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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무원, 美 두부 생산 인프라 증설...미국 시장 확대 가속화
- 풀무원이 미국 두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풀무원 제공.[이데일리TV=문다애 기자]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 1위 풀무원이 미국 두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두부 공장 증설로 두부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고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풀무원의 미국 법인인 풀무원USA는 식물성 식품 시장 성장에 따라 작년 11월 현지 공장 두부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올해 상반기 두부 매출을 전년 대비 약 11% 끌어올렸다고 22일 밝혔다. 풀무원은 생산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약 4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9,300㎡ 규모로 증설하고, 월 최대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 미국 서부 풀러튼, 동부 아이어, 타판에 총 3개의 두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풀무원은 이번 증설을 통해 미국 내 두부 총 생산량을 약 38% 늘리게 됐다. 내년에는 동부 매사추세츠 아이어 두부 공장 증설도 추진한다.풀무원은 현재 미국 전역의 1만2000여 개의 리테일 매장에서 두부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미국 슈퍼마켓 매장과 캐나다 유통업체 채널에 각각 두부를 신규 입점한다. 또한 미국 동서부 전역에 식자재를 판매하는 도매 유통 점포인 시스코(Sysco)과 레스토랑 디포(Restaurant Depot)에도 두부 공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풀무원은 입점 리테일 매장 수를 1만5000개까지 늘리고 푸드서비스 유통 채널을 확대해 B2C와 B2B 채널을 동시 공략한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두부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3대 명문 요리학교인 미국 CIA 주최로 열린 ‘글로벌 식물성 지향 식품 써밋’에 4년 연속 후원사로 참여해 두부 요리를 소개했다. 지난 6월에는 ‘아시아 5개국의 식물성 요리’를 주제로 한 CIA의 요리교육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조길수 풀무원USA 대표는 “미국 가정 내 두부 침투율은 현재 약 8%에 불과해 현지 두부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라며 “현지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CIA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대표 건강 음식인 두부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알림으로써 중장기적으로 미국 가정 내 두부 침투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 199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두부 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미국 사업을 시작했다. 두부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중국, 일본 3개국에 글로벌 소이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한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도 확대 중이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집중 호우 피해 복구 성금 2억 기부
- 아모레퍼시픽그룹 성금 2억 기부. 아모레퍼시픽 제공.[이데일리TV=문다애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이 집중호우 피해 지역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2억원을 기부한다고 19일 밝혔다.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서울, 경기, 강원, 충청 등 피해 지역의 복구와 집중 호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 지원 등에 쓰인다.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피해 현장의 원활한 복구와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7년 포항 지진, 2018년 인도네시아 강진, 2019년 강원도 산불, 2020년 호주 산불, 2020년 코로나19 확산, 2020년 집중호우,2022년 울진 및 삼척 산불 등의 피해 당시에도 성금을 기부했다.
- "살 것이냐, 말 것이냐"…증시의 햄릿된 삼성전자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지금이라도 반도체를 사야 하나요?”한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고객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두 가지 상반되는 견해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된 불확실성 탓에 바닥이 확실한 반도체에 매수가 몰리고 있단 순환매의 관점에서 보면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하락, 상승 모든 구간에서 낙폭이 줄어들 거란 관점에선 저가 매수의 적기다. 내년 경기가 예상보다 좋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순환매가 마무리되더라도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10월에 바닥 판단, 11월엔 공급 축소 ‘확신’(출처=한국거래소)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30%, 2.92% 올랐다. 국내 증시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가 시작됐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진 각각 8.2%, 6.9% 올랐다. 지난달 22일은 하루 만에 각각 5.20%, 7.17% 오르기도 했다. 최근 최저점인 지난 10월 13일부터로 집계하면 수익률은 각각 13.3%, 35.0%다. 시점별 상승 이유는 다르다. 첫 구간인 10월 13일은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다는 주가 바닥 판단이 있던 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월 5일부터 해당일까지 약 17.0% 하락했다. ‘메모리의 겨울이 온다(Winter is coming)’는 모건스탠리 등 몇몇 기관이 4분기 메모리 가격이 큰 폭 내릴 것으로 전망했을 때다.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10월 중순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하회했다. 이후 횡보 내지 소폭 반등한 두 종목은 11월 22일 껑충 뛴다. 전 거래일 마이크론이 7.8% 급등하자 같은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도 반등한 것이다.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가 마이크론을 최선호주(톱픽)으로 꼽았던 계기가 있었지만, 근저에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메모리 가격이 조금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시장이 받아들였다는 게 깔려있단 해석도 있다. 반도체주 급등 전 미국 장비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장비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망이 따라가지 못해 매출이 기대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공급이 줄 수밖에 없단 ‘확신’이 시장에 퍼진 이유로 꼽힌다. 시장 예상보다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이 덜 하락할 거라고 주장했던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시 “마이크론 주가가 8% 오르도록 자본시장이 베팅하는 것은 분명히 향후 메모리 가격에 긍정적 영향으로, 공급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12월은 오미크론·연준 긴축 ‘피난처’마지막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반도체주가 상승한 건,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수급 쏠림이 나타나 서로 풀이된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에 대해 재감염 위험은 크지만, 증상은 가벼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0.31% 상승해 4701.21로 마감, 사상 최고가인 지난 11월 24일 4701.46을 코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 자체보단, 공급망 차질이 지연되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강화다. 간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0.69%로 마감했지만, 장중 0.71%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의 빠르고 가파른 인상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가장 바닥이 확실하면서 최근 업황 전망이 개선된 반도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오미크론이 코스피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11월 26일까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74%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등 과정에서 거래대금 감소세가 뚜렷한데, 상승 에너지가 강하다기보다는 매도세가 잦아들며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가격 급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 긴축이 더 어두워진다면, 순환매는 좀 더 머문다 전망은 다양한 상승 이유 중 어디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갈린다. 연준의 기조 변화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주목한다면, 반도체 쏠림은 더 이어질 수 있다. 오는 10일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당길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여파가 잦아드는 과정에서 테크 내 하드웨어, 반도체주가 소프트웨어보다 강해진 사실”이라며 “오미크론 우려 완화와 연준 정책을 감안할 때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 전환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다만 허 연구원이 짚은 대로 매기가 길게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증권과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3개월 전 대비 1.1% 하락했다. 경기가 하락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기조를 옮기고 있는 등 펀더멘털과 유동성, 모든 측면에서 좋지 않은 점이 강조된다. 경기에 민감한 중간재인 메모리 사업이 건재하진 않을 걸로 판단되는 이유다. 7일 기준 삼성전자의 내년 EPS는 5846원인데, 이는 한 달 전보다 0.5% 감소한 것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금 무리하게 추격매수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데, 인플레와 연준 기조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급이 얇은 채로 나타나는 상승은 언제든 순환매가 옮겨질 수 있기 때문으로 확인하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 “디램 사이클 변동성 축소 인식하면, 멀티플은 굉장히 오른다”반면 상승 이유를 최근이 아닌 최초에 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워낙 싼 반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했던 메모리 사이클의 변화를 주목하는 관점이다. 지난 3일 디램에 겨울이 온다며 엄포를 놨던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사이클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내년 1분기 가격이 덜 나쁠 것(Less Bad)”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하락사이클의 변화는 자체로 그치지 않고, 상승사이클까지 바꾸는 등 메모리 사이클 전체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의 변동성을 줄여 ‘꾸준한’ 현금을 창출하면서, 이를 각각의 신사업인 비메모리와 낸드플래시에 투자하겠단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해서 하이닉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모리 사이클과 무관하게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다고 약속하고 실제 3분기 저가판매를 지양하고 가격이 오르는데도 팔지 않았다”고 전했다. (출처=에프앤가이드)메모리 사이클을 통제한단 점은 시장이 기업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줄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밸류에이션 확장은 이익이 크지 않더라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근거다. 여기에다 내년 경기가 생각보다 양호하고 내구재 수요 확대까지 확인된다면 반도체주는 예상보다 큰 폭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 컨센서스는 9만6435원, 13만7870원이다. 황민성 연구원은 “우리는 높은 저축률과 코로나가 지속돼 서비스가 막힌다는 점을 볼 때 내년 선진국을 기반으로 한 내구재 소비가 나쁘지 않을 걸로 본다”며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 등 위주로 서버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나오는 게 확인되고 있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슈퍼 사이클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내년도 올해 정도의 수요가 유지되는, 다시 말해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유지 기간은 길어지는 사이클을 보고 있다”고 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요한 건 사람들이 디램 사이클 변동성이 작아졌다고 인식하는 것인데, 이때 멀티플이 굉장히 오른다는 건 이미 과거에 여러 번 확인됐다”며 “시장은 현재 이익보다도 사이클에 주목하고 있다고 판단되며, 내년 상반기쯤 올 초 반도체가 달성했던 멀티플 정도는 다시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 [여행] 한반도 생성 신비 품고, 시간이 예서 멈췄구나
- 경기 연천군 차탄천 왕림교 아래 ‘은대리 협곡’은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암석을 만날 수 있다. 주상절리와 판상절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특히 웅장한 주상절리 절벽은 백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여행은 다른 계절과 사뭇 다르다. 바람은 매섭고 풍경은 황량하다. 해 또한 일찍 저문다. ‘온기’를 찾아 발걸음도 빨라진다. 물론 겨울다운 곳을 찾는 이들도 있다. 눈 내린 설산이나 숲길을 찾아 들어가거나 빙벽타기·스키·겨울축제 등만 골라 추위보다 더한 짜릿함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이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새겨진 역사를 되새겨보는 일이다. 목적지는 경기도 연천군이다. 연천은 참 재미있는 곳이다. 사람이 살기 전과 후의 한반도 역사가 모두 숨어 있다. 5억년 전 한반도가 적도 부근에 있었고 공룡이 번성하던 1억년 전에는 날마다 화산이 분화하던 땅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런 흔적이 연천 곳곳에 남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석기시대에 도구를 이용했던 머리 좋은 인류도 여기 있었다. 연천은 한반도에서 인류가 가장 먼저 살았던 곳이다. 그야말로 큰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언제 가도 좋다. 하지만 연천의 겨울은 다르다. 다른 계절에는 다가갈 수 없던 얼음절벽, 꽁꽁 언 한탄강에 손과 발을 디딜 수 있다. 우리 땅의 역사를 생생히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재인폭포는 연천에서 용암이 만든 풍경 중 단연 압권이다. 일반 폭포와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으면서 생긴 협곡에 들어서 있다. 50만년 전에는 한탄강으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였지만 지금은 한탄강에서 360m 뒤로 물러서 있다.◇용암이 만든 풍경 중 압권 ‘재인폭포’연천은 국가지질공원이다. 정확하게는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이다. 국가지질공원은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을 말한다. 지구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뛰어난 지역을 교육이나 관광 등에 활용하기 위해 ‘자연공원법’에 따라 인증한 공원이다. 조건도 까다롭다. 지질명소를 20개 이상 포함해야 하고 지구학적 중요성과 경관적 가치, 희귀한 자연적 특성까지 지녀야 한다. 고고학적·생태적·문화적으로도 우수해서 보전할 필요가 있어야 함은 물론, 지질유산을 보호하는 일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 한국에 국가지질공원이 단 7곳만 있는 이유다.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은 이름에서 보듯 한탄강과 임진강, 연천을 관통하는 차탄천 주변에 지질명소가 흩어져 있다. 대부분 용암이 만든 풍경이다. 용암이 만든 풍경 중 단연 압권은 재인폭포다. 정식명칭은 추가령 구조곡이다. 연천 지질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5층 빌딩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맑은 물줄기와 주상절리 협곡에 흰눈까지 어우러져 다른 계절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인다. 지형은 한탄강과 비슷하다. 일반적인 폭포와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으면서 생긴 협곡에 들어서 있다. 쉽게 말해 땅이 꺼진 곳으로 물이 흐르는 것이다. 가까이 가지 않으면 폭포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다. 규모도 거대하다. 너비가 30m, 높이는 18.5m에 달한다. 여름에는 시리고 맑은 물살을 토해내지만 지금 같은 겨울에는 물살이 얼어 시간이 멈춘 듯하다. 여기까지는 현재의 재인폭포 모습이다. 시간을 50만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당시 재인폭포는 한탄강으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였다. 참고로 지금의 재인폭포는 한탄강에서 360m 떨어져 있다. 아마도 조금 더 웅장했으리라. 한탄강 근처의 용암 두께가 지금의 재인폭포보다 두껍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폭포는 점차 뒤로 이동했다. 폭포의 침식작용으로 현무암의 주상절리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금에 이르렀다. 재인폭포는 계속 뒤로 물러나는 중이다.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는 아우라지에선 매우 희귀한 베개용암을 관찰할 수 있다. 베개용암은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 빠르게 식을 때 표면이 둥근 베개모양으로 굳으며 생겨나 붙은 이름이다.◇수백개 돌베개 모은 ‘베개용암’ 고문리 협곡을 탐사하려면 해설사나 연천군에 미리 연락해야 들어갈 수 있다. 시작은 고문리 양수장. 재인폭포를 나와 고문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고문리 양수장이다. 지역민에게는 ‘소수력발전소’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는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겹친 현무암 절벽은 물론, 한탄강변의 얕은 물이 만나 들끓으면서 표면이 거칠게 굳은 ‘클링커층’, 용암이 흐르기 이전 한탄강 바닥에 쌓였던 자갈층인 ‘백의리층’ 등 다양한 지질층을 만날 수 있다. 절리는 외부의 힘으로 암석이나 지층에 금이 간 것을 말한다. 주상절리는 절리가 수직방향으로 나타난 것이고 판상절리는 가로로 나타난 것이다.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현무암 지형에서는 주상절리가 많다.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궁신교를 건너 표지판을 따라 신답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강을 가로지르는 잠수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편의 영평천을 건너면 ‘아우라지 베개용암’을 무더기로 볼 수 있다. ‘아우라지’는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을 의미하는데 이곳에서는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난다. 사실 베개용암을 가까이서 보려면 나룻배로 강을 건너야 하는데 이 역시 미리 연천군의 허락을 얻어야만 가능하다. 그렇다고 베개용암을 전혀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나루터 바로 앞 전망대에서 볼 수 있다. 육안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전망대의 망원경으로 멀리서나마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베개용암은 현무암이 수중에서 굳어졌음을 말해주는 세계적인 지질유산. 마치 수백개의 돌베개를 모아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 빠르게 식을 때 표면이 둥근 베개모양으로 굳으면서 생긴다. 대개 깊은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데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내륙의 강가에서 발견돼 매우 희귀한 자료로 꼽힌다. 아우라지 베개용암에서 재인폭포 방향으로 가면 궁신교 아래 좌상바위와 만난다. 장탄리 한탄강변에 무려 60m나 솟은 바위다. 공룡이 살았던 백악기 말 용암과 화산가스 등의 분출구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살바위’라는 흉측한 이름으로 불렸다. 2015년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좌상바위라는 제 이름을 찾게 됐다. 다양한 시기의 암석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하지만 일반인은 구분이 거의 불가능. 지질해설사와 동행하면 제대로 둘러볼 수 있다. 연천 차탄천 왕림교 아래 은대리 협곡은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암석을 만날 수 있다. 웅장한 주상절리 절벽은 백미다.◇야외 암석박물관 ‘은대리 습곡구조’은대리 습곡구조는 차탄천 왕림교 아래에 있다. 속칭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암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9억년 전 선바위와 비교적 ‘젊은’ 신생대 제4기(약 55만년 전~12만년 전)의 현무암 주상절리까지 다채로운 지질을 만날 수 있다. 왕림교를 중심으로 수직의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지대가 나뉜 것도 이채롭다. 차탄천이란 이름은 수레여울에서 유래했다. 조선 태종 이방원이 조선 건국을 반대하고 연천으로 낙향한 친구 이양소를 만나기 위해 연천으로 가던 중 이 여울에서 수레가 빠졌는데 수레여울을 한자로 옮기면서 차탄천으로 불리게 됐다. 왕림교를 기준으로 반대편에는 웅장한 차탄천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다. 여름에는 비가 온 뒤 주상절리를 타고 떨어지는 폭포가 볼만하고 가을에는 절벽에 점점이 박혀 피는 단풍이 장관이다. 겨울에는 꽁꽁 언 차탄강 위를 걸으면서 주상절리의 웅장함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에움길을 따라 나서면 차탄천 일대 지질 명소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에움길 전체길이는 약 9.9㎞. 그 가운데 마산면 동이리 주상절리는 임진강 주상절리의 백미로 꼽힌다. 높이 40~50m의 주상절리가 1.5㎞ 길이로 뻗어 있다. 한눈에 보이는 길이만 1.2㎞에 달한다. 이처럼 직선으로 뻗은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은 국내에 더이상은 없다. 이밖에도 전곡읍 고포리, 군남면 왕림리의 경계에 있는 차탄강 주상절리는 절벽처럼 생긴 것 말고도 강변 바닥 근처에 절리를 형성한 것이 매우 독특하다.연천 임진강 빙애여울 등 임진강 상류는 두루미 월동지역. 태풍전망대 가는 길에서 어렵지 않게 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여행메모△가는 길=경기 북부에서는 자유로를 타고 문산에서 빠져 전곡 방향으로 가면 된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의정부를 거쳐 연천 방향으로 간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 나들목에서 빠져도 된다. 의정부를 지나 3번 국도를 타고 가면 연천이다. △먹을 곳=참게와 메기, 빠가사리(동자개) 등을 넣어 끓인 매운탕을 잘하는 불탄소가든(031-834-2770)이 유명하다. 한탄강오두막골(031-832-4177)은 가물치구이와 민물새우탕이 유명하다. △가볼 만한 곳=‘2017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가 한창이다. 2월 7일까지다. 가족과 함께 한번 들러봄 직하다. 축제의 주제는 ‘겨울 연천에서 신나게 놀자’다. 대형 눈썰매와 다양한 색깔의 초대형 눈조각, 긴장감 넘치는 눈썰매장, 얼음마을과 얼음놀이터 등 겨울을 즐길 만한 것들이 가득하다. 주말에는 엄마·아빠를 위한 7080 공연도 열린다. 한반도 구석기시대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구석기인의 생활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바비큐 구워먹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행사다. 북한이 바라다보이는 최전방 태풍전망대와 전곡선사박물관 등 문화관광명소도 있다. 민통선 안쪽의 빙애여울 등 임진강 상류는 두루미의 월동지역. 태풍전망대 가는 길에 어렵지 않게 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 세계에 2700여마리만 남았다는 희귀종과 만나는 느낌이 각별하다. 경기도 연천군 고문리 협곡은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겹친 현무암 절벽은 물론, 한탄강변의 얕은 물이 만나 들끓으면서 표면이 거칠게 굳은 ‘클링커층’, 용암이 흐르기 이전 한탄강 바닥에 쌓였던 자갈층인 ‘백의리층’ 등 다양한 지질층을 만나볼 수 있다. 절벽 아래 움푹 파인 면이 백의리층, 바로 위 거친 표면이 클링커층, 다시 그 위가 판상절리층이다.경기도 연천군 고문리 협곡은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겹친 현무암 절벽은 물론, 한탄강변의 얕은 물이 만나 들끓으면서 표면이 거칠게 굳은 ‘클링커층’, 용암이 흐르기 이전 한탄강 바닥에 쌓였던 자갈층인 ‘백의리층’ 등 다양한 지질층을 만나볼 수 있다. 연천군에서 나온 해설사가 표면이 거칠게 굳은 클링커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기도 연천군 고문리 협곡은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겹친 현무암 절벽은 물론, 한탄강변의 얕은 물이 만나 들끓으면서 표면이 거칠게 굳은 ‘클링커층’, 용암이 흐르기 이전 한탄강 바닥에 쌓였던 자갈층인 ‘백의리층’ 등 다양한 지질층을 만나볼 수 있다.연천 차탄천 왕림교 아래 은대리 협곡은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암석을 만날 수 있다. 연천군에서 나온 해설사가 강한 압력으로 형성된 바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천 차탄천 왕림교 아래 은대리 협곡은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암석을 만날 수 있다. 주상절리와 판상절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재인폭포는 연천에서 용암이 만든 풍경 중 단연 압권이다. 일반 폭포와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으면서 생긴 협곡에 들어서 있다. 50만년 전에는 한탄강으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였지만 지금은 한탄강에서 360m 뒤로 물러서 있다.▶ 관련기사 ◀☞ [기자수첩] ‘겨울 여행주간’ 기회 날린 스키장 업계의 결정☞ [여행팁] 여행아바타·화성호텔 등 미래 여행트렌드☞ [여행] 눈·바다·고택·와인…겨울여행주간 즐기는 10가지 방법☞ ‘눈꽃산행·문학기행’ 등 관광벤처가 제안하는 겨울 여행주간 이색 체험☞ [e여행팁] 10명 중 3명은 ‘혼행’…여자는 ‘미식·쇼핑’ 남자는 ‘밤’
- 니퍼트와 칸투는 더 이상 '용병'이 아니다
- 니퍼트(왼쪽)와 칸투. 사진=두산베어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은 외국인 선수가 리더 역할까지 맡아하고 있다. 니퍼트와 칸투. 이들의 존재감이 여느 팀 외국인 선수보다 더 돋보이는 이유다. 이미 소문난 효자 ‘니느님’ 니퍼트는 개인적인 질문을 유독 좋아하지 않는 선수다. 그의 인터뷰엔 언제나 늘 팀이 먼저다.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다”,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내 개인 기록은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는다” 등 어느 선수든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니퍼트가 하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니퍼트의 말엔 진심이 담겨있고, 그 진심이 그라운드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12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그랬다. 2011년 한국 프로 야구 무대에 뛰어든 이후로 세 번째 불펜 등판에 나섰다. 니퍼트는 2012년 한 차례 불펜에 나선 바 있고, 올해는 벌써 두 번이나 불펜 등판을 자청했다. 지난 해보다 뒷문이 헐거워진 두산. 마무리 이용찬까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날 4-3으로 앞서던 7회 마운드에 선 니퍼트는 9회 2아웃까지 안타 1개로 막고, 공 28개로 실점없이 책임졌다. 지난 9일 LG전(7이닝 2실점) 이후 3일만의 등판. 원래 이날은 경기 전 불펜 피칭을 하는 날이지만 니퍼트는 대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자청했다. 니퍼트의 다음 선발 예정일은 15일 NC전. 체력적인 부분이나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는 부분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니퍼트는 팀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동료 볼스테드가 퇴출을 당한 날. 그는 4강 싸움에 있어 중요한 고비가 될 이 시기에 팀에 할 수 있는 한,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사실 니퍼트의 불펜 카드는 지금까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정규시즌 때도 그렇고 포스트시즌 때도 그랬다. 포스트시즌 때 불펜 등판을 자처했던 그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낸 일화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은 니퍼트의 마음이 제대로 전해진 덕분인지 두산은 더욱 힘을 냈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또 한 가지 사실. 니퍼트가 경기 전날(11일) 두산 투수들을 소집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 하나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상황이 어렵지만 안타를 맞더라도 마운드에서 당당해지고, 동료들을 믿자.” 팀을 위한 니퍼트의 애정과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니퍼트는 그 말을 그라운드 안에서 직접 실천해보였다.그라운드에서 이닝을 마치면 수비수들을 끝까지 맞이해주는 선수도 니퍼트 뿐이다. 호수비를 했든, 하지 않았든 자신의 뒤를 든든히 지켜 준 선수들에게 나름 고마움의 표시를 한다. 매이닝 그렇다. 니퍼트는 가장 늦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선수다. 캠프 때나 기념을 해야하는 일이 생길 땐 회식 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피자나 음료도 대접한다. 단순히 마음만 있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 그런 니퍼트를 보는 동료들의 마음도 뜨거워질 수 밖에 없다. 이들이 서로 주고 받는 욕에서도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이유다. 선수들도 “니퍼트가 등판하는 날은 꼭 이겨야한다”고 이를 악 문다.니퍼트뿐만 아니다. 칸투도 그라운드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선수다. 쾌활한 성격으로 팀 분위기를 띄우는 것 외에도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멕시코리그에서 한 주장 경험이 그대로 한국 무대에서도 나오고 있다. 주장 홍성흔은 “나같은 애가 하나 더 있다고 보면 된다. 주장을 많이 해봐서 그런지 선수들을 잘 이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한 번은 젊은 투수가 계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고 있는데, 칸투가 먼저 가서 괜찮다고 차분히 하라고 격려하더라. 그래서 우리 선수들에게도 칸투도 저렇게 하고 있는데 우리도 저렇게 해야하지 않겠냐고, 더 파이팅 내자라를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홍성흔이 든든히 버티고 있어 적극적으로 나설 순 없지만 칸투 역시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자신의 일만 하고 돌아가면 끝이다. 돈을 받고 싸워주는 ‘용병’이라 불리는 이유다. 팀이 원하는 성적만 내주면 된다. 그 이하를 해도 큰 상관은 없다. 그런 선수들에게 소속감이나 팀에 대한 애정까지 바라긴 무리일 때도 많다. 그러나 니퍼트와 칸투는 조금 다르다. 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확실히 남다르다.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성적과 결과,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들의 존재감이 여느 팀 ‘용병들’보다 더 돋보이는 이유다.
- 레인보우 아일랜드, 음악이 곧 힐링이다..'D-3 기대 포인트'
-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4’가 31일부터 6월 1일까지 남이섬에서 개최된다.[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온 국민이 아팠다. 여전히 아프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곳이 찢기고 있다. 그동안 너무나도 쉽게 외쳤던 ‘힐링’이란 흔하디 흔한 말이 그 진짜 의미를 찾아야 할 때다.대중은 그 힘을 음악에서 찾곤했다.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며 많은 가수들이 신곡 발표를 멈추던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힐링을 엿보던 유일한 곳이 음악이었다. 하지만 공연 하루 전 페스티벌이 취소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거나 건강 악화로 많은 팬들이 기다리던 ‘거장’의 공연도 무기한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다. 여러모로 가혹했단 5월이었다.‘레인보우 아일랜드 2014’.5월의 끝자락에서 진정성을 깨울 뮤직 페스티벌이 조용히 막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음악 페스티벌에 목말랐던 팬들, 참담한 뉴스에 지쳐 일상의 여유를 찾고자하는 캠핑족들 등 많은 사람들이 남이섬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열리는 ‘2014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마냥 반갑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기고 유승우 장미여관 스탠딩에그.◇듣는다-로컬色 강화레인보우 아일랜드는 올해로 4회를 맞는다. 대부분의 음악 페스티벌이 록, 재즈 등 특정 장르 색깔을 강하게 내는 것과 달리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인디 밴드, 록 밴드, 싱어송 라이터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르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도 김창완밴드, 장미여관, 페퍼톤스, 라이너스의 담요, 스탠딩 에그, 빈지노, 정기고, 유승우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록, 어쿠스틱, 팝, 힙합 등 다채로운 무대가 예상된다.그럼에도 올해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다소 조용한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안긴다. 2012년 제이슨 므라즈, 2013년 트래비스 등 국내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해드 아티스트’가 올해는 두드러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페스티벌 관계자는 “로컬 색을 강화하자”는 취지가 깃들어있다고 설명했다.출연진 일부가 소개된 안내서.이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지난해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해외 아티스트를 섭외해 강력한 해드라이너로 올리는 것에 대해 얼마나 긍정적인 의미가 있을지 생각하게 됐다. 해외 아티스트 섭외를 앞으로 안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이번 해를 기점으로 국내 뮤지션의 섭외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이러한 시도 덕에 더 많은 ‘언더 그룹’의 국내 뮤지션들에게 기회가 갔다. ‘라이크 라이크스’,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레인보우 99’, ‘기린’, ‘소심한 오빠들’, ‘음란 소년’, ‘에스꼴라 알레그리아’, ‘타틀즈’, ‘바버렛츠’, ‘신나는 섬’, ‘플로라’ 등 생소한 이름이지만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궁금한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한다.레인보우 아일랜드의 즐길 거리. 올해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소통형 이벤트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즐긴다-소통의 이벤트음악 페스티벌에서 즐길거리는 음악에 그치지 않았다. 다양한 이벤트가 관객의 발길을 붙잡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를 안겨왔다. 하지만 아티스트는 무대를 채울 뿐, 그 밖의 공간을 즐기는 건 관객 혼자의 몫이었다. 3년 동안 3만명이 넘는 관객을 맞은 레인보우 아일랜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는 차별화된 이벤트를 시도한다. 대중과의 친밀도를 보다 높이기 위해 소통을 지향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주최사인 VU엔터테인먼트 측은 “관객들을 위해 아티스트와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는 보다 특별하고 다채로운 이벤트들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장미여관 멤버들과 우유 빨리 마시기 대회를 즐기고, 유승우와 림보 게임을 벌일 수 있다. 음란소년은 ‘오빠는 이러려고 캠핑하는 거야’라는 타이틀로 관객과 레크레이션을 즐길 예정. 우크렐레 피크닉은 우크렐레 연주를 즉석에서 알려주는 강연을 열 계획이다. 소란은 드림빌 운동회, 김창완은 축배 연사 등으로 페스티벌을 찾은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주최사 측은 “아티스트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내며,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의 진정한 ‘힐링’을 경함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남이섬에서 1년에 유일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시간, 레인보우 페스티벌.◇머문다-남이섬 프리미엄음악 페스티벌은 당일로도 즐길 수 있지만 1박 길게는 더 오래,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생활형 문화’로도 많은 이들의 구미를 당긴다. 굳이 무대 앞을 찾아 음악을 듣지 않더라도 돗자리 펴고 앉아 함께 온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홀로 사색을 즐기는 가운데 은근히 들려오는 음악에 취할 수 있다는 여유가 음악 페스티벌의 백미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음악 페스티벌은 ‘어디서’ 개최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자라섬 페스티벌 등 지명이 페스티벌 타이틀에 포함된 경우가 많고, 힙합 페스티벌은 야외 수영장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유다.남이섬에서의 음악 페스티벌. 낮은 여유롭고 밤은 운치있다.이중에서도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장소 프리미엄’이 가장 강력한 페스티벌로 꼽힌다. ‘아일랜드’라는 말에서 엿볼 수 있듯 이 페스티벌은 남이섬에서 열린다. 육로를 이용, 배를 타고 한번 더 들어와야 하는 접근성의 문제가 불편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한번 발을 들이면 음악에 집중할 수 있고, 그 공간에만 머물 수 있는 묘한 고립감이 훌륭한 추억을 안기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캠핑이 불가능한 남이섬에선 페스티벌 기간에만 유일하게 캠핑을 허락한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연인 혹은 친구끼리의 캠핑이 대중적인 여가 즐기기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탁월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 AKB48 리나 "건강 회복 중.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됐다" 고백☞ 김보성, ''유자식 상팔자''만 출연하는 이유? "PD와 14년 의리"☞ ''빅맨'', 월화극 나홀로 시청률↑..자체 최고 기록 경신☞ ''웃찾사'' 권필, 8세 연하 연인과 6월 결혼..한기범 감독 주례☞ ‘트라이앵글’ 김재중, 임시완과의 카지노 대결 ‘승리’
- 미혼男 52% "데이트 비용 부담돼"..월 평균 비용은?
-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미혼 직장인 76.5%는 데이트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남성 52.4%, 여성 45.9%가 데이트 비용에 부담을 느낀 적 있다고 대답했다. 월 평균 데이트 비용은 23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1~40만원’이 34.5%로 가장 많았고 ‘11~20만원’ 28.3%, ‘0~10만원’ 19.4%, ‘41~60만원’ 10.8%, ‘61~80만원’ 2.6%, ‘100만원 이상’ 2.4%, ‘81~99만원’ 1.9% 순이었다. 부담스러운 데이트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노하우도 다양했다. 데이트 비용 절약 노하우가 있다고 응답한 59.5% (복수응답) 중 49.2%는 ‘소셜커머스나 쿠폰 등을 최대한 활용’해 비용을 절약한다고 답했다. 이어 ‘최대한 같은 장소에 오래 머문다’ 25.0%, ‘만나는 횟수를 줄인다’ 23.4%, ‘집에서 데이트를 한다’ 22.2%, ‘더치페이를 생활화한다’ 17.7%, ‘데이트 통장을 활용한다’ 12.1% 등의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노하우에도 불구하고 데이트 비용이 가장 부담되는 순간은 ‘예기치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51.1%)로 나타났다. 이밖에 ‘월급 전날’ 20.1%, ‘기념일’ 18.0% , ‘상대가 바라는 것이 생겼을 때’ 5.3%도 가장 부담되는 순간으로 뽑혔다.이번 조사는 커리어가 2030 미혼 직장인 41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 관련기사 ◀☞ 미혼男女 `이별` 직감하는 순간☞ 미혼男, 성격차 있어도 `조건` 뛰어나면 결혼.. 女는?☞ 미혼女, `너무 밝히는 남자` 신기해.. 男은?☞ 미혼男 39%, 배우자감 찾기 위해 `눈 낮춰`.. 女는?☞ 미혼女 85%, 연인의 `뒷조사` 해봤다.. 어떻게?☞ 미혼男 35%, `배우자 희망 연봉` 4천만원.. 女는?☞ 미혼 남녀가 뽑은 '최악의 프러포즈' 1순위는?☞ 미혼男 "37세 미혼 여성, OO보면 티난다"☞ 2030 미혼 직장인, 월 평균 얼마나 `저축`할까?
- 슈퍼주니어 콘서트, 8년 내공 집대성한 ‘슈퍼쇼 5’
- 그룹 슈퍼주니어가 지난 23, 2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슈퍼쇼 5’를 개최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8년간의 내공과 노하우를 집약시킨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슈퍼주니어의 당찬 포부 그대로였다. 그룹 슈퍼주니어가 지난 23, 2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슈퍼쇼 5’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에서 슈퍼주니어는 히트곡 퍼레이드와 멤버들의 이색 무대, 또 유닛 무대까지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며 양일간 총 2만여 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슈퍼주니어는 댄스곡, 퍼포먼스, 발라드, 코믹 무대 등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했다. ‘역시 슈퍼주니어다운 슈퍼쇼’라는 극찬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는 평. 글로벌 한류를 이끄는 대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내공 꽉 찬 무대를 만나보자. ‘우리는 슈퍼주니어!’웅장한 비트와 함께 내려온 3000인치 스크린에는 슈퍼주니어 아홉 명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함성은 더욱 커졌고 불꽃과 함께 공연장 무대 곳곳에서 멤버들이 등장했다. 일렉트로닉 비트가 돋보이는 ‘미스터 심플(Mr Simple)’과 ‘미인아’, ‘슈퍼 걸(Super Girl)’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첫 무대부터 팬들과 뛰어난 호흡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물 만난 고기처럼 양옆 무대, 돌출 무대 등 공연장을 휘저으며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오프닝 무대를 통해 분위기를 ‘업(UP)’ 시킨 슈퍼주니어는 “‘슈퍼쇼 5’ 월드투어가 시작됐다. 이번 공연에서 춤, 노래도 많이 따라 해주시고 소리도 많이 질러주세요”라고 전하며 다음 무대를 이어갔다. 슈퍼주니어는 강렬한 레드컬러 의상을 입고 나타나 ‘섹시, 프리 앤 싱글(Sexy, free & Single)’을 열창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레이저 쇼였다. 멤버들은 팔에 레이저를 달고 현란한 쇼를 선보여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나쁜 여자’에서는 후렴구 ‘붐, 붐’에 맞춰 섹시한 동작이 가미된 안무로 남성미를 발산했다. 핫 (HOT)한 무대는 계속 이어졌다. ‘클럽 넘버원(Club No.1)’에서는 여성 댄서들과 아찔한 웨이브와 키스신을 연출해 관객들의 부러움(?) 섞인 함성을 이끌어냈다. ‘눈을 뗄 수 없어’그룹 슈퍼주니어가 지난 23, 2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슈퍼쇼 5’를 개최했다. 상단-동해, 하단-은혁, 시원, 신동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슈퍼주니어는 감성 발라드 무대부터 폭소를 자아내는 여성 가수 패러디 무대까지 감동과 코믹을 넘나드는 이색 공연으로 관객을 즐겁게 했다. 슈퍼주니어-M 멤버 헨리가 결성한 작곡팀 노이즈뱅크(Noizebank)의 신곡 ‘콜드(Cold)’를 공개했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은혁, 시원, 동해, 헨리의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무대였다. 강인은 솔로 무대에서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선곡했다. 진정성을 담은 그의 목소리에 관객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곡 말미에는 “보고 싶었다”라고 밝혀 팬들을 감동케 했다. 규현, 성민, 려욱, 슈퍼주니어-M 멤버 조미는 마이클 볼튼의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를 불렀다. 이들은 조화로운 화음처리와 농도 짙은 발라드 감성으로 관객의 가슴을 울렸다. 예성은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삽입곡 ‘먹지’로 메인 보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레게머리를 하고 등장한 신동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맞춰 절제된 안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의 무대를 이어받은 은혁과 동해는 더 강력해진 춤사위로 일렉트로닉 음악과 혼연일체를 이뤘다. 이들의 환상적인 퍼포먼스는 관객을 흡입하기 충분했다. 손담비 ‘토요일 밤에’의 흥겨운 리듬이 콘서트장을 감돌자 팬들은 다시 어깨를 들썩였다. 왼쪽 무대에서 나타난 시원은 펑키한 파마머리에 남색 미니 원피스를 입고 손담비로 완벽하게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려욱은 ‘SES’ 멤버 ‘바다’로 분장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강인은 가인 ‘피어나’의 관능적인 동작을 따라 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성민은 아이스크림을 요염하게 먹으며 현아를 능가하는 아찔한 무대매너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중앙무대로 모여 씨스타의 ‘나 혼자’ 패러디 무대를 꾸몄다. 각선미가 돋보이는 ‘학다리’ 춤과 씨스타 버금가는 율동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며 객석을 초토화했다. 슈퍼주니어의 영웅 분장 쇼는 공연의 백미였다. ‘꿈꾸는 히어로’에서는 멤버들이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손오공, 황비홍 등 영웅으로 변신해 생동감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각자 캐릭터에 맞는 무기 모형을 들고 나와 서로 다투고 싸우는 제스처를 취해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슈퍼주니어는 열광적인 분위기를 유닛그룹 무대로 이어나갔다. 중국활동을 위해 뭉친 슈퍼주니어-M은 한국어 버전인 ‘브레이크다운(Break Down)’과 ‘에이-오(A-Oh)’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특히 ‘록 스타(Rock Star)’에서는 노래가 끝났음에도 “한 번 더 갈까요?”를 거듭 외치며 하이라이트 부분을 네 번이나 다시 부르는 명장면을 이끌어냈다. ‘더 깊어진 호흡’그룹 슈퍼주니어가 지난 23, 2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슈퍼쇼 5’를 개최했다. 상단-슈퍼주니어 K.R.Y. (규현, 려욱, 예성)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슈퍼주니어는 우리나라 대표 댄스그룹이지만 이중 숨겨진 보석 같은 보컬 멤버도 존재한다. 바로 규현, 려욱, 예성이 뭉친 유닛그룹 ‘슈퍼주니어 K.R.Y.’가 그들이다. ‘슈퍼주니어 K.R.Y.’는 이날 신곡 ‘중’을 공개했다. 흰색 슈트로 등장한 이들은 완벽한 하모니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줬다. 또 멤버 모두 등장해 ‘머문다’를 열창하며 공연장을 감미로운 분위기로 물들였다. 정규 6집 수록곡인 ‘달콤씁쓸’, ‘언젠가는’, ‘기억을 따라’로 이어진 발라드 메들리는 무대의 풍요로움을 더했다. 엘프(팬클럽)와의 호흡도 빛났다. 슈퍼주니어가 공연 초반 “우리는 슈퍼주니어에요”라고 외치자 팬들은 “우리는 엘프에요”라고 화답하며 소통했다. 다른 그룹과는 사뭇 다른 교감 방식이다. ‘꿀단지’ 무대 전에는 영상을 통해 귀여운 안무를 알려준 후 관객 모두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어진 ‘원더보이’에서는 규현, 은혁, 시원, 성민이 무빙카를 타고 팬들과 더욱 가깝게 교감했다. 또 ‘Marry U’ 때는 팬들이 ‘늘 고맙고 사랑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슈퍼주니어는 “오늘 무사히 공연을 해서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더 멋진 ‘슈퍼쇼’를 보여주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슈퍼주니어는 앙코르곡 ‘쏘리, 쏘리(Sorry, Sorry)’, ‘쇼 미 유어 러브(Show me your love)’, ‘소원이 있나요’, ‘So I’를 끝으로 ‘슈퍼쇼5’ 서울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오는 21부터 27일까지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남미 4개국을 순회한다.▶ 관련기사 ◀☞ 슈퍼주니어 "아이돌 공연, 뭐 볼 게 있느냐고요?"(일문일답)☞ [포토]슈퍼주니어 `아이돌 공연도 볼 만 합니다`☞ [포토]`슈퍼쇼 5` 기자회견 갖는 슈퍼주니어☞ [포토]인사말하는 슈퍼주니어 규현☞ [포토]인사말하는 슈퍼주니어 신동☞ [포토]인사말하는 슈퍼주니어 동해☞ [포토]인사말하는 슈퍼주니어 예성☞ [포토]인사말하는 슈퍼주니어 려욱☞ [포토]인사말하는 슈퍼주니어 성민☞ [포토]인사말하는 슈퍼주니어 은혁
- (격동!증시50년)모두가 쓰는 데에만 바빠
- [edaily] 우리는 여기서 80년대 후반의 호기를 왜 그처럼 허무하게 또 너무 쉽게 놓아 보냈는 지 살펴보고 반성해야 옳다.
그러니까 우리는 처음부터 막상 호황이 닥치니까 `왠떡이냐`는 듯이 누리기에 바빴을 뿐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의식부재부터 문제였던 것 같다.
3저(低)현상으로 호황이 발생하게 되면 우선 그 호황으로 인해 안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통화관리를 잘 해야 할 것이며, 그것이 보다 발전적인 분야로 쓰여지도록 해서 호황이 구조적으로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먼저 호황의 전반부에서 통화관리에 실패한 감이 있다. 원래 해외부문을 통한 통화의 증발은 국내 경제의 안정을 교란시키게 되기 때문에 해외부문으로부터의 통화교란을 적극 억제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법이다.
또 그 방법으로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외채를 갚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 정부도 외채를 앞당겨 갚아 빚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초보적인 것이다. 빚을 앞당겨 갚을 게 아니라 악성 부채를 선별 정리하고 나머지로 대외투자를 적극 늘리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 된다.
그러나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결국 총통화는 86,87,88년 기간에 18~21%씩 늘어나게 되는 데 이렇게 늘어난 통화는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적어도 기업은 이 기간에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더 많이 투자를 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양적 확대를 위한 시설규모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질적 개선을 위한 기술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기업의 시설투자를 초반에는 그래도 괜찮았다.
86,87년 기계수주가 각각 22.7%, 28.9%로 건축허가면적 각각 13.9%, 1.2%보다 증가율이 높아 생산규모 확대를 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88,89년엔 비율이 역전된다.
기계수주증가율은 각각 24.4%, 24.9%인데 비해 건축허가면적은 26.7%, 45.8%로 높아진다. 부동산투기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술투자는 어떤가. 주요국의 연구개발비를 보면 89년 현재로 우리나라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국내총생산(GDP)대비 1.92%로 미국 2.53%, 일본 2.62%에 훨씬 미치지 못해 규모로 보면 미국의 33분의 1, 일본의 19분의 1에 그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는 기술투자와의 접목을 통해 경쟁력 위주로 비교우위적 산업의 개편과 조정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45455;치고 말았다.
호화의 후반부는 이제 결국 소비와 투기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만다.
무엇보다 정부의 과소비가 문제였다.
정통성 없는 군사정부가 갖는 천성적 한계인가. 정부가 과시적인 매스게임에 요란한 나팔을 불었다.
기업은 기업대로 땅투기에 열을 올리고 가계는 가계대로 과소비에 휩쓸리며 거품이 더욱 부풀어 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호황의 말기적 증상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소득계층간의 갈등과 마찰, 사회 전반의 불만 표출로 에스컬레이트된다는 사실이다.
정경일체적인 의식과 형태, 근로자희생위에서의 경제 개발 정책이 막판에 이른 것이다. 상대적 빈곤과 못 가진자의 박탈감은 강한 분배의 요구로, 더 나아가 기업의 민주화, 경제의 민주화, 그 상부 구조로서 정치의 민주화가 강력하게 제기된다.
그러한 불만의 표출이 결국 6월 항쟁과 6·29조치로 결과된다.
이제 호황의 뒷풀이는 지나칠만큼 과도한 노사분규와 이로인한 임금의 대폭적 인상으로 나타난다. 물론 그것은 불가피한 것이긴 했으나 생산성 저하와 연결되면서 기업의 채산성은 급격히 나빠진다.
결국 한국경제의 호황은 급격하게 사라져갈 운명에 처한다. 물가가 불안정해지고 균형도 어려워지고 그래서 성장 전망도 흐려진다.
저임금을 전제로 한 우리 경제의 구조가 일순간에 허물어지면서 미처 변화를 수용 못하는 근본 애로속에 갈팡질팡한다. 정부가 보다 변화된 여건에서 보다 건실한 자세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끌어 갔던들, 기업·기업인이 적극적인 기술투자로 품질 경쟁력을 높여갔던들, 기업이 분배의 개선을 꾀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기했던들, 무엇보다 한차원 높은 노사평화의 기반 강화와 협력의 장을 열어갔던들 달라져지 않았겠는가.
행운은 이를 향유할만한 자격이 있는 자에게 오래 머문다.
전근대적 관료제도의 권위주의 아래서 기생하며 천민적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기업과 여기에 끊임없이 좌절을 삭혀온 불안정한 사회 구조에서 3저의 행운은 방황하다 바람처럼 사라진 것이 아닐까. (김영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