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교육부는 '스타' 아닌 '소통형' 장관이 필요하다

  • 등록 2022-08-08 오전 6:00:00

    수정 2022-08-08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언론에 많이 나오는 스타 장관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부한 말이다. 불과 2주 만에 윤 대통령의 바람은 이뤄졌다. 그 주인공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박순애 부총리는 취임 한 달 만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장관이 됐다. 시작부터 화려했다. 박 부총리는 교육부 장관 내정 당시부터 만취 음주운전 전력과 자녀 입시 논란, 논문 표절 의혹, 조교 갑질 논란 등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박 부총리를 ‘교육개혁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우며 교육부 장관에 임명했다.

그런 교육개혁의 적임자는 현재 많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만 5세 취학연령 하향부터 외고 폐지 방안,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 등 내놓는 교육 정책마다 잡음이 들려온다. 학부모와 교육단체는 지난 1일부터 대통령실 앞에서 폭염 속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외고 학부모들은 지난 5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순애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모든 문제는 ‘불통’에서 비롯됐다. 박 부총리는 만 5세 취학연령 하향을 골자로 하는 학제개편안을 발표하고 뒤늦게서야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인재 양성안도 마찬가지다. 방안을 이미 발표해놓고 비수도권 대학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총장들을 만나 의견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 부총리의 행보를 보면 ‘사후약방문’이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최근 박순애 부총리가 소통하겠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 부총리는 지난 4일 2학기 학사운영 방안 브리핑을 진행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기자들의 질문을 무시한 채 걸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지는 웃지 못할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박 부총리의 입은 더욱 굳게 닫혔다. 국민을 대신해 질문한 기자의 말을 무시한 것이다.

지금의 혼란 속에서 교육부에 필요한 수장은 스타가 아닌 소통형 장관이다. 첨단산업 인재 양성, 학제개편안, 고교학점제 등 교육 현안이 산적해 있다. 박 부총리는 지금이라도 입을 열고 학부모·교원·교육단체 그리고 국민과 소통해 백년대계인 교육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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