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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뉴욕증시 훈풍에 사흘 만에 상승 출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사흘 만에 상승 출발했다. 뉴욕증시가 4~5거래일 만에 상승한 부분이 뾰족한 투자 심리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재봉쇄를 발표했고 테슬라 배터리데이는 실망감을 남긴 채 종료됐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93포인트, 0.60% 오른 2346.52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 만에 반등세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2%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1.05%, 1.71% 상승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해 신중함을 표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며 “이 가운데 미국 증시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인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수급으로 보면 개인투자자들이 1579억원 홀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8억원, 1186억원 가량 매도세다. 금융투자는 1094억원, 연기금 등은 137억원, 기타법인은 100억원 가량 매도세를 보이는 중이다. 보험, 투신은 각각 13억원, 1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순매도로 총 940억원 가까이 매도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8원 가량 하락한 1162.20원에 거래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승 우위 흐름이다. 삼성전자(005930)는 0.34%, SK하이닉스(000660)는 0.74% 상승하고 있다. LG화학(051910), 현대차(005380), 셀트리온(068270), 삼성SDI(006400), 삼성물산(028260), 기아차(000270)는 1%대 미만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는 3%대 오르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2%대 상승 중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LG생활건강(051900)은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SK텔레콤(017670)은 1%대 하락중이다. 대부분의 업종은 상승했다. 종이목재, 의료정밀 등은 1%대 상승하고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화학, 의약품 등은 상승하고 있다. 철강금속, 통신업 등은 하락중이다.
- [뉴스새벽배송]배터리 데이 실망감에 테슬라 주가 하락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지만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기다렸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이 컸다. 배터리 데이 전날, 2022년까지 전기차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뱉으며 투자자를 실망시켰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도 시장이 반길 만한 뚜렷한 메시지는 내놓지 못했다.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5.60%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에서도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영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6개월간 재택근무 권장, 식당 문 오후 10시에 닫기 등 제한적 봉쇄 조치에 돌입하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 로이터)◇ 일론 머스크 “전기차 출하 30~40% 늘어날 듯”-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에 참석해 “올해 전기차 출하가 지난해보다 30~4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밝힘. 지난해는 36만7500대였음. 이전에 회사가 밝혔던 50만대를 초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내달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 베타 버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힘. -2022년부터 자체 배터리 셀을 만들 것임을 재차 밝혀.-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5.60%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에서도 4.37% 하락 중. ◇ 뉴욕증시, 1% 안팎 상승 마감-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48포인트(0.52%) 상승한 27,288.18에 거래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51포인트(1.05%) 오른 3,315.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4.84포인트(1.71%) 상승한 10,963.64에 종료.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및 이에 따른 봉쇄 조치,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 등을 주시.-아마존 5.69%, 애플 1.57% 상승. 구글과 페이스북은 각각 2.08%, 2.66%, 마이크로소프트도 2.41% 상승하는 등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 배◇ 국제유가, 소폭 반등..금은 하락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7%(0.29달러) 오른 39.60달러에 장을 마감. -로이터통신이 지난 주 미국 내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영향.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3달러) 내린 1,907.60달러에 거래를 마쳐. 달러인덱스는 93.97로 0.34% 상승. ◇ 미중 정상, 코로나19 확산 책임론 충돌 -미·중 정상이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책임론을 놓고 충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며 중국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반박한 것.-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공책 기조를 이어간 반면 시 주석은 미·중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뜻을 밝혀 대조. ◇ 파월 “경기 개선됐지만 여전히 불확실”…므누신 “지원책 필요”-미국 경제 정책의 양대 수장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 중이지만 여전히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파월 의장은 미 경제가 최근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의 길은 계속 매우 불확실하다”며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힘. -므누신 장관은 “미국이 역사상 어떤 위기에서보다 가장 빠른 회복의 한가운데에 있다”면서도 “지원 패키지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힘. ◇ 영국, 코로나 확산에 일부 봉쇄 조치 발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24일(현지시간)부터 술집, 식당 등은 테이블 서비스만 제공하고 오후 10시에 문을 닫도록 해야 한다고 발표. 결혼식에 참서할 수 있는 인원도 15명으로 축소. 스포츠 경기장은 10월 1일부터 재개할 수 없음. -총리는 현재 ‘아주 위험한 전환점’에 있다며 가능하다면 집에서 일해 달라고 요청. 코로나 상황에 진전이 없다면 6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힘. -영국은 21일 4368명의 추가 확진자가 생겼다고 밝히는 등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음. -미국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 월스트리트저널은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인용해 전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5만2000명으로 8월 중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힘.
- LG화학 배터리 물적분할…동학개미가 막을 수 있나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LG화학(051910)이 전기차 분야 세계 1위에 오른 전지(배터리)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오는 12월 ‘LG에너지솔루션’(가칭) 출범을 발표하면서, 핵심 사업 분사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동학개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LG화학은 다음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 상법상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 비율이 50% 이하일 경우 전체 지분 ‘3분의 1’을 보유한 ㈜LG의 결정이 그대로 확정되는 만큼 소액주주들의 참여율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의결권 행사율 50%이하 ‘무조건 통과’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열릴 임시 주총에서 전지사업본부 물적분할을 확정하기 위해서 주총 출석 주주의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LG화학의 정관상 일반 안건 의결 기준은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과반 및 발행주식총수 ‘4분의 1’이지만, 물적분할은 특별결의사안이라 상법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LG화학 소액주주인 동학개미들은 기존 주주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종전 지분율대로 배정받는 인적분할이 아닌,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물적분할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배터리 사업의 분사로 인한 LG화학의 기업 가치 하락 우려도 커지며 주가(종가 기준)도 이달 3일 76만 8000원에서 21일 62만 7000원으로 18.4%나 하락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물적분할을 공시한 17일 이후 사흘간 48만 7176주(약 3200억원 규모)나 순매도했다.이런 동학개미들의 우려와 실망감 속에서 임시 주총의 표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표면적으로는 LG화학의 소액주주는 지난 6월 말 기준 11만 6954명에 달하고 지분율도 54.33%로 절반을 넘어 물적분할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LG화학의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LG가 지분의 33.34%(보통주 기준)를 가지고 있어 물적분할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2012년 상법 개정으로 물적분할을 위한 의결권 행사율은 전체 ‘3분의 1’이란 하한선만 있고 과반 참석 등 정족수 규정이 없다. 따라서 이론적으론 의결권 행사율이 50%이하라면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가 ㈜LG가 보유한 전체 지분 ‘3분의 1’과 같아져 다른 주주들의 반대 여부와 관계없이 안건은 무조건 통과된다. 실제 2016년 11월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할 당시, LG생명과학의 임시 주총 의결권 행사율은 42.5%였다. ㈜LG 등은 LG생명과학 지분의 30.99%를 가지고 있었고 국민연금(10.41%)은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아, 지주회사 지분만으로도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조건을 넘기며 합병이 승인됐다.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 약 10%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번 물적분할에 반대할 가능성은 낮다”며 “의결권 행사율이 65% 이하면 반대표 여부와 관계없이 곧바로 통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자투표제 도입 변수…반대 ‘실익’ 적어 참석율 늘지 미지수LG화학이 이번 임시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부분과 주주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하면, 의결권 행사율이 정기 주총 수준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LG화학의 올해와 지난해 정기 주총 의결권 행사율이 각각 76.4%, 77.8%였다.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이 행사된다면 LG화학은 전체 지분 중 50%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고 ㈜LG 지분을 빼고 20% 가까운 추가 찬성이 요구된다.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의결권 행사율이 높아질 여지도 있다. 앞서 삼성전자(005930)는 올 정기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의결권 행사율이 전년 79.26%에서 올해 86.54%로 7.28%포인트 상승했다. LG화학도 유사한 증가세를 보인다면 의결권 행사율이 80% 이상으로 높아져 추가적 찬성표 확보가 필요할 수도 있다.하지만 외국인 지분(36.46%·21일 기준)을 뺀 소액투자자 지분은 20% 수준에 그쳐, 동학개미의 의결권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또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는 이유가 ‘주가 하락’이기 때문에 임시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져도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영업양수나 합병은 주주가 주총에 참여해 반대 의사를 밝히면 회사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 소액 주주들이 주총에서 반대를 많이 한다”면서도 “물적분할은 주식매수청구권이 없기 때문에 단지 주가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를 쓰고 반대할 유인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열린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LG화학의 배터리 구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배터리 빼고 BBIG '전멸'…국내 성장株도 꽁꽁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성장주가 무너지면서 국내 BBIG(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에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주목받는 배터리주를 제외한 모든 영역의 성장주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예전과 같은 강세는 보기 어렵단 전망이 나올 만큼, 성장주의 몰락은 ‘현재 진행중’이다. (자료=마켓포인트)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우선주 제외) 중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인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이 각각 1.91%, 0.11% 오른 것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는 각각 2.57%, 3.16% 하락했다. 바이오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도 각각 1.22%, 3.77% 빠지고 게임 종목인 엔씨소프트(036570)와 넷마블(251270)도 2.11%, 3.72% 하락했다. 최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각각 1.69%, 3.79% 내렸다.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이날 2.38% 하락한 2332.59로 거래를 마쳤다. 성장주 중심인 코스닥지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져 2.8% 하락세로 이날 장을 마무리했다. BBIG 중 배터리 종목만 선방한 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하루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생산내재화를 부인하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간밤 뉴욕 증시 마감 후 트위터에 “우리가 발표할 내용은 장기적으로 사이버 트럭이나 로드스터 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배터리를 2022년까지 대량 생산한다는 내용은 아니다”라며 “테슬라는 LG화학과 파나소닉 CATL 등 배터리 파트너사들로부터 배터리 셀 구매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5.87% 내렸지만,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시점이 멀어지면서 국내 배터리 공급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은 커진 것이다. 반면 성장주들은 이날을 포함 이달 들어 하락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코스피 반등 주역으로 꼽히는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경우 이달 들어 이날까지 각각 15.3%, 13.4% 하락해 코스피가 0.3% 오른 데 비해 크게 부진했다. 같은 기간 10% 넘게 하락한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걸로 해석된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갈등이 격화하는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코로나19 확산과 반비례하는 언택트주의 약진은 갈수록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언택트 문화는 남는다는 말은 설득력을 잃고 있는 듯한데, 오히려 단절된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여흥을 즐기며 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이 더 강해졌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이후엔 레저와 취미, 음주가무 등의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될 것으로 생각되는 등 10월 재확산으로 인한 컨택트(대면) 주식들의 조정을 잘 노려 10월말 백신을 대비하는 포트폴리오가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관측했다.
- "테슬라 더 갈 줄 알았는데"…주가하락·弱달러·高수수료 '3중고'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올해 1월 처음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한 A씨는 요즘 잠을 잘 못 잔다. 지난달만 해도 650만원 가량의 이익을 보고 있었던 주식들이 이달 들어 급락하면서 단숨에 730만원 손실로 뒤집혔기 때문이다. A씨는 “테슬라 등 갖고 있는 주식 중 일부는 계속 들고 있고 일부는 팔았다가 추가 매수했는데 손실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최근엔 새벽에 미국장을 지켜봐야 해서 잠을 쪼개 자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A씨처럼 속앓이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 주식이 테슬라인데다, 최근 주가가 500달러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대거 추격 매수에 나섰다는 점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은 ‘서학개미’들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심지어 주가 뿐 아니라 달러 가치마저 하락하면서 안아야 할 평가손실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의 비중 축소를 조언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지저스’ 외치는 서학개미…주가 내리는데 달러까지 뚝뚝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보관규모가 가장 큰 해외 주식은 테슬라로 총 42억 4144만달러어치 주식을 보관하고 있다. 이어 △2위 애플(22억 400만달러) △3위 아마존(17억 6374만달러) △4위 마이크로소프트(11억 407만달러) △5위 엔비디아(10억 4583만달러) △6위 알파벳A(7억 8031만달러) 순이다. 현재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1~6위가 모두 미국 기술주인 셈이다.문제는 이들 종목이 이달 들어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9월 이후 테슬라는 9.81% 떨어졌고, 애플과 아마존도 각각 14.69%, 14.21% 조정을 보였다. 구글(알파벳A)은 12%대, 마이크로소프트도 10%대 하락했다. 엔비디아 역시 6% 떨어졌다.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리던 니콜라의 경우 사기 논란에 휩싸이며 이달 들어 32.4% 급락했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니콜라 주식은 1억 5066만달러 규모로 전체 해외주식 중 30번째로 많다. 이같은 하락세에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계좌에 찍힌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투자자들의 일별 보유주식수와 매일의 주가 등락폭, 환율을 통해 원화 기준 손익을 추정한 결과 이달 들어 한국 투자자들의 테슬라 평가손실은 총 5670억원으로 계산된다. 니콜라와 애플의 이달 평가손실은 각각 1133억원, 447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세 개 종목만 합산하더라도 한국 투자자들은 한 달 새 1조 1282억원 규모의 평가 손실을 입은 셈이다. 설상가상 달러 가치까지 하락하며 투자자들을 괴롭게 만들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1180원선이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150원선까지 내려 앉았다. 이달 초 비싼 값을 주고 달러로 바꾼 뒤 미국 주식을 샀던 투자자라면, 달러가치 하락과 주가 하락을 모두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 다른 30대 투자자 B씨도 “주식을 이제라도 매도하려고 해도 환율이 떨어지는 바람에 실제 수익만큼 원화 수익이 나오질 않아서 아까워서 못 파는 주식들도 많다”고 토로했다.평가 손실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매번 떼이는 높은 매매수수료도 걸림돌이다. 해외 주식투자 수수료는 국내 주식투자 수수료에 비해 10배 가량이나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의 한국 주식 매매 수수료(온라인 기준)는 각각 0.014%, 0.015%이지만, 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는 둘 다 0.25%다. 10배 이상씩 차이 나는 것이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미국주식의 매매 수수료를 더 많이 뗀다.◇ 팔아 말아…증권가선 “대선 앞두고 불확실성 커진다” 경고기술주 조정이 벌써 한 달 가량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근심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번 조정이 단기로 끝날 것인지, 혹은 더 길게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탓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미국 주식 비중을 축소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치적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며 미국 경기 및 실적 모멘텀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만의 문제로, 미국 주식시장의 비중을 다소 축소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23년 말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성장주는 중장기적으로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2000년부터 미국 대선 시점을 분석해 본 결과 미국 대선 한 달 전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는데, 이번에도 11월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성장주에 대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잠 못드는 서학개미…니콜라·테슬라·애플로만 이달 1조 손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 직구족)들이 좌불안석이다. 이달 들어 주가 하락 조정이 본격화됐으나 추종 매수를 한 탓에 손실액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달러 약세까지 가세하면서 니콜라, 테슬라, 애플 등 세 종목의 이달 손실액만 1조원이 훌쩍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테슬라, 애플, 니콜라의 손실액을 추정해보면 원화로 1조원이 훨씬 넘는다. 서학개미들의 일별 보유주식 수에 현 종가와 전일 종가의 차액을 곱한 후 이를 일별 합산해 추정한 결과 테슬라 평가손실은 원화 기준 5670억원으로 계산된다. 니콜라는 1133억원, 애플은 447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세 개 종목만 합산하더라도 1조1282억원 규모의 평가 손실을 입은 셈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29.8원이나 급락하면서 달러 약세, 원화 강세 흐름을 보인 만큼 주가 하락에 환차손까지 반영된 영향이다.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는 2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9.8% 주가가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2022년까지 전기차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말을 꺼내면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에서 5.9%까지 하락했다. 시간 외까지 고려하면 이달에만 주가가 15%가량 떨어진 것이다. 테슬라 다음으로 가장 매수세가 많은 애플도 이달 들어 14.7% 하락했다. 이달 1일 134.18달러(종가)까지 주가가 올라 최고점을 찍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점 대비로는 18.0%나 떨어졌다.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리며 주가 거품에 사기 논란까지 번진 니콜라의 경우 6월 9일 주가가 79.73달러까지 치솟았으나 21일 현재 27.58달러로 65.4%나 급락했다. 21일 하루에만 19% 가량 떨어지는 등 이달 들어 32.4%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대표 기술주들이 하락하는데도 서학 개미들은 이들을 추종 매매했다. 니콜라, 테슬라의 주식 수는 각각 27.5%, 28.9% 증가했고 애플은 40.2% 늘어났다. 주가가 하락하면 보유잔액이 감소하기 마련이지만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테슬라, 애플은 보유잔액이 각각 42억4100만달러, 22억400만달러로 이달 들어 16.3%, 19.6% 증가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 기술주 규제 리스크도 남아 있다”며 “현재 기술주 비중을 확대하기엔 위험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