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태영호 '잡음' 끝…'찐'김기현 리더십 어디로[국회기자 24시]

與윤리위 결정으로 혼란 국면 일단락
잇단 논란에 당대표 리더십에 의구심 제기
정책·당대표에 커진 집중도…'5560' 달성 관심
  • 등록 2023-05-13 오전 8:50:12

    수정 2023-05-13 오전 8:50:1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두 달여 동안 일부 지도부의 연이은 설화와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국민의힘이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면서 혼란스러운 국면은 일단락됐습니다.

이제 시선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쏠립니다. 지난 3·8 전당대회 이후 당대표로서 제 역할을 했는지를 두고 의구심이 제기됐던 터입니다. 당 상임고문을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 지도부가 소신과 철학 없이 무기력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또다시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라고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지난 3월로 거슬러가보면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첫 번째 징계 사유였던 5·18 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취지의 발언(3월12일)에 이어 두 번째 징계 근거였던 전광훈 목사의 우파 천하통일 주장(3월26일)까지 이어진 후에야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강경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미 김 최고위원이 여러 차례 사과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당 대처가 물렀던 때문일까요. 김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주 4·3을 두고 격 낮은 기념일(4월4일)이라고 말해 한 달 자숙에 들어갔습니다. 당 조치가 아닌 스스로의 결정이었습니다.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경우에도 대통령실 당무 개입 의혹을 부른 녹취록 유출 논란이 불거진 직후엔 김 대표는 “본인이 과장했다고 하지 않느냐”며 언급을 꺼렸습니다. 하지만 파문이 커지자 녹취록 관련 건을 윤리위에 병합 판단해줄 것을 요청하며 태 의원과는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는 새 지도부는 휘청였고 당내에선 “당대표로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김 대표는 논란이 계속되자 리더십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당대표실을 박근혜 정부 시절 쓰던 곳으로 옮겼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에게 현안을 설명하던 백브리핑을 당 수석대변인에게 넘겼습니다. 소통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당대표로서의 무게감을 더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입니다. 당내는 물론 사회 각계각층 인사도 만나며 물밑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고도 합니다.

윤리위의 징계 결정 이후 처음 열린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상 궤도로의 복귀를 시도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하며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 대신 수석최고위원 역할을 맡게 된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이제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당백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이 누가 될지는 ‘김기현 체제’의 방향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선거가 과열되는 것은 좋은 방향이 아니어서 최대한 선거 기간을 빨리 가져가자’고 김 대표가 당부한 점을 고려하면 단수 후보가 추천될 가능성이 큽니다. 2007~2009년 전례도 있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현장 행보도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김 대표는 오는 18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지도부의 실언으로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랠 예정입니다. 민생·경제·청년 등을 중심으로 현장을 찾는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와 청년정책네트워크 등으로 민생도 챙기겠다는 의지입니다. 지난 12일엔 아동복지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당내 잡음이 사라진 만큼 김 대표의 행보가 여론에 바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을 발표하더라도 당내 논란에 묻혔지만 이젠 여당으로서의 정책과 당대표의 결정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진검승부가 시작된 셈입니다. 김 대표는 당대표 공약이었던 당 지지율 55%·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60%라는 ‘5560’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아동복지센터를 찾아 대한적십자사 봉사원들과 함께 세탁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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