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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0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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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릿지벤처스, 임원 인사 단행…최동열 CIO 선임
최동열 스톤브릿지벤처스 투자부문대표(CIO). (사진=스톤브릿지벤처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스톤브릿지벤처스가 2024년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최동열 파트너를 투자부문대표·최고투자책임자(CIO)에 선임했다고 19일 밝혔다. 송영돈·이종현·김수진 이사는 모두 상무로 승진한다. 이번 인사는 3월 1일부로 시행된다. 투자부문대표·CIO로 선임되는 최동열 파트너는 삼성전기·삼성전자·삼성벤처투자·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를 거친 베테랑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시그니처 딜인 ▲수아랩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투자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이끌었으며 반도체·인공지능(AI)·2차전지·차세대 의료기기 등 딥테크 기업의 투자를 주도해왔다. 더불어 지난해 말 신규로 결성한 ‘스톤브릿지신성장4.0투자조합’을 비롯해 다수의 펀드의 대표펀드 매니저를 맡고 있다. 송영돈 상무는 포스텍에서 컴퓨터공학 학사 취득 후 Ernst&Young·솔본인베스트먼트·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7년 스톤브릿지벤처스에 합류했으며 지난해 결성된 초기기업 전용 펀드인 ‘IBK-스톤브릿지라이징제2호투자조합’ 결성을 이끌고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다. 이종현 상무는 연세대에서 전기전자공학 학사 취득 후 2023년 스톤브릿지벤처스 합류 전, 네이버의 전략투자조직인 D2스타트업팩토리(D2SF)에서 기술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해왔으며 현재 초기기업 전용 펀드인 스마트대한민국네이버-스톤브릿지라이징투자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김수진 상무는 공인회계사로 인하대 경영학 학사와 고려대 MBA를 거쳐 삼정KPMG·대신경제연구소· 메리츠증권에서 자기자본투자 및 신기술금융팀에서 신기술조합 결성 및 투자 업무를 수행하다 2022년 스톤브릿지벤처스에 합류해 IBK-스톤브릿지혁신성장PEF와 IBK-스톤브릿지뉴딜ESG유니콘PEF의 핵심운용인력을 맡고 있다.유승운 대표이사는 이번 임원 인사에 대해 “펀드운용을 담당하는 임원들은 보다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출자자의 이익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펀드 운용에 매진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2024.02.19
I
송재민 기자
[마켓인]사모펀드 구원자로 등장할까…플라이강원 회생절차 폐지 위기
플라이강원 B737-800 항공기. (사진=플라이강원)[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플라이강원의 제2차 공개경쟁입찰이 취소되면서 회생절차 폐지 위기에 놓였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진출해 있는 사모펀드(PEF)가 많은 만큼 이번에도 PEF 운용사가 구원투수로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최근 2차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최종 입찰자를 선정하지 못하면서 끝내 불발됐다. 지난해 6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시작한 플라이강원은 1차 공개매각에서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된 바 있다. 이어 2차에서도 실패한 것이다. 이번 공개매각에서는 한 건설사가 관심을 가졌으나 일부 자금 증빙이 되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플라이강원은 이달 중에 새 주인을 찾거나 다른 자구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회생절차 폐지 위기에 놓인다.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없는 것이 명백하게 되면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할 수 있다. 법원이 회생절차를 폐지할 경우 플라이강원은 자체적으로 회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 사모펀드가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플라이강원이 지난해 새 주인 찾기에 돌입했을 때부터 나왔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로부터 인수되고 나서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나서는 항공운항증명서(AOC)를 재발급 받는 데도 성공해 다시 비행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현재 국내 LCC들 대부분은 사모펀드가 보유 중이다. VIG파트너스가 품은 이스타항공을 포함해 JC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어프레미아, 소시어스PE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에어인천 등이 있다. 초기엔 자금을 투입해 빠르게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 사모펀드가 항공업에 뛰어들면 사업의 지속성이나 성장성은 뒷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항공업 전반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이 급해지자 경영난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분위기다. 플라이강원도 지난해 신생 PEF JKL위더스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결렬됐다. 플라이강원의 막대한 부채와 경영권 문제 등이 투자 협상 결렬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플라이강원의 누적 결손금은 547억원을 넘긴 상태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원매자 입장에선 지분인수 금액을 포함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플라이강원이 강원도에 위치한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인수를 가로막는 요소다. 양양국제공항의 이용객 수가 적어 수익성 자체가 낮고 사업전략 구상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는 해석이다. 플라이강원 측은 현재 새로운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올해 상반기 재운항 목표를 이루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운항을 위한 자격증인 AOC가 지난해 7월 효력이 정지돼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최소 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플라이강원이 지방에 위치한 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탓에 수요를 이끌어낼 만한 요소가 작다”며 “법원이 청산 결정을 내리는 최악의 경우의 수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24.02.16
I
송재민 기자
[마켓인]쉰들러의 현대엘리 지분 매각, 경영권 흔들기일까 투자금 회수일까
현대엘리베이터 충북 충주 캠퍼스. (사진=현대엘리베이터)[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현대엘리베이(017800)터의 경영권 확보를 노리던 2대주주 쉰들러 홀딩 아게(Schindler Holding AG)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을 조금씩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부터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경영권 확보 움직임이 있었던 탓에 쉰들러의 행보에도 여러 해석이 달리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계 2~3위 수준 다국적 승강기 업체 쉰들러 홀딩 아게가 지난해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매각을 이어오고 있다. 매각한 지분 자체가 크진 않지만 쉰들러가 주식을 취득하고 처음 매각한 지난해 이래 꾸준히 처분해왔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쉰들러가 처음 지분을 매각한 건 지난해 6월부터다. 총 5거래일에 걸쳐 총 9만119주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을 낮췄다. 이후에도 쉰들러는 매달 지분을 매각해왔으며 전날인 14일에도 1만6415주(0.04%)를 장내 매도했다. 지난해 6월 주식 매도 전 16.249%였던 쉰들러의 지분율은 2월 14일 기준 11.32%로 8개월여만에 약 5%가량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만 6만주 넘게 내다판 쉰들러의 매각 의도에 대해선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상 혹은 투자금 회수(엑시트) 목적이라는 두 가지 추측이 나온다. 쉰들러는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은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2700억원의 배상금을 강제집행해 경영권을 가져오려고 했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배상금 지급이 신속히 이뤄져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도하며 경영권 흔들기를 이어갔다. 쉰들러의 지분 매각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주가하락에 따른 반대매매의 여파로 경영권을 흔드는 방식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면서 현실적으로 쉰들러의 지분 매도를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쉰들러가 10년 만에 현대엘리베이터 엑시트에 나서면서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지분을 매도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쉰들러의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고는 있지만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이 성장성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 우리나라는 승강기 설치율이 높고 노후 승강기 교체도 활발히 이뤄져 알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노령화로 인한 소형 승강기나 주거용 승강기 설치 및 유지보수 시장 규모도 상당해 쉰들러도 눈독을 들여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40.8%로 독보적인 1위 업체다. 오티스나 티케이엘리베이터 등 외국계 경쟁사들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글로벌 기업 쉰들러의 국내 시장 입지는 매우 좁은 상황이다. 이어진 지분매각에도 쉰들러는 여전히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로 남아 있어 다가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3% 보유한 행동주의펀드 KCGI운용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명재엽 KCGI자산운용 운용팀장은 지난해 11월 “쉰들러 등 주주는 KCGI자산운용과 같은 주주라고 생각한다”며 “기업가치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생각을 같이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4.02.15
I
송재민 기자
[마켓인]누가 HMM 다시 품을까…대기업에 집중되는 시선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하림그룹의 HMM(011200)(옛 현대상선) 인수가 불발되면서 매각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다음 인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MM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중에서 후보가 나와야 현실성이 있다는 분석에 해운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곳들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하림(136480)그룹·JKL컨소시엄은 HMM 매각을 위한 협상을 약 7개월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매각 결렬을 선언했다. 양측은 영구채 해결방안과 경영권 보장, JKL파트너스에 대한 주식 매각 제한 예외 인정 등을 두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HMM 다음 인수 후보자로는 우선 하림그룹과 함께 본입찰 경쟁에 나섰던 동원그룹이 꼽힌다. 앞서 동원그룹은 HMM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인수 희망가에서 더 높은 금액을 써낸 하림에 밀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동원그룹은 지난 2017년 동원로엑스를 인수하고, 컨테이너 항만사업을 영위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등 HMM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됐던 건 ‘자금 동원력’이었다. 입찰 당시에도 최소 6조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동원그룹은 인수금융을 비롯해 동원로엑스 유상증자, 스타키스트 전환사채(CB) 발행,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 그룹 전체를 동원하려 했다. 하림그룹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업계에선 동원의 행보에 시선이 쏠렸지만 동원 측은 신중하게 상황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을 제외한 유력 후보로는 체급을 갖춘 현대차(005380)그룹·한화(000880)그룹·포스코그룹·HD현대(267250)그룹·CJ(001040)그룹 등이 거론된다. 현대차의 경우 해운사 현대글로비스(086280)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적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는 주력으로 하고 있는 자동차 운반 분야 외에는 사업을 확장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와 함께 글로벌 화물 수요가 있는 포스코그룹도 그간 인수 후보자 명단에 단골로 이름을 올려왔다. 일각에서는 산은 측에서 직접 포스코에 HMM 인수를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를 통해 물류업 진출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그러나 포스코그룹은 현재까지는 인수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최근 해운사 설립을 공식화하고 나선 한화그룹도 인수 후보로 등장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1월 공시를 통해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 해운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연내 해운사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자연스럽게 HMM의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인수 후보군에 다양한 기업들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재매각 시점을 점치기 보다는 HMM의 경쟁력 강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국내 해운업황이 악화해 매출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산업은행의 관리체제로 돌아간 HMM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해운업황과 6조원에 이르는 몸값이 대기업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며 “인수자금이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잔여 영구채 전환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논의를 본격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2.15
I
송재민 기자
[부고]허지은(이데일리 기자)씨 조모상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임인숙씨 별세, 허수형·수옥·수진씨 모친상, 최보경·김미선씨 시모상, 허지연·지선·지은(이데일리 기자)·지애·지수씨 조모상, 한동훈씨 외조모상, 송하진·이슬기·이상윤·김건우씨 처조모상=14일 오후 1시 이대목동병원 5호실, 발인 16일 오후 2시 1666-5000
2024.02.14
I
송재민 기자
[마켓인]CVC캐피탈 첫 한국 바이아웃, 1조 몸값 여기어때 연내 매각 속도
여행·숙박 스타트업 ‘여기어때’.[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CVC캐피탈)가 인수 5년만에 여행·숙박 스타트업 ‘여기어때’ 연내 매각에 나섰다. 여기어때는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야놀자’나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한 ‘마이리얼트립’ 등 국내 여행 플랫폼들에 힘입어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PEF CVC캐피탈이 바이아웃 포트폴리오 자산인 여기어때의 투자금 회수를 결정했다. CVC캐피탈이 지난 2019년 여기어때 경영권 인수를 마친 이후 5년 만이다. 투자 4년차인 지난해 초 한 차례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공개(IPO)로 선회하면서 매각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가 보수적으로 이뤄지던 상황에서 조 단위를 넘긴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거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CVC캐피탈이 여기어때 창업자 심명섭 전 대표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에 신규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으로 인수 때와 비교해 4배가량 커졌다. IPO 성공 시 2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단 예측이 나왔던 만큼 CVC캐피탈도 엑시트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1조4000억~1조5000억원의 몸값을 예상하고 있다. CVC캐피탈이 IPO에서 다시 매각으로 엑시트 전략을 바꾼 건 해외에 기반을 둔 사모펀드라는 특성 때문이다. 한국 IPO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상장 기업을 운영하는 데에 부담을 느꼈을 거란 해석도 나온다. 그간 CVC캐피탈은 한국 시장에서 △DM푸드 △해태제과 △머큐리 △대유위니아 △KFC코리아 등에 투자해왔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진 못했다고 평가된다. 여기어때 인수가 대표 실적이 된 만큼 투자금 회수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CVC캐피탈이 지난 2021년 여기어때의 새 수장으로 정명훈 전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사무소 대표를 선임하면서부터 엑시트 작업에 착수하는 흐름이 읽혔다. 여기어때는 지난 2019년부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몸집을 키운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어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길이 막혔을 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여기어때의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 대비 7% 증가한 157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1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기어때는 연간 영업이익을 5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단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투자시장에서 여행 플랫폼 기업들이 체질 개선에 성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점도 매각 신호탄이 됐다. 여기어때와 양강구도로 비교대상이 됐던 야놀자는 미국 IPO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미국 상장에 성공하면 15조~20조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야놀자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리얼트립도 6000여억원의 기업가치를 자랑하며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2024.02.13
I
송재민 기자
너도나도 투자하더니…메타버스 꺼진 불에 '난감'[마켓인]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메타버스(Metaverse)’만 붙으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시장의 관심도가 하락하면서 사업을 철수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때 메타버스에 올라탄 기업들은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한 채 투자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성장성이 큰 신사업으로 주목받았던 메타버스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공간·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현실이 실재감 있게 재현되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선보인 ‘제페토’가 주목을 받으며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20년부터 메타버스 생태계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어 2021년도에는 벤처캐피탈(VC)들이 꼽은 3대 스타트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디지털 헬스케어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메타버스에 거액의 투자금이 흘러가면서 투자 시장을 놀라게 한 사례도 있었다. 메타버스 스타트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픈AI의 챗GPT 출시에 따라 생성형 AI 분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분석되는 메타버스 열풍이 빠른 속도로 식어갔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점 찍고 앞다퉈 투자에 뛰어들던 게임사들의 메타버스 사업을 철수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넷마블은 넷마블에프앤씨 산하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전 직원 70여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메타버스월드는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을 위해 지난 2022년 출범한 계열사로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 전반의 관심이 줄어들자 사업을 접는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앞서 컴투스도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인 컴투버스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의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 컬러버스의 모바일 3D 메타버스 서비스 퍼피레드도 운영 종료를 알렸다. 지난해부터 단행해온 구조조정에 이어 결국 서비스를 정리하게 된 수순이다. 반면 AI관련 스타트업들은 투자 혹한기에도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면서 몸집을 키워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AI 관련 스타트업들엔 총 40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투자 흐름이 메타버스에서 AI로 완전히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메타버스가 AI와 융합해 장기적으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메타버스 자체가 새로 등장한 개념이기 때문에 기술을 성장시키고 다른 산업과 붙여 고도화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VC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온라인 시대가 열린 것을 계기로 사회·문화·경제가 온라인 위주로 흘러가게 될 텐데 메타버스의 시장 중요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는 기술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후 다른 기술과의 융합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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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올해도 세컨더리 인기… '큰 장' 선다
제 3터미널-UTK 신항부두 전경. (사진=UTK)[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모펀드(PEF) 시장에서 PEF가 보유한 매물을 되사는 ‘세컨더리 딜’(Secondary Deal)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고금리에 경기 침체 우려가 장기화되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투자가 가능한 세컨더리 매물의 매력이 부각된 탓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맥쿼리PE로부터 탱크터미널 운영업체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IMM PE는 지난해부터 조성 중인 2조6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 5호’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맥쿼리PE에서 IMM PE로 손 바뀜이 일어난 것으로 세컨더리 딜 시장에서 PEF 운용사의 존재감이 드러난 사례다. 국내 PE단에서 세컨더리 딜이 이뤄지는 경우는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그간 PE들끼리는 시장 규모가 작아 출자자(LP)가 서로 겹친다는 이유로 거래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경기 악화로 엑시트 수단이 제한되면서 운용사 간 협의가 용이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는 세컨더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MBK파트너스가 유니슨캐피탈로부터 3D 구강스캐너 업체 ‘메디트’를 인수한 건이나 스톤브릿지캐피탈이 VIG파트너스로부터 안마의자 렌탈업체 바디프랜드를 인수한 건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PE발 세컨더리 딜이 활성화될 조짐이다. PE들이 포트폴리오 청산을 위해 내놓은 매물들은 쌓여 있는데 고금리 여파로 기업들이 좀처럼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반면 블라인드펀드를 갖고 있는 PE 운용사의 경우 펀드 소진을 위해서라도 세컨더리 딜을 적극적으로 들여다 볼 수밖에 없다. 그간 세컨더리 시장을 주도해 온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는 ‘IMM해외세컨더리 제 1호’ 펀드를 결성하고 해외 PEF에 세컨더리 투자를 본격화했다. 해당 펀드는 영국계 투자사인 콜러캐피탈의 세컨더리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형태로 1000억원 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DSC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12월 2030억원 규모 ‘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 제 1호’를 결성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2023년 정책지원펀드 출자사업’ 세컨더리 대형 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6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군인공제회(200억), 사학연금(150억) 등 출자금을 확보했다. 이 펀드를 이용해 인공지능(AI)과 테크 분야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도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첫 번째 세컨더리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펀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글로벌 PE의 세컨더리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하고 해당 펀드가 투자하는 대상 중 선별해서 공동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부동산, 인프라 중심이었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으로도 확대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영국과 미국 등 글로벌 세컨더리 펀드에 대한 국내 운용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지난해 조성된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역대 최대 규모 세컨더리 펀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해당 펀드는 ‘빈티지 9호’로 규모가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국내 기관들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세컨더리 시장이 중대형 영역에서도 활성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서야 하는 PEF들을 중심으로 세컨더리 딜을 찾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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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실탄 쌓을만큼 쌓았다…볕드는 M&A 시장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허지은 송재민 기자]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무릎을 꿇었던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올해에는 기지개를 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 규모는 직전 3년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거래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는 점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유망 대기 매물도 쌓이고 있어 관심이 고조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8일 이데일리가 하나증권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1월 1일~12월 31일)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잔금 납입 완료 기준)은 32조26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3조9024억원을 기록한 지난 2022년 대비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거래 건수 역시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국내서 이뤄진 M&A 거래 건수는 272건으로, 377건을 기록한 2022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움츠러들 대로 든 M&A 시장이 기지개를 켜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렇다고 지난해 유의미한 거래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의료·헬스케어 M&A 거래가 두각을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UCK파트너스-MBK파트너스는 컨소시엄을 꾸려 약 2조5000억원에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했고 한앤컴퍼니는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1조원에 인수했다. 기업발 M&A도 속속 이뤄졌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꼽힌다.이런 상황에서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 거래 규모가 상반기 대비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하반기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은 각각 12조9500억원과 19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하반기에 들어선지 두 달 만에 상반기 거래 규모를 제치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일각에선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넉넉하다 못 해 흘러 넘친다는 점에서 시장이 올해에는 제대로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기업 밸류에이션이 크게 내려오지 않아 펀드 자금을 예전만큼 소진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밸류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왔고, 밸류업을 노릴 만한 거래가 많아졌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미소진 자금을 (시장에) 풀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사모펀드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며 “이르면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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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마켓인]또 다시 불거진 '산업은행 책임론'…HMM 매각 결렬 후폭풍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 매각이 연달아 불발되면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HMM(011200) 매각 협상이 결렬된 것은 산업은행이 일부 경영권을 쥐고 매각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드러난 매각 조건들과 해운업황의 불황으로 재매각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업은행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와 하림(136480)·JKL파트너스 컨소시엄 간 HMM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신속한 매각을 앞세우면서 협상에 나섰던 산업은행은 7년 만에 나섰던 HMM 매각에 실패하면서 다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서야 한다. 10년째 매물로 나와 있는 KDB생명보험이나 매각 골든 타임을 놓쳐 제값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042660)) 등의 사례와 맞물려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능력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HMM 매각이 무산된 것은 지분매각 제한과 잔여 영구채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에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영구채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이 32.8%로 올라 HMM의 2대 주주가 되고 하림의 지분율은 38.9%로 떨어진다. 구조조정 매물을 매각한 이후에도 경영권 간섭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실질적으로 매각의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키운다. 하림 측도 “매도자 측이 인수 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영 간섭을 할 우려가 있었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 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이 동원그룹을 제치고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부터 시장에서는 무리한 인수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수대금 조달과 이에 따른 연간 이자 부담 등이 만만치 않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거란 관측이었다. 자금조달을 위해 하림그룹은 자회사 팬오션의 6000억원에 3조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2조원대의 인수금융, JKL파트너스의 펀딩 6000억원 등을 동원할 계획이었다. 하림그룹의 자금력 부족이 매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자 산은과 해진공이 하림그룹이 아닌 동원그룹을 우선인수자로 선택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원그룹은 HMM 인수전 당시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자기자본만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매각 측은 인수전에서 하림그룹이 동원그룹보다 2000억원 높은 6조4000억원을 써내 우협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HMM은 산은과 해진공의 공동 관리 체제로 유지된다. 산은과 해진공의 재매각 시점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지만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재매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해운 사이클이 하향기에 들어서고 있고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다른 기업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점쳐진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과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체적으로 자금 동원이 가능하고 재무 여력이 있는 기업들만 인수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미 매각가격이나 조건 등이 공개된 상태인데다 해운업계 상황을 감안하면 난이도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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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마켓인]지주사 노리는 수협은행, 비금융 M&A 속도낼까
Sh수협은행. (사진=수협은행)[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Sh수협은행이 연내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목표로 설정한 만큼 인수합병(M&A) 레이다망에 어떤 곳이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A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지주사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증권·운용·보험·캐피탈 등 2금융권 매물이 두루 거론되는 상황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M&A 추진실’을 신설하고 금융사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M&A 추진실은 경영전략그룹 산하에 비은행 금융사 인수 실무 전담을 위해 신설된 조직으로 기존 강신숙 행장 직속 조직인 미래혁신추진실 산하에 있던 M&A 추진반이 실로 격상된 것이다. 당초 수협은행은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M&A 추진을 공식화한 수협은행은 삼일PwC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비은행 매물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강 행장이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 인수가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는 발언에 따라 진행된 결과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업계 M&A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인수 성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1개 이상의 자회사를 확보해야 한다. 수협은행은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위해 1차적으로 M&A에 돌입했다. 증권사에 비해 몸집이 작아 인수에 용이한 자산운용사를 우선적으로 점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시장에서 거론된 인수 대상 매물로는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 등이 있으나 인수로 이어지지 않은 채 해를 넘겼다. 수협은행과 웰컴자산운용은 가격 눈높이 차이로 협상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은 3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으나 웰컴금융그룹 쪽에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수협은행이 유진자산운용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수협은행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일각에서는 수협은행이 보험사 인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보험사 매물이 많고 곧 발표되는 연년 실적으로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변수가 사라져 인수에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KDB생명보험, ABL생명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 동양생명보험 등 보험사가 M&A 시장 매물로 거론된다. 그러나 수협은행은 이미 수협보험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금융사 인수에 쓸 수 있는 실탄이 넉넉하지 않아 보험사 인수는 후순위일 것으로 분석된다. 수협은행은 M&A를 위해 수협중앙회로부터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수협중앙회에 명칭사용료로 400억원, 배당 800억원 등 1200억원을 환원해 자본건전성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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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마켓인]살얼음판 건설업계, 계열사 손 뻗어 위기 넘긴다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이후 ‘제2의 태영건설’로 지목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건설업계 전반에 퍼지는 가운데 과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부채로 시장 우려를 받는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계열사를 등에 업은 건설사들은 자금 확충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건설사들의 경우 동원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신세계건설(034300) 등이 그룹과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로 고비를 넘기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2년 ‘레고랜드’사태로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을 때 주요 계열사를 동원해 1조100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롯데케미칼(011170)(5000억원)·롯데정밀화학(004000)(3000억원)·롯데홈쇼핑(1000억원) 등을 조달한 롯데건설은 지난해 3분기 상환을 마쳤다. 롯데건설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권과 2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해 유동성 리스크를 넘길 예정이다. 펀드 조성에는 최근 진행된 롯데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의 최대주주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조달의 지급 보증을 맡아 신용도를 보강한 덕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롯데건설은 당초 태영건설에 이어 PF 우발채무가 우려되는 건설사로 꼽혔다. 지난해 말 기준 PF 우발채무가 5조4224억원에 이르러 자기자본(2조7044억원)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도 약 4조원의 PF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그러나 PF 우발채무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가고 있고 펀드를 통한 2조원 조달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에 이어 신세계건설도 계열사를 동원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건설이 20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KDB산업은행(1400억원)과 신세계아이앤씨(600억원)가 각각 채권을 매입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는 그룹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 것으로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손을 쓴 셈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부채비율 400%대를 넘겨 PF 부실 관련 지적을 받아왔다. 신세계건설은 특히 주요 사업이 대구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해당 지역미분양이 속출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에 지난 11월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하면서 자본을 확충, 부채비율을 줄이기도 했다. 이처럼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모회사를 가진 건설사들은 급한 불을 끄는 데에 어려움이 없지만 건설사가 중심이 되는 기업이나 모기업 동원이 힘든 건설사들을 위주로 위기가 닥칠 거란 우려가 나온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중소·지방건설사들의 위기로 번질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부실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분위기가 영향을 미치면서 자금력 동원에 한계가 있는 중소건설사들이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편으로는 태영건설 사태를 시작으로 건설사들 중 부실한 기업을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업계에서 공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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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마켓인]칼 뽑은 카카오, 매각대상 될까 떠는 계열사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카카오(035720)가 일부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경영 쇄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사업 매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 경영진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전사 차원의 악재로 번지자 비주류 계열사부터 ‘몸집 줄이기’에 나설 거란 추측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계열사 중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정보기술(IT)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케이이피’를 흡수 합병했다고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동생 김화영씨의 개인회사 오닉스케이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계열사 다이어트에 속도를 낸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11월 장난감·문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에이윈즈’ 지분을 매각했고 12월엔 통신 관련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 지분을 정리해 카카오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같은 해 카카오페이지 계열사였던 웹소설 기획·제작사 ‘알에스미디어’의 지분 매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부문 자회사였던 레전더리스와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매각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지난해에만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프엠엠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도 웹툰 서비스 크로스코믹스, 블록체인 계열사 클레이베이 등을 청산했다. 당초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부문에 투자하며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문구 관련 사업 등을 청산한 것도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계열사 다이어트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건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SM엔터) 재매각설이 돌면서부터다. 카카오가 SM엔터를 대상으로 고강도 내부 감사를 진행하면서 후폭풍이 다른 계열사 정비에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가 SM엔터를 포함한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해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하고 있어 이들이 매물로 나올 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이전에도 카카오가 매각 카드에 손을 댄 적이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카카오는 지난 2022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추진하다가 계열사 임직원과 노조의 반발로 매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가 미뤄지고 ‘콜 몰아주기’ 의혹 등이 커지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기업가치 7조원을 인정받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지만 최근 모회사의 경영권 리스크로 글로벌 확장 계획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한쪽에서는 계열사 수를 줄이라는 비판을 받고 다른 쪽에서는 소규모 계열사들을 내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가 매물로 내놓는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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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마켓인]매각 삼수 나선 MG손보, 리스크는 덜었지만 문제는 건전성
MG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MG손해보험의 공개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이번이 세번째다. 최대주주 JC파트너스가 금융당국과의 소송전에서 패해 사법 리스크는 줄었지만 건전성 지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이 매각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에 대한 3차 공개 매각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 정리 관련 회계·법률자문 용역 공고를 내면서, 다시 매각 작업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MG손해보험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로부터 업무위탁을 받아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 최대주주 법률 리스크 줄어 세 번째 매각 시도MG손해보험은 앞서 두 번이나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1월 매각에선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실패 원인으로는 JC파트너스와 금융당국 간 소송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멈춰 있던 MG손해보험의 매각 시계가 다시 돌아가자 업계에선 그간 리스크로 작용했던 JC파트너스와 금융당국 간 법정다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실금융이관 지정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한 상태다. 이후 패소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를 진행 중이지만 대법원이 JC파트너스의 매각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에서도 기각 결정을 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한 바 있어 사실상 법률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진 않을 거란 해석이다. JC파트너스가 아닌 금융당국의 주도로 매각이 진행되면서 MG손해보험이 재매각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게 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또다시 매각 불발 우려가 나오는 것은 MG손해보험의 건전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까닭이다. JC파트너스가 매각권을 쥐었다면 건전성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회복해 몸값을 올려 매각하는 방안을 꾀했을 것이란 추측에도 힘이 실린다. ◇ 재무건전성 금융당국 권고치 미달 ‘심각’MG손해보험은 보험업계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K-ICS) 비율 최소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MG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64.5%에 그쳤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금융당국의 관리 하에 있으면서도 직전 분기 대비 오히려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것이다. 2023년부터 도입된 K-ICS는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에도 보험계약자에 대한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 평균 K-ICS 비율이 195.9%에 이른다. 이에 매각을 위해선 손익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를 우선으로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MG손해보험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 MG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5억원에서 2분기 마이너스(-) 3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3분기에는 55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순손실 589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도입된 회계기준(IFRS17)에 따른 실적이 나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보험사 인수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몇 년 전부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보험사와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인수를 앞둔 금융사들이 많지만 M&A가 이뤄지지 않은 건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에 맞춰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 회계기준에 따라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데에도 변화가 생긴 만큼 매각 측과 원매자 간 의견 차이를 줄이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해 “전혀 확정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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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마켓인]"코로나 끝나 가망없다?"…성장하는 에듀테크에 손 내미는 투자업계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디지털 교실 수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기 크게 성장한 시장으로 대표되는 에듀테크(EduTech)가 변화를 거듭하면서 미래 유망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투자 혹한기에 이뤄지는 투자라는 점에서 미래 성장성이 대두된다. ◇ 스터디맥스·엘리스그룹 수백억 시리즈C 투자 유치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속속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합성어로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로봇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AI 기술 기반 에듀테크 스타트업 스터디맥스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프리밸류(투자 전 기업가치) 1000억원으로 투자 유치 금액은 비공개다. 교육 실습 플랫폼 기업 엘리스그룹은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2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투자기관으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 버텍스 홀딩스 산하 펀드 중 성장단계 투자를 중점으로 하는 버텍스 그로쓰와 기존 투자자 알토스벤처스가 참여했다. 엘리스그룹은 AI 교육 솔루션의 글로벌 서비스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듀테크 사업을 영위하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에도 투자 소식이 들린다.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영어학습 서비스 ‘머머’를 개발하는 펀치랩은 씨엔티테크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머머는 자체 AI 모델을 통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독해 자료와 해설을 제공한다. AI는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유아 놀잇감 구독 서비스 ‘피카비’를 운영하는 올디너리매직은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피카비는 영유아 발달에 따른 월령별 놀잇감을 자체 개발해 구독 형태로 판매한다. 영유아의 성장 시기적 특성을 반영해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이외에도 ▲진로·진학 에듀테크 플랫폼을 운영하는 임팩터스 ▲초·중·고 수학과목 인공지능 코스웨어 ‘하와이클래스’ 서비스와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학원 사업 ‘하와이매쓰’를 운영하는 하와이컴퍼니 ▲머신러닝 기반 수학 학습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 ‘수심달’(수학에 심장을 달다) 등이 최근 들어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 분야 다양하고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최근 각광받는 에듀테크 기업들은 AI나 증강현실 등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시니어, 장애인, 영유아 등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모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당시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떠올랐던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이나 일방향 소통 교육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로나19로 에듀테크 산업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고 인터넷 연결망, 디지털 장비 등 기본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도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실제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점차 성장해 2026년에는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21년 7조3000억원 규모였던 에듀테크 산업 시장이 연평균 8.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기술이 미국의 기술력 대비 99.9% 수준이며 기술격차도 매우 근소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우리보다 앞서 2019년 1630억달러 수준에서 2025년엔 4040억달러로 약 2.5배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교육시장 분석업체 홀론아이큐(Holon IQ)에 따르면 이는 연평균 16.3%의 빠른 성장세로 우리 정부가 예상한 국내 시장 성장세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에듀테크 시장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초기엔 플랫폼들을 중심으로 성장하다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살아남는 시기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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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아직 1년도 안됐는데"…SM 재매각설 나오는 카카오, 이유는?[마켓인]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지난해 자본시장을 흔든 빅 딜인 에스엠(041510) 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전이 마무리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재매각설의 주인공이 됐다. 카카오(035720) 측은 즉시 매각설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경영권 리스크에 이어 잇따른 자회사 해외 인수·합병(M&A) 실패 등 문제가 산적해 있어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연합뉴스)30일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당사의 SM엔터테인먼트 매각설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SM엔터 매각설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3월 하이브(352820)와의 치열한 인수전에서 승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카카오 그룹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면서부터다. 당초 카카오가 SM엔터의 새 주인이 되면서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SM엔터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칼날이 카카오 경영진들을 향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카카오와 하이브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 공개 매수 가격 이상으로 조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경영권 리스크로 시작된 문제의 불씨는 카카오 계열사들의 M&A 전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하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 인수가 사실상 불발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지난해 프리나우 지분 약 80%를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예비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시한을 넘겨 협상이 무산됐다고 전해진다. 이어 12월에는 카카오페이(377300)의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가 무산됐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주식을 1차로 19.9% 인수하고 이후 51%까지 지분을 추가 인수해 경영권까지 보유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1차 주식 취득만 진행한 뒤 합의가 무산되면서 카카오의 시버트 보유 지분은 19.9%에 머물게 됐다. 시버트는 정부 당국이 카카오 등에 제재를 취한 사건이 거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카카오 계열사들의 잇따른 인수 불발이 사법 리스크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전사 차원의 미래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비욘드 코리아는 국내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골자로 하는 전략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SM엔터 인수 또한 카카오의 전략 중 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SM엔터 인수로 창출하려던 시너지도 대외적 속도를 내지 못하자 매각설이 더욱 힘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가 SM엔터를 상대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또한 의혹에 힘을 더한다. 카카오 이사회의 요구로 SM엔터에 대한 재무 및 임원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등 이상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SM엔터가 투자를 진행한 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계열사들에 대한 조사를 비롯해 시세조종 관련 검찰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SM엔터 매각 의혹은 쉽게 잠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M&A로 몸집을 불려온 카카오가 역풍을 맞고 있다”며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가 인정된다면 SM엔터가 새 주인을 찾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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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공급망관리 SW 1위 엠로, 신입사원 공채 시작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국내 1위 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058970)(대표이사 송재민)가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부문은 ▲기업용 웹 솔루션 개발 ▲글로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개발 ▲글로벌 사업기획, ▲영업 및 마케팅 ▲사내 인프라·보안 담당 등으로, 학사 학위 소지자 또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며 전공은 무관하다. 채용 규모는 00명이다.서류 접수는 2월 12일까지 엠로 채용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각 부문별 상세한 지원 자격과 우대사항은 엠로 채용 사이트와 전국 주요 대학취업지원센터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류 및 면접 전형 등을 거쳐 선발된 최종 합격자는 오는 4월 입사하게 되며, 엠로가 제공하는 체계적인 입문 교육과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지식과 핵심 역량을 갖춘 맞춤형 인재로 육성 예정이다. 한편, 엠로는 삼성SDS, 오나인솔루션즈(o9 Solutions)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통합 공급망관리(SCM) SaaS 플랫폼을 개발하고있다 이번 신입 공채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함께 이끌어 갈 역량 있는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엠로는 통합 공급망관리(SCM) SaaS 플랫폼을 통해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엠로 관계자는 “엠로는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대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갈 도전 정신과 열정을 갖춘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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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마켓인]'법정관리' 매물 늘어나는데...새 주인 찾기는 안갯속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경기둔화 여파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 매물이 인수·합병(M&A)에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기업들은 법정관리를 택하고 ‘새 주인’을 찾아 나섰지만 차가운 시장 반응에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법정관리 기업은 1월에만 5군데로 위니아를 포함해 씨씨엘인터내셔날·네온포토닉스·한스인테크 등이 있다. 종합 가전회사 위니아(071460)는 지난 12일 M&A 진행 첫 공식 절차로 공개경쟁에 관한 입찰공고를 내고 매각을 위한 정식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위니아와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4월 투자계약 체결을 목표로 3월 초 예비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된 지 10년 만에 다시 매각 대상이 된 위니아는 빠른 시일 내 인수자를 찾아 경영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며 ‘강소기업’으로 평가받던 네온포토닉스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네온포토닉스는 광통신 부품 전문 제작 업체로 2009년 설립됐다. 지난 2012년 유치한 모험자본 투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하면서 법정관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업이 매물로 나와 있지만 매각이 성사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는 각각 지난해 6월과 9월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매각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결국 M&A 불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법정관리 기업은 M&A 시장에서 매력적인 알짜 매물로 여겨졌다. 기업이나 사모펀드(PEF) 운용사 입장에선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비교적 싼 값에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등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부실 기업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사세를 키워온 대표적인 사례가 SM그룹이다. SM그룹은 지난해에만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던 엘아이에스와 국일제지(078130) 두 곳을 인수하고 올해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를 품게 됐다.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상태의 기업들을 인수해 정상화하는 사례가 쌓이면서 현재는 재계 순위 30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부실 징후 기업이 급증하면서 회생 기업의 인수자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매물은 증가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져 M&A 시장 전체 분위기가 아직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돌입했지만 현재까지 원매자가 나오지 않고 공개 입찰을 진행 중인 기업들이 많다”며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인수자들이 M&A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30
I
송재민 기자
퓨처플레이, AI 게이밍 솔루션 기업 앵커노드에 시드 투자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퓨처플레이가 인공지능(AI) 게이밍 솔루션 개발 및 게임 개발사 앵커노드에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앵커노드는 지난해 7월 넥슨·네오위즈 등에서 25년간 개발 경력을 가진 원재호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데이터에 기반해 시장에서 테스트를 마친 후 게임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현재 AI 게이밍 솔루션 분야는 연평균 80% 이상의 성장률(CAGR)이 예측되는 분야로,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으나 대규모 거대언어모델(LLM)을 게임 분야에 바로 적용시키기에는 각 게임의 특성에 따라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국내외 대형 게임사가 개발중인 AI솔루션은 자사용 콘텐츠 제작에만 활용될 예정이지만, 앵커노드는 전세계 게임 매출의 약 25%에 해당하는 글로벌 중소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게임 제작에 바로 쓰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앵커노드는 올해 AI 게이밍 이미지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AI 이미지 솔루션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게임용 이미지를 원작자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빠른 시간내에 원하는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앵커노드는 향후 3년간 ▲AI 게이밍 이미지 솔루션 ▲NPC AI 솔루션(캐릭터 사용자 경험 극대화) ▲AI Simulator For Level Optimizer(다양한 장르의 레벨 테스트를 위한 시뮬레이터) ▲게임 수익 최적화 솔루션(Equilibrium) 등을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서비스할 계획이다.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20년차 경력 이상의 전문 개발자 10명과 함께 창업하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라며 “그동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스포츠 시뮬레이션, 1인칭 슈팅게임(FPS), 트레이딩 카드게임(TC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만들면서 가지게 된 노하우를 AI솔루션에 공유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좋은 게임을 만들고 즐기기 위해 앵커노드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퓨처플레이 박형수 책임심사역은 “생성형 AI가 모든 분야를 섭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것들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달려있다. 국내 게임 산업의 역사와 함께한 20년의 게임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내 다양한 AI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회사로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4.01.29
I
송재민 기자
[마켓인]'MBK맨' 전면에 내세운 홈플러스…매각 드라이브 가속
홈플러스 매장 전경. (사진=홈플러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홈플러스 대표로 선임되면서 8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홈플러스 매각 작업에 속도가 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변호사 출신이지만 공인회계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는 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면 보다 수월하게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경영진 승진인사를 단행하고 MBK파트너스 측 인사를 홈플러스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또한 이제훈 대표이사 사장은 부회장으로, 조주연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내부 인물을 대표이사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각을 가속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새로 부임한 김 부회장은 MBK파트너스가 2015년 당시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당시 7조2000억원의 몸값을 자랑했던 홈플러스 인수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의 ‘메가 딜’로 주목을 받았다. 인수와 동시에 홈플러스가 추후 재매각되면 유통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을 가지고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MBK파트너스는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홈플러스 엑시트에 성공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PEF들은 기업 인수 후 5년 안에 기업가치를 올리고 재매각에 나서 엑시트를 한다. 예상보다 늦어지는 엑시트에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의 실패한 포트폴리오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급부상한 이커머스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유통업 전반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홈플러스는 실적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1년 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기준 영업손실 133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데 이어 2022년에는 2602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홈플러스의 재무부담이 과도해지자 MBK파트너스는 점포 매각으로 자산유동화에 집중하며 매각 대금 대부분을 인수금융 상환에 활용했다. 당초 MBK파트너스는 인수대금 7조2000억원 중 약 4조3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인수금융 변제에 집중하고 있을 동안 홈플러스가 경쟁력을 제고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 만기가 10년으로 관측되고 있어 투자금 회수가 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단행한 홈플러스의 새 인사는 MBK파트너스가 경영 일선에 나서 적극적으로 출구전략을 세우겠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 폐지를 추진하는 등 유통업계 규제를 완화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홈플러스의 ‘새 주인 찾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규제로 인해 산업이 사양화하면서 전반적인 경쟁력이 줄었는데 의무휴업일 폐지와 영업제한 시간 외 온라인 배송이 허용되면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배송 허용은 온라인 사업자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가져올 수 있는 사업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 업계 전반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오프라인 매장 규제 완화로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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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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