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부한 말이다. 불과 2주 만에 윤 대통령의 바람은 이뤄졌다. 그 주인공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박순애 부총리는 취임 한 달 만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장관이 됐다. 시작부터 화려했다. 박 부총리는 교육부 장관 내정 당시부터 만취 음주운전 전력과 자녀 입시 논란, 논문 표절 의혹, 조교 갑질 논란 등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박 부총리를 ‘교육개혁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우며 교육부 장관에 임명했다.
이 모든 문제는 ‘불통’에서 비롯됐다. 박 부총리는 만 5세 취학연령 하향을 골자로 하는 학제개편안을 발표하고 뒤늦게서야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인재 양성안도 마찬가지다. 방안을 이미 발표해놓고 비수도권 대학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총장들을 만나 의견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 부총리의 행보를 보면 ‘사후약방문’이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최근 박순애 부총리가 소통하겠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 부총리는 지난 4일 2학기 학사운영 방안 브리핑을 진행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기자들의 질문을 무시한 채 걸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지는 웃지 못할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박 부총리의 입은 더욱 굳게 닫혔다. 국민을 대신해 질문한 기자의 말을 무시한 것이다.
지금의 혼란 속에서 교육부에 필요한 수장은 스타가 아닌 소통형 장관이다. 첨단산업 인재 양성, 학제개편안, 고교학점제 등 교육 현안이 산적해 있다. 박 부총리는 지금이라도 입을 열고 학부모·교원·교육단체 그리고 국민과 소통해 백년대계인 교육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