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증손자社 '시크', 명품 검수수수료 도입…수익화 본격

19일부터 구매수수료 1%, 정품검수비 3만원 유료화
300% 보상, 사기피해 시 소송 응대 등 신뢰도 ↑
7개월만에 누적 250억 거래…중고명품 시장서 존재감
모회사 '크림', 亞 리셀플랫폼 잇단 투자…IPO도 준비
  • 등록 2022-12-13 오후 4:27:51

    수정 2022-12-13 오후 4:27:51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네이버(035420)의 증손자회사 ‘팹’이 운영하는 개인간 명품거래 플랫폼 ‘시크’가 구매수수료와 안심구매 서비스를 도입한다. 지난 5월 앱을 출시한 이후 7개월 만의 첫 유료화로, 수익 내기에 본격 나선 것이다.

(사진=이데일리DB)
누적거래액 250억…론칭 7개월 만의 유료화 시동

13일 시크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그동안 무료료 제공하던 정품검수비를 3만원으로 유료화한다. 또 최대 1%에 해당하는 구매 수수료로 받는다.

그동안 시크는 사기피해 방지를 위해 △본인 인증 △계좌 인증 △카드 인증 △신분증 인증 △사기이력 조회 등 5단계의 셀러 인증 서비스를 운영했다. 3만원 상당의 안심구매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기 피해 시 300% 보상 및 민·형사 소송 응대, 자체 검수연구소 ‘시크랩(lab)’ 무료패키징 및 배송 등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1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에 대한 정품 검수거래가 일어날 경우 시크는 1만원의 수수료와 3만원의 검수비를 더해 4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스타트업 빙하기가 오면서 예정보다 빠르게 수익화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명품 플랫폼 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수료 인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시크도 유료화를 하더라도 소비자의 거부감이 덜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시크는 지난 7개월간 누적거래액 250억원을 기록했다. 신생 플랫폼으로서 큰 홍보 없이 거둔 성과로는 좋은 편이다. 이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60만명의 명품 커뮤니티 역할이 크다. 안전하게 정품을 거래하기 원했던 카페 회원들이 앱을 통한 안전거래로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트래픽을 늘렸다.

카드 분할 결제 등 맞춤형 서비스 도입에도 힘썼다. 시크는 고가의 명품을 여러장의 카드로 나눠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판매자에게는 ‘시크 피프티’ 제도를 통해 상품을 맡기면 감정을 통해 견적가의 50%를 선지급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판매자는 정산을 빨리해서 좋고, 보관·배송 등을 시크에서 맡아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김창욱 크림 대표(사진=연합뉴스)
리셀플랫폼 연이은 투자…‘아시아 대표 플랫폼’ 도약 목표

시크는 네이버의 손자회사 ‘크림’이 개인간 명품 중고거래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3월 국내 최대 명품거래 커뮤니티 ‘시크먼트’를 70억원에 인수한 이후 만든 플랫폼이다.

당초 김창욱 크림 대표는 중고 명품 시장 직진출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중고거래까지 하면 크림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인수합병을 통해 시크를 만들었다. 시크는 중고명품 거래를 앱으로 고급스럽게 잘 구현했다는 평을 받으면서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크림과 시크를 통해 스니커즈부터 중고명품까지 아우르는 국내 대표 플랫폼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작년 태국 리셀플랫폼 ‘사솜 컴퍼니’ 지분 20.10%를 취득했고, 올해는 싱가포르 가전제품 중고거래 플랫폼 ‘리벨로’를 운영하는 ‘키스타 테크놀로지’에 지분 2.71% 취득(35억원), 말레이시아 리셀플랫폼 스니커라 운영사 지분 22.47% 취득(22억원), 일본 리셀사업자 ‘소다’ 지분 15% 취득(356억원), 인도네시아 PT카루니아 지분 19.73%를 취득(20억원)했다.

크림은 향후 지분투자한 아시아 리셀 플랫폼과 연계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김영기 JP모건 한국 IB총괄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김 CFO는 내년 2월부터 크림과 제페토를 운영하는 제트의 두 곳의 CFO로 합류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업계가 전반적으로 유료화를 하고 있는 만큼 거부감이 없는 시기에 시크도 유료화에 나선 것”이라며 “시크는 태생부터 네이버의 최신 IT기술과 자금력이 집약해서 만들어진 만큼 신생 업체임에도 잠재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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