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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남·이대녀 진단]ⓛ“20대 표심 잡아라” 차기대선 앞두고 與野 ‘갑론을박’
- [이데일리 이성기 박태진 김정현 기자] 4·7 재·보선 이후 `20대 표심`을 둘러싸고 정치권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20대=진보 성향`이란 이분법적 공식은 깨진지 오래고, 세대 내 성별 간에도 표심이 크게 엇갈리면서 `이대남`(20대 남성) `이대녀`(20대 여성)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분명한 것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압승했을 때와 달리 현재는 20대가 여권에 등을 돌렸다는 점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 4·15 총선 직전인 주간 조사(2020년 4월 13~14일)에서 20대(18~29세)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4.2%를 기록한 반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25.3%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1년 뒤 치러진 4·7 재·보선에선 달랐다. 같은 기관의 4월 1주차(5~9일) 조사 결과,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21.3%였고 국민의힘은 37.1%였다. 민주당 입장에선 1년 새 20대의 지지율이 반토막 난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대위-전국청년당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반성`…국민의힘 `경계`발등에 불이 떨어진 더불어민주당은 20대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구애에 한창이다. 이들의 마음을 얻지 않고선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의 희망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8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청년세대의 고민과 아픔은 시대의 고민과 아픔”이라며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대구를 찾아 청년들과 2030 간담회를 진행한 윤 위원장은 올해 3월 공식 출범한 전국 청년당과의 대화의 장도 마련했다. 윤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잘 수렴하고 정책으로 잘 만들어 내달라”면서 “정치와 청년의 거리를 좁혀달라”고 당부했다. 청년기본법 통과 1주년을 기념해 출범한 청년당 청년정책연구소(소장 홍정민)는 `청년이 강한 대한민국, 청년이 강한 민주당`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교육, 경제, 주거, 문화, 결혼과 출산 및 육아에 이르기까지 청년기의 적재적소에서 합리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반사 이익`에 불과하단 점을 아는 국민의힘 역시 고심 중이긴 마찬가지다. 초선부터 중진까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2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김태흠·유의동·김기현·권성동 의원)도 앞다퉈 청년을 위한 정책기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당권 도전 의사를 시사한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은 공천권을 통한 청년 활동 보장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22일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 포럼) 강연에서 “`청년 정당``따뜻한 보수`가 되겠다고 하는데 그 어떤 정책보다 공천이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청년이 와서 직접 정치를 하게 해야 청년 정당이 되는 것이고, 청년의 관심을 유지시킬 수 있다. 공천으로 보장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 등 당내 현역 의원들이 주축인 `요즘것들 연구소`도 청년 세대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창당식에서 여영국 대표(왼쪽부터), 류호정 의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장혜영 의원, 강은미 원내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치권 20대들 “제대로 된 진단이 먼저…답은 현장에”여의도 정치권에 직접 몸담고 있는 20대들은 기존 정치권의 진단과 처방이 여전히 핵심에서 비켜나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대 민심 이반의 원인을 `벼락 거지` 현상에서 찾은 박영훈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지금의 20대로 살아본 적 없는 50·60대가 자꾸 가르치려 든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사자성(當事者性)이 부족한 상태로는 공감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곽희근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일시적인 승리에 도취되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최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직 대통령 사면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곽 부위원장은 “젊은층일수록 사면에 대해서 부정적”이라며 “표심이 확 돌아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남녀에 따라 투표한 정당은 서로 달랐지만, 결국 분노하고 절망한 청년 세대의 좌절감이 투표로 감지됐다는 점에서 동일하다”고 진단했다. 몸 담고 있는 정당에 따라 관점은 조금씩 달랐지만, 20대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우선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정치가 청년 세대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열심히 일해서 대출받아 집 사고 결혼하는 공식은 이미 깨진 지 오래”라며 “사회의 성장판이 예전같지 않아 선택지는 줄었고 부모의 재력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세습 자본주의`가 심화되었다. 노동해서 버는 돈으로는 치솟는 집값을 감당할 수 없으니 주식과 비트코인에 열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의 총량이 적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그만큼 불공정에 대한 분노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세대 갈등도 성별 갈등도 이런 시대적 환경 조건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리 이 지사는 “청년 세대는 `공정`을 원하지 `특혜`를 원하고 있지 않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력을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뉴스+]‘나야나’ 나경원, 野 전당대회 등판설에 판세 요동치나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제1야당의 수장을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세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전 의원)가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연일 당협위원장과 만나 표심 다져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을 비롯해 조경태·홍문표·조해진·윤영석·김웅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중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조해진 의원뿐이지만 나머지 의원들도 출마를 굳힌 상태다.여기에 나 전 의원까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의 인지도가 이들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월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로는 오세훈 당시 후보에 뒤졌지만, 당원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최종 1위로 본경선에 올랐다. 당시 예비경선은 당원투표 20%에 전국민 여론조사 80%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당원 선거인단 70%,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나 전 의원은 최근 당대표 출마를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9년 원내대표 시절을 회상하며 “여기저기서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흔들릴 수 있어도 옳고 그름의 화살표가 바뀌지는 않는다”며 “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것은, 늘 힘겹고 지난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꼭 해놓고 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는 글을 남겼다. 여기에 대권 도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나 전 의원은 29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정권교체까지 어떤 역할이든 해야 될 것”이라며 “두손을 놓고 있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이만큼 키워주신 국민에 대한 보답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향후 당대표와 대권 도전까지 정권교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30일 원내대표 경선이 끝난 후 밝히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나 전 의원의 등판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등판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이며, 등판시기만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연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나며 당원들의 표심 챙기기에 나섰다는 게 당직자들의 전언이다.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서라도 나 전 의원 같이 거물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였던 나 전 의원이 지난 2월 21일 서울 노원구 노원어린이도서관을 찾아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노진환 기자)◇ ‘초선’ 김웅, 반사이익 볼까 다만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나머지 후보군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주 권한대행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내 중진 의원으로서 나 전 의원과 같이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나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주 권한대행의 대선 직행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거대여당의 입법독주 속에서 원내대표로서 고군분투해왔고, 4·7 재보궐선거 승리의 업적을 쌓은 만큼 전당대회에서 나 전 의원과 경쟁하며 이미지 소모를 할 바에 차라리 제1야당의 대선주자로 뛰는 것이 향후 정치행보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최근 당권 도전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재차 답하는 것도 ‘당권이냐, 대권이냐’를 놓고 기로에 서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만약 나 전 의원과 주 권한대행이 보수 지지층의 표를 나눠 가지면 초선인 김웅 의원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의원은 두 전·현직 의원과 달리 개혁과 혁신을 강조하는 ‘뉴페이스’다. 당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더 좋은 세상에서’(마포포럼)에서 “경험과 경륜이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가치를 상쇄할 만한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륜을 중시하는 중진들을 향해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다만 나 전 의원의 등판이 이뤄진다면 ‘도로 한국당’ 이미지가 소환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이 원내대표 당시 당대표였던 황교안 전 대표가 최근 정치행보 재개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황 전 대표와 나 전 의원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과 달리 황 전 대표는 이미 신임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일종 의원은 지난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전 대표가 정치행보를 재개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 당대표로서 총선 참패라는 결과지를 받아들었기 때문에 그것으로 정치인 황교안에 대한 평가가 끝났다는 것이다.당대표 선출 방식도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태경 의원은 도로 한국당 이미지를 없애고 당 혁신을 위해 대표 선출을 100% 여론조사로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당규상 당원 70%, 여론조사 30%의 룰을 조정할지 말지는 곧 꾸려질 전당대회조직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일 지도체제로 가는지, 집단 지도체제로 가는지 등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방법을 놓고도 의견 조율에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5월 말보다는 6월초에 전당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처럼 많은 당원들이 모일 수 없어 전당대회 규모가 축소돼 열리는 점도 변수 중 하나다. 한 당직자는 “나 전 의원 등판설, 당대표 선출 방법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지만, 주자가 많을수록 전당대회 주목도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는 30일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내년 대선정국을 이끌 당의 수장을 뽑는 자리인 만큼 다음 달부터는 당 안팎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임병식의 창과 방패] 국가의 품격, 정치의 품격
- [임병식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2년 전, 이즈음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접한 전시회는 충격적이었다. 전시작품은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죽은 앨버트로스 사체 사진 수십 장이었다. 예술작품인지 환경다큐인지 경계는 모호했지만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앨버트로스 뱃속을 가득채운 형형색색 플라스틱은 인간이 저지른 참상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30년 후, 서해는 4분의 1이상이 죽음의 바다로 변한다. 벨기에, 스웨덴, 네덜란드 환경학자들은 2050년 서해 27.1%, 지중해는 44.6%에서 생명이 살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오염물질 대부분은 플라스틱 쓰레기다. 해마다 1,200만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다. 또 태평양에는 남한 땅 15배가 넘는 155만㎢ 넓이 쓰레기 섬이 있다. 태평양 연안 나라에서 버린 쓰레기가 모여 이룬 섬이다. 1950~2015년까지 플라스틱 누적 생산량은 83억 톤. 이 가운데 무려 78%, 63억 톤이 버려졌다. 재활용은 6억 톤, 9%에 그쳤다.플라스틱은 일상생활과 밀접하다.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이다. 우리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은 11.8kg. 1회용 비닐봉투 460개, PET병 96개, 플라스틱 병 65개, 음식 배달용 1회용 용기 16.7개 등이다. 코로나19로 사용량은 더 늘었다.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플라스틱 14.6%, 비닐은 11% 증가했다. 반면 재활용 비율은 27%(2017년 기준)에 불과한 실정이다.무분별하게 폐기된 플라스틱은 이제 인간마저 위협하고 있다. 앨버트로스에서 보듯 플라스틱은 바다와 육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생명체에 치명적이다. 며칠 전에도 생수병을 삼킨 ‘아귀’ 사진이 아침 신문에 보도됐다. 예상하겠지만 최종 포식자인 인간이 입는 피해는 가장 크다. 먹이사슬 끝에 위치한 탓에 우리는 매일 플라스틱에 중독돼 가는 중이다.1972년 1월 18일자 워싱턴포스트는 혈액에서 플라스틱 잔여물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100명 가운데 86명에게서 플라스틱 첨가제가 나왔다. 그 뒤로 50년 흘렀다. 우리 내장기관과 피 속에는 더 많은 플라스틱 잔여물이 농축됐을 게 분명하다. 최근에는 5mm 미만 미세 플라스틱이 더 큰 문제다. 세계자연기금은 지난해 한 사람이 일주일 동안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을 5g으로 추산했다. 신용카드 한 장 정도 무게다.이렇게 축적된 플라스틱 때문인지 현대인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내분비계 교란(환경 호르몬)로 인한 질환들이다. 어린아이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이다. 암, 심혈관 질환, 소화기 문제, 불임과도 상관관계를 유추하기에 충분하다. 더 끔찍한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지만 이쯤에서 멈춘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지만 우리정치는 원시적이다. 당권을 놓고 계파싸움에만 매몰돼 있다.최근 독일은 녹색당 선전에 힘입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다. 메르켈 총리 후임으로 떠오른 배어복 녹색당 총리 후보가 주인공이다. 그는 환경, 생태, 최연소(40세), 여성을 앞세워 독일 역사상 최초 녹색당 총리로 거론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녹색당 지지율은 28%로 집권 기민당?기사당 연합, 제1야당 사민당을 앞질렀다. 유력 일간지 슈피겔 여론조사에서도 23%를 얻으며 차기 연정에서 태풍으로 떠올랐다.녹색당 총리가 거론될 정도로 독일 정치는 생태와 환경까지 상상력이 풍성하다. 우리정치는 어떤가. 여야 모두 새로운 지도부 구성이 한창인 가운데 환경과 생태를 거론하는 정치인은 없다. 그저 당권과 집권에만 혈안 된 나머지 밥그릇 부족공동체 싸움을 답습하고 있다. ‘도로 친문당’ ‘도로 한국당’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한국 정치는 천박하다. 미래지향적이며 역동적인 독일 정치에 비춰 우리는 ‘꼰대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와 정치의 품격은 이렇게 결정된다. 엊그제 만난 후배는 초등생 자녀들과 다녀온 주말 나들이를 들려줬다. 서천 국립생태원까지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플라스틱과 1회용 비닐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밥가게에 들러 준비해온 도시락에 김밥을 담고, 기차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아이들이 느낀 만족감은 최고였다. 환경과 생태를 소중히 하는 후배 가족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편으로 나도 당장 텀블러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슬픔에 대해 느끼려고 하는 것, 아름다움을 알려고 하는 것, 이 세계를 온전히 사랑하는 것, 이것이 우리 삶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 북태평양 미드웨이 섬에서 죽은 앨버트로스를 카메라 렌즈에 담으며 통곡했다는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의 말이다. 변화는 거창한 담론이 아닌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