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1년만에 안보리 재진입…北 도발 더 강력 경고할듯(재종합)

전체 192개국 중 180개국 찬성표 획득
유엔 가입 후 3번째 비상임이사국 선출
북한 핵 미사일 위협 등 더 적극 목소리 낼듯
알제리·시에라리온·가이아나·슬로베니아도
  • 등록 2023-06-07 오전 6:05:06

    수정 2023-06-07 오후 1:40:2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상윤 기자] 한국이 11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내년부터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안보리 결의를 계속 위반하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낼 기회를 얻게 됐다. 아울러 지난 1997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미·일 3국이 동시에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엔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 투표에서 한국이 192개 회원국 중 3분의2 이상인 180개국의 찬성표를 획득해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번 선거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1개국, 아프리카 2개국, 중남미 1개국, 동유럽 1개국을 각각 뽑았다. 한국은 아태 지역 단독 후보로 나서 선출 기준인 128표를 훌쩍 넘겼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비상임이사국 선거 투표에서 투표 용지를 함에 넣고 있다. (사진=주유엔대표부 제공)


이에 따라 한국은 2024~2025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에 올랐다. 한국이 안보리에 진입한 것은 2013∼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유엔 가입 5년 만인 1996∼1997년 첫 비상임이사국으로 활약한 것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 번째다. 임기 개시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안보리는 전 세계 무력 분쟁 등 중대 사안에 대해 책임을 가진 가장 강력한 유엔 기구다. 필요시 유엔 회원국에 대해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안보리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각종 논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5개 상임이사국과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이뤄져 있다. 비상임이사국은 거부권은 없지만 안보리의 현안 논의와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이 결의, 성명 등 문안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이자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라는 평가다.

주유엔대표부 관계자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전쟁의 참화를 극복한 국가로서 유엔을 통한 국제 평화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최빈국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여국으로 성장한 경험을 토대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아울러 향후 북한의 핵 위협 대응 등 한반도 현안 논의에 더 적극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그동안 북한의 잇단 도발을 두고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고통에도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막대한 돈을 지출하고 있다”며 북한을 비판해 왔다. 이사국에 오르면 이같은 주장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상임이사국인 미국, 2023∼2024년 비상임이사국인 일본과 함께 한미일 3국이 안보리에서 동시에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점 역시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199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실제 이날 한국의 선출 소식 직후 이시카네 기미히로 주유엔 일본대사는 황 대사를 포옹하며 환영했고, 이날 참석하지 못한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한국 등 5개국의 이름을 거론하며 “유엔 헌장을 수호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황 대사는 안보리 진출 확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회원국의 지지를 받아 안보리에 진출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안보리에서 미국, 일본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도 계속 소통하면서 협력의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선출을 두고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 북한 핵 미사일 개발 위협에 대해 안보리 대응에 적극 참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데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와 시에라리온, 중남미에서는 가이아나, 동유럽에서는 슬로베니아가 비상임이사국으로 각각 선출됐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친러시아 행보를 보인 벨라루스는 단 38표만 얻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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