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 합리적 설득·대화 안 통해…백병전 마다말아야"

취임 후 첫 대통령실 직원 조회
"'尹 국회 개원식 불참' 내가 건의"
  • 등록 2024-09-04 오전 11:41:51

    수정 2024-09-04 오후 1:59:2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취임 후 첫 대통령실 조회에서 강경한 대야(對野) 기조를 밝혔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실장은 4일 서울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서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며 대통령실 직원들은 우리의 정책을 국민들께 꼭 설명해야 하는 숙명과 당위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대통령의 정책 홍보 전사가 돼야 하고 백병전까지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상국가화·민간주도성장, 한·미·일 협력 관계, 원전 생태계 복원을 밖에 나가서 적극적으로 설파해 달라”고 했다. 어려운 정치 상황에서 대통령실의 결속을 주문하는 말로 해석된다. 정 실장이 대통령실 직원 조회를 주재한 건 올 4월 비서실장에 임명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 실장은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국회를 보고 있다”며 “합리적 설득이나 대화가 통하지 않고, 탄핵·특검·청문회 등이 남발하고 있다”고 했다. 시정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윤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부른 같은 당 전현희 의원 발언을 언급하며 자신이 윤 대통령에게 국회 개원식 불참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 국회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며 2일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정 실장은 5선 국회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윤 대통령이 정 실장을 임명하자 정치권에서 여소야대 구조에서 대통령실의 정무 기능을 강화하려는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최근 들어 정 실장이 이끄는 대통령실은 야당에 대한 ‘공세적 방어’도 마다치 않고 있다. 탄핵·청문회 등 야당 공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데다 이를 방어할 여당 화력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이 직접 야당과 날 선 말을 주고 받는 배경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이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준비 의혹을 설파하는 데 대해 대통령실은 “근거가 없다면 괴담 유포당, 가짜뉴스 보도당이라고 불러도 마땅하다. 나치·스탈린 전체주의의 선동 정치를 닮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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