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366건

'5조' 이상 바라보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부진에 발목 잡히나
  • [마켓인]'5조' 이상 바라보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부진에 발목 잡히나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의 증시 입성 재도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가능하지만 유일한 피어그룹(비교그룹)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323410)의 주가 부진이 발목을 잡는 중이다.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이달 케이뱅크 상장예비심사 청구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부터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예정대로 심사를 통과하면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올해를 케이뱅크 상장의 적기로 꼽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반매각청구권 행사 가능일까지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케이뱅크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최대주주 BC카드는 재무적투자자(FI)와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풋옵션과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당 FI는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컴투스(078340) 등이다. 2026년 7월까지 합의한 조건으로 상장 불발 시 FI는 투자금 7250억원만큼의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케이뱅크는 외형성장과 더불어 수익성도 개선돼 상장을 위한 몸집을 키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4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를 바탕으로 예심 청구가 이뤄질 예정이라 무난하게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 44조→10조 쪼그라든 카뱅다만 이전부터 케이뱅크 상장의 걸림돌로 여겨진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이 문제다. 비교그룹의 상장 후 주가에 따라 예상 몸값이 크게는 수조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상장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당시 ‘고평가 IPO’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상장 이후 44조원에 달하던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현재 10조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로 대주주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종 내 밸류업 모멘텀에서 소외되고, 고금리로 인해 대출성장률 전망이 낮아지면서 차별점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18일 종가 기준 20950원으로 2만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고려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65배로 계산한 케이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1652억원으로 나타난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최대 기업가치 5조원, 장외시장에서의 시가총액 5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밸류가 크게 떨어진다. 다만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상황상 차이가 크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기엔 어렵단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035720)를 대주주로 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33.7% 지분을 가진 BC카드이며, BC카드의 최대주주는 KT(030200)이므로 오너 리스크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의 여지가 적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겪는 오너 리스크는 카카오뱅크만의 특수한 상황일 뿐 동종 업계 전반에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8 I 송재민 기자
'시스템 반도체' 유니컨,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마켓인]'시스템 반도체' 유니컨,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화합물반도체센터 입주 및 지원을 받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 유니컨이 최근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유니컨은 기존 도체 기반의 커넥터·케이블을 대체하는 차세대 전송 솔루션을 개발하는 무선통신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두산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 SV인베스트먼트와 기존 투자사인 앨엔에스벤처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유니컨은 반도체 집적회로 설계기술과 전자기파 관련 기술을 활용해 우수한 신호 품질로 10Gbps 이상의 초고속 데이터 송수신을 가능하게 하는 전송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샘플 출시에 이어 양산 공급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유니컨은 로봇팔, 가전제품,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전송 선로를 이용해 고속의 신호를 전송하는 경우 발생하는 전기적, 운용적 문제를 해결하며 고객사와 실증사업(PoC)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유니컨은 고객사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양산 공급과 제품 상용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회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커넥티비티 반도체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동 유니컨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는 성공적인 양산 공급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임직원분들의 노고가 기술력과 시장성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다양한 고객사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후속 제품의 개발 또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8 I 송재민 기자
'2000억원 몸값' 논란 속 초록뱀미디어 인수 나선 큐캐피탈
  • '2000억원 몸값' 논란 속 초록뱀미디어 인수 나선 큐캐피탈[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큐캐피탈)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매각전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협상이 본 궤도에 오르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초록뱀미디어(047820)의 매각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최종 매각가는 얼마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016600)이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한다.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또 오해영’ 등을 제작한 제작사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관련,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 씨티프라퍼티가 보유한 지분 39.33%다. 예상 매각가는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회사 전체 자산가치로 추정되는 3000억원에서 씨피트라퍼티의 보유 지분, 재상장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가격이 과대 평가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초록뱀미디어의 시가총액은 1321억원 수준으로 지난 2021년 1조원 수준까지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11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와 주가조작 관여 혐의로 거래정지 상태다. 거래정지 사유 발생 이전 시가총액도 2500억원으로 이미 상당 수준 떨어진 상태였다. 주 사업 영역이 아닌 외식 사업에 실적을 기대고 있지만 4년 연속 순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피어그룹으로 알려져 있는 SLL중앙과 CJ스튜디오드래곤의 상황도 좋지 않다. 중앙그룹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및 유통기업 SLL중앙은 공개(IPO)를 앞두고 주관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2022년부터 적자전환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CJ ENM(035760)의 자회사 CJ스튜디오드래곤도 지난해 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수익성이 약화했다.당초 인수전이 막을 올린 초반에는 여러 드라마 제작사들이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관련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예측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큐캐피탈을 제외한 2곳의 PEF 운용사와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참여했다.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재벌집 막내아들’, ‘성균관 스캔들’의 제작사 래몽래인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다만 두 회사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본입찰에 불참하게 됐다. 큐캐피탈도 과거 콘텐츠 펀드 운용 경험이 있어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분야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큐캐피탈은 국내에서 영화 부문에 투자해온 유일한 PEF이기도 하다. 큐캐피탈은 지난 2017년 결성한 콘텐츠펀드1호와 2020년 결성한 콘텐츠펀드2호로 큰 수익을 올렸다. 특히 1호 펀드에는 영화 ‘기생충’과 ‘백두산’, ‘엑시트’ 등 성공적인 성과를 낸 포트폴리오들이 포함돼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 과잉과 편성 축소 등 드라마 제작 업황이 악화해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기업의 실적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교그룹들의 실적이 올라오면 적정가격을 책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7 I 송재민 기자
'따로 또 같이'…인수합병 종횡무진 누비는 IMM家
  • [마켓인]'따로 또 같이'…인수합병 종횡무진 누비는 IMM家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조 단위 매물 인수전에 IMM인베스트먼트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IMM크레딧앤솔루션 등 한 지붕 아래 IMM 식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대 3조원으로 예상되는 에코비트 인수전에서 10여 년 만에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행보를 보여 관심이 모인다. 에코비트 에너지 울산 사업장 모습. (사진=에코비트)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 계열 폐기물처리업체 에코비트 인수를 위해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나섰다. 지난 2014년 현대LNG해운 인수를 위해 협력한 지 10년 만이다. 당시 IMM컨소시엄은 재정난을 겪던 현대상선으로부터 LNG전용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IMM PE는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는 하우스다. IMM크레딧앤솔루션은 지난 2020년 IMM PE가 크레딧 펀드 운용 등으로 자산을 다각화하기 위해 설립했다. 그간 크고 작은 인수전에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왔지만 협력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출자 사업에서도 경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수했지만 지난 2022년 처음으로 IMM인베스트먼트와 IMM PE의 펀드 결성 시기가 겹쳤다. 에코비트 인수전에서 다시 한번 손을 잡게 된 IMM컨소시엄은 인수 적격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린 케펠인프라, 칼라일그룹, 거캐피탈파트너스, IMM컨소시엄 중 인수 의지가 크고 경영 전문성이 있는 후보자로 꼽힌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폐기물 처리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IMM PE의 자금력이 맞물리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구상이다. 실제 IMM인베스트먼트는 폐기물 처리업계 M&A 사상 최대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싱가포르 인프라 투자업체 케펠그룹에 매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EMK 인수 이후에도 케이디환경, 탑에코 등 폐기물 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폐기물 처리 단계별 기업을 모두 보유한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등 폐기물 처리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에코비트의 높은 매각가도 컨소시엄 구성의 바탕이 됐다. 에코비트의 몸값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 대로 거론되고 있다. 단독으로 참여하기엔 부담이 되는 가격대다. 이에 단독으로 참여하기보단 드라이파우더가 1조원 이상 남아 있는 IMM PE의 자금력을 동원해 인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IMM투자그룹은 국내 대형 PE들이 다수 참여해 관심 모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전에도 이름을 올렸다.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IMM PE의 크레딧 펀드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까지 세 하우스가 모두 도전장을 내밀어 업계 관심을 샀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효성화학의 알짜 사업부로, 회사의 재무개선을 위해 매물로 내놨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효성화학 측이 특수가스사업부 49% 소수지분 매각을 고수하다 100% 경영권 지분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단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4.06.15 I 송재민 기자
'언제쯤 통과할까' 22대 국회만 쳐다보는 STO 업계
  • '언제쯤 통과할까' 22대 국회만 쳐다보는 STO 업계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미래 금융투자 시장의 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토큰증권발행(STO) 제도화 법안이 국회 입성에 실패하면서 업계는 혼란을 겪고 있다.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했던 은행·증권업계와 조각투자 기업들은 22대 국회에서 재논의되길 기다리고 있지만, 법안 추진 동력이 약해지면서 실제 법제화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STO 관련 법안으로 분류됐던 법안들이 지난달 29일 21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서 자동 폐기됐다. 해당 법안은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등이 제안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같은 당 소속인 윤창현 의원 등이 발의한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전자증권법 개정안)’이다. 두 법안은 STO 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한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전자증권법 개정안은 STO에 활용되는 핵심 기술인 분산원장의 정의와 근거를 신설하고, 토큰증권(ST)의 권리를 인정하는 내용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투자계약증권, 비금전신탁 수익증권 등 비정형적 증권 유통을 허용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STO 법제화는 지난해 2월 금융당국이 ‘토큰증권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하면서 구체화한 바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앞장서서 토큰증권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공을 들였다. 그러나 같은 해 말 관련 기초법에 대한 논의가 중단되면서 법안 계류가 길어지자 무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STO 법안은 22대 국회에서 처음부터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에 앞장섰던 김희곤, 윤창현 의원이 모두 22대 국회 입성에 실패해 법안 재추진에도 불확실성이 더해진다. 법안 발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아직 별다른 논의가 나오지 않고 있다.업계에선 STO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법제화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제화를 통해 토큰증권을 유통할 수 있는 시장이 열려야 투자자를 모으고 발행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STO 법안 통과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아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라며 “발행이 허용된 투자계약증권의 경우에도 금융상품의 발행이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온전히 흡수된 상황이 아니다 보니 소비자 보호 및 투자 환경 조성 측면에서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STO 법제화와 관련해 정부와 입법환경이 서로 발을 맞춰가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며 “22대 국회에서는 성공적인 수행과 현 정부의 정책 추진에 동력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6.13 I 송재민 기자
해외에선 펀드·주식·채권STO 꽃피는데…국내는 제자리
  • 해외에선 펀드·주식·채권STO 꽃피는데…국내는 제자리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송재민 기자] “STO를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STO 제도화를 위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채 21대 국회가 끝나면서 국내 STO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기존 제도권 금융상품을 기반으로 빠르게 STO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미술품,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조각투자 시장만 조성된 상황이다. 토큰증권(ST)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STO를 활용하면 부동산·미술품·지식재산권 등 특정 자산을 기초로 조각투자가 가능하다. 발행인의 선택에 따라 주식, 채권 등 정형적인 증권을 토큰증권에 담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강조하다보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미국 필두로 싱가포르·영국 STO 시장 주도12일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토큰증권 거래소는 약 63곳에 달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영국 등에 집중돼 있다. 미국은 가장 빠르게 STO를 제도화한 나라로, 이 중 15개의 STO 거래소가 위치해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7년 SEC(증권거래위원회)가 STO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한 이후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같은 해 디지털 토큰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싱가포르에선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싱가포르 STO 거래소 iSTOX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업 채권,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자산을 토큰화해 유통하고 있다. 국내와 시장이 가장 유사한 일본의 경우 토큰증권을 기존 증권법에 편입해 유가증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 STO 거래소 시큐라이타이즈는 부동산 매출채권과 같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해 유통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시장을 운영 중이다.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싱가포르의 iSTOX나 일본의 시큐라이타이즈 등은 한국에서 참고할만한 좋은 사례”라며 “스타트업 투자, 부동산 매출채권, 기업 회사채 등의 자산을 토큰화해 자금 조달과 유동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 국채 토큰·디지털그린본드 등 ‘다양’제도의 미비로 멈춰 있는 한국 토큰증권 시장과 달리 글로벌 시장은 활발하게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실물자산뿐만 아니라 펀드나 주식, 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을 토큰화해 유통한다. 국내 시장이 미술품이나 저작권 등 실물 자산에 초점을 맞춰 성장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미국과 싱가포르에선 채권 발행 시 토큰 증권을 적용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회사의 비상장주식 펀드를 토큰화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도 미국 국채 토큰을 발행한 바 있다.디지털그린본드 토큰증권도 일본, 홍콩, 유럽 등에서 활발하게 발행되고 있다. 그린본드는 발행 자금을 녹색 사업에만 투자할 수 있게 제한한 채권이다. 디지털그린본드는 기업의 환경개선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입하고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방식을 활용한다.반면 한국은 금융당국의 샌드박스 인가를 받아야만 그린본드 토큰증권 발행이 가능하다. 기술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미비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그린본드와 같은 채권 상품의 토큰증권화가 미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 자산의 토큰화…비용 절감 차원서 긍정적”글로벌 시장이 토큰증권 형식으로 채권을 발행하는데 적극적인 것은 ‘관리 비용 절감’ 이 가능해서다. 일반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려면 발행 금액의 10%는 발행 비용으로 나간다. 1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면 1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하면 발행 비용을 10분의 1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토큰증권 시장이 활성화되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회사채는 대기업이 주로 발행하는데 조달 비용도 많고 수수료도 크다 보니 작은 기업들은 당연하게도 채권 발행이 불가능하다. 토큰증권을 활용하면 일반 채권 발행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작은 기업들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전문가들은 금융 자산의 토큰화가 기반이 되면 STO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토큰 증권이 제도권에 편입돼 기업이나 기관의 자금조달 방식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 빠른 발행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형중 호서대 석좌교수(한국핀테크학회장)는 “토큰증권의 매력은 시세차익이나 시세조종이 아닌 비용 절감”이라며 “토큰증권을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채권 ST는 발행도 쉽지가 않고 시세 조정도 어렵기 때문에 당국에서도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비용 절감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 시장 활성화·투자자 보호 두 마리 토끼 잡으려면STO 시장이 활성화하려면 투자계약증권, 비금전신탁 수익증권 등 비정형적 증권 유통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토큰증권 권리를 인정하는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그러나 앞서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찍으면서 관련 논의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토큰증권 발행 업계도 마찬가지다. 아직 신탁수익증권 방식의 부동산·음악저작권 형태나 미술품·소 등 투자계약증권 형태에 머물러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갤럭시아머니트리의 항공기 엔진 기반 신탁수익증권이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사례 외에는 새로운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STO 시장 선점에 나섰던 증권사들은 법제화가 미뤄지면서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학계에선 토큰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 시장과 개인투자자 시장의 분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시장을 분리함으로써 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단 설명이다. 현석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교수는 “토큰증권은 자산이 될 수 없는 것도 토큰에 담아 발행하는 것, 즉 금융시장의 혁신”이라며 “전문투자자 시장은 투자자 보호를 강하게 하지 않고 개인투자자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규제 장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13 I 김연서 기자
벤처업계 민간 자본 급한데…CVC 규제 완화 언제쯤
  • [마켓인]벤처업계 민간 자본 급한데…CVC 규제 완화 언제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벤처투자 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 정책은 21대 국회 문턱을 결국 못 넘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벤처기업 지원 방안을 내놨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CVC 등 민간 자본 유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5조4000억원 규모를 벤처기업에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안에는 △벤처지원 규모 확대와 초기사업 지원 강화 △세컨더리 펀드 및 인수합병(M&A) 중간회수시장 활성화 △지방소재 벤처기업 지원 강화 △해외투자 유치와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벤처기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CVC 규제 완화와 관련한 내용은 제외됐다. CVC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탈(VC)을 의미한다. 지난 2020년부터 정부가 대기업들의 CVC 보유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GS벤처스·효성벤처스·삼성벤처투자·카카오벤처스 등 80여 개의 CVC가 생겨났다. 그러나 설립과 운용에 법적 제한이 많아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VC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처리되지 않고 22대 국회로 넘어간 상황이다. 해당 법안은 윤창현 당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하 공정거래법 개정안)으로, 외부자금 출자 비중을 현행 40%에서 50%로 늘리고 해외투자 비중을 현행 20%에서 30%까지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기준이 CVC의 투자 여력을 확대하는 걸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CVC에 관심을 갖는 건 투자처를 찾으면서 이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물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룹의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면서 비교적 낮은 비용에 비어 있는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채울 수도 있다. 벤처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메마르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벤처기업에도 CVC는 반가운 투자자다. 대기업이 돈을 풀어 벤처기업을 키우게 되면, 정책금융 규모를 크게 확대하지 않아도 벤처투자업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민간 차원의 투자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벤처기업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처리되지 않은 법안 중 차기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었으면 하는 법안으로 ‘CVC 규제 완화’가 24.5%로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5월 벤처기업 28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날수록 긍정적”이라며 “CVC가 M&A 주체로 나서게 되면 기업공개(IPO) 외에도 자금회수가 가능해져 벤처 업계 전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24.06.12 I 송재민 기자
기술특례 IPO 빗장 풀린다...파두 딛고 달리는 기업들 어디?
  • [마켓인]기술특례 IPO 빗장 풀린다...파두 딛고 달리는 기업들 어디?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지난해 ‘뻥튀기 상장’으로 논란이 된 파두(440110) 사태 이후 제동이 걸렸던 기술특례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금융당국의 현미경 심사가 강화되면서 고배를 마신 기업들도 많아 이들 중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기업이 몇 군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금융가 전경.(사진=연합뉴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앰틱스바이오·온코닉테라퓨틱스·파인메딕스·이엔셀·마키나락스 등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매출이 아직 발생하지 않더라도 바이오나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게 상장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한 회사들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은 3년간, 매출액 30억원 미만 요건은 5년간 면제받는다. 그간 신약개발에서 매출 발생까지 긴 시간이 필요로 한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증시에 입성하는 통로로 이용해왔으며, 최근에는 이 제도로 상장한 AI 기업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최근 코스닥 도전 계획을 밝힌 산업 특화 AI 기업 마키나락스도 이 사례에 해당된다. 지난달 31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마키나락스는 앞선 기술성평가에서 산업 특화형 AI 분야 최초로 A-A 등급을 획득해 요건을 만족했다. 마키나락스는 올해 상반기 수주 금액이 지난해 연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외형 확대에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112억원으로 적자 상태다. 엠틱스바이오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코스닥 기술특례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앰틱스바이오는 미생물 감염병 및 염증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대상홀딩스로부터 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366만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해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제일약품의 자회사이자 소화기질환 신약·표적항암제 신약 연구 개발 업체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위탁개발생산(CDMO)과 신약개발 전문기업 이엔셀도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9개월만에 심사를 통과해 현재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중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곳도 존재한다. 내시경 수술 도구 제조 및 판매 기업인 파인메딕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지만 현재 기술특례 상장심사를 받고 있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도 매출이 안정적이지 못할 경우 사업성보다 기술력을 앞세우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다.파두 사태 이후 거래소의 심사가 길어지고 있지만 투자 유치 시기를 놓칠 수 없는 기업들이 다시 증시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AI 기업들은 사업 초기 인프라 구축부터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도에 발 맞추기 위한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한다. 바이오 기업들도 특성상 신약 개발이나 제품 개발까지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가 어렵고, 대규모 투자금이 들어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통한 IPO가 위축되는 분위기에서 실제 상장 문턱을 넘는 기업들이 몇 군데나 나올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잣대가 높아진 만큼 통과한 기업들의 밸류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고 말했다.
2024.06.11 I 송재민 기자
베일 벗은 동국인베스트먼트, 철강침체 위기 방패막 될까
  • 베일 벗은 동국인베스트먼트, 철강침체 위기 방패막 될까[마켓인]
  •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에코아크 전기로. (사진=동국제강)[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동국제강(460860)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동국인베스트먼트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자격 요건을 갖추면서 본격적으로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업황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부진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인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동국홀딩스(001230)를 통해 동국인베스트먼트에 91억원을 출자해 신기술사업금융업 최저 자본금 요건을 갖췄다. 앞서 동국홀딩스는 지난 3월 이사회 결의 이후 자본금 9억원을 들여 동국인베스트먼트를 신규 설립했다. 이번 출자로 인해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 100억원을 갖추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신기사 신청을 할 수 있게 된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주요한 인력 구성도 마친 상태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배창호 전 신한캐피탈 투자금융 1본부 본부장이 선임됐다. 배 내정자는 △철강 유관 소재·부품·장비 투자 △정보기술(IT)·물류·인프라 등 그룹 유관 사업 검토 △신수종 사업 발굴을 지휘하게 된다.동국인베스트먼트가 연내 출범하면 세아그룹의 세아기술투자, 포스코그룹의 포스코기술투자 다음으로 철강업계 세 번째 CVC가 된다. 수익성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CVC에 진출한 포스코기술투자는 에너지 분야에 주력해서 투자를 이어오고 있고, 세아기술투자는 디지털전환(DT)과 미래 제조업 분야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다. 동국제강도 최근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실적 둔화를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동국제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723억원과 525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1% 감소했다. 급격한 내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선 주택 착공 및 분양이 회복되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이 어렵다고 평가한다. 동국제강그룹이 체질 개선을 위해 CVC를 통한 해외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동국홀딩스의 해외 법인들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주춤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상황이 이렇자,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해 해외 법인과의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단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간 CVC가 오너 승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사례가 많았던 만큼 동국제강그룹이 오너 4세 경영에 속도를 내기 위해 동국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가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사내 영향력을 키우고, 승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CVC 설립에 속도를 냈다는 해석이다. 다만 동국인베스트먼트 출범이 가시화되고 나서도 장 전무의 발령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벤처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기업의 자금이 투자로 이어지는 CVC의 설립은 벤처업계에 긍정적”이라며 “그룹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2024.06.07 I 송재민 기자
엠로, AI 기술로 미국 특허 획득…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 엠로, AI 기술로 미국 특허 획득…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1위 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058970)(대표이사 송재민)가 자체 개발한 AI 기술이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등록 결정되었다고 4일 밝혔다.이번에 등록 결정된 ‘기계 학습을 통한 학습 모델을 사용한 정보 제공 방법 및 장치’ 특허는 AI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을 활용해 기업 구매시스템에 등록된 방대한 양의 품목 데이터의 유사도를 분석하고 자동 분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미 국내와 일본에서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엠로는 이 특허 기술을 적용한 AI 소프트웨어 ‘스마트 아이템 닥터(SMART Item Doctor)’를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HD현대오일뱅크, 한화건설, 현대제철, 포스코DX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대표 기업들에 공급하며 구매 업무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오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기업 핵심 업무에 AI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엠로의 AI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미국 특허 등록을 통해 엠로는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와 기술적으로 선진화된 미국에서 AI 기술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 공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엠로 관계자는 “이번에 특허를 등록한 미국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1차 타깃 시장으로, 현재 삼성SDS와 함께 활발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엠로의 우수한 AI 기술력과 풍부한 구축 레퍼런스를 내세워 현지 고객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엠로는 이번 특허 등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더욱 넓은 범위의 고객들에게 자사의 혁신적인 AI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2024.06.04 I 김현아 기자
"내년이 적기?"…LG CNS, 상장 카드 '만지작'
  • [마켓인]"내년이 적기?"…LG CNS, 상장 카드 '만지작'
  •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 CNS 사옥. (사진=LG CNS)[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대 7조원 기업가치로 거론되는 LG CNS가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에 이어 기업공개(IPO) 시장 차기 ‘대어’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내년 연초 상장에 성공하면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맥쿼리PE)에 지분을 매각하며 약정한 ‘5년 내 IPO 추진’ 조건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LG CNS가 연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업가치 3조원대의 상장 공모가 흥행을 이끌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운다. LG CNS는 앞서 지난 2022년 KB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건스탠리 등으로 상장 주관사를 구성해 한차례 상장을 시도했으나 증시 위축으로 계획을 무기한 연기해왔다. 그러나 사모펀드(PEF) 운용사 맥쿼리PE의 투자금 회수 기한이 가까이 오면서 IPO 재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 CNS의 최대주주 LG(003550)는 지난 2020년 LG CNS의 지분 35%를 맥쿼리PE에 매각하면서 5년 내 IPO 추진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LG CNS가 약속한 IPO 기한은 2025년 4월까지다. LG CNS의 실적 성장도 상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G CNS는 5조60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다. 영업이익도 4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증권가에선 일시적인 부진으로 판단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마무리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인 이익률 하락으로, 2분기부터는 실적이 정상화한다는 해석이다. 최근 IPO 시장에 조 단위 대어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긍정적이란 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첫 조단위 몸값을 기록한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APR)은 일반청약 공모에서 14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렸던 HD현대마린솔루션도 현재 시가총액 5조8674억원으로, 상장 당시보다 2원 이상 불어났다. 이어 5조원대 몸값을 노리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하반기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시장에선 LG CNS의 실적 개선세를 반영해 신용등급이 ‘AA-’등급에서 ‘AA’등급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등급이 회사의 기업가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LG CNS의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한 나이스신용평가는 “대내외 매출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외형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 능력을 유지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투자 소요에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2024.06.03 I 송재민 기자
SK 역대급 재산분할 판결에 21년전 '소버린 사태' 재소환
  • SK 역대급 재산분할 판결에 21년전 '소버린 사태' 재소환
  •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빌딩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38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최 회장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단 예측 나왔다. SK는 과거 외국계 운용사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할 위기를 겪은 바 있어 경영권 타격에 대한 우려 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지분매각 보다는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항소심 판결이 나올때까지 매년 배당을 받아 재원 마련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노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패하면서 지난 2022년 1심과 달리 2심에서는 재산분할로 1조3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하게 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재산 분할이다. 특히 최 회장의 SK㈜ 주식도 분할 대상으로 인정되면서 향후 최 회장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뒤따른다. 3월 말 기준 최 회장의 SK㈜ 지분은 17.73%(1297만5472주)다. SK그룹은 지주회사 SK㈜를 통해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SK㈜는 SK텔레콤(017670)(30.57%), SK이노베이션(096770)(36.22%), SK스퀘어(402340)(30.55%), SKC(011790)(40.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 회장 측 SK㈜지분은 25.57%에 불과하다.최 회장이 1조원의 현금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서면, 국내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약한 고리 틈타 공격하는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단순한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자회사와 계열사의 보유 지분 매각 등의 방식으로 단기적인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목적으로 하는 헤지펀드다. 회사의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하는 측면이 있어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기도 한다. 과거 SK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타깃이 된 전적이 있다. ‘SK 소버린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03년 소버린 자산운용이 SK㈜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서 최 회장의 이사회 사퇴를 요구한 사건이다. 당시 최 회장은 경영권을 잃을 위기까지 몰렸다. 소버린은 법원 공방이 마무리된 후 SK㈜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하고 전량을 매각해 8000여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SK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1조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알려진다.이어 2022년에는 미국 헤지펀드 돌턴인베스트먼트가 SK경영진에 서신을 보내면서 한 번 더 위기가 찾아왔다. 서신은 소버린 사태 이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늘린 SK에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으로,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경영권 문제로까지 번지진 않았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 회장이 지분 매각보단 주식담보대출이나 비상장 지분 처분 등으로 현금 마련할 것으로 보는 시각 지배적이다. 특히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29.4%)을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보유하고 있는 SK 지분을 기반으로 배당금을 확보하는 것도 방안으로 꼽힌다. 황용식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은 “우선 최 회장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중요하겠지만, 과거 소버린 사태라는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 경영권 지배구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1조원이 넘어서는 엄청난 금액을 마련하려면 비상장 주식을 팔거나 계열사를 팔아 재원 마련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5.31 I 송재민 기자
"후발주자 줄 섰는데"…애드테크 피어그룹 주가 하락에 '난감'
  • [마켓인]"후발주자 줄 섰는데"…애드테크 피어그룹 주가 하락에 '난감'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코로나 팬데믹 시기 실적을 올리며 성장가도를 달리던 애드테크(Ad-tech)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하면서 후발주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애드테크 자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상장 추진 시기를 다시 조율하고 있다. ◇먼저 상장한 애드테크 기업 주가 내리막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애드테크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레뷰코퍼레이션(443250)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레뷰코퍼레이션은 매칭플랫폼(REVU)을 통해 광고주에게 최적화된 인플루언서를 추천해 캠페인을 진행하는 애드테크 기업이다. 상장 첫날인 지난해 10월 6일 레뷰코퍼레이션의 주가는 4만1950원을 찍고 지난 4월엔 9000원까지 내려가 78.6% 하락했다. 30일 레뷰코퍼레이션은 전일 대비 190원(-1.63%) 내린 11440원에 장을 마감했다.비교적 최근인 올해 1월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디지털 종합광고업체 드림인사이트(362990)도 상장 첫날 상한가인 7600원까지 올랐다가 30일 2525원으로 마감했다. 드림인사이트는 지난 2021년 스팩 합병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기업가치 고평가 지적이 나오면서 도중에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드림인사이트가 제시한 목표 시가총액은 1120억원이었지만 이후 930억원으로 낮춰 재도전했다. 현재 드림인사이트의 시가총액은 416억원이다. 애드테크는 디지털·모바일·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기술을 광고에 적용하는 사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과 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다수의 후발주자들이 경쟁 과열과 실적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 입성을 추진했던 애드테크 기업들도 속도를 낮추고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기업가치 고평가 등으로 철회…재도전 숨고르기애드포러스와 함파트너스도 앞서 한 차례 상장을 도전했지만 예비 심사 과정에서 철회를 결정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애드테크 기업에 대한 심사 기준을 높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철회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함파트너스는 앞서 PR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지난해 말 계획을 철회하고 올해 주관사를 교체하고 나섰다. 회사는 당시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아기 유니콘’으로 평가받았던 애드포러스는 지난해 말 내부통제 문제로 자진 상장 철회한 상태다. 예심을 청구한 지 7개월여가 지나도 승인이 떨어지지 않자 함파트너스와 비슷한 시기 심사를 철회했다. 향후 IPO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버즈빌·테크랩스·모티브인텔리전스 등이다. 이들 기업은 광고업에 대한 투자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자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기존 애드테크 개념에 차별성을 더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시리즈C 투자를 받은 뒤 투자 유치에 나서지 않았던 버즈빌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국내 시장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도 미래에셋증권 주관사로 선정하고 당해 3분기 코스닥 상장 목표했지만 소리소문없이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위 운세 애플리케이션 ‘점신’을 서비스하는 테크랩스는 올해 AI를 활용한 애드테크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내년도 IPO를 정조준했다. 회사는 헬스케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 광고 마케팅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구조와 기업가치 평가에 엄격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상장 계획을 미루는 플랫폼 기업들이 많이 생긴 것과 같은 흐름”이라며 “추후 IPO에 도전하는 애드테크 기업은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30 I 송재민 기자
와이랩, 베트남에 제작 거점 마련…원가 효율화 속도
  • [단독]와이랩, 베트남에 제작 거점 마련…원가 효율화 속도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송재민 기자] NAVER(035420)와 CJ ENM(035760)이 투자한 웹툰 스튜디오 와이랩(432430)이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에 제작 거점을 마련하고 원가 효율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동남아시아 웹툰 시장의 잠재력이 높은 만큼 향후 와이랩 베트남 법인이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세일즈 영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 웹툰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와이랩의 동남아시아 진출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와이랩의 학원·청춘물 웹툰 통합세계관 ‘블루스트링’. (사진=와이랩)◇ 채용 마치고 현지서 사업 전개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랩은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인 와이랩 비나(YLAB VINA)를 설립했다. 현재 와이랩은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한 경력직 채용을 비롯한 대부분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사업 전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랩 비나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와이랩의 해외 거점이다. 와이랩 비나 대표이사에는 오세정 와이랩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름을 올렸다. 와이랩 비나 대표와 본사 COO 겸직을 통해 본사와 베트남 법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교를 졸업한 오 COO는 현재 사내이사로 와이랩 이사회에 포함돼 있다.와이랩은 지난해 7월 상장한 웹툰 스튜디오로 주로 네이버웹툰에 작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참교육 △스터디그룹 △아일랜드 △부활남 등이 있다. 주요 주주로는 윤인완 대표이사와 네이버웹툰, CJ ENM이 있다. 네이버웹툰과 CJ ENM은 각각 9.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와이랩이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제작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웹툰 제작 비용 대부분이 인건비로 지출되는 만큼 임금이 낮은 베트남에 법인을 세우고 원가부담 줄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세일즈에 집중하는 와이랩 일본 법인과 달리 베트남 법인은 생산 효율 극대화에 사업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와이랩은 높은 원가부담에 수익성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랩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원가는 56억 386만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55억 7680만원)보다 많았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마이너스(-) 270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 비용이 매출을 상회한다는 뜻으로 와이랩이 제작단계부터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와이랩 관계자가 지난해 7월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 잠재력 높은 동남아 웹툰 시장시장에서는 제작비 절감 외에도 와이랩이 베트남 법인을 통해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웹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현지 법인이 첨병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다. 실제 와이랩은 베트남 법인 설립 이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태국 방콕 등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시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베트남 호치민이 업무 환경과 향후 시장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최적이라는 게 와이랩 측 설명이다. 동남아시아 웹툰 시장 규모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3억 8300만달러(한화 약 5245억원) 수준이었던 동남아시아 웹툰 시장 규모는 올해 5억 4800만달러(7505억원)로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7년에는 7억 달러(약 9587억원)까지 규모가 확대되는 등 전망이 밝다.특히 웹툰 IP를 활용한 드라마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와이랩에 호재다. 와이랩이 웹툰 IP에 기반한 영상 제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와이랩의 조력자인 네이버웹툰의 IP 비즈니스가 동남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심준경 와이랩 대표는 “베트남은 퀄리티와 수익성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시장”이라며 “베트남 법인은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생산능력(CAPA)을 늘리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베트남 법인의 사업 목적에 한계를 두고 있지 않은 만큼 일단 제작으로 시작해보고 시장이 더 열리면 IP 세일즈까지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4.05.30 I 이건엄 기자
'K-웹툰' 훈풍에 리디 상장 재도전 관심…수익성은 과제
  • [마켓인]'K-웹툰' 훈풍에 리디 상장 재도전 관심…수익성은 과제
  • (사진=리디)[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네이버웹툰이 다음달 나스닥 시장 입성을 앞둔 가운데 한차례 기업공개(IPO)를 미뤘던 리디의 상장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K-웹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장 적기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웹툰 업계 선두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에 이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지난 2019년 시도했다 포기한 IPO에도 도전장을 내밀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19년 리디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했지만,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투자업계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잠정 연기했다. 리디는 2022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상장 재도전 시기를 2023년 이후로 언급한 바 있다. 리디의 상장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건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IPO를 준비할 인물을 선임하면서부터다. 통상적으로 비상장사는 상장 업무에 적합한 CFO를 발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장을 준비한다.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면서 외형을 키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근 리디는 일본·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직군에 인재를 채용하는 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가 나스닥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후발주자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일 이사회에 모건스탠리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는 등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라인야후 사태’가 불거지면서 네이버웹툰의 IPO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에도 불구하고 순항 중이다. 네이버웹툰의 지분 28.7%는 현재 라인야후가 들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네이버는 오는 6월 중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목표 기업가치는 30억~40억달러(한화 약 4조~5조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 카카오픽코마의 IPO 계획은 잠시 주춤한 상황이지만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견조하다.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선회한 카카오픽코마와 네이버웹툰의 라인망가는 일본에서 매출 순위 1,2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중 추진할 것으로 점쳐졌던 카카오픽코마의 일본 IPO는 본사의 사법리스크 등으로 잠정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까지 리디가 풀어야 할 숙제는 수익성이다. 리디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95억원으로 전년(-361억원) 대비 손실 규모는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순이익은 전년 448억원에서 지난해 순손실 31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금흐름 상황도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리디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보다 나간 현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2022년 -917억원이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양수(290억원)로 전환됐다. 그중에서도 단기금융상품의 감소가 1427억원으로, 단기 금융상품을 상환해 현금을 보유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미래 현금흐름의 증가를 위한 투자보단 여유 자금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05.30 I 송재민 기자
와이랩, 매출 넘어선 제작비 지출…흑전 기대감 ‘뚝’
  • [마켓인]와이랩, 매출 넘어선 제작비 지출…흑전 기대감 ‘뚝’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네이버와 CJ ENM(035760)이 투자한 웹툰 스튜디오 와이랩(432430)이 제작비를 공격적으로 투입했지만 수익은 전혀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사에 지급한 지급수수료가 급증하면서 매출원가가 매출을 넘어섰고, 매출총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와이랩이 목표로 했던 연내 흑자전환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와이랩 관계자가 지난해 7월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원가는 56억 386만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55억 7680만원)보다 많았다. 지난해 1분기 70%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마이너스(-) 270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 비용이 매출을 상회하는 것으로 와이랩이 제작단계부터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와이랩의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은 매출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 지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와이랩의 지급수수료는 △웹툰제작비 △영상제작비 △변역·편집 제작비 △판권 수수료 △기타 항목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웹툰제작비와 영상제작비가 전체 지급수수료 중 90% 이상을 차지한다. 웹툰제작비는 외부 작가 또는 스튜디오 등에게 웹툰 제작을 위해 지급하는 수수료로 해당 웹툰이 연재되는 시점에 비용으로 인식한다. 영상제작비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 제작 관련 용역에 투입되는 비용을 포함한다.실제 와이랩의 매출원가에 포함된 지급수수료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 증가폭(1.7배)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투입한 제작비 만큼 매출 성장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전체 매출원가에서 지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60%에서 올해 1분기 73.6%로 13.6%포인트(p)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와이랩의 흑자전환 기대감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웹툰 연재 시작과 함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제작비를 전혀 회수하지 못하면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와이랩이 주요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공개되는 올해 상반기부터 실적이 회복세에 돌입해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여기에 보유 현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전혀 창출하지 못한 것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와이랩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52억원 대비 59.6% 급감했다. 한편 와이랩은 지난해 7월 상장한 웹툰 스튜디오로 주로 네이버웹툰에 작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참교육’, ‘스터디그룹’, ‘아일랜드’, ‘부활남’ 등이 있다. 와이랩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억원 대비 6배 이상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억원에서 11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2024.05.30 I 이건엄 기자
'감감무소식' 케이카 매각, 자진상폐 카드 택하나
  • [마켓인]'감감무소식' 케이카 매각, 자진상폐 카드 택하나
  • 국내 한 수출항구에서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을 대기 중인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1위 중고차 판매 사업자 케이카(381970)가 1년 넘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표류 중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케이카는 최근 PEF 운용사들의 상장사 자진폐지 분위기에 따라 다음 타자가 될 지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지난 2022년 말 매각을 본격화했지만 1년 6개월이 지나는 현재까지 장기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 의향을 밝히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카의 최대주주는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72%)로, 한앤컴퍼니의 100% 자회사다.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가 지난 2018년 SK엔카 중고차사업부와 CJ그룹의 렌터카 자회사 조이렌터카 지분을 인수,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케이카는 이후 2021년 10월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한앤컴퍼니는 IPO를 통해 구주매출로 3000억원을 회수해 투자금을 모두 거둬들였으며, 지난 2022년 10월 1년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케이카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고금리 여파로 중고차 시장 수요가 줄어들어 매각은 처음부터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말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됐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직접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제 몸값을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케이카의 매각가로 최대 5000억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케이카는 에이블씨엔씨, 한샘 등과 함께 PEF가 보유한 상장사 포트폴리오 중 상장폐지를 앞둔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PEF의 지분율이 높고 실적 대비 주가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케이카의 최고가는 14300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인 2만5000원에 한참 못 미친다.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식회사 리프앤바인을 통해 61.52%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사모펀드가 보유한 상장사의 상장폐지를 추진해 기업 운영 효율화를 도모하는 사례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주가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고, 주주들의 경영 간섭에서 멀어져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루트로닉이 상장폐지 전철을 밟았고, 올해에는 락앤락·커넥트웨이브·쌍용C&E이 비슷한 방식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했다. 이 때문에 상장폐지나 매각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잠재적인 다음 후보로 거론된 것이다. 케이카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케이카의 연간 매출은 △2021년(1조9024억원) △2022년(2조1773억원) △2023년(2조47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711억원) △2022년(500억원) △2023년(590억원)으로 잠시 움츠러들었다가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2024.05.28 I 송재민 기자
 "비상장사가 편해"… 사모펀드 자진상폐 사례 늘어난다
  • [마켓인] "비상장사가 편해"… 사모펀드 자진상폐 사례 늘어난다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들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를 자진 상장폐지 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압박이 심해지면서 각종 공시 의무가 늘어나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는 상황에 PEF 운용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단 분석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락앤락(115390)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1차 공개매수 당시 일반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아 목표치의 52%인 684만6487주를 취득하는데 그쳤다. 1차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락앤락의 지분은 85.44%로,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하는 2차 공개매수 때는 15.54%를 추가 매수 대상으로 한다.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사진=연합뉴스)관련 법상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하려면 지분의 95%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어피너티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전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95%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식교환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MBK파트너스도 현재 커넥트웨이브(119860)의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약 70%의 지분을보유하고 있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지난 1차 공개매수로 커넥트웨이브의 회사 의결권 지분 86%를 확보했다.또 다른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경우 지난 2월 쌍용C&E(003410) 공개매수에 나섰고 이미 자진상폐요건을 넘는 지분 96%를 확보했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미용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을 인수한 뒤 두 차례의 공개매수와 장내매수를 통해 98%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고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했다. 사모펀드가 상장사를 인수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이다. 상장 기업의 경영 공시 의무에서 벗어나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주주행동주의 펀드나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의 의사결정 등에 개입하는 사례가 빈번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기업의 경영관련 사항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지난해 시장에서 비슷한 전철을 밟은 사례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루트로닉 두 건인 것에 비하면 올해 PEF 운용사들의 자진 상장폐지 움직임이 활발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코리아 밸류업’으로 인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커질 것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대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해소를 위한 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기업 가치를 판단할 정보들을 상세히 알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편 PEF 운용사들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와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락앤락의 소액주주 상당수는 어피너티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낮다고 반발하며 일부는 반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커넥트웨이브의 소액주주 역시 MBK파트너스가 고의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고 상장폐지를 진행한다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2024.05.27 I 송재민 기자
매각으로 재기 노리는 초록뱀미디어, '본업 부진' 과제 앞뒀다
  • [마켓인]매각으로 재기 노리는 초록뱀미디어, '본업 부진' 과제 앞뒀다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오너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던 초록뱀미디어의 ‘새 주인 찾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매각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급한 불을 끈 후에는 최근 주춤한 회사의 실적을 정상궤도로 돌려놓아야 하는 다음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는 올 1분기 수익성이 약화했다. 초록뱀미디어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591억원) 대비 22.5%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손익은 올해 1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사진=초록뱀미디어)초록뱀미디어는 초록뱀그룹 계열사로, 드라마 ‘올인’, ‘불새’, ‘주몽’, ‘추노’,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펜트하우스’ 등 히트작을 만든 콘텐츠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와 주가조작 관여 혐의로 거래정지 상태다. 올해 초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초록뱀미디어는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이다. 초록뱀미디어는 현재 주 사업 영역인 방송 콘텐츠 관련 부문이 아닌 외식 사업에 실적을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초록뱀미디어가 영위하는 사업은 △방송프로그램 △부동산 △방송채널 △매니지먼트 △화학 △외식 등 6개 부문으로 분류된다. 이 중 방송프로그램 사업 부문이 1분기 중 11억의 영업손실을 냈고, 방송채널 사업도 5728만원의 손실을 냈다. 반면 외식사업 부문은 20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뱀미디어는 주식회사 티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레스토랑과 치킨 가맹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이닝 브랜드 ‘세상의 모든 아침’과 치킨 배달 전문점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이 대표적이다. 외식사업부문 매출은 △2021년 556억원 △2022년 782억원 △2023년 862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 매출액 대비 외식업 비중은 35.72%에 달한다. 콘텐츠 제작 비용에 따라 매출액 변동성이 큰 방송프로그램 부문이나 소속 연예인과의 갈등 등 문제로 잡음이 많은 매니지먼트부문과 달리 견조하게 성과를 유지하는 수익원인 셈이다. 이밖에 초록뱀미디어는 의료기기·의료용품 전문기업 에스메디 지분 매각에 나서는 등 사업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본업으로부터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본업과 관련도가 낮은 법인들부터 처분하는 것이다. 에스메디의 매각 작업은 당초 초록뱀미디어의 목표대로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초록뱀미디어의 매각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 매각 예비입찰에는 4~5곳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했다. 올해 1월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초록뱀미디어는 오는 11월까지 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1월까지 매각을 완료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된다. 예상 매각가는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24.05.24 I 송재민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