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코스피에 무슨 일이?…나스닥·닛케이도 제쳤다

이달 들어 6.11% 상승하며 2649.64에 마감
2월 '5조' 외국인 매수세에 작년 종가 회복도 눈앞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 훈풍까지
美 금리 돌아서면 차익매물 우려도…'빚투'도 경고음
  • 등록 2024-02-14 오전 6:10:00

    수정 2024-02-14 오전 8:36:0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훈풍이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도 온기를 미치며 코스피의 상승세를 이끌어 내고 있다. 연초 국내 증시에서 무섭게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다. 덕분에 글로벌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동안 나홀로 약세를 보여왔던 코스피는 이달에만 6%대 상승 곡선을 그리며 2640선 후반까지 올라 연초 하락분을 되돌렸다.

뉴욕증시의 M7 종목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자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정부가 준비 중인 ‘기억 밸류업 프로그램’이 든든한 정책적 뒷받침이 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日보다 美보다 더 올랐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32포인트(1.12%) 오른 2649.6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5.96%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됐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6.11% 상승하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월만 놓고 보면 코스피의 상승세는 일본 닛케이지수(4.62%)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77%) 등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심지어 이달 코스피는 미국 나스닥 지수(4.35%)보다도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작년 종가인 2655선 회복도 눈앞이다.

코스피의 오름세를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코스피를 5조4043억원을 사들이며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제조업(3조4990억원)과 운수장비(1조8257억원), 전기전자(1조3505억원)와 금융(1조1920억원)을 주로 사들이고 있다. 2월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005380)다. 정부가 저평가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주주환원을 기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대형주에 몰리며 코스피를 끌어올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위험자산 선호에 한국 증시로 발을 돌린 외국인이 정부의 정책을 기대하며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대표 종목 매수에 나섰다는 얘기다.

글로벌 환경도 코스피의 오름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미국의 3월 금리인하 기대는 사그라졌지만, 늦어도 5월에는 금리인하가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불을 붙였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334.60으로 마쳤지만 이날 1328.1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투심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뉴욕증시엔 AI 바람이 불며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테슬라·엔비디아)’가 급등 중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AI 반도체 관련주나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증시도 반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이달 초 일정 기간 주식 대여를 금지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공매도 제한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시세 조작과 악의적인 공매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또 2조위안(약 370조원) 규모의 증시 안정화 기금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중국 증시가 한국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바로미터인 만큼, 중국증시의 반등은 코스피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사들인 저PBR주 ‘와르르’ 우려도

다만 코스피가 단기에 급등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를 둘러싸고 여전히 증권가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달러 가치 상승)로 돌아설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2%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며 3월 조기 금리 인하설에 선을 긋는 등 신중한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이미 주가가 상승하며 차익을 거둔 저PBR주 위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 불안, 외국인 수급 위축으로 저 PBR주가 흔들리면 시장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최근 다시 늘어난 ‘빚투’도 눈여겨봐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조6720억원으로 1월 말(9조5166억원)과 견줘 6거래일 만에 1554억원 늘어났다. 특히 현대차(005380)(952억→1455억원)와 기아(000270)(774억→1085억원), KB금융(105560)(67억→220억원) 등 저PBR 급등주를 중심으로 신용융자가 급증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저PBR 업종은 이달 들어 10~15% 이상 오르는 등 극단적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랠리는 곧 한계에 부딪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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