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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격인 전인대에서 국가 주석 등의 선출이 선거 형식으로 인선 선출이 이뤄지나, 지난달 열린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2중전회)에서 정한 인사안을 사실상 추인하는 절차다. 전일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시 주석이 전인대 대표 2952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재선출됐다. 국가 부주석으로 선출된 한정 부총리,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선출된 자오러지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둘 다 만장일치로 뽑혔다.
리창은 주요 경제 거점 지역을 거친 친기업 성향의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상하이 당서기 시절 테슬라 상하이 공장을 유치했으며, 지난해 말 시진핑 주석의 반대에도 중국이 갑자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도록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반면 총리로서 리창은 시 주석의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때 국무원 총리는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을 이끄는 ‘투톱 체제’를 구축했으나,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시 주석 1인 지배 체제가 강화되면서 리커창 총리의 영향력은 제한됐다. 특히 이번 전인대에서 다뤄지는 개혁안은 공산당의 권한이 강화되고 정부의 기능은 축소되는 ‘당강정약’(黨强政弱)으로 향하고 있어 총리의 역할은 더욱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