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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3사 작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中 과반 차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가 55%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1위는 역시 중국의 CATL이 차지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18.4%를 기록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7%포인트 하락한 18.4%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894.4GWh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1년 전보다 1.3%(96.3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12.4%(39.0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29.6GWh로 전년보다 10.6% 하락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삼성SDI의 하락세는 유럽 및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CATL과 BYD의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55.1%를 차지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7%(339.3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ZEEKR와 AITO, Li Auto 등 주요 OME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또 중국 OEM 뿐만 아니라 테슬라, BMW, Mercedes-Benz, 폭스바겐 등과 같은 다수의 전 세계 주요 OEM 또한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BYD는 37.5%(153.7GWh) 성장률과 함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차(BEV+PHEV)도 자체 생산하는 BYD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24년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414만대에 달했으며, 성장세를 유지해 2025년 약 600만대의 신차 판매 목표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 따른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BMW, 리비안, AUDI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MW의 경우 i4, i5, i7, iX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2023년에 출시된 i5의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다. 한편, 리비안은 R1S, R1T가 미국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LFP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이 출시되면서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UDI의 경우, Q8 e-Tron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AUDI에 탑재된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량이 30.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현대자동차그룹, Mercedes-Benz, 포드, 폭스바겐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전기 상용차인 봉고3 EV와 포터2 EV의 판매량이 감소해 각 차량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각각 60.3%, 59.2% 줄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전기 승용차인 아이오닉5와 EV6는 연초 부진한 판매 흐름을 보였으나, 페이스리프트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기아 EV9은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배터리 사용량이 235.9% 증가했다. 자료=SNE리서치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폭스바겐, 쉐보레, 포드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판매량 증가로 인해, 테슬라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이 9.6% 늘어났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 3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47.0%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쉐보레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이 24.0% 증가했다. 2024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지역별로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SNE리서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배터리 업계 전반에 걸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 원가 절감,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도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 트럼프 관세, 시장 흔들지 못했다…나스닥 1%↑[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 철강, 알루미늄 제조업체 주가는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관세 계획이 협상용이라는 판단이 강해지면서 조심스럽게 투심을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오른 4만4470.41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7% 오른 6066.4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98% 상승한 1만9714.27을 기록했다.◇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계획에…美제철업체 주가↑트럼프는 9일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의 포괄적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10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관세가 언제 부과될지 명시하지 않았으며, 미국 수입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미국 철강 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전 거래일보다 17.93% 급등했다. 다른 미 철강사인 뉴코어는 전 거래일보다 5.65%, US스틸은 4.79%, 스틸 다이나믹스 4.86% 각각 올랐다.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코아는 2.2% 상승했다.열연 코일 철강 선물은 6.3% 오른 856달러를 나타내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반면 철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하락 중이다. 제너럴모터스는 1.73%, 테슬라는 3.01% 하락했다.반도체주들이 대체로 올랐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 등장으로 인한 우려로 폭락한 이후 차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엔비이다가 2.87% 올랐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각각 4.52%, 3.93%씩 상승했다.대형 기술주인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0.57%, 1.74%, 0.6% 상승했다.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퀴스트은 대형 기술주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미국 증시 랠리를 계속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소형주와 가치주가 단기간에 뛰어난 성과를 보였지만 장기적인 추세로 보면 대형 빅테크 거래가 끝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이러한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했다.◇테슬라 나흘째 하락…스티플 “머스크 정치행보 부정적”반면 테슬라 주가는 3.01%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차량 판매 감소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투자은행 스티플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겐가로는 여전히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492달러에서 47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예상 매출도 5% 줄어든 1168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스티븐 겐가로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를 문제시 삼았다. 소비자들이 테슬라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겐가로는 “최근 정부 기관 개혁을 목표로 하는 정부 효율화부(DOGE)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소비자 인식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트럼프 관세는 협상용”…낙관론 커져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트럼프 관세 정책에 적응하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중할 우려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키울 수 있다는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협상카드로 활용되고 있어 관세부과가 실제 인플레이션을 심각히 부추기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글로벌 주식 및 실물자산 책임자인 사미르 사마나는 “관세가 감세 연장, 규제 완화, 친기업 환경 조성 등 여러 정책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언급했다.배녹번 글로벌 외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양보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관세가 실현될 것이라는 회의론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53%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관세카드를 사용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국채금리 보합…달러·유가 강세국채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bp(1bp=0.01%포인트) 오른 4.501%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보합인 4.279%에 거래를 마쳤다.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오른 108.33을 기록 중이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대비 1.32달러(1.86%) 상승한 배럴당 72.3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21달러(1.62%) 오른 배럴당 75.87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목표치를 밑돌면서 공급부족 우려가 커졌다.
- 트럼프 25% 관세 예고에..美철강업체 주가 급등(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 철강·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이 주가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철강 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전 거래일보다 17.93% 급등했다. 다른 미 철강사인 뉴코어는 전 거래일보다 5.65%, US스틸은 4.79%, 스틸 다이나믹스 4.86% 각각 올랐다.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코아는 2.2% 상승했다.열연 코일 철강 선물은 6.3% 오른 856달러를 나타내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열연 코일 철강 선물은 6.3% 오른 856달러를 나타내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반면 철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하락 중이다. 제너럴모터스는 1.73%, 테슬라는 3.01%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10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미국산 철강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이 커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철강 수입량이 미국 내 전체 철강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항공우주, 자동차, 에너지 부문 등에서 사용되는 특수강은 수입산 의존도가 높다. 알루미늄의 경우 수입산 의존도가 높지만 관세 부과가 미국 업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23년 전체 알루미늄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했다. 주요 수입국은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멕시코 등지였다.JP모건체이스의 도미니크 오케인 애널리스트는 “현재 알루미늄 비축 물량이 단기적으로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미국의 알루미늄 수요가 감소하고, 미국 내 공급은 늘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약세 압박을 받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 [속보]뉴욕증시 일제히 상승…트럼프 관세예고에 美철강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 철강, 알루미늄 제조업체 주가는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관세 계획이 협상용이라는 판단이 강해지면서 조심스럽게 투심을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트레이더들이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모니터를 보며 거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오른 4만4470.41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7% 오른 6066.4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98% 상승한 1만9714.27을 기록했다.트럼프는 9일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의 포괄적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10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관세가 언제 부과될지 명시하지 않았으며, 미국 수입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미국 철강 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전 거래일보다 17.93% 급등했다. 다른 미 철강사인 뉴코어는 전 거래일보다 5.65%, US스틸은 4.79%, 스틸 다이나믹스 4.86% 각각 올랐다.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코아는 2.2% 상승했다.열연 코일 철강 선물은 6.3% 오른 856달러를 나타내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반면 철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하락 중이다. 제너럴모터스는 1.73%, 테슬라는 3.01% 하락했다.반도체주들이 대체로 올랐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 등장으로 인한 우려로 폭락한 이후 차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엔비이다가 2.87% 올랐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각각 4.52%, 3.93%씩 상승했다.대형 기술주인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0.57%, 1.74%, 0.6% 상승했다.테슬라 주가는 특히 3.01%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차량 판매 감소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투자은행 스티플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겐가로는 여전히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492달러에서 47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예상 매출도 5% 줄어든 1168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스티븐 겐가로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를 문제시 삼았다. 소비자들이 테슬라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겐가로는 “최근 정부 기관 개혁을 목표로 하는 정부 효율화부(DOGE)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소비자 인식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머스크 정치행보 부정적"…테슬라 주가 나흘째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차량 판매 감소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후 3시기준 테슬라 주가는 1.96% 하락한 354.53달러를 기록 중이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최대 43% 상승했지만, 현재는 지난해 12월17일 기록한 최고치(479.86달러) 대비 약 26% 가량 하락한 상태다.투자은행 스티플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겐가로는 여전히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492달러에서 47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예상 매출도 5% 줄어든 1168억달러로 낮춰 잡았다.스티븐 겐가로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를 문제시 삼았다. 소비자들이 테슬라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겐가로는 “최근 정부 기관 개혁을 목표로 하는 정부 효율화부(DOGE)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소비자 인식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스티플 싱크탱크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의 순호감도는 사상 최저수준에 근접했고, 이는 향후 판매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27일로 끝난 주간 기준 테슬라의 순호감도는 3%로 떨어졌으며, 이는 지난해 1월 9%에서 감소한 수치다. 2018년 1월 당시 테슬라의 순호감도는 33%였다. 겐가로는 또 4주 평균 순구매 고려도 역시 최저 수준에 근접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머스크의 정치적 개입과 그로 인한 인지도 하락은 이미 유럽 내 판매에 타격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머스크가 나치 추종을 뜻하는 제스처를 보이며 논란에 휩싸이자 테슬라 불매운동이 나타나기도 했다.겐가로는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도 테슬라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전기차 구매와 충전소 구축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축소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 구축을 위한 50억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갑작스럽게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까지 국가전기차인프라(NEVI) 프로그램의 예산 할당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 결정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예고..美철강업체 주가 급등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 철강·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이 주가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기준 미국 철강 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전 거래일보다 16.5%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미 철강사인 뉴코어는 전 거래일보다 6.3%, US스틸은 3.4%, 스틸 다이나믹스 4.8% 각각 오르고 있다.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코아는 장중 2.8% 상승세를 나타냈다.열연 코일 철강 선물은 6.3% 오른 856달러를 나타내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반면 철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하락 중이다. 제너널모터스는 1.89%, 테슬라는 2.14%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10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미국산 철강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이 커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철강 수입량이 미국 내 전체 철강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항공우주, 자동차, 에너지 부문 등에서 사용되는 특수강은 수입산 의존도가 높다. 알루미늄의 경우 수입산 의존도가 높지만 관세 부과가 미국 업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23년 전체 알루미늄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했다. 주요 수입국은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멕시코 등지였다.JP모건체이스의 도미니크 오케인 애널리스트는 “현재 알루미늄 비축 물량이 단기적으로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미국의 알루미늄 수요가 감소하고, 미국 내 공급은 늘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약세 압박을 받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 트럼프 ‘미치광이 관세’…韓증시 다시 시험대 [오늘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관세 쇼크를 소화하던 한국 증시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부과를 선언한데다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에 나서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있는데 따른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사진=REUTERS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이번주 한국 증시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미국의 1월 CPI,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 파월 의장의 상하원 청문회 발언, 카카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기업 실적, 5)MSCI 분기 리뷰 및 옵션 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수 방향성은 정체된 채 업종별 순환매 장세의 성격이 짙을 것이란 진단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오는 11일이나 12일에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며 상호관세는 거의 즉시 적용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중국은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전쟁 2라운드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정책을 ‘미치광이 관세’ 정책전략으로 보고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상대방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부담이나 트럼프와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서 관세는 제재가 아닌 협상 수단”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이후 협상 과정과 관세 유예, 철회는 더 강한 안도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례적으로 급등한 데다 관세 쇼크에 따른 무역 분쟁 본격화 가능성에 하락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4.23포인트(0.99%) 밀린 4만4303.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58포인트(0.95%) 떨어진 6025.99, 나스닥종합지수는 268.59포인트(1.36%) 급락한 1만9523.40에 장을 마쳤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계획 발표로 무역전쟁 우려가 재개된 가운데 애플과 MS, 테슬라 등 기술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며 “물가 우려와 트럼프 관세 정책, 파월 발언 등에 시장 흐름 연동이 예상되며 금리와 달러가 재차 반등하고 있어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