 받고 귀국해서 35살에 교수를 시작했거든요. 제가 쭉 28년간 교수 생활을 하면서 제가 느끼는 게 뭐냐 하면 교수 너무 빨리 됐다. 딴 데 더 오래 있다가 50대 중반 넘어서 교수하는 게 학생한테도 좋고 본인한테도 좋은데. 정치도 똑같은 것 같아요. 너무 젊어서부터 몇 선 하면은 선수 올라가는 거야 대단한 일이지만 사실은 전문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가 볼 때는 좀 희박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런데 의원님처럼 관료 생활 오래 하시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보이고 그 전문성을 갖고 국회에 들어가면 사실 국가에 좀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잘하시는 거죠.▶안도걸: 예. 맞습니다. 지금 제가 관료 생활을 하면서 경험을 했던 게 느낀 바가 있는 게, 점차 우리 공공분야에 관한 의사결정권이 행정부로부터 여의도 입법부로 넘어간다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습니다. 이 뜻은 국회에서 우리 경제 주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들이 이루어진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각계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그 의정 단상에서 머리를 맞대고 이렇게 해야만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정말 현장에 도움이 되고 시장에 먹히는 그러한 정책 결정이라든가 이런 걸 할 수 있다. 그래서 정치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교수님의 말씀에 대해서 굉장히 제가 동의합니다.▷신율: 입법이라는 게 법을 만드는 것 자체보다 어떤 법을 만드느냐가 중요하죠. 어떤 법에서 어떤은 어디서 나오냐 하면 자기의 전문 분야에서, 문제의식에서 이게 나오는 거거든요. 전문 분야가 없으면 문제의식이 없어요. 수박 겉핥기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이혜라: 네. 의원님한테 오늘 그 전문 분야 얘기 많이 여쭤보려고 뵙게 됐고요. 그 정부 세제개편안이요. 총평을 일단 들어보겠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안도걸: 이번에 제가 세제개편안을 봤는데요. 정부 나름대로 고심 많이 했어요. 우리 국민생활 전반을 골고루 담지 않았습니까. 세제 지원 내용들이 이렇게 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우리 세제실 직원들이 고생을 좀 많이 했다 이런 생각을 저는 개인적으로 하고 있고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특징적인 걸 보게 된다면 저는 두 가지를 지적을 하고 싶네요. 그리고 더더욱이나 저는 야당 입장이기 때문에 다소 비판적 시각에서 본다면. 첫 번째 그 감세 혜택의 측면에서 특정 계층에 조금 집중돼 있지 않았느냐.▷이혜라: 부자감세라는 말씀이시죠.▶안도걸: 그렇죠. 그래서 약간의 부자 감세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주로 이번에 타깃팅이 된 게 상속증여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액 자산가와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을 좀 많이 경감을 시켜주자는 게 아마 주 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세제 개편을 통해서 총 국세 감면액을 4조4000억원으로 우리 정부가 잡고 있는데. 상속증여세가 4조1000억원에 해당되거든요. 그래서 많은 부분이 소득 계층 측면에 있어서는 부자라고 할 수 있는 계층에 조금 쏠려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고요. 중산 서민층이라든가 중소기업에 혜택이 가는 부분들은 우리 정부 통계를 보더라도 한 15% 내외 정도. 전체 감세 효과 중에 15% 정도가 지금 해당이 된다고 숫자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부자감세라는 어떤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보여집니다.그리고 두 번째는 지금 재정건전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역대급 세수 결손 56.4조 원의 결손이 생겼고 금년 1월부터 5월까지 또 9조가 넘는 세수 결손이 생긴 상태거든요. 그러면 여기에서는 어떻게 하면 세수를 제대로 확보하겠느냐 이런 노력들이 세제 개편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현재 우리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세 감면 한도액이 금년도에 77조입니다. 이게 법정 한도가 있거든요. 이제 국가재정법상에서 국세 감면을 너무 과도하게 하지 말라고 해서 한도를 주고 있는 건데요. 거기에 비해서한 7조 이상 지금 상회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 감면액을 줄이는 게 우선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또 내년 세제 개편안에서는 또 4조4000억이라는. 정부 통계로만 봐선 그렇습니다. 또 다른 추가 감세가 일어난다 이렇게 봤을 때 안정적인 나라 곳간을 채우는 일 그리고 또 정부가 그렇게 강조하는 재정건전성 강화하려는 것과 실질적 내용에 있어서는 좀 엇박자가 나오지 않느냐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신율: 근데 상속세 제가 좀 여쭤보고 싶은 게 부자감세라고 하는 것. 그러니까 부자들한테만 주로 도움이 된다는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가 상속세가 되게 높잖아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축에 들어가지 않습니까?▶안도걸: 말씀하신 부분이 상속세 최고세율을 말씀하시는 거죠. 최고세율이 현재 50%죠. 이게 명목세율인데 이걸 비교해 보면 일본은 55%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가 40%인데요. ▷신율: 근데 최고라는 기준이 다르잖아요.▶안도걸: 그렇죠. 40%인데 미국은 한도가 14억부터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50%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한도가 30억원 이상, 그러니까 이제 과표가 조금 다르죠. 그리고 세 번째로는 최고세율 50%지만 각종 공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실제 납부하는 세금 기준으로 보면 우리 실효세율이라고 그러죠. 그게 한 38% 정도 된다. 그래서 단순히 명목세율만 가지고 높다 낮다고 판단하기에는(어렵다).▷신율: 그러니까 공제한다는 게, 예를 들면 ‘배우자 공제 5억’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안도걸: 그렇죠. 최고세율 있잖아요. 그런데 말씀 주시는 게 지금 그렇거든요. 이게 약간 어떠한 문제는 분명히 있습니다.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많이 뛰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상속세를 안 내셨던 분들까지도 상속세를 내는. 이렇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 5년간 보니까요. 상속세 과세 대상이 한 두 배 정도로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상속 재산의 70%가 부동산이거든요. 그런데 부동산 가격이 최근에 높았잖아요. 물론 작년에는 부동산 가격이 좀 떨어졌습니다. 공시지가로 18.6%가 떨어져서 숫자가 줄긴 줄었습니다. 그럼 어찌 됐든 지금 최근에 한 2배 정도로 늘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늘어난 숫자, 납세를 하셔야 할 분들이 상속 가구의 5.2% 정도 됩니다. 그래서 이게 좀 늘긴 늘었습니다만 이게 중산층 전반으로까지 늘었느냐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그렇지만 다만 빠르게 늘어난 건 사실이고 그래서 이번에 정부에서도 자녀 공제를 좀 높이자고 해서 신규로 편입되시는 중산층에 가까운 분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드리자는 내용이 있지요. 그래서 자산 공제액을 자녀 1인당 5000만 원에서 5억원으로 많이 올렸죠. 그래서 이렇게 신규로 편입되는 분들, 중산층에 가까운 분들의 세 부담이 적정한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민주당에서도 공제액을 조정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에 있어서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자녀 세액공제를 자녀 공제를 높일 것인지 아니면 일괄 공제율을 높여서 보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하든지). 자녀 공제를 높이면 자녀가 많을수록 혜택이 커지거든요. 그래서 서로 이게 격차가 너무 큽니다, 자녀 수에 따라서. 그러면 또 과세 형평성 문제가 나오거든요. 그리고 혜택을 보시는 분들만 너무 많이 보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모든 상속가구에 적용되는 일괄 공제를 높이게 되면 보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일괄 공제를 높이는 방안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이혜라: 저희 채널 특성상 제가 이거 꼭 여쭤보고 싶어서요.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요. 유예를 하느니, 폐지하느니. 민주당 내에서도 진성준 정책위 의장은 몇 시간 전에 제가 인터뷰한 거 보니까 금투세 시행 유예 및 조정 이재명 전 대표 개인 의견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어떻게 판단해야 됩니까?▶안도걸: 금투세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이렇게 다양한 의견들을 가지고 있는 거죠. 이제 그만큼 우리 금투세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한다는 거고. 또 민주당도 그러한 다양한 시각을 반영을 해서 서로 약간의 결이 다른 입장들이 있다는 겁니다.민주당의 당론을 언젠가는 결정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거는 이제 새 지도부가 형성이 되고 그 이후에 당론을 모으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최종 입장은 정해지리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제 금융투자소득세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어야 된다는.▷이혜라: 조세원칙.▶안도걸: 원론적이잖아요. 조세 원칙도 해야 되고. 또 이제 금융투자소득세가 선진적 과세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금융투자 상품에 따라서 세금 과세하는 방식이 다 달라요. 그것을 단일화해서 단순화시킨다는 그런 이점도 좀 있고요.▷이혜라: 금투세, 선진화된 과세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미 하고 있는 데가 있는데 거래세가 없잖아요, 미국이나 뭐 이런 데는.▶안도걸: 그렇죠. 그리고 또 한 가지 금투세가 좋은 이유는요. 지금은 이득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고 손실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면 손실을 통산한다고 그러죠. 이익에서 손실을 뺀 순소득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고 손실이 발생할 경우 5년 동안 이월을 해서 또 그 공제를 해 주는 게 있거든요.▷이혜라: 근데 신고하고 이런 거 되게 번거로워질 수 있잖아요.▶안도걸: 그렇죠. 그런 부분도 있죠. 그래서 결국 이 금융투자소득세는 우리가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됩니다. 그러나 그때가 언제냐는 문제인 거죠. 그리고 그걸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라는 측면입니다. 여야 정부가 합의를 해서 법안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4년 유보 기간을 좀 뒀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어렵게 마련된 제도인 만큼 시행하는 게 어떻겠느냐 생각하고 있습니다.다만 일반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들이 커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지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 내던 세금을 낸다는 데 부담이 솔직히 있는 거죠. 조세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아까 전에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원천 징수를 하게 되면 일부 자금이 묶이게 되죠. 그래서 복리 효과를 노리기가 어렵다는 것도 있고요. 또 부양가족 중에 금융투자 소득이 100만원 이상 되면 소득세에서 부여되는 인적공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들은 다 보완 장치를 만들 수 있다 생각이 드는 거거든요.그리고 지금 5000만원까지 현행법상 공제가 되도록 되어 있는데, 이 공제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또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것 역시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느끼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도 상향 조정해 보완을 하게 된다면 어떤 시장의 수용성을 좀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이혜라: 이거 하나 더 여쭤볼게요. 일각에서 금투세 도입이 사모펀드 수익 세금도 덜 내게 되는 방법이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이거 허와 실을 좀 따져보고 싶어서. 의원님께선 어떻게 보십니까?▶안도걸: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있잖아요. 이제 과세가 조금 되는 거죠. 금융투자 소득하고 같이 주식하고 마찬가지로. 이렇게 좀 되는 문제가 있고요. 또 각종 펀드 등 간접투자 소득을 포함해서 금융투자 소득이 도입됨에 따라. 세 부담을 조금 완화하는 또 다른 장치가 있습니다. 우리 종합자산관리 계좌라는 게 있죠. ISA라고요. 거기에는 돈을 통으로 맡기면 거기에서 모든 주식, 채권, 보험 거기서 종합적으로 있지 않습니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이제 자산을 운용해 주잖아요. 거기에서 소득이 발생하겠죠. 이 소득에 대해서는 전액 지금 비과세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금융투자 소득에 대해 다른 방식을 통해서 절세할 수 있는 이런 길이 트여 있습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감안해보면 이런 보완적 조치를 통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그러한 상황들에 대해서는 많이 보완할 수 있다,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신율: 종부세, 종합부동산세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안도걸: 종합부동산세는 예상과 달리 이번에 정부 세제 개편안에서 빠졌습니다.▷신율: 빠졌죠. 여당이 야당 눈치 봐서 뺐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안도걸: 그렇게도 볼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정부가 제외한 이유를 세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종부세가 충분히 지금 부담이 완화돼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2년 동안 종부세 완화를 위한 전방위 조치들이 다 이루어졌죠. 과세 공제 금액을 9억에서 12억, 부부 공동 소유 경우에는 18억까지 지금 올렸고. 2주택(소유)에 대해서도 중과 폐지하고 세율도 낮추고. 다양한 조치들이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과세 대상이 많을 때에 비해서 30% 수준으로 줄었고 세수도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물론 이게 주택분에 대해서 하는 겁니다. 그리고 예를 들자면 강남구, 서초구에 30억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라고 하면 지금 종부세가 한 55만 원 정도입니다. 만약에 부부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하면 한 20만~25만 원 정도 이렇게 뚝 떨어져 있거든요.▷신율: 그건 소유 기간에 따라 좀 다르겠죠.▶안도걸: 그렇죠. 소유 기간에 대해서 다르죠. 그리고 예를 들어서 소유 기간이 길게 되면 거의 80% 상당 정도의 세액 중에서 80%가 또 공제가 됩니다. 그래서 사실상 이제 세 부담이 없어졌거든요. 그래서 추가적으로 부자 감세라고 비판받으면서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있고요.두 번째는 지금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지 않습니까. 자칫 종부세 폐지가 더 부추길 수 있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측면이 있고요.세 번째는 이 종부세라는 게 세입을 국가가 쓰는 돈이 아니고 그대로 재정력이 취약한 지방으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보면 세입의 75%를 수도권에서 서울, 인천, 경기에서 걷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75%를 비수도권 지방의 일반 세입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만약에 종부세를 없애버리면 이 지방의 세수. 올해는 이게 4조2000억원이거든요. 이게 없어지면 지방 세수 펑크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이 갑자기 종부세를 폐지한다면 아주 크게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이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해서 아마 정부가 종부세를 이번 개편 대상에서 뺀 것 같습니다.▷신율: 그런데 종부세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 아니에요?▶안도걸: 종부세라는 그런 형태는요. 대한민국의 특이한 이런 상황인 거죠.▷신율: 그러니까 이중과세 논란도 있고 그래서 여쭤봅니다.▶안도걸: 네. 이중과세 논란이 있습니다만. 그러니까 재산세도 내고.▷신율: 또 추가적으로 내는 것.▶안도걸: 네. 그런데 재산세는 과세물건. 그러니까 주택이면 주택의 대상으로 해서 하는 거고요. 이 종부세는 인적입니다. 한 사람이 전국에 걸쳐서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가액을 기준으로 해서 하는 거죠. 그리고 종부세를 계산해서 나오잖아요. 그럼 그 금액에서 재산세는 공제를 하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이중과세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측면이 좀 있죠.▷이혜라: 정부 여당도 그렇고 야당도 그렇고 민생경제 잘 하는 거 걱정 많겠죠. 그러니까 물가도 잡아야 되고 여러 가지 고민은 많을 것으로 생각은 합니다. 정부가 무엇부터 챙겨야 된다고 생각하세요?▶안도걸: 예.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올해 들어서 다행히 1분기 때 경기가 반짝 성장을 좀 했거든요. 1.3% 성장을 좀 했죠. 그래서 정부가 연간 경제성장을 당초 2.2%에서 2.6%로 상향 조정도 하고 상당히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그래서 금년에는 경기가 좀 나아지고 또 서민 경제도 좀 나아지리라 이렇게 기대를 했었는데. 이게 2분기에 마이너스 0.2% 역성장이 돼버렸거든요. 그리고 특히나 소비 투자 설비투자 건설투자 내수가 확 꺾였습니다. 그래서 과연 지금의 경기 개선이 계속될 것인지 조금 이제 의문이 좀 드는 상태거든요.그리고 수출은 지금 매우 좋죠. 그래서 수출이 좋으면 내수를 부양하는 낙수효과를 기대를 했는데, 지금 낙수 효과가 발생을 하고 있지 않다. 즉 수출과 내수 간의 골이 너무 깊고 단절이 깊지 않느냐. 그래서 수출이 잘 되더라도 이게 내수로 전이가 안 된다는 문제가 현실이라고 느껴집니다.이렇게 상황을 진단한다고 하면 수출 개선과는 별개로 지금 내수. 그리고 내수가 어려우면은 지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폐업도 많이 늘고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이런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려워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내수 경제와 서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별도의 조치가 좀 필요하다. 그래야만 이제 서민 경제가 돌면서 국민들이 경기 개선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행히 정부가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마련도 하고 했습니다만. 그게 별로 체감이 없어요. 대부분이 금융 지원에 그치는 거고. 또 재정 지원 같은 경우에는 정부가 지금 돈이 없다 보니까 이제 올해는 어떻게 할 수가 없고 내년 예산으로 하겠다는 내용들로 담겨 있더라고요.그래서 지금 정부가 재정 정책에 있어서 어떤 기조 전환을 하지 않는 이상은 딱히 지금 수단이 없습니다. 금리를 지금 낮출 수도 없잖아요. 미국의 기준금리에 따라서 우리 금리가 움직이고 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금리를 지금 낮출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정부가 다소 재정 정책을 융통성 있게 해야 되는데 지금 세수결손으로 세수는 없는 상태고 또 윤석열 정부가 재정건전성 강화를 굉장히 앞세우다 보니까 재정 지출을 통해서 경기를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중요한 게 정부가 재정 정책에 대해서 기조 전환을 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이혜라: 사실상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이재명 체제로 확정돼 가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당내 너무 다양성이 부족하다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두관 후보도 개혁의 딸이라고 하죠. 개딸들을 아예 지적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안도걸: 네. 아무래도 저는 이번 민주당 지도부 개편이라든가 이런 건 아마 총선 민심을 많이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견제를 하고 민주당 중심으로 국정기조의 어떤 전환, 그리고 또 여러 가지 특검 문제 등을 비롯해서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사안들과 관련 야당이 강력히 진상을 규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는 어떤 국민적인 주문에 대해 민주당은 거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 않을까. 당원들의 보편적인 마음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지금 나타나고 있지 않나 봅니다.
2024.08.03 I 이혜라 기자
"세계 최초 피부미용 신제품 잇단 출시"…아그네스메디컬, 성장 본격화
  • "세계 최초 피부미용 신제품 잇단 출시"…아그네스메디컬, 성장 본격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피부미용의료기기 기업 아그네스메디컬이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세계 최초 이중길이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미용의료기기와 세계 최초 헬륨·아르곤 플라즈마 접목 플라즈마 기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실적 퀀텀점프를 꾀한다. 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최고기술책임자. (사진=아그네스메디컬)◇플라즈마 장비 중 세계 최초로 헬륨·아르곤 접목31일 피부미용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아그네스메디컬은 올해 하반기 신제품 플라즈매직을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플라즈매직은 플라즈마를 이용해 안면 홍조증 등을 치료한다. 플라즈매직은 아그네스메디컬의 대표 제품인 아그네스에 이은 주력 제품이 될 전망이다. 아그네스는 피지선 등 피부 표면에 화상을 입히지 않고 피지선 등 불필요한 부분만 제거하는 방법으로 여드름, 한관종(땀관종) 등을 치료한다. 플라즈매직은 플라즈마 기기 중 세계 최초로 헬륨 플라즈마와 아르곤 플라즈마를 접목했다. 플라즈매직은 싱글 노즐 핸드피스와 트리플 노즐 핸드피스 두 종류로 좁은 면적과 넓은 면적을 모두 시술할 수 있다. 플라즈마 매직은 리캡(LICAP·Low-Intensity Cold Atmospheric Plasma)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플라즈마매직은 저밀도 냉대기 플라즈마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밀도 플라즈마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플라즈마매직은 컨티뉴어스 모드와 펄스 모두 중 선택해 시술이 가능하다. 플라즈매직은 불활성기체인 헬륨과 아르곤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존 발생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최고기술책임자(CTO·창업자)는 “플라즈매직은 기존 플라즈마 장비들과 달리 헬륨과 아르곤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플라즈매직은 좁은 부위와 넓은 부위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얼굴과 몸까지 모두 시술 가능하다”고 말했다.아그네스메디컬은 미국 한 유통기업과 약 2년 6개월 동안 플라즈매직을 200대 이상 공급하는 계약에 대해 합의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다음달 쯤 관련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지난 3월에 플라즈마매직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라즈매직은 미국 하버드 대학 피부과와 함께 임상도 진행한다. 플라즈매직은 올해 하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천처의 품목허가도 기대되고 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또 다른 신제품 더블타이트도 내년 중 미국에 출시한다. 더블타이트는 이중길이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해 유두와 망상진피층에 고주파로 에너지를 동시 전달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젊게 만들어준다. 유두와 망상진피층에 에너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피부미용의료기기는 아그네스메디컬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피부 노화 방지의 핵심은 유두진피층이지만 기존 제품들은 대부분 망상진피층만 타깃으로 했다. 유두진피층의 두께가 상당히 얇은 탓에 공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블타이트는 이중길이 마이크로니들 고주파를 활용해 유두진피층의 섬유 아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기술은 국내 특허를 받았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식약처로부터 더블타이트의 품목허가도 받았다. 더블타이트는 올해 하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의 품목허가가 전망된다.아그네스메디컬은 미국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미국시장이 거대한 피부미용의료기기시장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미국 피부미용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37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른다. 경제 성장과 함께 소득수준도 높아지면서 세계 피부미용의료기기시장도 매년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빈쯔리서치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피부미용의료기기시장 규모는 2024년 178억달러(약 25조원)에서 2030년 1457억달러(약 20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플라즈매직. (이미지=아그네스메디컬)◇올해 전년대비 매출 50%이상 성장 전망아그네스메디컬은 아시아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자회사인 스킨십과 함께 냉각 마스크를 개발하고 있다. 냉각 마스크는 기미 등 피부질환 치료뿐만 아니라 미백 효과도 있다. 냉각 마스크는 내년 중 아시아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안건영 최고기술책임자는 “보통 냉각을 하면 피부에 동상이나 동창이라는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스킨십은 온도를 동창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는 자체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피부미용의료기기업계는 올해 아그네스메디컬의 매출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향후 기업공개(주식 상장·IPO)도 검토하고 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안 최고기술책임자가 세 번째로 창업한 피부미용의료기기 기업이다. 안 최고기술책임자는 1998년 서울 성북구에 고운세상피부과 병원을 개원했다. 이후 고운세상피부과병원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안 최고기술책임자는 2000년 코슈메스티컬(화장·의약품 합성어)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창업했다. 안 최고책임자는 “한개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임상을 많이 진행하고 관련 논문도 많이 쓴다”며 “이에 따라 제품을 출시하는데 시간이 좀 소요되는 편이지만 그만큼 꼼꼼하고 정밀하게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03 I 신민준 기자
'생각의 숲'에서 갈피 잃은 나를 찾다
  • '생각의 숲'에서 갈피 잃은 나를 찾다 [여행]
  •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 채 팔공산과 사유원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인 ‘탁족’[군위(대구)=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사유한다는 것은 충만하게 살아간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독일 출신의 미국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사유’(思惟)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사유’(思惟)를 전면에 내건 수목원이 국내에 있으니 팔공산 부근에 자리한 ‘사유원’이다. 하루 최대 350명에게만 출입이 허락된 산속 정원이자, 자연과 건축을 매개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곳이다. 대구 군위군 부계면에 자리한 약 33만㎡ 규모의 사유원 대지에는 설립자가 오랜 기간 수집한 나무와 바위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자연의 매력에 유명 건축가, 예술가, 조경가 등 전문가의 노력이 더하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수목원이 탄생했다.◇개인 나무 보관 공간에서 ‘생각의 숲’으로 수령 300년 이상의 모과나무 108그루를 모아 놓은 ‘풍설기천년’사유원의 의미는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곳’이다. 일반적인 수목원과 달리 이름 그대로 사색에 더 방점을 둔 공간이다. 방문객이 단순히 식재된 수목을 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사유원은 유재성 TC태창(태창철강) 회장이 조성했다. 2006년 팔공산 주변 산을 매입한 이후 2009년부터 정원을 꾸미기 시작해 2021년 9월 문을 열었다. 사실 유 회장이 소유한 나무를 심기 위해 마련한 철저히 개인적인 공간이었다. 정원과 나무에 관심이 많던 유 회장은 소나무, 소사나무, 배롱나무, 모과나무 등 꾸준히 사 모은 수목을 옮겨심을 적당한 자리를 물색하다 팔공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현 사유원 부지를 낙점했다. 초대를 받아 방문한 지인마다 “이렇게 멋진 곳을 다른 사람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유 회장은 오랜 고민 끝에 2021년 개장을 결정했다.별을 보는 제단으로 만들어진 ‘첨단’사유원은 평일 300명, 주말 350명의 관람객만 받는다. ‘하루에 몇 명이 들어와야 혼자인 것처럼 느낄 수 있는지’를 공간 전문가에게 문의해 얻은 결과 값을 참고했다. 이곳이 사유의 공간으로 오롯이 남길 바라는 마음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사유원에는 30여 개의 건축물과 9개의 정원이 마련돼 있다. 모든 공간에는 각 분야 전문가와 장인들의 땀과 노고가 스며 있다. 먼저 ‘건축가들의 건축가’라는 별명을 가진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를 비롯해 한국의 대표 건축가 승효상이 참여한 작품이 곳곳에 자리한다. 4년에 한 번 최고의 조경가를 선정하는 제프리 젤리코 상을 받은 정영선 조경가가 빚은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사유원의 계곡과 골짜기는 매립하거나 인위적으로 건드리지 않은 채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송은정 사유원 이사는 “건축 작품을 ‘땅 위에 살짝 얹어놓은 듯’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주변과 어울리게 지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의 안식…‘삶과 죽음’을 마주하다‘눈 감고 죽음을 생각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명정’많은 건축물 중에서도 ‘눈 감고 죽음을 생각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명정’은 죽음 이후 들어가는 ‘관’을 표현하기 위해 땅을 깊이 팠다. 내부로 들어가면 높다란 콘크리트벽이 시야를 차단하고 하늘만 보인다. 사람이 죽으면 관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이 세상을 떠났을 때를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내면 전망대’인 셈이다.액자에 담긴 것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사유원의 전망대 ‘소대’사유원 내 건축물은 밖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소대’는 예외다. 높이 20.5m의 소대는 15도 기울어진 독특한 형태의 전망대다. 멀리서 보면 숲을 뚫고 솟아 나온 듯한 모양새다. 당초 설립자인 유재성 회장은 건축물이 드러나는 것에 반대했으나, 알바로 시자의 설득 끝에 소대를 지었다. ‘새들의 전망대’란 별칭답게 소대를 오르다 보면 사유원의 전경과 저 너머 팔공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360도로 주변을 탁 터놓은 전망대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벽에 창을 내듯 가려져 있다. 군데군데 벽을 뚫은 제한적인 열림을 통해 액자에 넣은 듯한 풍경을 가슴에 담도록 한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수령 300년 이상의 모과나무 108그루를 모아 놓은 ‘풍설기천년’‘바람과 눈, 비를 맞으며 어언 천 년’이라는 뜻을 가진 ‘풍설기천년’은 수령 300년 이상의 모과나무 108그루를 모아 놓은 정원이다. 과거 유 회장이 일본으로 팔려나가는 모과나무 4그루를 보고 안타깝게 여겨 거래가 4배의 웃돈을 주고 사들인 것이 시초가 됐다. 가장 나이가 많은 모과나무의 수령은 650년이 넘는데 그동안 버텨온 세월의 무게를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소요헌 내부의 철제 구조물은 1937년 독일군 공습 당시 게르니카 주민의 집을 뚫고 들어온 포탄을 상징한다사유원 내 알바로 시자의 작품 중에서도 ‘소요헌’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원래 소요헌의 설계도는 피카소의 작품 ‘임신한 여인’과 ‘게르니카’ 전시를 위한 것이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이를 알게 된 유재성 회장이 한국전쟁의 격전지였던 군위에 서랍 속에 잠든 작품을 구현하자고 제안했고 5년의 설득 끝에 뜻을 이뤘다. 삶과 죽음은 결국 순환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생명의 알’소요헌 내부의 검붉은색 철제 구조물은 1937년 독일군 공습 당시 게르니카 주민의 집을 뚫고 들어온 포탄을 상징한다. 다른 쪽에는 ‘생명의 알’이 놓여 있다. 게르니카와 군위군, 그리고 역사에 남은 죽음의 아픔은 이곳에서 새로운 탄생으로 치유되고 삶으로 순환된다. 놓칠 수 없는 곳은 행구단이다. 공자가 살구나무 언덕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데서 유래한 전망대다. 바로 옆에 마련된 ‘탁족’에서는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 채 팔공산과 사유원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유명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예배당인 ‘내심낙원’이 밖에도 사유원에는 설립자의 개인 공간으로 쓰던 ‘현암’, 하얗게 칠한 작은 예배당인 ‘내심낙원’, 물의 정원 ‘사담’, 한국 정원의 풍류를 담은 ‘유원’, 별을 보는 제단 ‘첨단’, 200년 넘은 배롱나무가 가득한 ‘별유동천’ 등이 있다. 모두 설립자의 애정이 담뿍 담긴 공간이자 방문객을 사유의 바다에 빠뜨리는 곳들이다.한국 정원의 풍류를 담은 ‘유원’사유원 내부의 멋진 건축물과 정원을 숙제하듯 보기 위해 바삐 다닐 필요는 없다. 이곳의 진정한 주인은 자연이다. 느긋하게 다니다 마주하는 작품과 공간에서 자신과 삶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별을 보는 제단인 ‘첨단’에서 내려다본 사유원
2024.08.03 I 김명상 기자
'AI 녹음' 최강자들의 대결…클로바 vs 다글로
  • 'AI 녹음' 최강자들의 대결…클로바 vs 다글로 [잇:써봐]
  •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11년 전 대학생 시절,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듣다가도 졸음이 찾아올 때가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면 필기를 하던 노트북 화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음과 모음들의 배열들이 가득 떠있었다. 녹음을 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다시 들으며 하나하나 글로 바꾸는 일도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요즘 대학생들은 필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인공지능(AI) 음성 변환 애플리케이션인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액션파워 ‘다글로’ 등이 존재해서다. AI 음성 변환 서비스는 기자에게 있어서도 한 줄기 희망이다. 취재할 내용은 많고, 노트북 배터리는 떨어져 손가락을 놀릴 수 없을 때 믿을 구석이라고는 다글로나 클로바노트 밖에 없다. 엔씨소프트 스위칭 RPG 신작 ‘호연’ 쇼케이스를 네이버 클로바노트(왼쪽)와 액션파워 다글로로 녹음해 텍스트로 변환했다.(사진=김가은 기자)그러나 항상 정확도가 아쉬웠다. 녹음된 음성을 글로 변환한 뒤 살펴보면 당최 알 수 없는 단어들이 곳곳에 존재했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맥락으로 의미를 파악하거나 다른 기자들의 필기와 비교점검 할 수 밖에 없었다. 기자도 애용하는 앱들인 만큼 어떤 것이 더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음성을 글로 바꿔주는지 궁금해졌다.클로바노트는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등 네이버의 AI 기술을 접목한 앱이다. 지난 2020년 11월 국내 출시 이후 한국과 일본 등에서 흥행하며 신규 가입 건수 또한 350만건을 훌쩍 넘었다. 현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해 회의록 요약, 노트 공유, 하이라이트 표시 등까지 제공하는 AI 회의록 관리 서비스로 발전했다. 현재 네이버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클로바노트’ 기업용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기존 클로바노트와는 달리 회사 이메일 주소를 사용한 로그인, 2단계 인증, 접속 단말기 제어 등 보안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대학생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한 다글로는 지난 2017년 출시됐다. 클로바노트 보다 3년 먼저 출시된 다글로는 국내 최초의 ‘스피치-투-텍스트(STT)’ 서비스이기도 하다. 실제로 써본 다글로는 단순히 녹음한 음성을 넘어 영상에 담긴 소리까지 변환해주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영상 파일을 업로드 하거나 유튜브 링크를 붙여넣을 수 있는 것이다. 긴 강의 영상 속에서 중요한 부분만 빠르게 파악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대결을 위해 먼저 녹음할 콘텐츠를 선정해야 했다. 고민 끝에 최근 ‘위기 탈출’과 변화를 위해 노력 중인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036570)가 최근 진행한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호연’ 쇼케이스 영상을 두 앱으로 녹음하기로 했다. 해당 영상은 유명 크리에이터인 ‘테스터훈’이 엔씨 사옥을 찾아가 호연을 리뷰하는 내용이었다.챗GPT가 분석한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액션파워 다글로 서비스의 정확도(사진=김가은 기자)약 1분 정도를 동일하게 녹음해 글로 변환했다. 두 서비스가 내놓은 결과물 모두 맞춤법이 틀렸거나, 단어를 잘못 인식한 경우가 존재해 육안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챗GPT에게 ‘글 2개를 줄 건데 둘 중에 뭐가 더 맞춤법이 정확한 지 분석해봐’라고 명령했다. 챗GPT가 정한 승자는 네이버 클로바노트였다. 네이버 클로바노트가 변환한 글의 맞춤법 정확도는 45.45%, 다글로는 33.33%로 집계됐다. 또 “두 글 모두 맞춤법과 문장 부호에서 오류가 있지만, 첫 번째 글(클로바노트)이 두 번째 글보다 약간 더 정확하다”며 “첫 번째 글의 오류가 비교적 덜하고 문장이 더 자연스럽게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챗GPT는 클로바노트의 손을 들어줬지만 기자가 판단했을 때는 다글로가 더 자연스러웠다. 먼저 두 글의 맞춤법 오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클로바노트가 5곳, 다글로가 4곳이었다. 다만 단어 인식 측면에서는 다글로가 더 정확했다. 예를 들어 “섭외가 왔을 때 괜찮을까? 그런데 빈 말은 안하겠습니다”라는 문장을 클로바노트는 “선배가 왔을때 괜찮을까? 근데 뒷말은 안하겠습니다”라고 표기했다. 반면 다글로는 정확했다. 이번 테스트는 동일한 환경인 기자의 집에서 같은 노트북, 같은 볼륨으로 진행됐다. 다만 한 번의 대결로 두 서비스 중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으로서는 완벽히 만족할 만한 앱이 등장하지 않은 만큼, 이용자별로 쓰기 쉽다고 느끼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어찌 됐든 두 서비스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돼버렸다. 대학생은 물론, 산업계에서도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AI가 일상생활 속에 성큼 들어온 요즘은 이같은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슬기로운 학업, 업무가 가능할 것 같다.
2024.08.03 I 김가은 기자
"모르면 당한다" 휴가철 수산시장 '호갱' 안되려면
  • "모르면 당한다" 휴가철 수산시장 '호갱' 안되려면 [생활물가]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닷가 근처로 떠났거나 떠날 계획인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수산시장에서 ‘호갱(호구+고객)’이 되지 않기 위한 합리적인 소비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픽사베이)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월 제철 수산물인 전복(5마리) 소매가는 1만1868원, 갈치(1마리) 1만5658원으로 나타났다. 수산시장에서 자주 찾게 되는 새우(흰다리·10마리)는 4794원으로 집계됐다. 전복은 오는 10월까지 제철인 수산물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눈에 좋은 타우린 역시 다량 함유돼 결막염, 백내장을 예방해 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다만 찬 성질이 있어 평소 몸이 차가운 편이라면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갈치는 심혈관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아울러 갈치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동맥경화, 고혈압, 심근경색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특히 전복과 갈치는 예년에 비해 가격이 내려갔다. 지난주 이들 품목의 경락시세(경매 시장에서 형석된 가격)를 살펴보면 전복은 1㎏당 1만6500원으로 전년 동기 1만6800원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갈치는 1㎏당 9000원으로 전년 동기 9800원과 비교해 10% 저렴하다. 아울러 국민 횟감으로 수요가 많은 광어는 자연산·500g~1㎏ 기준 서해 3만7500원, 남해 4만5000원, 동해 6만2000원을 기록했으며 제주는 1~2㎏ 기준 3만원을 나타냈다. 참고로 자연산 광어는 배가 하얀 게 특징이며 양식은 배에 얼룩점이 있다. 이외에도 우럭(자연산·500g~1㎏)은 4만1370원, 참돔(자연산·1㎏ 미만)은 동해 2만원, 민어(1~3㎏)는 서해 4만2500원·남해 5만원, 전어는 서해(11~15마리) 2만5000원·남해(16~20마리) 2만원 수준을 보였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오는 9일까지 전국 54개 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한다. 구매금액이 3만4000원 이상 6만7000원 미만이면 1만원, 6만7000원 이상이면 2만원을 각각 환급받는다. 행사에 참여하려면 국산 수산물을 구매 후 영수증과 신분증을 지참해 시장 내 환급 부스로 이동해야 하며 간단한 본인 확인 후 환급받을 수 있다.
2024.08.02 I 김형일 기자
테일러메이드, 선수들 의견 반영한 신제품 P·770 P·7CB 공개
  • 테일러메이드, 선수들 의견 반영한 신제품 P·770 P·7CB 공개
  • 테일러메이드 P770 & P7CB 아이언(사진=테일러메이드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테일러메이드가 P·770, P·7CB 아이언을 공개했다. 소속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외관, 정교한 컨트롤 성능, 부드러운 타구감을 갖춘 게 특징이다.P·7CB는 투어 선수들이 ‘Proto’ 타입으로 사용하며 이미 제품의 퍼포먼스가 검증됐다. 또한 선수들이 선호하는 콤팩트한 크기로 설계됐다. 헤드 크기가 작으면서도 얇은 톱라인이 날렵한 느낌을 준다. 솔캠버와 전략적인 바운스 디자인으로 지면을 매끄럽게 빠져나가도록 했다.정밀하게 밀링 처리된 페이스가 스핀 성능을 극대화한다. 이상적인 무게 배치로 컨트롤 샷이 자유로운 것도 매력적이다.테일러메이드의 그레인 포징 기술(2000톤 프레스 공법)과 1025 카본 스틸을 더해서 부드러운 타구감을 만들었다.텅스텐 웨이트를 솔에 장착해서 번호별 이상적인 무게 중심 설계를 더한 것도 특징이다. 롱 아이언은 쉽게, 미들과 쇼트 아이언은 컨트롤을 향상했다.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P·7CB 4번 아이언을 사용해 우승했고,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P·7CB 아이언을 사용한다.P·770은 중상급 골퍼를 위한 아이언이다. 날렵한 외관과 쉬운 컨트롤이 조화롭고 단조 구조와 단조 페이스로 설계된 아이언이다.테일러메이드의 FLTD CG(번호별 최적의 무게중심) 설계로 쉽고 정확한 성능이 특징이다. 번호별로 다른 무게 배치를 위해 텅스텐 웨이트를 전략적으로 장착했다. 롱 아이언은 높은 탄도를, 미들과 쇼트 아이언은 정교한 컨트롤 샷을 보여준다.임팩트 때 지면을 매끄럽게 빠져나가는 새로운 리딩에지 디자인도 적용했다.임헌영 테일러메이드 코리아 대표이사는 “골퍼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아이언으로 골프의 기준을 또 한번 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2024.08.02 I 주미희 기자
반도체株 급락…도로 ‘7만전자’·‘17만닉스’
  • [특징주]반도체株 급락…도로 ‘7만전자’·‘17만닉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전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대거 급락한 여파에 2일 삼성전자가 4% 넘게 하락하며 8만원대가 깨졌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3.65% 내린 7만 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8만원대 밑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 6월 18일(7만 9800원) 이후 한달 반 만이다. SK하이닉스는 10.40% 급락한 17만 3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10일(17만 9900원)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7만원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반도체 대형주의 동반 하락은 전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14% 급락한 4859.59포인트로 마감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뉴욕증시 전반이 하락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모멘텀 약화에 투자심리가 약화된 반도체주가 대거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3% 가량 폭등 하루 만에 재차 6.67% 급락했고, AMD도 8.26% 내렸다. 이외 인텔(-5.50%), TSMC(-4.60%), 브로드컴(-8.50%), 마이크론(-7.57%)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를 다시 사려면 가격 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고 여기에 실적까지 받쳐줘야한다”며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단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024.08.02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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