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身 정해인vs살인마 고경표…'커넥트' 미이케 타카시의 도전 [종합]

  • 등록 2022-12-05 오후 2:51:29

    수정 2022-12-05 오후 2:51:29

(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불사의 몸 정해인과 심미주의 사이코패스 고경표,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5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디즈니+ ‘커넥트’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7일 공개를 앞둔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고경표 분)에게 이식됐음을 알고 그를 쫓는 지독한 추격을 담아낸 드라마다.

영화 ‘쓰리, 몬스터’, ‘착신아리’ 등으로 스타일리시한 스릴러와 공포물들을 선보인 일본 장르물의 거장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첫 한국 진출작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D.P.’로 글로벌 입지를 다진 배우 정해인과 영화 ‘헤어질 결심’의 고경표,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김혜준이 출연해 공개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신대성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지난 10월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국내외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한국에서의 첫 작업 소회를 묻자 “촬영에서 적은 ‘추위’ 딱 하나였다”고 운을 떼며 “저희가 이번에 촬영하면서 한국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 특히 여기 계신 정해인 배우가 리더로서 말도 통하지 않는 감독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잘 이해해 극을 만들어줌으로써 모든 게 원활히 잘 이뤄졌다. 그런 과정들이 한국의 스태프와 배우들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한국 배우 및 스태프들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설강화’ 이후 이번이 디즈니+와의 두 번째 작업인 정해인은 극 중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신인류 하동수 역을 맡았다. 하동수는 장기밀매 조직에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을 불법으로 이식받은 연쇄살인마 오진섭(고경표 분)의 시야와 연결되는 ‘커넥트’ 현상을 경험한다. 이를 계기로 그의 후속 살인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그를 쫓는 인물. 여기에 동수의 자작곡이 들릴 때마다 서로의 시야가 연결된다는 원작에 없는 신선한 설정도 추가됐다.

정해인은 “배우가 연기를 할 때 눈빛이 중요한데 그런 눈빛을 절반으로만 표현해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캐릭터의 감정을 한쪽 눈으로 표현하는 건 처음 겪는 핸디캡이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촬영할 때 감독님과 현장 스태프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고경표는 자신이 죽인 사체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연쇄살인마 오진섭 역을 맡았다. 극 중 진섭은 커넥트 하동수(정해인 분)의 눈을 이식받고 자신의 시야가 하동수에게 공유됨을 알게 된 뒤 동수와 아찔한 추격전을 펼친다. 고경표는 “오진섭이란 인물이 단순히 살인을 즐기며 그 행위를 무감각하게 느끼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오히려 자신 나름대로 큰 명분을 갖고 행동하는 쪽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황할 법한 상황엣도 차분히 대처하는 진섭의 모습이 섬뜩하게 느껴졌다”며 “사람의 탈을 쓴 원념, 원혼 같은 인물이라 생각해 그런 것들을 최대한 잘 정적으로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혜준은 동수를 돕는 미스터리한 조력자이자 소설가 지망생 최이랑 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김혜준은 “탈색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시크릿 투톤을 하게 됐다. 평소 저라면 절대 해보지 않았을 경험인데, 작품을 통해 탈색을 경험하게 돼서 재밌었다. 의상 콘셉트와 관련해선 감독님께서 백화점 보다는 일본 빈티지 가게에서 샀을 것 같고, 사용감 느껴지고, 누군가도 사지 않았을 옷을 원하셨다. 감독님께서 고르신 옷들이 제 옷들이었다. 그래서 보시면 제 옷이 많이 등장한다”고 귀띔했다.

(사진=뉴시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세 사람을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먼저 정해인에 대해 “동수란 역할은 ‘고독감’ 안에 살고 있는 캐릭터다. 이 사람을 표현하기 위해선 고독이 꼭 필요한데 이것을 연기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정해인 씨 작품을 봤을 때 이렇게나 멋진 사람이 고독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멋진 사람이 고독하지 않으면 신은 굉장히 불공평하다(웃음)”는 너스레와 함께 “그런 그가 고독한 하동수를 잘 표현해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고경표에 대해선 “진섭 역은 사이코패스다. 다양한 영화를 보면서 쌓인 사이코패스에 대해 가지는 관객분들의 선입견이 있을텐데 저희는 그런 선입견이 만들어내는 개성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첫 미팅 때 고경표 씨가 30분 정도 지각했는데 방긋방긋 웃으며 들어오더라. 그 모습을 보고 그가 그런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사람일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떠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준에 대해선 “순진무구한 얼굴을 갖고 있다. 캐릭터 역시 그런 얼굴이 있으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며 “사람이 사람으로서 자기가 가진 개성이 두 가진데 사회에서의 얼굴,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얼굴 모두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했다.

드라마 ‘커넥트’에선 동수와 진섭의 ‘눈’(시야)이 동수의 ‘노래’를 매개로 서로 연결되는 설정이 눈에 띈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이에 대해 “원작 웹툰에도 노래라는 장치가 나온다”라며 “동수란 캐릭터는 옥상에 혼자 살며 거리의 많은 소음들을 듣는다. 인간으로서 그는 친구가 없지만, 한편으로 사회와 연결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과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을 동수가 ‘노래’로 만들어 사회에 송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결을 향한 동수의 강한 의지는 진섭(고경표 분)와의 커넥트 행위를 통해서도 일관적으로 보여진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해인은 “노래를 매개로 시야를 공유한다는 새로운 설정이 추가돼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동수는 고독하지만 세상과 연결되고 싶어하는 인물인데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그의 욕구에서 비롯된 연결고리가 제 생각엔 잘 된 연결도 있었지만 잘 못 된 연결도 있지 않을까, 그 잘못된 연결이 동수 입장에선 진섭과의 연결이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해석을 부연했다.

시청자들을 향한 당부도 덧붙였다. 정해인은 “전개가 급 몰아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고, 고경표는 “‘커넥트’ 세계관에 오신 걸 환영한다. 많은 분들이 흠뻑 빠지시길 바란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보시는 세대에 따라 즐기는 법이 다를 것 같다”며 “인생에 어떤 커리어를 쌓았느냐에 따라 보시는 관점이 다를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커넥트’는 오는 7일 오후 5시 6개 전체 회차를 전 세계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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