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땐 환율 상승압력 커져…한은 연내 피봇 어려울 듯

원화 환율 변화율, 여타 통화 평균치 웃돌아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국내 펀더멘탈 등 영향
글로벌 긴축기조 지속 전망되면서 한은도 고심
"금리 추가 인상, 조기 인하 모두 쉽지 않은 상황"
  • 등록 2023-06-09 오전 5:00:00

    수정 2023-06-09 오전 5: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금리인상을 멈췄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깜작’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번달 금리 동결 전망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 원화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은 더 옅어진 모습이다.

사진=AFP
8일 한은이 발표한 ‘6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올 초까지 원화의 환율 변화율(전월대비)은 다른 통화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34개국 평균 환율 상승률이 4월 0.1%를 기록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2.9%나 상승했다. 특히 2월엔 환율이 7.4% 올라 34개국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원화 변동성은 한은의 통화정책 운영의 주요 고려 사항이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과 국내 통화정책 기조와 국내 펀더멘탈 등이 주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친다. 올 들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것은 1월 사상 최악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펀더멘탈이 악화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경상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환율 상승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외환시장은 캐나다 중앙은행(COB)이 초래한 연준의 재긴축 우려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환율은 연준의 긴축 곰포감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을 쫓아 장중 1308.2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막판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 종가(1303.8원) 대비 0.1원 내린 130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36.8%로 보고 있다. 전날 21.8% 대비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한은의 연내 피봇 가능성은 더욱 줄어드는 분위기다. 연준이 이번달 금리인상을 멈추더라도 다음달 인상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국내 통화정책 기조를 조기 전환할 경우 환율 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과 조기 인하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은이 연내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금리 경로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 따라서 시장참가자들의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며 “경상수지 개선이 지연될 경우 성장의 하방 리스크와 외환수급불균형 위험이 높아져 대외건전성에 대한 신뢰가 약화할 수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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