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세계적인 금융 싱크탱크인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의 데이비드 마시 회장과 대담을 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데일리는 이번 대담에 온라인으로 초청 받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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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총재는 연준 통화정책 실기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오른 것은 연준이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후폭풍을 과소평가해 ‘일시적’인 것으로 오판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이 앞다퉈 초강경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 내에서 가장 비둘기 성향이 강한 인사로 꼽힌다. 실제 월가 일부에서는 연준의 정책 실기론이 비등하다.
에반스 총재는 또 최근 나온 연준 점도표를 거론하면서 “우리가 설정한 최고 금리 수준은 충분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낙관한다”며 “내 의견은 금리 전망 중간값과 같다”고 말했다. 연준은 최근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 금리를 4.60%로 제시했다. 일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인사들은 4.75~5.00%를 점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반스 총재는 “노동 수요가 완화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2년간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영국 파운드화 폭락에 대한 질문에는 “인플레이션은 세계적인 문제”라며 “모든 이들이 인플레이션을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에반스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너무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점도표에서 나타난 우리의 금리 전망치 중간값(4.60%)까지 도달하는 것은 내년 3월 즈음일 것”이라며 “(미국 경제를 둘러싼) 상황이 나아진다면 덜 인상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의 최종 금리로 향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