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시스템 위험 공포…국채금리 60bp 폭락 '대혼돈'

"예금 안전" 바이든의 시장 달래기에도
3대 지수 장중 변동성…결국 혼조 마감
미국 2년 국채금리 60bp 폭락 '대혼돈'
  • 등록 2023-03-14 오전 5:58:42

    수정 2023-03-14 오전 8:29:5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장중 변동성 끝에 혼조 마감했다. 정책당국이 재빠르게 예금 보호 조치를 발표한 직후 첫 거래일 들어 시장은 증시는 다소나마 안도했다. 다만 국채금리가 폭락하는(국채가격 폭등) 등 안전자산 쏠림이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이번 사태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작지 않다는 방증이어서다.

(사진=AFP 제공)


바이든, 시장 달래기 “예금 안전”

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3만1819.1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5% 내린 3855.7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5% 오른 1만1188.84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8% 떨어진 1746.49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7.82% 급등한 26.75를 기록했다. 장중 30.8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은행주 폭락 탓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후폭풍에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예금을 전액 보호하겠다고 밝혔으나, 은행주는 아랑곳 않고 급락했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1.80%), 뱅크오브아메리카(BoA·-5.81%), 씨티그룹(-7.45%), 웰스파고(-7.13%) 등 초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모두 내렸고, ‘제2의 SVB’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61.83%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연준과 JP모건체이스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 가용 유동성을 700억달러까지 늘렸다고 밝혔음에도 투자자들의 패닉을 막지는 못했다. 이외에 팩웨스트 방코프 주가는 21.05% 하락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예금과 관련한 당국의 모든 보호 조치에도 지역 은행들을 때리는 압력은 상당하다”고 전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신의 예금은 안전하고 안심해도 된다”고 밝히면서 낙폭을 줄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은행 파산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의회와 금융당국에 은행 규제를 강화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시장을 달래자, 3대 지수는 줄곧 보합권 위에서 강세 압력을 받았다.

특히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요 기술주들이 날아오르며 시장을 떠받쳤다. 애플(1.33%), 마이크로소프트(2.14%), 아마존(1.87%), 알파벳(구글 모회사·0.71%), 테슬라(0.60%),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77%) 등 빅테크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더 들썩인 곳은 뉴욕채권시장이다.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과 위기 공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초강세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939%까지 내려갔다. 무려 60bp(1bp=0.0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2년물 금리는 5% 위에서 움직였다. 연준이 더는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데 무게를 실은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18%까지 내렸다.

2년 국채금리 60bp 폭락 ‘대혼돈’

시장은 연준이 당장 이번달부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데 기울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그 확률은 이날 오후 현재 41.7%에 달한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50bp 인상 빅스텝을 기정사실화했다가, 시각을 아예 바꾼 것이다. 볼빈 웰스매니지먼트의 지나 볼빈 대표는 “이번 소식은 연준이 고려해야 할 디플레이션 쇼크”라며 “확실한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 역시 장중 103.48까지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과 파운드·달러 환율 모두 1% 안팎 상승했다(달러화 약세).

다만 뉴욕 증시가 꾸준하게 반등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이번 사태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3대 지수는 이날 혼조 마감하기는 했지만, 장 흐름을 자세히 보면 그보다 어수선한 하루(chaotic day)였다는 해석이 더 많다.

실제 유럽 증시는 큰 폭 출렁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4% 하락한 1만4959.47에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90% 떨어진 7011.50을 기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소시에테 제네랄, 코메르츠방크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한 여파다.

국제유가 역시 시장 대혼돈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45% 떨어진 배럴당 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2일 이후 최저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유가가 내린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시장 투심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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