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는 글로벌 오픈마켓 이베이의 자회사이자 글로벌 전자결제서비스업체인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이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500억 원, ‘린드먼아시아글로벌파이오니어사모투자 합자회사’로부터 1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크레센도 관계자는 “피터 틸 회장은 한국 IT기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글로벌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었으며, 크레센도에서 이번에 한글과컴퓨터에 투자하게 되어 앞으로 서로의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미국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피터 틸은, 개인 투자 또는 투자사 설립을 통해 페이스북, 링크드인, 에어비앤비, 스페이스X, 옐프 등 유망한 벤처 기업들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며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에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2004년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직접 설립, 기업가치 약 24조원에 달하는 세계 4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경영인으로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러한 성공적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중소·중견기업 투자를 위해 2012년 피터 틸이 출자하여 설립된 크레센도는, 한글과컴퓨터와의 투자 계약을 통해 실리콘밸리 벤처 기업들과의 연계, 해외 M&A, 해외 인력채용 등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협력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크레센도는 국내 섹터별 1등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2014년 서진시스템에 203억원을 투자했다. 서진시스템은 2년 만에 매출액이 450억에서 1670억으로 3.7배 증가했으며, 2016년에는 윈스에 240억원, 한미반도체에는 2013년 370억, 2016년 375억 등 국내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