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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숲'에서 갈피 잃은 나를 찾다 [여행]
-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 채 팔공산과 사유원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인 ‘탁족’[군위(대구)=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사유한다는 것은 충만하게 살아간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독일 출신의 미국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사유’(思惟)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사유’(思惟)를 전면에 내건 수목원이 국내에 있으니 팔공산 부근에 자리한 ‘사유원’이다. 하루 최대 350명에게만 출입이 허락된 산속 정원이자, 자연과 건축을 매개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곳이다. 대구 군위군 부계면에 자리한 약 33만㎡ 규모의 사유원 대지에는 설립자가 오랜 기간 수집한 나무와 바위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자연의 매력에 유명 건축가, 예술가, 조경가 등 전문가의 노력이 더하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수목원이 탄생했다.◇개인 나무 보관 공간에서 ‘생각의 숲’으로 수령 300년 이상의 모과나무 108그루를 모아 놓은 ‘풍설기천년’사유원의 의미는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곳’이다. 일반적인 수목원과 달리 이름 그대로 사색에 더 방점을 둔 공간이다. 방문객이 단순히 식재된 수목을 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사유원은 유재성 TC태창(태창철강) 회장이 조성했다. 2006년 팔공산 주변 산을 매입한 이후 2009년부터 정원을 꾸미기 시작해 2021년 9월 문을 열었다. 사실 유 회장이 소유한 나무를 심기 위해 마련한 철저히 개인적인 공간이었다. 정원과 나무에 관심이 많던 유 회장은 소나무, 소사나무, 배롱나무, 모과나무 등 꾸준히 사 모은 수목을 옮겨심을 적당한 자리를 물색하다 팔공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현 사유원 부지를 낙점했다. 초대를 받아 방문한 지인마다 “이렇게 멋진 곳을 다른 사람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유 회장은 오랜 고민 끝에 2021년 개장을 결정했다.별을 보는 제단으로 만들어진 ‘첨단’사유원은 평일 300명, 주말 350명의 관람객만 받는다. ‘하루에 몇 명이 들어와야 혼자인 것처럼 느낄 수 있는지’를 공간 전문가에게 문의해 얻은 결과 값을 참고했다. 이곳이 사유의 공간으로 오롯이 남길 바라는 마음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사유원에는 30여 개의 건축물과 9개의 정원이 마련돼 있다. 모든 공간에는 각 분야 전문가와 장인들의 땀과 노고가 스며 있다. 먼저 ‘건축가들의 건축가’라는 별명을 가진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를 비롯해 한국의 대표 건축가 승효상이 참여한 작품이 곳곳에 자리한다. 4년에 한 번 최고의 조경가를 선정하는 제프리 젤리코 상을 받은 정영선 조경가가 빚은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사유원의 계곡과 골짜기는 매립하거나 인위적으로 건드리지 않은 채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송은정 사유원 이사는 “건축 작품을 ‘땅 위에 살짝 얹어놓은 듯’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주변과 어울리게 지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의 안식…‘삶과 죽음’을 마주하다‘눈 감고 죽음을 생각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명정’많은 건축물 중에서도 ‘눈 감고 죽음을 생각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명정’은 죽음 이후 들어가는 ‘관’을 표현하기 위해 땅을 깊이 팠다. 내부로 들어가면 높다란 콘크리트벽이 시야를 차단하고 하늘만 보인다. 사람이 죽으면 관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이 세상을 떠났을 때를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내면 전망대’인 셈이다.액자에 담긴 것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사유원의 전망대 ‘소대’사유원 내 건축물은 밖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소대’는 예외다. 높이 20.5m의 소대는 15도 기울어진 독특한 형태의 전망대다. 멀리서 보면 숲을 뚫고 솟아 나온 듯한 모양새다. 당초 설립자인 유재성 회장은 건축물이 드러나는 것에 반대했으나, 알바로 시자의 설득 끝에 소대를 지었다. ‘새들의 전망대’란 별칭답게 소대를 오르다 보면 사유원의 전경과 저 너머 팔공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360도로 주변을 탁 터놓은 전망대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벽에 창을 내듯 가려져 있다. 군데군데 벽을 뚫은 제한적인 열림을 통해 액자에 넣은 듯한 풍경을 가슴에 담도록 한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수령 300년 이상의 모과나무 108그루를 모아 놓은 ‘풍설기천년’‘바람과 눈, 비를 맞으며 어언 천 년’이라는 뜻을 가진 ‘풍설기천년’은 수령 300년 이상의 모과나무 108그루를 모아 놓은 정원이다. 과거 유 회장이 일본으로 팔려나가는 모과나무 4그루를 보고 안타깝게 여겨 거래가 4배의 웃돈을 주고 사들인 것이 시초가 됐다. 가장 나이가 많은 모과나무의 수령은 650년이 넘는데 그동안 버텨온 세월의 무게를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소요헌 내부의 철제 구조물은 1937년 독일군 공습 당시 게르니카 주민의 집을 뚫고 들어온 포탄을 상징한다사유원 내 알바로 시자의 작품 중에서도 ‘소요헌’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원래 소요헌의 설계도는 피카소의 작품 ‘임신한 여인’과 ‘게르니카’ 전시를 위한 것이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이를 알게 된 유재성 회장이 한국전쟁의 격전지였던 군위에 서랍 속에 잠든 작품을 구현하자고 제안했고 5년의 설득 끝에 뜻을 이뤘다. 삶과 죽음은 결국 순환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생명의 알’소요헌 내부의 검붉은색 철제 구조물은 1937년 독일군 공습 당시 게르니카 주민의 집을 뚫고 들어온 포탄을 상징한다. 다른 쪽에는 ‘생명의 알’이 놓여 있다. 게르니카와 군위군, 그리고 역사에 남은 죽음의 아픔은 이곳에서 새로운 탄생으로 치유되고 삶으로 순환된다. 놓칠 수 없는 곳은 행구단이다. 공자가 살구나무 언덕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데서 유래한 전망대다. 바로 옆에 마련된 ‘탁족’에서는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 채 팔공산과 사유원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유명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예배당인 ‘내심낙원’이 밖에도 사유원에는 설립자의 개인 공간으로 쓰던 ‘현암’, 하얗게 칠한 작은 예배당인 ‘내심낙원’, 물의 정원 ‘사담’, 한국 정원의 풍류를 담은 ‘유원’, 별을 보는 제단 ‘첨단’, 200년 넘은 배롱나무가 가득한 ‘별유동천’ 등이 있다. 모두 설립자의 애정이 담뿍 담긴 공간이자 방문객을 사유의 바다에 빠뜨리는 곳들이다.한국 정원의 풍류를 담은 ‘유원’사유원 내부의 멋진 건축물과 정원을 숙제하듯 보기 위해 바삐 다닐 필요는 없다. 이곳의 진정한 주인은 자연이다. 느긋하게 다니다 마주하는 작품과 공간에서 자신과 삶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별을 보는 제단인 ‘첨단’에서 내려다본 사유원
- 'AI 녹음' 최강자들의 대결…클로바 vs 다글로 [잇:써봐]
-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11년 전 대학생 시절,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듣다가도 졸음이 찾아올 때가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면 필기를 하던 노트북 화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음과 모음들의 배열들이 가득 떠있었다. 녹음을 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다시 들으며 하나하나 글로 바꾸는 일도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요즘 대학생들은 필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인공지능(AI) 음성 변환 애플리케이션인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액션파워 ‘다글로’ 등이 존재해서다. AI 음성 변환 서비스는 기자에게 있어서도 한 줄기 희망이다. 취재할 내용은 많고, 노트북 배터리는 떨어져 손가락을 놀릴 수 없을 때 믿을 구석이라고는 다글로나 클로바노트 밖에 없다. 엔씨소프트 스위칭 RPG 신작 ‘호연’ 쇼케이스를 네이버 클로바노트(왼쪽)와 액션파워 다글로로 녹음해 텍스트로 변환했다.(사진=김가은 기자)그러나 항상 정확도가 아쉬웠다. 녹음된 음성을 글로 변환한 뒤 살펴보면 당최 알 수 없는 단어들이 곳곳에 존재했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맥락으로 의미를 파악하거나 다른 기자들의 필기와 비교점검 할 수 밖에 없었다. 기자도 애용하는 앱들인 만큼 어떤 것이 더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음성을 글로 바꿔주는지 궁금해졌다.클로바노트는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등 네이버의 AI 기술을 접목한 앱이다. 지난 2020년 11월 국내 출시 이후 한국과 일본 등에서 흥행하며 신규 가입 건수 또한 350만건을 훌쩍 넘었다. 현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해 회의록 요약, 노트 공유, 하이라이트 표시 등까지 제공하는 AI 회의록 관리 서비스로 발전했다. 현재 네이버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클로바노트’ 기업용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기존 클로바노트와는 달리 회사 이메일 주소를 사용한 로그인, 2단계 인증, 접속 단말기 제어 등 보안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대학생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한 다글로는 지난 2017년 출시됐다. 클로바노트 보다 3년 먼저 출시된 다글로는 국내 최초의 ‘스피치-투-텍스트(STT)’ 서비스이기도 하다. 실제로 써본 다글로는 단순히 녹음한 음성을 넘어 영상에 담긴 소리까지 변환해주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영상 파일을 업로드 하거나 유튜브 링크를 붙여넣을 수 있는 것이다. 긴 강의 영상 속에서 중요한 부분만 빠르게 파악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대결을 위해 먼저 녹음할 콘텐츠를 선정해야 했다. 고민 끝에 최근 ‘위기 탈출’과 변화를 위해 노력 중인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036570)가 최근 진행한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호연’ 쇼케이스 영상을 두 앱으로 녹음하기로 했다. 해당 영상은 유명 크리에이터인 ‘테스터훈’이 엔씨 사옥을 찾아가 호연을 리뷰하는 내용이었다.챗GPT가 분석한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액션파워 다글로 서비스의 정확도(사진=김가은 기자)약 1분 정도를 동일하게 녹음해 글로 변환했다. 두 서비스가 내놓은 결과물 모두 맞춤법이 틀렸거나, 단어를 잘못 인식한 경우가 존재해 육안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챗GPT에게 ‘글 2개를 줄 건데 둘 중에 뭐가 더 맞춤법이 정확한 지 분석해봐’라고 명령했다. 챗GPT가 정한 승자는 네이버 클로바노트였다. 네이버 클로바노트가 변환한 글의 맞춤법 정확도는 45.45%, 다글로는 33.33%로 집계됐다. 또 “두 글 모두 맞춤법과 문장 부호에서 오류가 있지만, 첫 번째 글(클로바노트)이 두 번째 글보다 약간 더 정확하다”며 “첫 번째 글의 오류가 비교적 덜하고 문장이 더 자연스럽게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챗GPT는 클로바노트의 손을 들어줬지만 기자가 판단했을 때는 다글로가 더 자연스러웠다. 먼저 두 글의 맞춤법 오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클로바노트가 5곳, 다글로가 4곳이었다. 다만 단어 인식 측면에서는 다글로가 더 정확했다. 예를 들어 “섭외가 왔을 때 괜찮을까? 그런데 빈 말은 안하겠습니다”라는 문장을 클로바노트는 “선배가 왔을때 괜찮을까? 근데 뒷말은 안하겠습니다”라고 표기했다. 반면 다글로는 정확했다. 이번 테스트는 동일한 환경인 기자의 집에서 같은 노트북, 같은 볼륨으로 진행됐다. 다만 한 번의 대결로 두 서비스 중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으로서는 완벽히 만족할 만한 앱이 등장하지 않은 만큼, 이용자별로 쓰기 쉽다고 느끼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어찌 됐든 두 서비스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돼버렸다. 대학생은 물론, 산업계에서도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AI가 일상생활 속에 성큼 들어온 요즘은 이같은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슬기로운 학업, 업무가 가능할 것 같다.
- "모르면 당한다" 휴가철 수산시장 '호갱' 안되려면 [생활물가]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닷가 근처로 떠났거나 떠날 계획인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수산시장에서 ‘호갱(호구+고객)’이 되지 않기 위한 합리적인 소비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픽사베이)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월 제철 수산물인 전복(5마리) 소매가는 1만1868원, 갈치(1마리) 1만5658원으로 나타났다. 수산시장에서 자주 찾게 되는 새우(흰다리·10마리)는 4794원으로 집계됐다. 전복은 오는 10월까지 제철인 수산물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눈에 좋은 타우린 역시 다량 함유돼 결막염, 백내장을 예방해 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다만 찬 성질이 있어 평소 몸이 차가운 편이라면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갈치는 심혈관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아울러 갈치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동맥경화, 고혈압, 심근경색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특히 전복과 갈치는 예년에 비해 가격이 내려갔다. 지난주 이들 품목의 경락시세(경매 시장에서 형석된 가격)를 살펴보면 전복은 1㎏당 1만6500원으로 전년 동기 1만6800원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갈치는 1㎏당 9000원으로 전년 동기 9800원과 비교해 10% 저렴하다. 아울러 국민 횟감으로 수요가 많은 광어는 자연산·500g~1㎏ 기준 서해 3만7500원, 남해 4만5000원, 동해 6만2000원을 기록했으며 제주는 1~2㎏ 기준 3만원을 나타냈다. 참고로 자연산 광어는 배가 하얀 게 특징이며 양식은 배에 얼룩점이 있다. 이외에도 우럭(자연산·500g~1㎏)은 4만1370원, 참돔(자연산·1㎏ 미만)은 동해 2만원, 민어(1~3㎏)는 서해 4만2500원·남해 5만원, 전어는 서해(11~15마리) 2만5000원·남해(16~20마리) 2만원 수준을 보였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오는 9일까지 전국 54개 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한다. 구매금액이 3만4000원 이상 6만7000원 미만이면 1만원, 6만7000원 이상이면 2만원을 각각 환급받는다. 행사에 참여하려면 국산 수산물을 구매 후 영수증과 신분증을 지참해 시장 내 환급 부스로 이동해야 하며 간단한 본인 확인 후 환급받을 수 있다.
- 인텔, 어닝 쇼크에 배당 중단까지…어쩌나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1.2% 내렸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 2.3% 급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 넘게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젠 먼스터 관리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극도로 불안해하면서 펀더멘털보다 심리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AI 기회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3~5년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에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하 실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공개된 ISM 제조업 구매 관리자지수는 46.8로 집계돼 예상치 48.8을 크게 밑돌았다. 4개월 연속 기준선(50.0)을 하회하며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을 기록해 예상치 23만6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최대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폴리 회장은 “ISM 지표는 경제성장 여건이 계속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준이 9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어제 완화 주기를 시작해야 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트레이더들이 9월 회의에서 금리 50bp 인하에 베팅하는 확률이 전날 12%에서 이날 22%까지 높아졌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인텔(INTC, 29.05, -5.5%, -18.9%*) 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5.5% 하락한 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9% 폭락했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데다 배당금 지급 중단 소식까지 전했기 때문이다. 인텔이 이날 장마감 후 공개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 감소한 128억달러로 예상치 129억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02달러에 그쳐 예상치 0.1%를 대폭 하회했다. 완전 쇼크 수준. 여기에 인텔이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25억~135억달러로 예상치 144억달러에 크게 미달했다. 인텔은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15% 이상을 감원하고 자본 지출도 당초 계획보다 20% 줄인다고 밝혔다.아울러 4분기부터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애플(AAPL, 218.36, -1.7%, 0.6%*)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 주가가 2% 하락했다.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소폭 올랐다. 견고한 실적을 발표한 효과다. 애플은 이날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을 공개했다.매출액은 전년대비 5% 증가한 858억달러로 예상치 844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아이폰 매출이 393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388억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시장에서 우려했던 범중화권 매출은 전년대비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EPS는 1.4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35달러를 웃돌았다. 애플 측은 “AI 서비스 강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AMZN, 184.07, -1.6%, -6.9%*)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1.6% 하락한 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7% 급락했다. 성장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 탓이다. 아마존은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1480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487억달러에 미달했다. 클라우드 부문인 AWS 매출은 19% 증가한 262억8000만달러로 예상치 260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29% 수준)과 비교되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모습이다. EPS는 1.26달러로 예상치 1.03달러를 웃돌았다. 문제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다. 아마존은 1540억~1585억달러(중간값 1562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1584억달러에 크게 미흡한 수준. 월가에선 클라우드(MS·구글) 및 전자상거래(쉬인·테무) 시장의 경쟁 심화로 아마존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실적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