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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비구이위안 청산 심리를 내년 1월 20일로 미뤘다.
한때 중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금난에 빠졌다. 지난해 10월 역외 채무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했으며 올해 3월에는 위안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기도 했다. 회사 부채는 1870억달러(약 25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이위안 청산 심리는 지난 5월 17일 처음 일정이 잡힌 이후 수차례 연기됐다.
중국 부동산 침체 속에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청산 위기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구이위안과 마찬가지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던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한 청산 청원은 2022년 처음 홍콩 법원에 제기됐다.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나도록 채권자들에게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못해 결국 올해 1월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다.
비구이위안 측 호세 안토니오 모렐레 변호사는 이날 법원에 비구이위안이 오는 9월 채권자들에게 역외 채무 재조정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내년 초 법원 승인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렐레 변호사는 “역외 채무 재조정은 복잡하고 규모가 크지만, 회사와 채권단 자문사 간 주간 및 격주 회의를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구이위안이 현재 4만명이 넘는 정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 3103개를 비롯해 모두 3134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