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효과` 노린다…서울시 전기차 납품업체 국제경쟁입찰로

서울시 전기버스 공급업체에 `세계 1위` 중국 BYD 관심
서울형 택시도 국제입찰로…"현대차·테슬라 경쟁구도"
제품가격 낮추고 납품기일 맞추기 쉬워져…긍정적 효과
  • 등록 2020-03-05 오전 2:33:00

    수정 2020-03-05 오전 7:35:5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가 올해 전기 시내버스 도입 물량을 지난해보다 180여대 늘린다. 국내외 제조사가 참여하는 국제입찰을 통해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서울시역 각 노선에 전기버스를 투입한다. 아울러 지난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있는 전기버스 도입에 발판이 된 국제입찰 방식을 전기차 택시에도 확대 적용해 ‘메기효과’(연못에 메기를 집어넣으면 미꾸라지가 더 건강해진다는 이론)를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전기 시내버스 285대 도입을 골자로 한 계획을 이달 중 확정하고 ‘서울형 전기 시내버스 표준모델’ 입찰 공고를 낸다. 오는 4~5월 차량 계약과 충전소 설치를 마친 뒤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계획이다. 올해 도입 차량은 지난해보다 171대 증가한 규모로 서울시는 정부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 6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입찰방식은 서울시가 필수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충족한 차량을 운수업체들이 입찰로 선정하는 형태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해외 차량 업체에 문호를 개방하는 국제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전기 시내버스 한 대당 가격은 4억원 안팎이다. 전기버스에 대한 국비와 시비 각각 1억원, 저상버스에 대한 보조금 등을 합치면 운수회사가 한 대당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억원을 조금 웃돈다.

서울시가 지난 2018년 도입한 전기 시내 버스.(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국제입찰이 이른바 메기효과를 불러온 점에 주목하고 이 전략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차량 제조사의 공급가격이 낮아지면 그 만큼 운수회사의 실구매 가격도 낮아져 전기버스 저변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시가 전기버스를 시범 도입한 지난 2018년 입찰 자격을 얻은 업체는 국내 현대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 중국 하이거 등 3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 BYD와 국내 철도차량 전장부품·경량전철 제작 기업인 우진산전이 가세했고, BYD를 제외한 4개 업체가 공급 계약을 따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중국 내 전기버스 판매량 1위인 BYD가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리면서 전년도 공급업체들이 바짝 긴장해 제품 사양과 가격을 놓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는 후문이다. 국내 굴지의 제조사인 현대차가 전년도보다 차량 가격을 한 대당 3000만원 낮춰 수주전에 뛰어든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전기버스에 그치지 않고 택시에도 국제입찰을 도입해 차량 보급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조만간 전문가 용역 발주를 통해 서울형 전기차 택시 표준모델의 밑그림을 완성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전기차 제작사에 표준 모델의 조건을 제시하고, 입찰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입찰에는 현대차,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 등을 포함해 국내외 2~3개 업체가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일 공급선을 이용하면 노동조합 파업이나 해외 수출물량 우선 생산 원칙으로 납품 기일을 제때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복수 제조사는 가격 뿐만 아니라 제품 사양에 대한 경쟁도 벌어지는 등 긍정적 파급 효과가 상당해 택시에도 국제입찰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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